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스맨 학교로 출동/한권으로 보는 그림문화재 백과>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폴리스맨, 학교로 출동! 시공 청소년 문학 38
이명랑 지음 / 시공사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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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인생을 고민한다. 우리가 목표로 하던 곳에 가지 못했을 때, 더 이상 갈 곳이 없어 보여서 이제는 나락으로 떨어질 일 밖에 남지 않았다고 여겨지는 날들. 내 삶엔 희망이란 없다고 여기고서 꿈을 잃은 나날들. 우리는 왜 그렇게 살아야 하는가?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 목표를 정한 것인데, 그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고 해서 자살을 해야 할 정도로 고통을 느낀다면, 나는 차라리 그 목표를 포기하겠다. 이루지 못해서 불행해야 할 목표라면, 애초부터 없는 게 나은 셈이다. 

그렇다. 조금 더 행복해지기 위해서 세운 목표들이, 결국 공동의 목표가 되면서 경쟁 의식이 생김으로써 더 높이 올라가지 못하면 패배자가 되는 죽음의 레이스가 된 것이다. 기성세대는 말할 것이다. 이 경쟁에서 이긴 너희들은 둥지의 알들과 다른 새끼들을 밀고 살아남은 뻐꾸기의 자식들이라고. 그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이들의 꿈들이 떨어진 알들처럼 깨어졌는지는 모두 잘 알 것이다. 그리고 그 밀려진 알이 바로 나라면, 이제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없는 죽은 존재로 치부된다는 것이 괴로운 것이다. 

그러면, 우리는 스스로 벗어나면 되는 것이다. 주인공은 어릴 적 언어에 우수한 학업을 보였다. 아마 그의 꿈은 훌륭한 외교관이 되는 것이리라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선 우선 외고라는 중간 단계를 정해야했고, 외고를 가지 못한다면 모든 게 끝이리라 생각한다. 아니다. 그것은 단지 꿈을 향한 가장 보편적인 방안일 뿐이다. 사람들은 산을 올라가기 위해서 길이 다져진 등산길을 택하지만, 사실 정상으로 가기 위한 길은 얼마든지 있고, 또 만들어낼 수 있다. 등산길에 올라갈 수 없게 되어 슬퍼하지 말라. 새로운 길은 만들면 존재한다. 

폴리스맨은 당당하게 살았다. 언제나 가슴을 부풀려 당당하게 나타나는 그를 할아버지라고 부를 인간이 어디있겠는가? 비록 구멍난 내복을 입고 다떨어져가는 집에서 살아가는 그가 초라하게 보일지라도, 항상 당당하게, 기운을 잃지 않고 자랑스러운 태극기처럼 휘날리는 그의 위풍당당함이 실패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진실을 깨닫게 해 주었을 것이다. 때로는 불편한 자리에서 먹는 스테이크보다 집에서 혼자 먹는 라면으로 더 행복할 때가 있다. 물질적인 것에 만족하지 말자. 우리의 삶의 길은, 마치 개척하지 못한 수많은 길들이 있던 것처럼 다양한 경로들이 존재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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