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슬픔이 사라진다 - 미선나무에서 아카시아까지 시가 된 꽃과 나무
김승희 외 지음, 이루카 옮김 / 아티초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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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마음이다'라고 이야기한 시인이 생각난다. 시는 작가의 마음이자

독자의 마음이 그대로 반영되어 같은 문장에서도 각기 다른 생각과

마음이 드러난다. 때론 시인의 슬픔이 오히려 기쁨이 되기도하고 때론

시인의 절정이 지독히도 차가운 침잠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시는

마음인가 보다.


시집 제목인 '모든 슬픔이 사라진다'라는 꽃말을 가진 미선나무는 사실

처음 들어 본다. 검색을 통해 사진을 찾아 보니 봄에 어딘가에서 본것

같아 사진 첩을 찾아보니 충북 괴산 자생지에서 보면서 '부채를 닮았네'

라고 했던 바로 그 나무다. 아름다운 부채라는 뜻의 미선(美扇) 또는

부채의 일종인 미선(尾扇)에서 유래된 미선나무는 우리나라에서만

자라는 특산식물로 괴산의 미선나무는 천연기념물 147호이다. 이 책은

미선나무를 비롯한 세른 세명의 시인들의 오십 편의 시로 이루어진

시집이다. 김승희 시인은 그의 시 '미선나무에게'에서 '당신에게 못한

1인분의 사랑의 말을 오늘 나는 또 누군가에세 꼭 해야 한다'고 고백한다.

누군가에게 미처 하지 못한 '사랑'이 안타깝고 절절하다. 사랑을 전하며

꼬 전해서 꽃 말과 같이 '모든 슬픔이 사라진다'면 세월호의 그들에게도

4.16의 그들에게도 이미 스러져간 그들에게도 모두에게 전하고 싶다.

'사랑했노라고'


시와 꽃의 향연이다. 시인들은 꽃의 아름다움과 쓸쓸함과 외로움과 갈채

등을 글로 표현한다. 너무도 외로운 할미꽃을 설움과 아픔이 가득한

뽕나무 꽃잎, 가시를 숨긴 채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장미와 에머슨이

장미의 경쟁자로 칭한 철쭉, 죽지 않는 사랑과 정열의 상징인 카네이션등

시인들은 각각의 꽃들에 생명을 불어 넣는다. 물론 꽃나무가 하나도 없는

곳에서 열심히 꽃을 키운 이상의 꽃나무도 있다. 그리고 이런 스승을

만났으면 좋겠다.


봄의 전령을 맞이하듯 대한 꽃들의 향연에 여지없이 지식없음을 드러내는

나 이지만 그래도 읽음수 있음이 행복한 시간이었다. 올 봄에는 괴산

미선나무를 제대로 보고 와야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정독 후 진솔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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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의 여정 - 인생의 흉년에서 온전한 안식으로
이규현 지음 / 두란노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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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알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p61

회심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p158

'우리는 하나님 없는 낙원을 꿈꾸지만 하나님을 떠난 세상에 안전한

곳은 없습니다'는 글귀가 유독 눈에 들어 온다. 마치 파랑새를 찾아

온 세상을 헤매고 다니다 집에 돌아 오니 그곳에 있었다는 동화처럼

낙원 그 자체인 그분이 우리에겐 버겁고 불편하고 숨 막히는 존재가

되어 버려 자꾸 그 분을 벗어나려 하고 자꾸 자신의 손으로 눈을 가리고

안 보이는것 처럼 하며 산다. 그러면서 '열심'이라는 무기로 스스로를

위장한다. 저자는 이러한 우리의 삶을 누가복음 15징에 나오는 탕자의

비유로 풀어 설명한다.


'돈'. 중요하다. 현대 사회에서 돈은 무한한 가치를 가지며 거의 무소불위의

힘을 가진다. 때문에 대부분이 돈에 혈안이 되어 있다. 저자는 돈 때문에

신앙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하나님과의 관계에 문제가 생긴것

이라고 말하며 한 사람이 두 주인을 섬기지 못한다는 마6:24 말씀을

제시한다. 두 주인. 우리에겐 주인이 너무 많다. 심지어 자녀 마저 우리에겐

주인이 되어 삶을 무너뜨릴 때가 있다. 셈어에서 기원한 Mammon은 부,

돈, 재물, 이익이라는 단순한 의미도 가지지만 '재물의 신'을 의마하고

부정한 방법으로 획득한 이익, 뇌물, 윤리적으로 의심스러운 재산을

의미하는 말이기도 하다. 그만큼 강력한 힘을 가진다. 때문에 많은 이들이

여기에 넘어진다. 우리도 예외는 아니고 둘째 아들 역시 이 부분에

무너졌다.


저자의 글에 이런 말이 나온다. '모든것이 은혜입니다'. 그렇다. 신앙은

이것을 깨닫는 것이다. 당연한 것은 없다. 이 평범한 진리를 깨닫는다면

삶의 문제들 앞에 초연할 수 있고 욕심에서 벗어 날 수 있다. 문제들 보다

그것에 앞서 주어진 은혜에 감사하기에 넉넉히 이기고 견딜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둘째 아들이 모든 것을 잃은 후 얻은 교훈이다. 그동안 누려왔던

평범한 모든것들이 한 없는 은혜이며 선물이었던 것이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다. 이것을 인정하면 '내 것'이라는 아집과 오만을 버릴 수 있다.

하지만 이 길은 어렵다. 그러나 가야 할 길이기도 하다.

하나님 안에서 인생은 회복의 여정이다. 단 한번도 실수 하지 않으신 분이

단 한번도 거짓이 없으신 분이 단 한번도 우리를 홀로 두지 않으신 분이

나의 아버지이시며 나의 주님이시다. 이것에 거짓없이 '아멘' 할 수 있는

삶이길 바래본다. 이 책은 '회복'을 갈망하는 모든 신앙인들이 읽었으면

좋겠다. 그 분이 베푸시는 푸른 초장과 맑은 물가로의 초대에 반응해보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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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을 지키는 바운더리 - 모든 문제는 선을 넘으면서 시작된다, 인간관계가 인생을 망치기 전에 선을 그어라
쑤쉬안후이 지음, 김진환 옮김 / 시옷책방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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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켜야 할 선에 대한 기준과 명확함을 보여주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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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을 지키는 바운더리 - 모든 문제는 선을 넘으면서 시작된다, 인간관계가 인생을 망치기 전에 선을 그어라
쑤쉬안후이 지음, 김진환 옮김 / 시옷책방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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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線)을 지킨다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너무 잘 지키면 차갑고

몰인정하다는 소리를 듣고 너무 안지키면 예의 없고 몰상식하다는

핀잔을 받는다. 하지만 고전들은 하나같이 '선'을 지킬것을 이야기한다.

저자는 이 선을 '안전거리'라고 표현하며 알프레드 아들러(Alfred Adler)

의 '인간이 직면하는 모든 문제는 관계에서 비롯된다'는 말을 인용한다.


저자의 말을 빌리면 '인간관계의 경계선(boundary, 바운더리)’이란 나를

중심으로 살아가기 위한 마지노선'이다. 이 말은 이 선이 무너지면 결국

지금껏 지켜 온 것들이 무너진다는 의미이고 자신을 지킬 수 있는 최선의

조건이 사라진다는 의미가 된다. 타인의 눈치를 보게 되고 조건과 환경

앞에 머뭇거리게 되며 상황에 굴복하게 되는 것이다. 바운더리는 타인을

흉내내는 것이 아니라 오롯이 자신으로 살아가는 삶을 위한 최후의

저항선인 셈이다. 저자가 제시하는 관계의 경계선이 무너진 10가지 유형은

현재 나 자신의 위치와 문제를 객관화 할 수 있는 좋은 자료다. 타인의

기준이 아닌 자신의 기준으로 타인의 바운더리가 아닌 나만의 바운더리로

살아간다면 그 삶은 자신을 지키는 삶이 될 것이다. 니체의 '주관대로

행동하지 않으면 타인에게 복종할 것이며 스스로 선택하지 않으면

타인에게 구속될 것이다'는 말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이 말은 '관계'없이 살 수 없다는 의미다.

누군가와 관계를 맺어야 하며 누군가와 얽히고 섥혀서 살아가야 하는

존재이다. 문제는 이 관계 속에서 발생하는 여러가지 문제들이 자신의

삶을 망가뜨리기도 성장시키기도 한다는 것이다. 데일 카네기는 인간

관계가 각자의 인생을 망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어떤 관계를 맺느냐에

따라 어떤 삶을 살게 될 것인지가 결정된다. 주사(朱砂)를 가까이 하면

붉게 되고, 먹을 가까이 하면 검게 된다(故近朱者赤 近墨者黑)는 고사는

우리에게 관계의 중요성을 인식시킨다.

책을 읽는 내내 나의 바운더리는 어디까지인가에 대해 생각해 보며 한계와

경계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이었다. 친밀함이 경계를 무너뜨리는

이유가 될 수는 없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정독 후 진솔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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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가면을 벗는다면 - 자폐인 심리학자가 탐구한, 자신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법
데번 프라이스 지음, 신소희 옮김 / 디플롯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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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가면을 벗는다면(Unmasking Autism : The Power of Embracing

Our Hidden Neurodiversity)

저자는 자폐인이다. 그리고 트랜스젠더다. 하나만으로도 쉽지 않은데

두개를 다 가지고 있다. 만약 우리나라라면 어땠을까 하는 의문도

생긴다. 특유의 '집요함'으로 글을 쓰고 자료를 조사하고 방법들을

제시하며 사뢰적 소수자들이 쓰고 있는 가면과 그 가면으로 인해

얼마나 사회를 병들게 하는지를 이 책을 통해 증명해 낸다. 비장애인인

척하느라 자신을 잃어버리고 고통받는 자폐·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ADHD)·양극성 성격 장애 등을 겪는 '신경다양인'들의 이야기로

'정상적으로 살라'는 억압과 폭력을 다룬다.


가면을 벗는다는 것은 침묵하기를 거부하고, 분리되고 은폐되기를

거절하며, 온전한 우리 자신으로서 다른 장애인 및 소외 집단과

굳건하게 연대하겠다는의미이며 사회적 가치에 의문을 제기하고 흔히

정상적이라고 말하는 그것들에 대해 문제 의식을 갖는 것이다. 저자는

가치 기반 통합 과정을 소개하며 다양성을 가진 자폐 스펙트럼과

현재의 삶을 벗어나 앞으로의 삶이 어떠할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자폐인은 인류의 정상적인 일부이며 비자폐인과 똑같은 자질을 보일

수 있다. 그렇다, 누구나 어느 정도는 자폐증이 있다. 바로 그래서

존중받고 받아들여질 자격을 더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들은

주변의 몰이해와 오해, 낙인, 오진 등으로 인해 정체성을 감추고

살다가 결국 스스로를 파괴한다. 사회 구성원이 아프다면 그 사회

또한 건강할 수 없다. 얼마전 우리가 열광한 한 드라마 역시 이 같은

범주를 벗어나지 못한다.


우리 모두는 가면을 쓰고 산다.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 적절한 사회적

가면을 써야 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가면에 사로 잡힌다가니 그것이

자신을 짓누르는 것이라면 그 가면을 벗고 자신을 찾아야 한다.

저자는 지금꺽 강요 받아온 삶의 방식에서 벗어나 당당한 스스로로

존재하기를 선택하라고 그래서 모두에게 공평하고 동등한 세상을

만들라고 조언한다. 어린이 동화 '가면 쓴 사자'가 생각난다. 과연

우리는 가면을 벗을 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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