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기행 1 - 길 위에서 읽는 삼국지, 개정증보판 삼국지 기행 1
허우범 지음 / 책문 / 2023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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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아직도 기억이 나는게, 초등학교 3학년 여름방학 때 선물받은 어린이 삼국지 20권짜리를 하루 종일 읽었습니다. 당시 논과 밭 밖에 없었던 분당으로 이사가면서 주변에서 할일도 없고, 친구도 없고 이제 전학오는 친구들은 모두 새로운 곳에서 이사왔기에 방학때 시간이 정말 많았어요. (지겨울 정도로)

충격적이었던건, 그 당시 발매되었던 삼국지 2라는 게임이 있었고 그 게임을 나중에 친구에게 소개받았습니다. 아무래도 삼국지를 보면 누구라도 유비의 안타까운 선택에 대해 대체역사물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겠어요?

책의 첫인상


컬처블룸 서평단에 신청하면서 제발 되어라 하고 마음속으로 빌었던 책 중에 하나였습니다. 삼국지를 마지막으로 읽은게 중학교때인가 무협지를 맨날 보다가 지겨워서 한 번 정독을 한거 말고는, 가끔 게임으로 즐겼던걸로 기억하거든요. (정말 많은 게임들이 나왔습니다.) 과연 실제 삼국지의 배경이 되었던 중국의 모습은 어떨까요?



적벽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책의 표지가 요즘에는 적벽대전이 사실이라면 정말 많은 사람이 죽었겠구나 하는 현실로 다가오는게.. 나이가 들긴 했나봅니다.

책의 증보판을 내면서 쓰신 작가님의 한탄(?)도 와닿습니다. 아무래도 삼국지가 경영학,처세술,인물론 등 비즈니스와 자기개발에 집중되어 있다는 점에 대해서, 나관중이 정말 매력있는 케릭터들을 잘 그려냈구나 + KOEI에서 인물들의 특성에 맞춰 정말 케릭터화를 잘했구나 싶었거든요.

책의 주요 내용

책은 1,2권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방대한 삼국지의 스토리를 감안해보면 100권으로 내도 모자라지 않을까 싶긴한데.. ㅎㅎ 처음 시작은 창천은 사라지고 황천의 시대가 올것이다라는 구호로 혹세무민한 황건적의 난부터 시작합니다.



실제 삼국 연의나 정사에서 어떻게 표현되고 있는지 설명도 곁들여져 있어 읽는 내내 옛날 생각에 잠겼습니다. 중국 근현대사를 잘 모르는 입장에서 이야기하기는 주의하게 되지만, 공산당 시절 문화대혁명의 잔재에서 어떻게 잘 지켜왔는지 혹은 없어지게 되었는지 설명도 있어 흥미진진하게 읽었습니다.





제가 학생 시절 삼국지를 읽으면서 제일 안타까웠던 부분이 주인공 관우의 맥성 전투와 유비의 이릉대전에서의 대패와 함께 도원 3형제가 죽는 부분이었습니다. 이상하게 조조는 절대악처럼 되어 게임에서 조차도 무조건 타도해야 하는 끝판왕으로 자주 등장을 했었죠. 그게 촉한 정통론의 피해자로 프레임이 덧씌워진 탓이었다니...


아무래도 지역별로 묶다보니 삼국지의 스토리가 모여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들어 서주의 경우 삼국지 초반에 도겸이 조조의 식솔을 죽인 뒤, 유비와 함께 조조의 공격에서 지켜내고, 나중에 성난이리 여포가 방문한 뒤, 유비가 여포에게 서주를 내어주고, 다시 조조와 함께 여포를 공격하는 등의 스토리가 이어지다보니 그에 대한 설명도 정사와 연의에 비추어 잘 되어있어요.

총평

삼국지를 읽어보신 분이라면 아시겠지만, 저는 삼국지의 분기점이 유비와 제갈량의 만남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 전까지의 배경은 조조의 성장, 유비의 방황, 손권의 정착 정도로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조조의 성장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보니 앞부분은 평야 위주의 사진이 많이 보여요. 촉나라를 선택한 것이 지형적인 이점도 있었다는 점에서 2권은 어떤 부분을 더 묘사했는지 기대가 됩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좋았던 점은

  1. 연의의 허구성과 정사의 사실성을 적절하게 버무린 최고의 스토리텔링

  2. 직접 하나씩 다 찾아다닌 저자의 꼼꼼함과 성실함 (삼고초려가 너무 자주 나오는거 아닌가요?)

아쉬웠던 점은

  1. 책이 아쉬운건 아니고, 문화대혁명을 거치면서 파손과 복원된 중국 유물에 대한 아쉬움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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