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탱크, 최경주 - 실패가 나를 키운다
최경주 지음 / 비전과리더십 / 2012년 10월
평점 :
품절


아무래도 천우신조-하늘이 돕고 신령이 돕는다는 말이 가장 가깝게 떠오른다.

코리안 탱크 최경주에 관한 이야기가 세상에 나왔다.

비전과 리더십에서 발간하고 최경주가 저자로 참여한 책이다.

부재로는 실패가 나를 키운다라는 제목이 붙여져 있다.

최경주는 이 책을 2012년 4월 마스터즈 탈락의 순간부터 시작한다.

즉, 자신에게 더욱 엄격한 채찍을 내려치는 그는 이 책을 우승의 선물처럼 독자에게 선물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실패한 이유를 밝히고, 더욱 격려와 일어서는 모습을 보여주고자 출간한 것이다.

p29

내 안에 너무 많은 것을 담아서 진 것이다.

욕심을 내려놓지 못했고,

집착을 버리지 못했다.

골퍼로서 순수하지 못했다.

아무래도 이런 모습들은 최경주를 이 책에서 다시 보게 만들었다.

골프, 난 가난한 시골 출신이다. 골프는 아직도 돈 있는 허세있는 사람들의 유희라고 생각하는 사람으로, 최경주 역시 그럴꺼라 생각했다. 흔히 승마, 골프, 요트 등 있는 사람들의 스포츠가 아니던가?

그런 있는집 아이들이 배우고 놀꺼리가 바로 사교골프, 승마, 요트 등이 아닐까싶었다. 골프를 치는 사람중에 미국에서 우승한 사람정도로 알고 있었다. 박세리처럼 골프 큰 대회에서 우승했던 사람정도.

난 시골출신이다. 최경주와 비슷하리만큼 시골, 게다가 바다는 커녕 햇살조차 맘껏 볼 수 없는 첩첩산중. 여찌나 외진곳인지 군대 유격장이 있을 정도라서 대충 알만한 사람들은 다시 처다보지도 않는다고 한다.

최경주 전남 완도출신으로 자신의 어릴적 이야기를 담담하게 들려준다.

산과 들, 그리고 바다를 친구삼아 뛰어다니며 집안일 돕던 추억들이 잠시 흘러간다.

최경주가 역도를 시작한 건 순전히 집안 사정때문이었다. 지금이야 의무교육이지만, 우리때 역시 학비를 내지 못했던 친구들이 있던 시절이 있었다. 역도부는 학비면제, 그리고 육성회비만 내면 된다는 친구소리에 결국 최경주는 역도를 했다.

남다른 체격 좋은, 집안일 돕느라 잘 발달된 근육들이 잘 할 수 있을꺼라 생각했다. 하지만 중학교 역도부는 치열했다. 후배들에게 밀리는 짧은 다리에서 기인한 실력은 쉽사리 늘지 못했다. 결국 역도는 그만두고 공부를 시작해 보려하지만, 역부족 그는 운동에 매진하려는 결심을 굳힌다.

아버지의 권유로 배타는 선원을 꿈꾸며 완도수산고등학교를 선택한 최경주, 입학 첫 날 운이 좋았다.

역도 해 본 신입생 가운데 절반은 역도 절반은 골프반을 선택한 것이 시작이였다. 최경주는 골프.

꿩 사육장같은 곳에서 처음 치는 골프. 공을 때리는 맛을 느낀 그 순간 그는 인생을 걸었다.

7번 아이언으로 140미터를 날린 그 순간 그의 골프 인생이 시작됐다.

시골출신이라는 이야기는 참 나와 많은 공감부분을 자아낸다.

어릴적 추억들이 비슷하고, 또 동네 어르신들의 이야기들이 와 닿는다.

그랬다. 어느 좋은 고등학교, 우승소식, 대학교 입학은 동네 자랑꺼리가 되고 플랭카드가 붙고, 동네잔치를 벌이는 당연한 일이 펼쳐진 시골동네에서 골프치는 어린 최경주는 기대주였다. 유망주였다.

동네를 빛내줄 당연한 기대치.

그런 그가 배신을 한다.

동네 유지분들의 차량지원과 막대한 눈에 보이지 않는 기대감을 한 껏 받으며 골프연습을 해 왔던 경주는 완도를 빛내줄 순간을 기다리며 물심양면으로 도와준 분들에 대한 보답을 위해 노력했다. 한 순간. 그 서울에 있는 이사장을 만나기 전까지 말이다.

말은 제주로, 사람은 서울로.

경주에 대한 연습을 지켜본 이사장은 서울고등학교로 전학을 권유한다. 후원은 약속하겠노라고.

결국 경주는 서울을 선택한다. 미지의 그 곳이 그는 설레였으리라. 나 역시 마찬가지로 서울하면 막연한 동경심이 있었다. 그 곳은 딴 세상 같고, 시골 동네 골목보다 더 넓은 세상이 펼쳐리리라 생각했기 떄문이다.

경주는 서울에서 야구합숙반의 한 귀퉁이를 내어받고 연습에 매진했다. 골프는 그의 인생이었다. 하지만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고, 결국 졸업하고 말았다. 군대제대후 결국 서울시장배에서 남자 개인과 종합에서 우승해 학교로 소식을 알리고 난 이후 프로전향을 선언했다.

프로의 길 역시 녹록치 않았다. 더 노력해야만 한다는 강박관념때문인지, 연습하는 그를 골프장 여러곳을 전전하며 스스로의 실력을 길러야 했다. 93년 프로 테스트 통과한 그를 써 주는 곳은 없었다. 학연 지연 혈연 어느 하나 그를 뒷받침해 줄 곳은 없었다.

그러나 끊임없는 노력 끝에 결실은 맺고, 그는 한국에서 유명한 프로골퍼가 되었다. 한국 골프계를 뒤흔들 무서운 신인 탄생. 그를 지칭하는 말이다. 1997년 미국땅을 처음 밟았던 그는 결국 결심한다. 이 곳에서 골프를 해야 겠다고.

1998년 미국 Q스쿨-입단테스트를 준비하고, 스포츠매니지먼트사와 계약을 맺고 체계적인 진출을 시도한다. 물론 첫 테스트는 탈락. 그러나 끊임없는 노력으로 1999년 11월 한국 최초, 미국 피지에이투어 진출, 그해 유일한 동양인 Q스쿨 입단테스트 통과자가 된것이다.

하지만 그는 연이은 부진으로 2000년 결국 또 다시 Q스쿨을 거치게 된다. 하지만 그는 통과. 그의 노력이 보상받는 순간이다. 이후 최경주는 프로의 길을 이해하고 걷게된다. 우승의 순간의 기쁨도 느끼고, 희노애락, 유명한 골퍼들이 주최한 경기에서도 그의 노력의 결실을 맺었다.

요즘도 회자되는 벙커 샷의 달인이라는 최경주, 그의 실력을 조율해주는 이는 아내와 종교적 신념. 그리고 캐디. 그들의 혼연일체가 그의 경기력을 좌우한다는 최경주. 그의 노력들이, 그의 노력의 땀이 결코 헛되지 않는 순간들이 바로 경기에서 나타난다.

그런 그를 사람들은 좋아해주고 또 뒷바라지 해준다. 후원자와 팬들이 생겨나고 그의 인간적인 매력과 경기태도에 박수를 보내는 까닭이다. 2008년 부상과 부진들이 이어지고, 결국 2009년 양용은 후배의 피지에이 챔피언쉽 우승소식에 많이 허탈해 했다.

하지만 그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이후에도 그는 여전히 경기력 향상을 위해 자신을 가다듬으며 골프에 매진하고 있다. 머나먼 미국땅에서 말이다.

아 참 이 책은 그의 최경주재단으로 인세를 돌려준다. 이유는 꿈의 둥지 건립 프로젝트를 실시하기 위해서다. 그 자신이 멘토가 롤모델이 되어 청소년들에게 또 다른 희망을 안겨주기 때문이다.

최경주 이 책에서 보는 그는 참 인간적이다.

결코 골프천재, 한번에 홀인원하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

우승한 이후에도 예선 탈락을 걱정하는 최경주 프로다. 미국 땅에서 그 많은 골퍼를 제치고 우승하기를 몇번째인지 모르지만, 아직도 탈락을 걱정한다. 그리고 자신의 실력이 부족하고, 자만이 넘치고, 너무 과하게 반응하는 이유를 들이대며 자신을 가다듬는다.

그는 연습벌레다. 모래무지속에서 남들에게 인정받지 못했지만 혼자 연습했다. 벙커샷의달인은 꾸준한 연습뿐이다. 잔디구질이 다른 이유를 실력부족에서 찾는다. 미국과 한국의 잔디가 달라 성적이 다르다고 하지 않는다. 그저 자신의 연습부족, 실력이 없어서라는 그는 참 존경스럽다.

게다가 자신의 신념. 즉 종교에 대한 이야기가 끊임없이 흘러나온다.

누구를 믿고 의지하는 건 역시 마음의 중심이 잘 잡혀져 있기 때문이다.

스스로를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남들을 위해 노력하는 이들에게는 또 다른 희망이 보인다.

자신의 돈을 벌기 위해 혈안인 이들보다, 남들에게 나눠주기 위해 돈을 벌어 함께 쓰는 이들이 더 아름답다.

최경주. 그는 지금도 노력하고 있다. 자신이 이미 마흔을 넘어 힘이 기술이 그리고 체력이 고갈되어감을 알지만 스스로 체력을 기르고, 웨이트로 근력을 증진하고 있다. 술과 담배를 멀리하고, 시간을 쪼개가정을 위해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가진다.

난 이런 사람을 존경한다.

스스로를 다독이는 사람. 내 탓이요를 실천하는 이들. 그리고 돈에 집착하지 않는 큰 마음이 좋다. 베포 큰 형님을 만난듯한 느낌이다. 그의 인생이 또 다시 큰 영광으로 가득차길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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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카리 2012-12-01 15: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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