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가니 - Silenced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자욱한 안개속.  
무진자애학원의 미술교사로 부임한 강인호(공유)는 한치앞도 보이지 않는 도로에서 작은 사고가 난다.
차를 수리하러간 은호는 무진인권운동회 간사를 맡고 있는 유진(정유미)를 만나게 되고
유진의 차에 신세를 지고 무진자애학원에 도착한다.
인호는 교장과 교무처장으로부터 학교발전지참금이라는 명목으로 돈을 강요받고
교무실에선 학생처장이 어린학생을 과하게 체벌하는 광경을 목격한다.
무거운 마음으로 퇴근하던 길에 여자화장실에서 어린 아이의 고통스런 비명소리가 들린다.
그리고 이 학원의 비리를 알아버린 강인호...
그는 유진과 함께 거대한 권력에 맞써 힘겨운 싸움을 시작하게 된다.
 

우선 난 공지영 작가님의 "도가니"를 읽지 않았다.
단지 뉴스와 언론에서 보도되었던 사건은 아직도 내 머릿속에 잔인하고 끔찍한 사건으로 기억되고 있었다.
하지만 영화를 관람한 후, 아니 관람하는 동안 내내 참을 수 없는 분노가 끓어올랐고
가슴이 터져버릴거같은 울화통에 자리를 튀쳐나가고 싶을정도로
이 영화는 나를 불편하게 아니, 반쯤은 미치게 만들어버렸다.

어떻게 이런일이 벌어질 수 있지.......

그들이 과연 인간인가.....

전관예우.....그딴게 뭔데......

돈과 권력앞에 힘없는 자들은 굴복할 수 밖에 없는건가.....
 

정말 믿기지 않는 일이 현실속에서 만행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진실을 알면 알수록 인간의 추악함이 그대로 전달되고 있었다.
너무나 작고 힘없는 어린 아이들.
여기에 듣지 못해 더욱더 보호가 절실한 아이들.
이 어린 아이들을 보호해주어야 할 교장과 선생이라는 작자들이 어린 영혼들을 무참히 짓밝고 있었다.
그들이 자행한 범죄에 합당한 처벌을 받았더라면 조금이나마 분노가 가라앉았을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장로라는 지역사회발전에 이바지했다는 거짓된 탈을 쓰고 자신들의 더러운 욕망을 충족시키고
재판과정이나 결과 또한 그들이 가진 권력과 돈을 이용해 증인들을 매수하고
심지어 검사까지 그들의 손아귀에 집어넣고 말았다.
 

이 영화는 정말 친절하지 않았다.
손톱만큼의 유머하나 집어넣지 않고 있는 그대로 초지일관 황동혁 감독님의 뚝심있는 화술로 영화를 이끌어나간다.
그리고 영화의 시작부터 등장한 자욱한 안개는 이 영화가 얼마나 암담하고 참담한 이야기인지를 암시해주고
여기에 음울한 배경음악, 폭풍우처럼 끝없이 쏟아지는 비까지..
동원할 수 있는 시각적, 청작적 자극을 이용해 처참한 사건을 대변해준다.
 

그리고 이 영화는 뭐가 좋다 나쁘다를 따질 수 없다. 아니, 절대 따져서는 안되는 영화이다.
그러나 한 가지 문제가 될 수 있는 점.
그것은 바로 성폭력 장면을 어디까지 보여줘야하는 수위 문제이다.
처참한 현장을 재현해냄으로써 관객들의 분노를 자극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한 감독의 의도는 분명 알겠다.
허나 굳이 그렇게 여러번 자주 직접적인 장면을 보여주지 않았어도
어린 배우들의 눈망울로만으로도 얼마나 끔찍한 사건이었음을 관객들은 알 수 있었을것이다.
이 점만 배제한다면 공유와 정유미, 어린 아역배우들, 심지어 악역을 맡았던 조연배우들까지
흠잡을데 없는 훌륭한 연기를 보여주었다.

개인적으로 "공유"라는 배우를 좋아하지 않았다.
아니, 어쩜 비호감에 가까웠을지 모른다.
"커피 프린스 1호점"이라는 트렌디 드라마로 여성들을 열광시키는 만들어진 이미지가 싫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 영화를 보고 "공유"라는 배우가 가지고 있는 또 다른 모습을 보게 되었다.
그가 영화에서 보여주었던 절제된 심리묘사는 그 어떤 오열 장면보다 가슴을 아프게 하였다.
그리고 교장선생을 연기한 배우나 그의 정부인 윤애자역을 연기한 배우를 보면서
처음으로 영화를 보면서 사람이 아니라 악마같다는 느낌을 받게 되었다.
이건 그 배우들이 소름끼치게 연기를 잘 해주었기 때문일것이다.
 

외면하지 말아야할, 현실을 직시해야하는 그리고 결코 잊어버려서는 안 될 사건.
그들의 처벌은 끝이 났지만, 그런 인간들이 거리를 활보하고 다닌다는 비참한 현실.
다시 보라고 하면 자신은 없지만, 영화를 좋아하는 관객들은 필수로 꼭 관람했으면 하는 영화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콜롬비아나 - Colombiana
영화
평점 :
상영종료


 

범죄조직에 의해 부모가 눈앞에서 살해당하고 카탈리아(조 샐다나)은 부하들의 위협속에 간신히 살아남아 
국경을 넘어 미국으로 오는데 성공한다.
아버지의 유언에 따라 유일한 혈육인 삼촌(마이클 바턴)을 찾아가고
카탈리아는 삼촌에게 킬러로 만들어달라는 당돌한 부탁을 한다.
15년 뒤 소녀는 수십명을 소리없이 죽이는 냉혹한 킬러가 되고
부모의 복수를 위해 삼촌의 만류에도 범죄현장마다 자신을 암시하는 카탈리아 그림을 남긴다.
이 그림을 단서로 FBI는 그녀를 쫓기 시작하고
설상가상으로 부모를 살해한 범죄조직으로부터 삼촌과 할머니까지 살해당하고 만다.
이제 그녀의 복수는 정면으로 시작되는데...
 

콜롬비아나는 "조 샐다나"의 영화이다.
"아바타", " 스타트렉 : 더 비기닝"에 이어 또 한번 액션연기에 도전한 그녀는
이번작품에서 화려한 액션과 스피드, 절제된 카리스마로 영화를 압도한다.
어렸을때부터 발레를 배운 무용학도 출신답게 군살없는 탄탄한 몸매로
여성성을 보여주는 동시에 유연한 몸놀림으로 섬세하고 부드럽지만 강한 액션을 선보인다.  

"제5원소", "테이큰" , "트랜스포터" 의 제작을 맡은 뤽 베송은 이번영화에서도
프랑스액션영화만의 매력을 한껏 보여준다.
그리고 자신의 작품 "레옹"의 마틸다를 주인공으로 한 속편제작을 꿈꿔온 뤽 베송은
"카탈리아"라는 매력적인 킬러로 17년만의 자신의 꿈을 이루워냈다.
 

카탈리아의 아역을 맡았던 13세 소녀 아만드라 스탠버그는 영화의 시작함께 등장하여
대단한 연기력을 선보이며 관객의 집중도를 높여준다.
어린 소녀가 범죄조직의 중간보스의 손등에 날쌔게 칼을 꽂고
지붕을 뛰어내리며 미로처럼 얽혀있는 주택가 골목을 손쌀같이 빠져나가고
홀로 삼촌을 찾아가는 영민함까지....
어린 아이의 연기는 너무나도 인상적이었다.
 

콜롬비아나는 다른 킬러영화들처럼 단순한 스토리로 극 전개가 조금 느슨한 감과
카탈리아를 상대로 맥없이 쓰러지는 악당들의 모습등
조연배우들의 비중과 이야기가 좀 아쉬웠지만,
현란한 액션과 그와 함께 돌아가는 카메라와 편집, 감각적인 영상...
그리고 무엇보다 더 조 샐다나의 카리스마 액션에 섬세한 여성미가 빛난 영화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가문의 영광4 - 가문의 수난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조폭생활은 잊고 김치사업에 매진하는 홍회장(김수미)은
일본의 "기무치" 때문에 사업이 힘들게 되자 직접 일본으로 떠나기로 한다.
그 동안 출국금지 때문에 한 번도 해외에 나가지 못했던 홍회장 일가는
출국금지해제로 사업차 일본으로 첫 해외여행을 떠나게 된다.
그러나 환전차 들렸던 일본 은행에서 강도를 만나게 되고
일본어를 하지 못하는 홍회장 일가는 계속되는 오해속에 후쿠오카를 배회하게 되는데..
 

가문의 영광4 : 가문의 수난은 가문의 영광, 가문의 위기, 가문의 부활을 이어
정말 오랫만에 나온 시리즈이다.
그러나 이 네 시리즈 중 완성도는 가장 많이 떨어진다.

영화의 장르는 코미디이다.
코미디답게 웃음을 선사하긴 하지만 (그 웃음이 비웃음이나 실소여도^^;)
스토리의 개연성이나 연관성은 너무나 부족하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이들은 영화를 보면서 지루하다 느낄 수도 있을것이다.
 

김수미, 신현준, 탁재훈, 임형준, 정준하, 현영, 정웅인, 그리고 김지우까지...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나무랄데없는 연기력을 갖춘 배우들이 모여 만든 작품인데,
영화라기보다는 TV에서 특집 코미디 드라마 한 편을 보고 나온 기분이었다.
하지만 이런점이 추석연휴때 가족들과 함께
나이있으신 어르신들과도 무리없이 즐길 수 있는 영화로는 제격이었다.
 

2002년 처음 개봉했던 가문의 영광은 크나큰 흥행을 거두웠지만,
시리즈가 거듭될수록 소재의 참신함은 점점 떨어지고
배우들의 몸 개그와 개인기로 연명해나가 이야기가 없는 코미디가 되어버리고 말았다.
조금 더 스토리에 포커스를 맞췄다면 좀 더 나은 작품이 나오지 않았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행오버 2 - The Hangover Part II
영화
평점 :
현재상영


 

결혼을 앞둔 치과의사 스튜(에드 헬름스)는 절친한 친구 필(브래들리 쿠퍼)과 더그(저스틴 바사)를
결혼식이 열리는 태국으로 초청한다.
스튜는 더그로부터  앨런(잭 가리피아나키스)도 같이 가고 싶어한다는 말을 듣지만,
2년전 라스베거스에서 총각파티 후 필름이 끊겨버린 기억때문에 절대 안된다고 거절한다.
그러나 친구들의 끈질긴 설득에 결국 앨런도 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게 되고
스튜의 결혼식 전 지난날 악몽을 되풀이하지 말자 다짐하며 맥주 한 잔을 마셨지만,
다음날 허름한 여관에서 눈을 뜨게 되고
대머리가 되어버린 앨런, 얼굴에 문신이 새겨진 스튜, 그리고 정체불명의 원숭이가 있고
여지없이 전날의 기억은 나지 않는다.
그리고 제일 큰 문제... 스튜의 장인 애지중지 아끼는 신부 남동생(메이슨 리)가
잘린 손가락만을 남기고 사라져버렸다.
 

2009년 라스베이거스를 배경으로 숙취진상코미디를 선보였던 행오버.
이번엔 방콕으로 무대를 바꾸고 더욱더 강력해진 19금 진상코미디로 돌아왔다.
성전환자들이 일하는 술집의 음란한 풍경,
손가락을 자르는 장면, 남성성기노출 등 심하게 수위가 높은 장면들이 가득하다.
하지만 이런 장면들이 거부감을 일으키기보다는
주인공들의 어이없는 행동들 때문에 웃음을 자아내게한다.
그리고 오토바이를 탄 마약상들에게 쫓기는 추격신이나
간신히 보트를 타고 결혼식장으로 돌진하는 보트신등
화려한 액션신들도 보너스처럼 담겨있다.
 

전편에서 활약했던 배우들이 다시금 그대로 등장하고
이안 감독의 아들 메이슨 리, 한국계 배우 제이미 정과 켄 정,
그리고 마지막 깜짝 등장하는 마이크 타이슨까지...
배우들을 보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행오버", "듀 데이트"를 연출한 토드 필립스는
1편은 각자의 캐릭터를 보여주었고
2편은 그들의 개성을 더욱 부각시켜 코미디의 요소를 첨가하여
세 명의 관계와 갈등구조가 더욱 극적으로 발전시켰다.
그리고 스튜를 통해 자신도 모르는 남성들이 가진 거칠고 과감한 모습을 보여주어
폭음으로 필름이 끊겨버린 애주가라면 공감대가 형성될 이야기이었다.

1,2편의 흥행에 이어 3편 제작이 결정되었고
벌써부터 어떤 이야기가 전편들보다 어떻게 웃겨줄지 기대된다.
그리고 켄 정이 연기한 차우의 이야기가 더욱더 비중이 실릴지 않을지 조심스레 기대해본다.
 

무조건 웃기기만 하는 코미디가 아닌 뒤죽박죽 엉망진창된 기억의 조각을 끌어내
기억을 완성해나간다는 설정이 관객들을 영화에 집중할 수 있게 만든다.

분명 눈살을 찌푸릴만한 장면들은 많지만,
시종일관 웃음이 끊이지 않는 유쾌한 시간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포인트 블랭크 - Point Blank
영화
평점 :
상영종료


 

간호사 자격시험을 준비하는 간호조무사 사무엘(질 를르슈)은 야근근무 중
정체불명의 남자가 입원환자 위고(로쉬디 젬)의 호흡기를 떼려는 장면을 목격하고
의사없이 본인의 힘으로 위고를 살려낸다.
하지만 그 사건 후 만삭인 아내가 납치되고
정체불명의 괴한으로부터 아내를 살리려면 위고를 빼내어오라는 협박전화를 받게된다.
아내를 구출하기 위해 위고를 빼내지만,
사건은 점점 더 꼬여만 가고, 이 둘은 위험한 추격을 시작하는데...
 

이 영화를 본 지 벌써 한 달이 넘었다.
그런데도 최근 극장에서 본 가장 맘에 드는, 흡족한 액션스릴러였다.

프레드 카바예 감독님은 "쓰리 데이즈"의 각본을 쓰던 중 "포인트 블랭크"의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고 한다.
공동 각본가였던 귀욤 르망의 아내가 임신 중이었던 데서 착안해 만삭의 아내가 납치된다는 설정과
하루동안 긴박한 추격전을 펼친다는 또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낸것이다.
그리고 파리를 배경으로 쉴 새 없이 달리며 뛰어내리며 멋진 액션 스릴러를 탄생시켰다.
 

연기파 배우들의 합류도 이 작품의 커다란 매력이자 힘이다.
"영광의 날들"로 2006년 칸국제영화 남우주연상을 거머쥔 로쉬디 젬은
킬러 위고역을 맡아 군더더기 없는 깔끔하고 절도있는 액션을 선보였고
뤽 베송감독의 "블랑섹의 기이한 모험"에서 주연을 맡았던 질 를르슈는
아무것도 없지만 아내를 구출하기 위해 맨 몸으로 나서는 사무엘을 연기해 영화의 긴장감을 배로 높여주었다.
그리고 부패 경찰 패트릭을 열연한 제라르 랑방의 묵직한 연기와
"소년,소녀를 만나다"의 여주인공 미레이류 페리에, 엘레나 아나야
또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여 무게감있는 영화를 만들어냈다.
 

평범한 소시민이 우연히 사건에 휘말려 사건을 해결한다는 설정이 신선하지 않지만,
포인트 블랭크는 87분동안 시종일관 긴장감을 유지한다.
헐리웃 액션영화처럼 스케일이 큰 화려한 액션신이나 결투신은 나오지 않지만,
현실감 높은 처절하고 사실적인 액션으로 관객들을 조여오고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이야기와 빠른 전개로 관객들을 몰입하게 한다.

멋진 파리의 배경으로 쉴 새 없이 달리며 벌이는 추격전은 확실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추격장면에 역동적인 음악과 어우러져 관객들의 심장박동수를 높여주었고
끝까지 확실하게 마무리해주는 호쾌한 결말을 보여준다.

"13구역", "테이큰" 등 프랑스 액션영화의 팬이라면 꼭 챙겨 볼 영화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