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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모니 - Harmony
영화
평점 :
상영종료
극장에 자주 가는 편이라 영화 하모니의 포스터를 먼저 접하게 되었다.
"뭐야... 김윤진이 영화 찍었네... 근데 진짜 재미없겠다....ㅡㅡ; 밀린 로스트나 보자!!!"
.....라는 게 처음 든 생각이었고 그것말고는 아무 관심도 없었다.
그런데 지난 일요일, <출발비디오여행>에서 하모니를 소개하더라.
그동안 내마음대로 생각했던 재미없을 것 같은 영화가 아닌 너무나 재미있을 것 같은 영화로 탈바꿈되었다.
그 프로를 보고 이 영화가 너무 너무 보고 싶어졌다.
그러던 차에 어렵게 시사회표를 구하게 되어서 어제 영화 하모니를 보게 되었다.
< 우린 칼이 없어도 수박을 잘 썰어 먹는답니다!!!! ㅎㅎㅎㅎ >
각자 사연을 갖고 있는 재소자들이 합창단을 결성하면서 생기는 일련의 과정을 다룬 영화이다.
영화 곳곳에 그들의 사연을 풀어가고 있다.
(영화를 보면서 알게 된 사실인데 수감 중에 죄수가 아이를 낳게 되면
그 아이는 엄마와 18개월동안 같이 지낼 수 있다고 한다.)
하모니는 감동 백배인 영화이다. 어찌나 눈물이 펑펑 흐르던지 눈물을 닦을 겨를이 없었다.
나는 원래 눈물이 적은 인간형인데 세월이 흘러 나이를 차곡차곡 먹다보니
요즘은 눈물이 많아진 것 같다. 여튼 쉴새없이 눈물이 나는 영화이다.
<웃음을 담당하는 정수영 님(왼쪽), 박준면 님(가운데)! 소프라노를 담당하는 고운 목소리의 강예원 님(오른쪽)>
그렇다고 마냥 눈물을 짜내는 영화도 아니다.
웃음을 담당하는 캐릭터나 요소들이 즐비해 있으니 많이 웃을 수 있는 영화이다.
나뿐만 아니라 다른 관객분들도 박장대소하면서 웃었으니 보편적인 웃음코드가 확실함...ㅎㅎㅎ
슬픈 사연의 상처많은 캐릭터를 연기한 강예원 님은 이 영화에서 처음 봤다.
실제로 성악을 전공했다는 그녀의 노래는 참 멋졌다.
다른 재소자들 앞에서 대니보이를 노래하는 장면이 있다.
어찌나 구슬프던지... 기억나는 장면 중 하나이다.
<안타까운 사연의 사형수, 나문희 님>
나문희 님이 연기하는 사형수를 보며
인간이 인간을 처벌로써 죽이는 게 과연 합당한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문희 님의 떨리는 손은 지금도 생생히 기억난다.
<"여러분~~~ 저 방금 음치탈출했어요~~~"의 김윤진 님>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주인공 김윤진 님의 연기...
윤진 님이 눈물을 흘리기 전에 내가 먼저 그녀의 표정을 보고 울어버리고 말았다.
한국이 아닌 미국에서 자라서일까?
그녀는 영리하고, 끈기있고, 왠지모를 "쿨"한 무언가가 있는 배우라고 생각한다.
덧,
영화 하모니는 음악 영화가 아니다. 음악은 이 영화의 소재 중 하나일 뿐이다.
영화 하모니가 범죄자를 미화했다는 말도 집어치우길 바란다.
그냥 "아~~ 내가 모르는 곳에 이런 일들도 있을 수 있겠구나^^" 하는 여유로운 마음을 갖고 하모니를 만났으면 한다.
많은 사람들이 하모니의 감동을 받길 바라며....
<사진 출처 : 네이버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