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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개구리
이금옥 지음, 박민의 그림 / 보리 / 2007년 3월
평점 :
청개구리 이야기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을 것이다. 부모 마음도 모른채 부모가 뭔일 시키면 반대로 일만 하는 그런 아이이다. 집안에서 놀라 하면 밖에 나가 놀고, 밖에 나가 놀라 하면 집안에서 놀고, 산에 나가 나무해 오라 하면 강가에 가서 고기 잡아 오고, 강가 가서 고기 잡아 오라 하면 산에 가서 나무를 해왔다. 앉으라 하면 일어서고, 일어서라 하면 앉고, 잠 자라고 하면 더 시끄럽게 뛰어다니고 자면 안된다고 하면 잠이나 자는... 나는 그런 청개구리 이야기가 무척 싫다. 어머니가 그런 청개구리 때문에 속이 무척 타서 일찍 병나 죽으셨기 때문이다. 그러고서는 청개구리가 뭐든지 반대로 한다는 것을 알고 양지바른 산언덕에 묻히기 위해 강가에 묻어달라고 하였다. 그렇지만 청개구리는 어머니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드리기 위해 강가에 묻어드렸다. 그러나 강이 불어나고 무덤을 덮쳤다. 어머니의 무덤이 날아가자 청개구리는 그제야 어머니의 뜻을 알았다. 그러면 어쩌나, 일을 되돌릴 수 없는 것을. 그래서 비오는 날만 되면 항상 갸륵하게 우는 청개구리이다. 지금도 강가에서 들리는 청개구리의 처량한 울음소리에는 어머니에게 효도하지 못한 데에 있는 한이 가득 담겨 있다.
이 청개구리처럼, 살아생전 부모속만 썩히고 일찍 돌아가셔서 무척 억울해지는 것이 내 자신이라면? 효도한번 못하고 떠내보내는데 진정 원하는 마지막 소원조차도 이루어드리지 못했더라면? 어떤 사람은 청개구리 어머니가 자신을 강가에 묻어달라고 말한 것에 대해 잘못했다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자신을 그렇게 만든 청개구리의 잘못이 더 크다면? 지금도 울고 있는 이 청개구리의 울음 소리 속에서 하루빨리 효도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청개구리 이야기를 듣고 마음속으로 무척 울었다. 나도 부모님께 효도를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