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월드 - 떠도는 우주기지의 전사들
닐 게이먼 외 지음, 이원형 옮김 / 지양어린이 / 2009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독특한 시선으로 흥미로운 작품을 잘도 뽑아내는 "닐 게이먼", 그의 인터월드.
책을 받아든 순간부터 한장 한장 읽기가 아까웠다.
내게 "닐 게이먼"은 스타더스트라는 멋진 작품의 더욱 멋진 작가이다.
그렇기에 주저하지 않고 그의 신작 "인터월드"을 집어들었다.
하지만 SF소설이 익숙하지 않아서인지 예상보다 책의 읽힘이 지지부진이었다.

조이 하커라는 공부도, 운동도, 친구관계도 그저그런 평범한 아이가 인터월드의 주인공이다.
이런 평범한 소년이 우연히 워킹(Walking)을 하게  되면서  다른 세계로 들어가게 된다.
자신의 세계(지구)에서도 찌질했던 소년은 생각지도 못하게 가게 된 세계에서도 소년은 여전히 좌충우돌 답답한 아이였다.
하지만 좌충우돌 모험을 겪으면서 조이는 자신도 모르게 콩나물 자라듯 쑥쑥 성장하게 된다.
운 좋게 지구에 돌아오긴 했지만 그의 동료들을 못 본척 할 수 없기에 조이는 큰 결단을 내리게 된다.
그것은 어렵게 만난 가족들과 헤어지고 다시 인터월드로 가는 것이다.
이젠 더이상 예전의 평범한 조이가 아닌 인터월드의 전사 중 한 명이 된 것이다.

책을 읽은 내내 조이의 특별한 능력, 워킹(Walking)을 해보는 상상을 했다.
"닐 게이먼"의 작품을 읽다보면 항상 즐거운 상상을 할 수 있다.
이번 행복한 상상은 인터월드의 워킹(Walikng)이다.
정신없이 바쁜 나날로 마음의 여유가 없는 요즘, 조이와 함께 "워킹(Walking)"을 하는 꿈을 꿔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랑하는 나의 엄마에게
피천득 외 174인 지음 / 샘터사 / 2009년 4월
평점 :
절판


요즘 감기로 인해서 골골거리는 생활을 하고 있다.
부모님과 떨어져서 타향생활을 하고 있는 터라 왠지 다른 때보다 허전하고 쓸쓸한 느낌이 든다.
병원에 가서 진료를 기다리는 사이, <사랑하는 나의 엄마에게>를 다 읽어버렸다.

<사랑하는 나의 엄마에게>는 활자가 많은 작품이 아니다.
처음에 책을 받아보고 예상보다 짧은 내용때문에 조금은 놀랐다. 하지만 짧은 편지 내용들 속에는 깊은 감동과 긴 여운이 담겨 있었다.

어릴 적에는 항상 엄마옆에서 꼭 붙어 있으려고 하지만 머리가 굵어지면서부터는 엄마의 말이 마냥 잔소리처럼 느껴진다. 누구나 해당되는 이야기일 것이다.
그렇지만 타향살이를 하면서 일년에 한 두번밖에 엄마를 만나지 못하게 된 이후, 엄마의 시끄러운 잔소리가 듣고 싶은 건 나뿐만이 아니리라. 특히 몸이 아플때는 더욱 보고 싶은 존재가 엄마이다.
자주 안부 전화를 드려야 하지만 바쁘고 귀찮다는 핑계로 결국은 엄마가 먼저 내게 전화하시게 만드는 못된 딸이 바로 나 자신이다.
이 책은 나같은 평범한 사람들과 각 분야의 유명인들이 엄마에게 보내는 짧은 편지, 아니 쪽지들을 모아 놓은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짧은 쪽지의 내용은 너무나 솔직하고 진솔하기에 이 세상의 모든 아들·딸들의 마음에 비를 내리게 만든다.
많은 내용이 기억에 남지만 특히 나의 마음에 들어와서 콕 박혀 버린 것들이 있다.

   
 

엄마, 우리 사이에 무슨 말이 필요하겠어요? 

나에게 처음으로 말을 가르쳐준 엄마인데. (p.32)  

 
   

   
 

"엄마, 보고 싶어요." 

"거울 봐! 거기 엄마 있어." (p.46) 

 
   
   
 

"앞으로 가봐라, 뒤로 돌아봐라, 앉아봐라, 서봐라." 

너무 귀찮아 짜증을 부렸던 그 시절이 그립습니다. (p.126)

 
   

 <사랑하는 나의 아빠에게>라는 또 다른 작품을 기대하며 이 책을 덮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커뮤니케이션은 과학이다 -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7단계 전략
파멜라 퍼킨스 지음, 윤재원 엮음 / 눈과마음(스쿨타운)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나는 오랫동안 수험생활을 해 온 까닭에 대인관계에 소홀한 생활을 유지해왔다.
원래의 성격자체도 사교적이지 못해서 친하게 지내는 친구들 몇몇을 제외하고는
나의 인간관계라고는 창피하게도 내세울만한 것이 거의 없었다.
여차저차해서 수험생활을 마치고 올초부터 "사회"라는 곳에 처음으로 내던져진지 어언 두어달이 지났다.
"내 자신이 이렇게 다른 사람과 소통하지 못하는 인간이었던가..."
"난 왜 한마디도 던지지 못하는 것일까..."
... 라는 생각이 머리속에 가득 차서 포화상태에 이르렀을때즈음 <커뮤니케이션은 과학이다>를 만나게 되었다.
'꽉 막힌' 사람을 '통하는' 사람으로 만들어 줄 일곱 가지 커뮤니케이션 비법이라는 띠지 글에 매료되어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이 책을 한장 한장 조심스레 읽기 시작했다.

<커뮤니케이션은 과학이다>는 총 7단계의 전략으로 엮어져 있다.
1단계 자아 커뮤니케이션, 2단계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 3단계 대인 커뮤니케이션, 4단계 소집단·조직 커뮤니케이션, 5단계 공공 커뮤니케이션, 6단계 대중 커뮤니케이션, 7단계 문화 간 커뮤니케이션으로 이뤄져 있다.
일곱 단계로 나눠서 각 단계를 하나씩 설명하고 어드바이스해 주는 구성이 참으로 탁월한 것 같다.
그리고 6가지의 커뮤니케이션 코칭의 Q&A는 독자가 궁금해할 부분을 시원하게 긁어주며 컨설팅해 주는 역할을 톡톡히 해 냈다.
개인적으로는 커뮤니케이션 코칭 부분이 이 작품의 백미가 아닐까 싶을 정도였다.
솔직히 1단계 자아 커뮤니케이션을 읽고 있을 때만 해도 작가가 미국인이라서 우리의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는 건 아닌가, 우리 현실과는 따로 노는 기분이 들었다. 혹 내가 책을 잘못 선택한 것이 아닌가 싶은 불안감마저 들었던 것도 사실이었다.
하지만 2단계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부터는 그런 불안감이 슬슬 사라지더니 나중에는 그 자취를 감추었다.

멋진 하루와 엉망인 하루를 선택하는 것은 결국 나 자신이다. 
7단계에 걸쳐서 작가가 구구절절히 열심히 피력하고 있는 이 작품의 결론이었다.
그동안 아침에 눈을 뜬 순간, 나는 나 자신도 모르게 멋진 하루를 던져버리고 엉망인 하루를 선택하지 않았나 싶다.  

7단계 맨 마지막 소제목인 "당신 영화의 주인공이 되라" 를 다시금 생각해본다.
나의 영화속에서 스스로 주인공을 회피해 오던 나에게 정말 중요한 것을 알려준 작품이었다.
이젠 일곱가지 전략을 실제로 적용해 보는 일만 남았다. 
"엑스트라"에서 "주연"으로 거듭나길 바라며 열심히 실천해봐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기울어진 저택의 범죄 미타라이 기요시 시리즈
시마다 소지 지음, 한희선 옮김 / 시공사 / 2009년 3월
평점 :
품절


나에게 ‘추리소설’은 항상 즐거운 소풍과도 같다.
어릴 적 처음 코난 도일의 "홈즈"를 읽었을때의 기분이 지금까지도 어제 있었던 일처럼 생생하다.
어찌나 흥미진진하고 재미있었던지 지금도 쉽사리 추리소설의 유혹을 뿌리칠 수 없는 것 같다.
<기울어진 저택의 범죄>... 제목이 나의 독서욕심에  불을 활활 타오르게 했다.
기울어진 저택에서 어떤 일이 생기는 걸까?
나도 그 저택에 가보고 싶다!
작품을 읽기도 전에 이미 나는  <기울어진 저택의 범죄>의 팬이 되어버렸던 것이다. 

이 작품에서는 9장의 그림들이 독자들의 상상력에 힘을 보태주기 위해서 제시된다.
정말이지 공간감각이 부족한 나에게 이 9장의 그림들은 범죄의 트릭을 풀기 위한 귀중한 도움을 주었다.
물론 나는 책을 읽는 끝까지 트릭을 풀지 못했지만.......
그렇다. 나는 이 작품의 트릭을 풀지 못했다. 
자칭 모든 추리소설의 트릭은 "내 손 안에 있소이다 !"의 마인드를 갖고 있던 나는 자존심의 상처를 입고 다시 한번 <기울어진 저택의 범죄>에 도전하였다.
두 번째로 <기울어진 저택의 범죄>를 마주하니 9장의 그림과 범죄의 트릭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었다.
곳곳에 작가의 힌트를 어째서 잡아내지 못했을까 하는 안타까움도 있었지만 이야기의 흐름을 훨씬 재미있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2회독을 권하고 싶다.
나에게만 해당될 수 있는 이야기이지만 첫번째 읽을때보다 두번째 읽을때가 이야기에 푹 빠져드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기울어진 저택의 범죄>의 해결사, 미타라시 기요시는 후반부에 등장한다.
이 작품이나 작가에 대해서 아무런 사전 정보도 없이 책을 접했기 때문에 처음에는 도대체 누가 이 사건을 해결할 지 궁금하기도 했고 걱정이 되기도 했었다.
하지만 미타라시 기요시의 등장은 자칫 지루해 질 수 있던 이야기에 활기를 불어넣어 주었다.
미타라시는 참으로 매력적인 캐릭터인 것 같다. 이런 매력적인 캐릭터가 왜 이렇게 늦게 나타났는지 아쉬운 마음이 책을 덮고 난 뒤에도 들었다.
처음부터 참여하는 형식으로 미타라시가 등장했다면 개인적으로 더욱 즐거운 소풍이 되었을 것이다. 

환기구멍과 가면을 이용한 살인사건의 트릭은 신선했고 살인자 하마모토와 그 주변의 다양한 인간군상의 심리묘사는 꼼꼼했다.
<기울어진 저택의 범죄>를 읽은 후, 시마다 소지의 다른 작품을 찾아보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 할 수 있었다.
요즘 춘곤증에 시달리는 분들에게 이 작품을 추천하고 싶다. 잠시나마 잠을 떨쳐버릴 수 있을 것임에 확신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천사들의 도시
조해진 지음 / 민음사 / 2008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초등학교 앞에서 주인을 기다리는 봄날의 병아리처럼 <천사들의 도시>는 아주 샛노란 표지를 뽐내고 있다.
밝지 않은 분위기의 작품이라는 것을 미리 알고서 읽은 책이지만 이렇게 우울한 내용일 줄은 상상도 못했다.
마치 순간의 주체할 수 없는 매력에 빠져서 노오란 병아리를 집에 데려 왔는데 며칠만에 죽음을 맞이한 싸늘한 병아리같은 느낌이었다.
게다가 이 작품은 내가 어려워서 잘 읽지 않는 과학서적만큼이나 한장 한장 작가의 이야기를 따라가는데 매우 힘이 들었다.
하지만 우울한 내용에도 어려운 심리묘사에도 불구하고 <천사들의 도시>는 꽤나 매력적인 작품인 것만은 확실하다.

<천사들의 도시>은 조해진 작가의 2004~2007년도의 7편의 단편을 모아서 만든 단편집이다.
외국인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나와 말없는 그의 이야기, 단편집의 제목과 같은 <천사들의 도시>.
에이즈에 걸린 여자, 미숙의 일주일과 병든 짝사랑을 그린 <그리고, 일주일>.
한국으로 시집 온 우즈베키스탄 여인과 그녀의 부엌이 인상깊었던 <인터뷰>.
살아있지만 죽은 존재가 되어 버린 안타까운 남자이야기의 <지워진 그림자>.
죽은 동생들의 환영에 시달리는 여인과 그녀를 위해 선물을 준비하는 학생 M, <등 뒤에>.
매번 사람들의 오해를 사는 전과자 남자와 여자 배우의 이야기, <기념사진>.
세상에 희망이라고는 한줌도 없는 여자와 뇌수술 후 거인이 되어 버린 여자의 여행을 다룬 <여자에게 길을 묻다>.
총 7편의 단편은 약속이라도 한 듯이 우리 사회의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7편의 단편 중 내게 가장 인상깊었던 작품은 <기념사진>이었다.
본때 없는 안하무인 여자와 아파트 주민 사이에서 비아냥거림을 받는 남자는 항상 주변 사람들에게 오해를 받는다.
짜증스럽게 인상을 쓰는 여자는 "망막색소변성증", 일명 "아르피"라는 병이 있다. 그녀가 사물을 보려고 노력할때마다 얼굴 근육에 힘이 들어가고 고개를 돌린다. 그래서 그 사정을 모르는 다른 사람들에게는 그녀가 짜증을 내는 인상으로 비춰진다. 결국 그녀는 본때 없는 안하무인녀가 되어버렸다.
야구 모자를 푹 눌러쓰고 밤에도 짙은색 선글라스를 쓰고 다니는 남자는 범죄자로 오해를 받고 감방살이를 하게 되었다. 다행히 오해가 풀려서 출소하게 되었지만 사람들의 "눈길"이 두려워 자신의 얼굴을 꽁꽁 숨기고 다니게 되었다. 결국 남자도 아파트 주민들의 입방아에 오르는 심심풀이 땅콩이 되어버렸다.
남자와 여자는 잘못한 것도 없이 타인에 의해서 사회에서 아웃사이더가 되었다.

남자와 여자가 처한 상태가 너무나도 안타까웠다. 내 옆에 남자와 여자가 있다면 등을 토닥거려 주고 싶을 정도로 안쓰러웠다. 그리고 나 역시 그들을 소외시키는데 가담한 가해자와 다를바 없다는 느낌이 들어서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멀쩡하게 평범하게 인생을 살아가다가 누구나 한순간에 사회의 소외자가 될 수 있다는 씁쓸한 사실을 다시금 알려주는 작품이었다.
하지만 이야기가 마무리되어 갈 즈음에서는 작은 희망을 느꼈다.
소외당한 남자와 여자가 어색하게 웃는다.
그들의 어색한 웃음에서 그들이 더이상 사회의 소외자가 아니라고 작가는 이야기하는 것 같았다.
아니, 그렇게 되길 진정으로 바라면서 <기념사진>을 찍는 남자와 여자가 보였다.

꼭 알아야하지만 가끔은 외면하고 싶은 현실이 눈앞에 있을 때가 있다.
매번 싫다고 눈을 꼭 감아버리면 언젠가 내가 그 현실에 처하게 되었을때 다른 사람도 나를 외면하게 될 것이다.
알고 싶지 않지만 제대로 알아야 하는 경우도 있는 것처럼 <천사들의 도시>도 우울하고 안타깝고 어렵지만 읽어볼 만한 가치가 있는 작품인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