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소란 무엇인가 - 모두가 알고 싶은
‘원소의 모든 것’ 편집실 지음, 김승훈 외 옮김 / 북스타(Bookstar)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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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아이들의 질문이 많아졌어요. 구름은 왜 생기는거야? 물은 왜 저렇게 생겼어? 비는 왜 오는거야? 등등 다행히 아직은 물에 대한 질문이고 당장에 보이는 것들이라 최대한 간단하게 설명을 해줍니다. 고체,액체,기체의 정의에 대해 우선 설명을 해주고 나머지는 물을 직접 끓여본다든지, 비가 오는걸 본다든지, 영 급하면 유튜브에 나와있는 물의 순환 영상을 틀어주고 함께 시청하곤 하죠.

제가 원소의 정의에 대해 처음으로 생각한 것은 중학교 화학 시간이었습니다. 아무래도 화학, 물리학이 어떻게 보면 철학에 기반한 것이라 경계와 경계 바깥의 정의에 대해 알고 양성자, 전자, 중성사의 정의에 대해 머릿속에 외워야 좀 더 공부가 쉬웠던 걸로 기억해요. 물론 이후에 다양한 패턴을 공부하면서 공유결합,이온결합 등에 대해 심도 있는 공부가 필요하지만요. 화학공학 엔지니어로서 지금도 공학적인 면을 주로 보고 화학 반응에 대한 것은 크게 공부하지 않는 편입니다.

책의 첫인상



전 세계 (혹은 우주까지도)를 이루고 있는 물질에 대한 사전이라니, 저는 공부할 때 Transition metal 쪽이나 inorganic chemistry는 조금 공부를 소홀히 해서 어느정도 깊이있게 다뤘는지 궁금했습니다.



저 주기율표를 모두 외워서 수능시험을 치뤄야했으니.. 화학2를 선택하면 33번인가? 까지 외웠던거 같고 그 외엔 20번까지 외웠는데... 아직도 변한게 없는 것 같네요.

책의 주요 내용

책은 처음에 원소 및 주기율표에 대한 간략한 설명으로부터 시작합니다. 지금봐도 100퍼센트 이해하는지는 아직 잘 모르겠어요.



주요 물질, 밀도, 원자량, 녹는점, 끓는점, 발견연도, 발견한 사람, 주요 사용 용도 및 특성 등에 대해 1~2페이지씩 설명을 해줍니다. 실생활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예시들이 주로 자리하고 있어 이해하는데 크게 어렵지는 않아요. 솔직히 저기서 더 이해를 하고 싶다면 전공서적을 펼쳐야 할 것 같네요 ㅎㅎ



저는 한글, 영어 모두 화학 수업을 들었어서 두가지 이름에 익숙하지만... 책 말미에는 어떻게 원소의 이름이 정해졌는지 간략하게 설명되어있습니다. 예전에 건축공학 전공인 친구들한테 이거 영어로 쓰여있고 미국인인데도 이거 모르냐고 놀렸던 기억도 나네요. 라틴 기원이라 자기들도 공부하지 않는 이상 잘 모른답니다. 확실히 전공은 모국어와 상관없이 개념을 이해하는게 제일 중요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요즘 한창 이슈가 되고있는 방사선 물질에 대한 이야기도 나옵니다. 오염수 방류를 어떤 이유에서 동의를 해야 하는지 확실하게 밝히고 토론을 거쳐야 할텐데, 처리하는 과정이 조금 아쉽더라구요.

총평

이 책을 읽으면서 좋았던 점은

1. 몰랐던 원소에 대해 간략하게나마 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2. 아마 나중에 우리 딸이 화학 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된다면 선물로 주고 싶어요. 물론 설명도 곁들여서

아쉬웠던 점은

1. QR 코드가 하나 있어서 좀 더 자세하게 알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코너가 있으면 어땠을까요?


"이 책은 북유럽 카페를 통해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이지만 읽고 난 뒤 주관적인 생각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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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한 어른 생활
이현진 지음 / 스토리텔러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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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가다 인터넷 댓글을 보면 한두살 나이가 먹어감에 따라 많은 것이 변한다고 믿는 글들을 보게 됩니다. 스무살과 19살은 엄청난 차이가 있다는 둥, 이제 제대했으니 나도 자립해야겠다, 이제 30대가 되었으니 나도 늙었다, 40대가 되었으니 정년 준비해야한다 등등... 유독 한국사회만 나이에 민감한가 싶었는데, 미국도 비슷하긴 하더라구요 (물론 나이 문화가 없다보니 그렇게 심하진 않았어요) 특히 제가 2년동안 다녔던 Community College에는 직장을 마치고 오는 다양한 연령대의 학생들이 있어, 그들에게 물어봐도 비슷한 답변이 나왔습니다. 그래도 주립대나 사립대에 비해 월등하게 싼 학비라 다들 커리어 전환을 꿈꾸며 열심히 다녔어요. 우아하다의 반의적인 표현으로 우와......하다고 표현한 작가의 어른 생활에 대한 조언은 어떤게 있을까요?

책의 첫인상



누구나 20살만 되면 근사하고 우아해질 줄 알았을거에요.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어디서든 담배를 피울 수 있고, 친구들과 영화에서 처럼 기쁘거나 슬플때 술을 마실수 있고, 금방이라도 이성친구가 생길 것 같은... 12년가까이 제도권 교육이라는 틀에서 억압된 생활을 하다 자유가 주어졌으니 저도 그럴줄 알았습니다.

다만 현실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죠. 시간은 많은데 돈은 없다보니 할 수 있는 것은 제한적이고, 그렇게 자고 싶었던 늦잠도 3일 정도 자고 나니 허리가 아파서 더이상 잘 수 없더라구요. 그렇게 준비없이 주어진 자유는 채 1년을 넘기지 못하고, 군대라는 또 다른 감옥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인생은 객관식이 아니라는 말이 참 와닿더라구요.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직업 vs 돈을 많이 벌 수 없는 직업 두가지로 요즘은 인생이 남들에게 평가되는 게 안타깝기도 하지만... 저도 어쩔 수 없이 아직까지는 순응하고 살아가고 있어요. 과연 어떤말을 듣고 어떤말을 거르고 작가님은 살아왔을까요?

책의 주요 내용

지난번에 소개 해드린 너의 모든 선택을 응원해와 비슷한 에세이 입니다. 다만 글의 구조나 분량은 상당히 달랐어요.



회사를 다니면서 일을하다보면 실수가 생기기 마련입니다. 아무리 혼자서 여러번을 오랫동안 쳐다본다고 해도 빨리 작성하고 윗사람에게 보고하는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이 드는 이유죠. Something is always better than nothing 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직장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몇 천억짜리 기획을 하는 단계에서는 실수가 치명적이지만, 그러한 인간의 실수를 줄이기 위해 회사는 "인프라"를 구축하고 "시스템"에 기반하여 일을 진행합니다. "내"가 없어도 "회사"는 언제든지 굴러갈 수 있어요.



신입사원 때 꼭 한번씩 듣게 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너무 열심히 하려다보면 실수하게 되고 그러다가 실수한 것은 꼭 몸이나 마음을 다치게 된다. 회사생활을 멀리보고 천천히 해라. 10년 정도 지나보니 틀린 말 하나 없습니다. 창업을 한 CEO가 아닌이상, 시스템의 한 부분으로 있는데, 한 사람이 일적으로 너무 "튀게" 된다면 그 동안 시스템에 있던 사람들은 불편하기 마련이죠. 잘 도와주지도 않구요. 물론 인간적으로 "개성"이 있는거랑은 다른 이야기 입니다.



사람마다 우울한 적은 다 있어요. 저도 그랬고, 지난 서평에서도 말씀 드렸지만 오늘은 장사 공 쳤구나 싶어서 그냥 빨리 집에와서 아무 생각 없이 자는 그런날들 있잖아요.

총평

지난 서평에서도 말씀드렸던 것 처럼 요즘 크게 힘든일이 없는데 자꾸(?) 자신을 돌아보는 에세이를 많이 읽게 됩니다. 나도 이런적이 있었지, 나랑은 생각이 조금 다르네?,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등등 많은 생각들을 하게 되어 유익한 시간이었어요.

이 책을 읽으면서 좋았던 점은

  1. 어른이라고 특별할 것 없다는 저자의 메세지

  2. 우울한 날에는 진통제 하나 먹고 자야지, 내일일은 내일 생각하자.

아쉬웠던 점은 지난 번과 똑같습니다.

  1. 한번도 저런 경험이 없었던 사람은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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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의 본질 - 나를 성장시키는 일의 즐거움
김용석 지음 / 시크릿하우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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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면접이나 서류 전형을 준비할 때였습니다. 당시 미생이 한창 유행이었고, 다른건 잘 모르겠는데 가족 중에 현장 전문직이 많은 한석율의 이야기가 감명 깊었나 봅니다. 지금이야 '현장' 경험도 나름 많이 쌓았고, '현장' 프로젝트를 관리하는 팀에 있다보니 '현장' 이야기 하면 어느정도 알아듣고 남에게 설명도 가능하지만, 당시엔 무슨 객기로 그렇게 현장을 중시한다고 했을지 모르겠어요.

책의 첫인상

깔끔하고 간단한 디자인입니다. 제목도 간결하죠 일의 본질, 나를 성장시키는 일의 즐거움, 일을 사랑하라... 원래 기대했던 책은 이런 내용이 아니었던거 같은데 조금 불안합니다.




책의 주요 내용

10년전에 봤던 그저그런 취업 준비 책이랑 별반 차이가 없었습니다. 아마 저자가 살아온 인생의 거의 전부가 대기업 연구직+대학교 라는 틀에 박힌 곳이라서 그렇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도 저정도 분들이면 기업에서 나름 무난하신 분들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워낙 악독한 사람들이 많아서). 처음에 기대한 부분은 요즘 제일 와닿는 일을 하면서 배우고 일에서 배운 네트워크를 가지고 어떻게 생활을 해야하는지, 좀 더 구체적인 로드맵이었는데...학업을 더 한다든지, 육아와 일은 어떻게 병행해야하는지..




정작 상사와 맞서지 말라라든지...

충언이 안먹히는 경우에 다툼이 일어나진 않아요. 어차피 기업이라는게 시스템으로 굴러가고 그걸 중간 중간에 관리하는게 관리직의 역할인데, 충언이라는 건 시스템을 벗어나는 일을 할 때 막고자 하는거고 그게 안되면 회사에서 시스템으로 걸르겠죠.

결국 사소한 정말 쓸데없는 일에서 다툼이 일어나고 그건 맞서야 하는게 요즘 MZ 세대를 비롯한 ESG 경영의 트렌드입니다. 회식 끝나고 대리 운전하라는 상사, 신고해야합니다. 욕하는 상사 같이 욕하지 말고 신문고를 통해 신고하세요. 팀이 안맞으면 고민하지 말고 다른 팀으로 가세요. 어차피 대기업은 시간 조금 지나면 그런거 기억도 못합니다. 성추행 하면 바로 신고하세요 참지말고, 라는 식의 해법이 나왔다면 더 나았을 것 같네요.



정작 현장에는 별로 안가보신 분 같은데 저렇게 호언장담하는게... 좀 우습기도 하더라구요. (아 나도 한석율이 되어가는건가....)

이후 스티브 잡스의 이야기에서는 그냥 웃다가 책을 덮었습니다. 단순 주가로만 봐도 팀 쿡이 잡스의 그림자를 지워버리고 더 잘하는 것 같은데, 잡스의 상징성을 너무 과대평가 하시는게 아닌가 싶어요.

총평

어떻게 글을 마무리 해야할지 몰라서 짧게 평하고 마치겠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좋았던 점은

그래도 들을 말은 있다

아쉬웠던 점은

많은데, 그냥 위에 쓴 글들로 갈음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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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기행 2 - 길 위에서 읽는 삼국지, 개정증보판 삼국지 기행 2
허우범 지음 / 책문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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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개인적으로 삼국지를 중국의 역사 기반 무협지라고 말씀하셨던 한분의 말씀에 굉장히 동의를 하는 편입니다. 지금 보라면 낯 뜨거워서 못볼 장면들도 많습니다만.. 아마 그런면에서 인기를 더 끈게 아닌가 싶어요.

그리고 제일 중요한 케릭터의 이미지화에 정말 성공한거 같아요. 아마 삼국지 붐의 1등 공신을 뽑자면 KOEI가 아닐까 싶네요.

여포는 KOEI사의 진삼국무쌍 시리즈에서 저런 모자를 쓰고 나와 더듬이 달고 다니는 괴물로 칭해지고 ㅋㅋ

1권에서의 여정은 적벽대전까지로 마치고 2권 촉한 건국으로 넘어가게 됩니다. 1권은 위,촉,오 세나라가 생기는 혹은 그 나라의 주인공들이 성장하는 이야기라면 2권은 그 전성기와 몰락에 대해 이야기 할 것 같아요.

책의 첫인상




검문소라고 쓰여있는 큰 성문과 함께 뒷면은 1권과 동일하게 되어있습니다. 아마 장소가 조금 더 바뀌지 않았을까 싶어요

책의 주요 내용

전체적인 책의 구성은 1권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각 꼭지별로 맨 처음에는 역사적인 사실 혹은 연의에서의 묘사가 드러나있고, 그 장소를 가기 위한 작가님의 여정, 그 여정 중에 생기는 감정 혹은 현지인과의 에피소드, 현재의 모습 등이 사진과 함께 나타나있어요.

마지막에는 연의에서 왜곡된 사실이나 정사에서 다룬 실제 사건의 모습에 대해 이야기를 합니다.

2권의 시작은 친족인 유장의 땅을 차지하기 위해 형주에서 성도로 이동하는 유비의 모습으로 시작을 하는데요.

장비가 소설에서 묘사한 것처럼 포악하고 성질급한 모습으로 일을 그르치는 것이 아니라, 유장군의 노장수인 엄안을 포획하는 장면에서는 아래와 같이 묘사됩니다.

계단을 내려와 손수 결박을 풀어주고 옷을 입힌 후 윗자리에 앉히더니 머리를 숙이며 사죄했다.

아마 이런 모습 때문에 삼국지의 케릭터들이 더 개성을 가지는 것 같기도 하고, 비즈니스 등 실용서에서도 많이 활용되는거 아닌가 싶어요. 1800년 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런 것 처럼 사람의 마음을 사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는 사실 말이죠.

또한 삼국지를 읽은 사람들 중 유비군의 뛰어난 장수나 참모들의 죽음에 아쉬워하지 않은 사람은 적었다고 생각해요. 낙봉파에서 방통이 사망하는 장면이라든지



그냥 자기딸이랑 손권 아들이랑 결혼 시켜서 살아남지 그걸 저렇게 말을 해서 굳이 적을 만들 필요가 있었을까 하는 아쉬움이 계속 남게 되는 관우의 죽음도



관우가 손권과의 싸움 도중 독화살을 맞았는데, 그걸 치료하는 장면은 지금 생각해도 정말 명장면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신음소리 한번 내지 않고 바둑을 두면서 치료를 한다는게 소설의 허구성을 감안하더라도 남성성을 드러낸 장면이니까요.



그러다보니 관우가 치료받는 장면을 묘사한 동상도 건설했네요



하지만 관우의 신격화와 동시에 100원짜리 동전을 던져주면 일어나는 관우상을 만들었다는 중국인들의 기발함에는 저도 두손 두발 다 들었습니다.



역시 촉나라 이야기로 돌아오다보니 지형이 평지에서 산악형태로 많이 바뀌게 되는군요. 시까지 지어서 입촉이 어렵다는 이야기를 했으니.. 저도 나중에 시간이 된다면 한 번 가서 실제로 보고 싶어요. 제갈량 사후 등애가 촉나라를 점령하러 갈 때 산길을 돌아가느라 죽은 병사가 더 많다고 할 정도니..


 


저자님의 역사관이 드러난 부분도 책을 읽다보면 많이 보입니다. 사실 관계를 따지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연의 내용을 수용한다는 건 문제가 되지 않을까요? 동북공정도 오히려 중국과 사이가 좋았을 (싸드 배치 이전) 에는 공론화가 되었는데, 미중 갈등이 극에 다다른 요즘에 더 이야기가 안나오는 것 같아 안타까울 때가 많습니다. 참고로 제 중국친구들은 모두 티벳은 중국땅이라고 하고, 한국은 조공을 바치던 속국 정도로 알고 있더라구요 (10년 전입니다)



 

총평

주말에 오랜만에 재밌는 책을 읽어서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삼국지를 잊어버리고 산지 꽤 되어서 내용을 까먹지 않았을까 걱정도 했는데, 읽다보니 다시 옛날 생각이 많이 나네요 ㅎㅎ 이 참에 진 삼국무쌍을 오랜만에 켜서 관우도 살려보고 관우로 유비의 천하통일을 도와보는 건 어떨까 생각도 했습니다. (물론 딸아이의 합창 대회가 있어서 이번 주말도 반납....)

이 책을 읽으면서 좋았던 점은

  1. 1권과 동일하게 저자의 친절한 설명, 다양한 관점에서의 해석

  2. 동선을 그렇게 만들기 쉽지 않으셨겠지만, 시간 순으로 사건 순으로 여행을 가셔서 읽기 편했다는 점

아쉬운점은

  1. 책에 대해 아쉬운건 아니고, 한국의 역사에도 저런 재밌는 소설이 나오면 좋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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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기행 1 - 길 위에서 읽는 삼국지, 개정증보판 삼국지 기행 1
허우범 지음 / 책문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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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아직도 기억이 나는게, 초등학교 3학년 여름방학 때 선물받은 어린이 삼국지 20권짜리를 하루 종일 읽었습니다. 당시 논과 밭 밖에 없었던 분당으로 이사가면서 주변에서 할일도 없고, 친구도 없고 이제 전학오는 친구들은 모두 새로운 곳에서 이사왔기에 방학때 시간이 정말 많았어요. (지겨울 정도로)

충격적이었던건, 그 당시 발매되었던 삼국지 2라는 게임이 있었고 그 게임을 나중에 친구에게 소개받았습니다. 아무래도 삼국지를 보면 누구라도 유비의 안타까운 선택에 대해 대체역사물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겠어요?

책의 첫인상


컬처블룸 서평단에 신청하면서 제발 되어라 하고 마음속으로 빌었던 책 중에 하나였습니다. 삼국지를 마지막으로 읽은게 중학교때인가 무협지를 맨날 보다가 지겨워서 한 번 정독을 한거 말고는, 가끔 게임으로 즐겼던걸로 기억하거든요. (정말 많은 게임들이 나왔습니다.) 과연 실제 삼국지의 배경이 되었던 중국의 모습은 어떨까요?



적벽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책의 표지가 요즘에는 적벽대전이 사실이라면 정말 많은 사람이 죽었겠구나 하는 현실로 다가오는게.. 나이가 들긴 했나봅니다.

책의 증보판을 내면서 쓰신 작가님의 한탄(?)도 와닿습니다. 아무래도 삼국지가 경영학,처세술,인물론 등 비즈니스와 자기개발에 집중되어 있다는 점에 대해서, 나관중이 정말 매력있는 케릭터들을 잘 그려냈구나 + KOEI에서 인물들의 특성에 맞춰 정말 케릭터화를 잘했구나 싶었거든요.

책의 주요 내용

책은 1,2권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방대한 삼국지의 스토리를 감안해보면 100권으로 내도 모자라지 않을까 싶긴한데.. ㅎㅎ 처음 시작은 창천은 사라지고 황천의 시대가 올것이다라는 구호로 혹세무민한 황건적의 난부터 시작합니다.



실제 삼국 연의나 정사에서 어떻게 표현되고 있는지 설명도 곁들여져 있어 읽는 내내 옛날 생각에 잠겼습니다. 중국 근현대사를 잘 모르는 입장에서 이야기하기는 주의하게 되지만, 공산당 시절 문화대혁명의 잔재에서 어떻게 잘 지켜왔는지 혹은 없어지게 되었는지 설명도 있어 흥미진진하게 읽었습니다.





제가 학생 시절 삼국지를 읽으면서 제일 안타까웠던 부분이 주인공 관우의 맥성 전투와 유비의 이릉대전에서의 대패와 함께 도원 3형제가 죽는 부분이었습니다. 이상하게 조조는 절대악처럼 되어 게임에서 조차도 무조건 타도해야 하는 끝판왕으로 자주 등장을 했었죠. 그게 촉한 정통론의 피해자로 프레임이 덧씌워진 탓이었다니...


아무래도 지역별로 묶다보니 삼국지의 스토리가 모여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들어 서주의 경우 삼국지 초반에 도겸이 조조의 식솔을 죽인 뒤, 유비와 함께 조조의 공격에서 지켜내고, 나중에 성난이리 여포가 방문한 뒤, 유비가 여포에게 서주를 내어주고, 다시 조조와 함께 여포를 공격하는 등의 스토리가 이어지다보니 그에 대한 설명도 정사와 연의에 비추어 잘 되어있어요.

총평

삼국지를 읽어보신 분이라면 아시겠지만, 저는 삼국지의 분기점이 유비와 제갈량의 만남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 전까지의 배경은 조조의 성장, 유비의 방황, 손권의 정착 정도로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조조의 성장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보니 앞부분은 평야 위주의 사진이 많이 보여요. 촉나라를 선택한 것이 지형적인 이점도 있었다는 점에서 2권은 어떤 부분을 더 묘사했는지 기대가 됩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좋았던 점은

  1. 연의의 허구성과 정사의 사실성을 적절하게 버무린 최고의 스토리텔링

  2. 직접 하나씩 다 찾아다닌 저자의 꼼꼼함과 성실함 (삼고초려가 너무 자주 나오는거 아닌가요?)

아쉬웠던 점은

  1. 책이 아쉬운건 아니고, 문화대혁명을 거치면서 파손과 복원된 중국 유물에 대한 아쉬움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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