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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차이나 - 중국 소비DNA와 소비트렌드 집중 해부
김난도.전미영.김서영 지음 / 오우아 / 2013년 9월
평점 :
미국발 금융대공황의 공포와 여파가 다소 진정된 현재, 전세계 경제계가 가장 우려하고 있는 것은 바로 연평균 10%대의 높은 성장률로 세계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중국의 경제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경착륙이 예상된다는 전망입니다. 현재 미국을 비롯한 자본주의 선진국들이 1990년대의 IT 붐 같은 특별한 호황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경기 순항 속에서 막대한 소비를 구가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중국의 저임금으로 생산된 저가 공산품들과 그로 인해 막대한 달러를 벌어들인 중국 정부가 미국과 일본, 유럽 등의 국채를 대량으로 매입해주고 있기 때문이며, 조금 더 복잡하게 파고들자면 중국이 석유를 매입하기 위해 지불하고 있는 막대한 달러의 영향도 적지않기 때문입니다. 전세계 인구의 1/4 이상, 전세계 총생산의 20%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의 경제가 성장세를 멈추게 된다면 그 후폭풍은 단순히 중국 만이 아니라 전세계 경제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한 것은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중국 정부 역시 이러한 경착륙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한 편으로는 시멘트와 철강 등을 생산하고 소모하기 위해 불필요한 도로와 댐 등의 건설로 원자제의 생산과 장비들의 조업을 이어가고, 다른 한 편으로는 중국을 ‘전세계의 생산 공장에서 전세계의 소비 시장’으로 전환시키는 근본적인 변화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2011년부터 2015년까지의 제12차 5개년 규획에서 내수 시장 확대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장기적으로는 1인 당 GNP를 끌어 올리고, 단기적으로는 ‘가전하향’, ‘이구환신’, ‘절능혜민’ 등의 구매 보조금 정책을 통해 소비 확대와 생산 유지 정책을 펴고 있습니다.
세계의 기업들 역시 이제는 중국을 저임금 생산 시장으로만 보지않고 개척 가능성이 높은 거대한 소비 시장으로 보고 앞다투어 진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1인 당 1대씩만 팔아도 13억대’라는 중국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기업은 거의 손에 꼽을 만큼 극소수입니다. 왜 그럴까요? 그 이유는 바로 앞의 ‘1인 당 1대씩만 팔아도 13억대’라는 말에서 단적으로 드러나듯이, 중국은 단순한 단일화된 거대 시장으로만 바라볼 뿐, 실제 중국 시장의 내면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진출했기 때문입니다.
서울대 생활과학연구소 소비트렌드 분석센터가 펴낸 이 책은 바로 거대한 이면에 복잡하고 중층적인 구조를 숨기고 있는 중국의 소비 시장과 소비자들의 구매 성향과 트렌드를 미시적으로 분석해 정리한 것입니다. 이 책의 저자들은 무엇보다도 중국 시장이 겉으로 보이는 것과는 달리 매우 넓은 만큼 서로 다르고, 중국인들의 소비 계층 역시 중층적으로 다원화되어 있다고 보고, 우선 구매의 기준이 되는 소득 수준에 따라 소비자들의 계층 분석을 시작합니다. 저자들은 중국인들의 수익을 모두 9개의 계층으로 나누고, 맨 하위의 극빈자층의 제외한 8개의 계층을 VIP형 소비자, 자기만족형 소비자, 트렌디형 소비자, 식속형 소비자, 열망형 소비자, 검약형 소비자로 나누고, 각 유형별로 소득 수준, 라이프 스타일, 과시욕, 소비목표 등을 세세하게 분석하고 각 계층에 맞는 판매 정략의 지향점을 제시합니다.
그리고 중국인들이 일반적으로 가지고 있는 소비 성향을 7가지 소비 DNA라고 이름붙여 중국 소비자들의 특징적인 소비 성향들을 설명합니다.
그리고 3부에서는 가장 최근의 중국 소비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들을 제시함으로써 중국 소비자들과 소비 시장의 변화 방향과 그에 대처하는 전략을 제시합니다.
소비트렌드 분석센터의 책들이 늘 그랬듯이 먼저 9나 7 같은 특정한 숫자를 먼저 정해놓은 후에 거기에 내용을 끼워맞추는 듯한 도식적인 면이나 정치적, 문화적, 정서적인 요인들은 무시하고 단순하게 수입과 구매력, 소비라는 기계적인 관점에서만 바라본다는 근본적인 문제점들이 여전히 두드러지지만, 중국이라는 거대한 시장의 소비자들과 소비 성향들을 미시적으로 구분해 세그먼트했다는 점에서 중국 경제에 관심이 많은 분이라면 한 번쯤 읽어볼만한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hajin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