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차별화를 할 것인가 - 평범한 것은 더 이상 성공이 아니다
김병완 지음 / 북씽크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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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차별화를 할 것인가?

이 책을 읽고나니 개그콘서트 가운데 한 코너가 생각난다.

소고기 할아버지 부분이다.

"돈 많이 벌어서 뭐 하겠노, 열심히 돈 벌어서 소고기 사먹겠지, 소고기 사먹고 뭐하겠노. 나가서 돈 벌겠지. 돈 많이 벌어서 뭐 하겠노. 기분 좋다고 소고기 사먹겠지. 소고기 사먹고 뭐하겠노. 또 나가서 돈 벌겠지. (그럼 또 돈 벌어서 소고기 사먹겠죠?) 아니지. 돈 많이 벌어서 어머니 소고기 사드리고 나서 소고기 사 먹겠지"

뭐 이런 개그다. 반복의 묘미와 사투리의 정겨움이 노인특유의 반복어법과 맞물려서 웃음을 주는 게 포인트다. 차별화란 무엇인가?

저자는 차별화란 단어를 이 책에서 무수히 반복한다.

마치 차별화를 해야만 하는, 이 책을 다 읽고나면 난 반드시 차별화를 실천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것이다.

더 이상 평범한 직장인의 모습이 아니라,

당장 남들과 다른 복장, 다른 생각, 다른 모습을 타인들에게 보여줘야만 할 것같은 모습들이 읽어지기 때문이다.

p7.

평범한 소떼 가운데 보랏빛 소가 있다면 흥미가 당기겠지(퍼플 카우, PURPLE COW)의 핵심은 리마커블(REMARKABLE)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보랏빛 소는 차별화란 단어와 동급이다.

저자의 비유가 이 곳 저 곳에서 인용되기 때문이다.

원저자는 세스 고딘의 보랏빛 소가 온다(2004)에서 인용했다.

차별화를 언급하는 책이라고는 하지만 너무 차별만을 강조하는 듯 보여서 사실 조금 버겁기는 하다.

평범함을 살아가는 일반 시민들에게는 책 속에서 보여지는 무수한 성공영웅들의 이야기들은 그저 언젠가 미디어에서 나올법한 이야기만 적은 것 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안철수가 그냥 평범한 의사로 되돌아갔다면, 지금처럼 주목받을 수 있을까?

컴퓨터 바이러스 치료에 관심을 두지 않고 사람을 살리는 일에 열중하는 의사였다면, 지금쯤 EBS 명의편에서 방송출연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스티브 잡스가 픽사 애니메이션이 좋아서 그냥 스티븐 스필버그처럼 투자자로 남아있었다면 그는 지금처럼 세상속에서 주목받을 수 있을까? 에디슨이, 호암 김병철이, 유니클로 창시자가, 사우스 웨스트 항공이, 기타 다른 차별화를 성공포인트로 내세우는 무수한 예들이 과연 평범했다면.....

이런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기도 한다.

저자는 김병완.

삼성전자에서 연구원으로 6시그마라는 효율화의 전문가로 직장생활후 돌연, 부산행으로 선택.

도서관에서 1만여권의 독서후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안철수의 28원칙, 대화 속에 숨겨진 진실, 48분의 기적의 독서법, 공부의 기쁨은 무엇인가, 마흔 행복을 말하다, 단사리 마음혁명, 이건희 27법칙 등이 있다.

책은 전체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리마커블하게 차별화 하라

2장은 성공을 차별화 하라

3장은 작은 것부터 차별화 하라

4장은 단순하게 차별화 하라

책에서 인용되는 차별화 사례는 참 대단하다.

저자는 자신의 독서력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책 곳곳에 인용을 쏟아내 놓는다.

무려 68건의 다른 책과 유명한 인사들이 소개된다.

때론 차별화를 위한 저자의 쉬운 사례가 이해를 돕지만,

책을 읽다보면 이 책의 차별화는 책 속에 책이란 말인가를 생각케한다.

결국 저자는 책의 단서(인용된 책)들을 따라서 찾아보면 더 많은 차별화를 성공한 이들(사례, 지혜)을 보게 될 것이라는 말을 하고 싶었던 것인가?

1장에서는 리마커블하게 차별화를 하라면서 차이의 중요성으로 시작한다. 세상과 반대로/남과 다르게 생각하고, 차별화된 미래인재, 튀지 않는다면-리마커블하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고 역설한다.

사소한 것부터 차별화시키고, 유일한 특성을 가져 세상을 놀래키라고 주문한다. 남을 이길려면 다르게 행동하고 독특함에 가치를 더하고, 기술에 인문학을 녹여 군중을 사로잡으라고 강조한다.

보았는가? 이 많은 차별화 전략들이 과연 우리가 습득하고 헤쳐나가야만 미래인재, 성공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만드는 차별화 승부수란 것이다. 잠시만 숨을 고르자 이제 1장을 그저 제목만으로 이야기했을 뿐이다.

2장은 저자의 말 처럼 당신을 벼랑끝으로 내세울 것이다. 왜냐하면 차별화를 위해서말이다. 그래야 성공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본격적으로 성공한 사례들을 소개한다.

영국 버진그룹의 모험가인 리처드 브랜슨부터 시작한다. 윈스턴 처칠을 지나, 로버트 슐러의 '절벽 가까이로 부르셔서'란 시를 보여준다. 그리고는 영화 아메리칸 뷰티를 통해 평범한 중산층은 결국 최악의 삶이라는 말로, 영화속 대사를 인용하며 평범함은 나쁜것이라고 말한다.

잭웰치와 스위스의 차별화, 톰 피터스, 오토코마에 두부, 아일랜드 감자기근, 마추픽추 이야기에서 필 다니엘스, 톰 왓슨, 세스 고딘, 애플 아이폰, 아인슈타인, 니콜로 마키아밸리, 모짜르트, 비틀즈, 칭기스칸, 손자병법, 헤라클레스, 플라톤까지 저자의 인용되는 말들은 동서양을 자유롭게 넘나든다.

동서양의 모든 기업과 철학, 인문학과 예술, 역사적 인물까지 차별화를 위한 노력들과 명언들이 가득한다.

내가 보기엔 자칫 3장은 오해를 살 수 있는 부분도 있다.

비교하지 않는 삶이란 내용인데, 지금까지 무수한 예를 들어 놓은 차별화에 대한 설득과 이야기의 논리들이 이 부분을 읽으면 사뭇 고개가 갸우뚱해진다.

P159

타인의 눈으로 볼 때 혹은 세상적인 기준으로 볼 때 작은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진정 자신의 작은 길을 발견하고 묵묵히 평생을 헌신하는 사람은 작은 거인임에 틀림없다. 그런 사람들이 큰 세상에 큰 영향을 주는 거장이 되고 명인이 되기 때문이다.

저자의 말이다.

차별화를 세뇌시키듯 책장을 펼치기 전부터 일러주더니, 이제는 남들과 비교하지 않는 삶을 이야기한다. 남들이라함은 평점한 사람을 가리키겠지만, 사실 남이란 의미는 결국 나이외의 남들. 평범이란 비슷하다는 뜻이고 차별화란 독특함인데, 결론은 비교를 해야만 의미가 나오는 단어들이다.

언뜻 남과 비교하지 말고 자신만의 길을 가라. 차별화는 평범함을 비교하는 인생에서 온다는 것으로 이야기하는 듯 싶다. 그런데 차별화된 안철수 역시 이 땅에 평범한 가장이다. 딸에게 비디오 게임기를 사주고, 아내에게 사랑한다고 이야기하는, 출퇴근하는 가장이다.

아이폰으로 차별화 했던, 췌장암으로 사망한 스티브 잡스 역시 맥도날드에서 햄버거와 치킨을 사 먹었다. 사람들에게 히스테릭하게 직설을 고하는 그의 스타일에 주변엔 항상 사람들이 떠나기 일수인 그런 평점한 사람인 것이다.

중학교 역사 시간에 선생님이 이야기한 부분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역사는 힘 있는 자의 기록이다'- 승리하는 자, 성공한 사람, 위인들의 이야기 모두 역사속에서 빛을 내는 까닭이다.

차별화는 저자의 말 처럼 성공에 이르는 길이 아닌것 같다.

묵묵히 자신만의 길을 걷는 이들이 나는 차별화를 해야겠다며 기를 쓰고 악을 쓰며, 발발 뛰지 않기때문이다. 저자가 말하듯 그저 내 길을 가는 이들은 성공했다면, 세상으로부터 성공했다면 평가받았다면 그는 차별화된 인물로 불려지고, 그렇지 못했다면 그는 한 길을 간 평범한 시민일 뿐이다.

결과적으로 볼 때 그가 인생의 차별화된 부분이 보일 뿐이란 이야기다.

하지만 책을 읽으며 결국 나 역시 비교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의 인생과 앞으로의 인생들이 성공한 이들처럼 살아가보고 싶은 생각때문이다.

차별화에 대한 또 다른 시각을 엿볼 수 있었던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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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카리 2012-11-22 2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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