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다리는 우리 동네 세탁소 - 이웃들이 들려주는 일과 직업 이야기
강효미 지음, 김규택 그림 / 토토북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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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세탁소를 찾은 이웃들이 들려주는 일과 직업에 대해 이야기하는 정보 그림책이다.

승객의 비행을 돕는 승무원, 삼십 년 동안 아이들을 가르쳐 온 교사, 밤낮 가리지 않고 국민을 지키는 경찰관까지 여러 직업을 가진 이웃들을 통해 그들의 직업과 일상 세계를 만날 수 있다.


다림질 잘하기로 세계 최고라 불리는 럭키 세탁소의 주인아저씨가 등장한다.

아저씨는 매일매일 수많은 이웃들의 옷을 정성스레 다린다.

그래서 럭키 세탁소에는 단골손님들이 아주 많은데, 그들은 세탁소를 찾아 아저씨와 이런저런 말들을 나눈다.

승무원은 설렌 마음으로 첫 비행을 하게 된 소감을 전하고, 요리사는 새로운 메뉴를 개발한다고 밤을 지새운 이야기를 한다.

또 세탁소의 가장 오래된 단골손님인 교사는 마지막 수업을 앞두고 학생들과 함께했던 지난 일들을 떠올린다.

이렇게 이웃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그들의 일과 직업, 그리고 일상 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다.


이웃들이 들려주는 일과 직업 이야기 책!

휴대하기도 적당한 사이즈와 페이지.. 그리고.. 다양한 직업을 가진.. 정겨운... 그림들...


책은 글밥도 많지 않고, 그림도 워낙 귀엽고 사랑스럽고.. 색감도 따뜻해서.. 아이들이 보기에 딱 적당한 것 같다.

그림 중간중간 말풍선으로 대화도 삽입되어 있어서, 아이들이 더 재밌게 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어릴 적에 꿈이 자주 바뀌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이 책을 읽는 독자들도 매일매일 다양한 꿈을 꾸고 있을 꾸고 있을 것이며, 오늘은 어떤 꿈을 꾸었을지 궁금해 했다.

책은.. 자신만의 꿈을 꾸고 그 꿈을 이룬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특히나.. 다양한 직업을 일괄적으로 나열하기보다는 세탁소라는 공간에서 세탁소 주인 아저씨가 만나는 다양한 이웃을 통해 다양한 직업을 소개하고 있다.

그러면서 자신만의 일을 갖고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는 이웃들을 대하며.. 모든 직업은 나름의 의미와 가치가 있다고 전하고 있다.


아이들이 최종 목표는 행복한 삶이겠지만, 이런 행복한 삶을 누리기 위해 필요한 직업에 대해서 고민할 수 있는 그런 기회를 주는 책인 것 같다.

울 딸들의 꿈은..

선생님이었다가 화가였다가.. 작가였다가.... 그렇게... 변하고 있는데..

조금 더 깊이 고민해 보고, 자신이 정말 좋아하고 또 잘 하고, 오래할 수 있는 일을 언젠가는 꼭 찾기를 간절히 바란다.




@ 책 속에서


- 럭키 세탁소의 첫 번째 손님이에요.

"어서 오십쇼!"

"아저씨! 오늘은 제가 첫 비행을 하는 날이에요. 프랑스 파리로 간답니다."


.. 공항에서 일하고 싶어요!  

1. 항공기를 운전하는 조종사

2. 승객의 안전한 비행을 돕는 승무원

3. 항공기를 점검하고 정비하는 항공 정비사

4. 내국민과 외국민의 신분을 확인하여 입국과 출국을 관리하는 출입국 심사관

5. 하늘길을 안내하고 관리하는 항공 교통 관제사



- 두 번째 손님이 하품을 하며 세탁소 문을 열었어요.

"아저씨! 밤새 새로운 메뉴를 개발하느라 한숨도 못 잤답니다."

"저런. 피곤하겠구먼! 그나저나 저번에 다친 손가락은 다 나았는가?"

"칼질을 하다가 살짝 베였을 뿐인 걸요. 이제 다 아물었답니다."




- "껄껄, 올빼미가 따로 없구먼. 여기 자네 와이셔츠라네."

"고맙습니다. 오늘 아저씨가 다려 주신 옷을 입고 문학상을 받으러 가면 되겠어요."

"그것 참 축하할 일이로구먼!"




.. 미래에 유망한 직업을 알고 싶어요!

1. 건강한 먹을거리를 책임지는 유기농 전문가

2. 무인 항공기인 드론을 조종하는 드론 조종사

3. 복잡한 자료를 수집하고 정리하는 데이터베이스 관리자

4. 로봇을 연구하고 개발하는 로봇 공학자

5. 우주선을 연구하고 설계하는 우주선 개발자

6. 노인들의 고민을 듣고 해결을 돕는 노인 심리 상담사




- "선생님의 가르침으로 얼가 전 꿈을 이루어 파출소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대견하구나! 초등하교 때부터 장래 희망에 꼭 그 직업을 적더니만!"

아저씨는 두 사람을 흐뭇하게 바라보다가 얼른 손님이 맡겼던 옷을 내주었어요.




.. 종교의 뜻을 전하고 싶어요!

1. 개신교에서 그리스도의 뜻을 전하는 목사

2. 불교의 가르침을 배우고 실천하는 승려

3. 천주교의 뜻을 실천하고 전하는 신부와 수녀




- <직업의 달인>이라는 텔레비젼 프로그램에서 아저씨를 촬영하러 왔어요.

"삼십 년간 한자리를 지켜 온 세탁소라고 들었습니다! 친절하기로 소문난 세탁소라던데 촬영을 하고 싶습니다."

앗, 그런데 우리의 아저씨가 어디론가 사라지셨네요!

아저씨는 유명해지고 싶지 않아요.

그저 오늘처럼, 평범하게 동네 사람들과 함께하는 것이 좋을 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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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를 모르는 그에게 - 세계 최고의 관계 연구소 러브랩이 전하는 남녀관계의 비밀
존 가트맨 외 지음, 정미나 옮김 / 해냄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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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분석의 창시자인 프로이트도, 인류 역사상 최고의 지성으로 꼽히는 아인슈타인도, 천재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도 ‘여자들은 불가사의하기 그지없다’라며, 관계 속에서 여자들의 심리와 행동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대다수 남자들이 토로하는 어려움이다. 그만큼 여성들도 친밀한 소통의 부재와 답답함을 호소하기 일쑤다. ‘도대체 여자들이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이에 세계적인 심리학자이자 관계 치료의 대가인 존 가트맨 & 줄리 가트맨 박사 부부는 오랫동안 성(性)과 사랑의 주제를 천착해 온 베스트셀러 작가 더글러스 에이브럼스, 임상내과의 레이철 에이브럼스 부부와 합심하여 행복한 남녀관계를 위해 꼭 알아야 할 비법을 이 책에서 알려주고 한다.


작가의 말을 간추려 보자면 하기와 같다.
실제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남녀관계의 성패를 가르는 결정적 요인은 관계에서 남성의 역할이라고 한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남녀관계에서 여성의 역할이 중요치 않다는 얘기는 아니지만, 단지 자료들이 입증하는 바에 따르면 남성의 행동이 관계의 성패를 결정짓는 핵심 변수라는 것이다. 따라서 남자들이 여자들은 대체 왜 그런 식으로 행동하고, 생각하고, 얘기하는지 도통 모르겠다고 푸념을 늘어놓는다 해도, 여자들과 잘 안 풀리는 것을 여자들 탓으로 돌린다 해도, 정작 가장 중요한 문제는 남자가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하느냐이다.
지금도 세계 곳곳의 술집이며 바에는 자기 딴엔 재치 있게 건넨 짤막한 농담이 어째서 분란만 만들었는지 어리둥절해 하며 여자들은 뭐가 문제인지 알 수가 없다고 고민에 빠져 있는 고독한 남자들이 수두룩하다. 우리는 부디 이 책을 읽는 남자들만큼은 그런 운명을 맞이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 책을 썼다고 전한다.


20세기에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를 읽었다면 21세기에는 이 책을 읽으라고...

그리고 내 인생의 남자에게 반드시 선물해야 할 책!이라는 문구가 인상에 남는다.

여자 나라에 입국하고 싶은 남자들이 알아야 할 관계의 심리학...

세게적인 심리학자 가트맨 박사 부부가 수십 년간 수천 쌍의 커플을 연구하고, 베스트셀러 작가와 가정의학 전문의와 함께 쓴 남녀관계 절대 가이드..

세계 최고의 관계 연구소 러브랩이 전하는 남녀관계의 비밀... 그녀를 모르는 그에게...


언제부턴가..

여자의 뇌구조와 남자의 뇌구조가 다르다는 말이 유행했던 게 생각났다.

사실 제목만 보면.. 여자가 아닌.. 남자가 읽어야 할 것 같고..

그리고.. 유부남보다는 미혼남성에게 더 도움이 될 것도 같지만...

일단 내가 먼저 읽어보고..

일부는 신랑도 읽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회가 되면 남편과 함께 읽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 목차



들어가는 글 :최고의 남자가 되고 싶은 당신에게

PART 1 그녀를 이해하기
1. 여자들의 심리 여자들이 정말로 바라는 것
2. 여자들의 뇌 그녀의 리듬과 두려움을 알아차려라

PART 2 그녀와 데이트하기
3. 여자들이 끌리는 매력 당신의 자신감을 보여주어라
4. 첫인상 데이트에서 해야 할 것과 해서는 안 되는 것

PART 3 그녀와 연애하기
5. 유혹의 과학 마법처럼 그녀의 본능을 움직이기
6. 여자의 진면목 그녀와의 관계를 여기서 멈출 것인가 말 것인가

PART 4 그녀와 사랑 나누기
7. 외모지상주의 넘어서기 “나는 내 몸이 싫어요”
8. 여자의 몸 그녀의 신체를 탐험하는 해부학 시간
9. 열정적인 섹스 그녀만의 최고의 남자가 되어주기

PART 5 그녀와 더불어 살아가기
10. 여자와 남자의 갈등 그녀처럼 싸우는 법을 배워라
11. 쇼핑의 진화론 그녀는 구두 한 켤레 사는 데 왜 그리 오래 걸릴까?
12. 여자들의 우정 도대체 여자들은 무슨 얘기를 그렇게 할까?

PART 6 평생 그녀만 사랑하기
13. 헌신 이 여자가 나의 하나뿐인 운명의 상대일까?
14. 모성 본능 가정의 행복과 불행은 남자의 행동에 달려 있다
15. 오래오래 함께하기 10년이 지나도 열흘밖에 지나지 않은 것처럼

감사의 글
주註






@ 책 속에서



-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지금껏 그 누구도 해답을 내놓지 못했으며 3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여성의 정신을 연구해 온 나 자신조차 아직도 답을 알 수 없는 난제가 있다. '도대체 여자들이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 존은 나란히 앉은 부부를 지켜보다 한 가지 뚜렷한 사실을 알아차렸습니다. 남편이 아내의 감정을 대하는 태도에 짜증이 배어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이번엔 또 뭐야?"라는 식의 태도였죠. 남편은 짜증스러워 했습니다. 아내의 얘기를 듣고 있으면 아내의 부정적이고 불행한 감정 상태를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상태로 바꾸어줘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끼기 때문이었습니다.



- 여자들이 세상 속에서 남자들보다 더 취약한 기분을 느낀다는 것은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여기에서 말하는 취약성은 단순히 감정적인 차원의 취약성을 의미하는 게 아닙니다. 이 대목에서 우리가 강조하고자 하는 것은 신체적 취약성입니다.

전 세계의 여성 네 명 중 한 명이 18세 이전에 성폭행을 당하며, 드러나지 않은 사례까지 감안하면 이 수치는 더 높아집니다.



- 하지만 당신이 호감을 사고 싶어 하는 여자들을 비롯해 인간은 누구나 가장 생존력 강한 후손을 낳게 해줄 만한 사람과 생식하고자 하는 생물학적 끌림을 느낍니다. 그것이 바로 종의 생존 방식이자, 가장 기본적이고 무의식적인 차원에서 인간의 행동 원리입니다.



- 여자들은 상대방에게 관심이 없을 때도 비언어적 행동과 암시를 통해 이를 알려줍니다. 호의적인 신호를 받지 못한 상태에서 대시하려 마음먹는다면 퇴짜 맞을 각오를 단단히 해두는 편이 좋습니다. 여자들은 당신이 다가오길 바랄 때 확실한 신호를 전달하듯 '접근 금지'를 뜻하는 신호 역시 분명히 전달합니다.

어떤 여자에게 대시하려는데 그녀가 계속 자기 친구와 이야기를 하고 있다면 그녀는 당신에게 관심이 없는 것입니다. 그녀가 예의 바르게 당신과의 잡담에 응하기는 했지만 당신과 눈을 마주치길 꺼린다거나, 당신 머리 위쪽으로 시선을 돌리며 실내를 두리번거린다면 그녀와 잘 되는 건 꿈도 꾸지 마세요.



- 남자들이 가끔 저지르는 치명적 실수를 피하세요. 그녀에게 지금 당신과의 데이트가 어떻냐고 묻거나, 당신을 좋아하느냐고 물어서는 안됩니다. 그런 걸 물으면 절박하고 불안해 보이게 마련입니다. 그녀의 얘기를 열심히 듣다 보면 굳이 물어보지 않고도 답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어떤 경우에든 불안감은 매력을 갉아먹는 요소이며, 순식간에 당신을 '그냥 친구'의 지위로 밀려나게 만들 수 있습니다.



- 빵점남이 되는 지름길


.. 개인적 위생을 소홀히 하며 모든 여자가 당신의 수컷 체취를 좋아할거라는 착각에 빠지기

.. 그녀가 당신에게 끌리는지 어떤지를 알려주는 신호를 무시하기 (즉, 행동에 나서지 않거나 너무 빨리 행동에 나서기)

.. 첫 키스만 하고 헤어지려 작정한 사람처럼 키스하기

.. 키스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릴 겨를도 없이 무작정 서두르기

~~

.. 그녀가 당신 품 안에서 안도감을 느끼도록 배려해 주지 않기



- 대부분의 여자들은 어릴 때부터 육체적 매력이야말로 자신이 지닌 최대의 자산이자 다른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고 사랑을 받기 위한 본질적인 수단이라고 배웁니다. 여자들은 몸과 자신을 별개로 보지 않으며, 따라서 자신의 가치를 몸의 측면에 한정시켜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자들에게 아름다움이란 생존 전략이기에, 예뻐야 한다는 끊임없는 압박 속에서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과 사회에서 강요하는 미의 기준을 비교할 수밖에 없습니다. 남자나 여자 모두 사회가 정의하고 패션과 연예 산업이 떠받치는 미의 기준에 세뇌당하고 있습니다.



- 갈등이 발생했을 때 여자가 바라는 것은 단 하나입니다. 바로 잘 들어주는 것입니다. 갈등이 생길 경우 여자는 파트너에게 더 잘 이해받고자 합니다.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는 그다음 일입니다. 그런데 남자는 대체로 문제의 해결을 가장 중요시합니다.



- 남자로서 당신의 역할은 그녀가 반감을 내비치거나 잔소리를 할 때 스스로의 반응을 가라앉히는 법을 익히는 것입니다. 공격적으로 대응하거나 그녀에게 겁을 줘서는 안 됩니다. 한번 해보자는 식으로 싸움을 벌이지도 마세요. 그보다는 귀 기울여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그것도 진심으로 들어주는 든든한 모습을 보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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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손 안의 우주 - 칼 세이건, 뉴턴, 아인슈타인과 떠나는 꿈 같은 천문학 여행
소니아 페르난데스 비달 외 지음, 필라린 바예스 그림, 권상미 옮김, 이강환 감수 / 찰리북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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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칼 세이건, 에라토스테네스, 갈릴레오, 닐 암스트롱, 핼리, 뉴턴, 프라운호퍼, 아인슈타인 최고의 과학자 8명에게 배우는 쉽고 재미있는 천문학 그림책이다. 

평소에 우리는 우리가 어떻게 존재하게 됐는지, 지구는 어떻게 탄생했고, 더 나아가 우주는 어떻게 탄생했는지 생각하지 않고 그저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그러나 이 책에서 에바는 우주의 탄생에 대해 배우고, 나아가 우리가 탄생하고 살아가게 된 데에는 지구, 태양, 달, 수많은 별들, 더 나아가 블랙홀까지 도움을 주었음을 알게 된다.

이 책은 우리가 우주에서 가장 최근에 탄생한 아주 작은 존재라는 사실을 깨닫고, ‘나’라는 존재와 우주를 구성하는 모든 것들에 감사하게 해 주는 그런 책이다.


우주에 대한 관심이 점점 더 뜨거워지고 있다. 많은 나라들이 우주에 대한 연구와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고, 영화 속에서만 가능하던 일들이 하나둘 실현되고 있다. 페기 윗슨처럼 우주 최고의 장소에서 아름다운 지구를 볼 날이 멀지 않은 것 같다고 한다. 이와 함께 천문학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아지고 있다. 이 책은 과학을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과학자이자 작가 소니아 페르난데스-비달이 쓴 어린이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천문학 책이다.

 
어느 날, 주인공 에바의 할아버지는 편지 한 장을 남기고 사라진다.

할아버지는 시공간을 넘나드는 ‘우주란’을 타고 우주의 어딘가에 있는 자신을 찾아와 달라고 한다.

할아버지의 흔적을 찾아 떠난 에바는 로봇 카시니와 함께 지구와 우주를 넘나들며 최고의 과학자 여덟 명과 천문학 여행을 떠나게 된다.

에바의 천문학 여행을 따라가다 보면 어렵게만 느껴지던 우주에 관한 지식을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다.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의 국민 작가 필라린 바예스의 세밀하고도 편안한 그림은 멀고 아름다운 우주에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게 해 준다.


큰 사이즈의 그림책인데도 불구하고, 90페이지가 넘는 두꺼운 책에 컬러풀한 그림에 작은 글씨로 가득한... 그리고 그만큼 많은 내용을 담고 있는 그런 책이다. 적어도 우주에 관심이 많은... 그런 아이와 부모라면 이 책이 많은 도움을 줄 것 같다.

에바라는 여자아이가 친구들에게 얘기하듯이 써 내려가서 그런지 더 몰입해서 볼 수 있었다.


편지 한 장만 남긴 채 돌연 사라진 할아버지를 찾기 위한 에바의 모험 이야기로...

중간중간 우주와 관련된 용어 설명이 자세하게 곁들여져 있어서 좋았다.


예를 들면..

망원경, 명왕성, 지구, 태양계의 위성, 천체들의 충돌, 조석 층리, 우주인, 무중력 상태, 달, 공기의 무게 등등...

거기다 본문 글밥도 작은 글씨라, 초등생들까지 읽어도 무방할 듯 하다.

무엇보다 최고의 과학자들에게 천문학을 배우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 얘기가 흥미진진하다.

그림에서도 정성이 느껴지고...


책이 워낙 내용이 방대하고, 어려운 어휘들이 많아서.. 아이가 혼자 읽기에는 부담이 있을 듯 하고..

부모가 함께 읽거나, 모르는 어휘들에 대해서는... 함께 찾아보는 것도 좋겠다. 사실 내가 읽어도... 어려운 게 많이 있었으니..^^


그래도.. 책은... 절대 지루하거나 심심하지가 않아서.. 초4, 초2 딸들은.. 재밌게 봤던 것 같다..


당장은 100퍼센트 이해가 다 되지는 않겠지만.. 두고두고 몇번씩 반복해서 읽으면... 조금씩 이해되는 걸 아이 스스로도 알 수 있을 것이다.




 


@ 목차



1. 우주의 이웃들 12
- 칼 세이건 박사님에게 지구의 소중함에 대해 배우기
- 에라토스테네스 관장님과 지구 둘레 재기

2. 달님, 어디 가? 28
- 갈릴레오 선생님과 달 표면 관찰하기
- 암스트롱 아저씨와 여러 행성에서의 몸무게 계산하기

3. 금을 찾아서 44
- 핼리 아저씨, 뉴턴 선생님과 중력에 대해 알아보기

4. 우리는 별 먼지야 54
- 프라운호퍼 박사님과 태양의 스펙트럼 관찰하기

5. 은하계의 초거대 괴물 64
- 아인슈타인 박사님과 블랙홀 탐구하기

6. 병 속의 편지 78
- 칼 세이건 박사님과 보이저호 레코드판에 대해 알아보기

7. 우주의 달력 84
- 칼 세이건 박사님에게 우주 달력에 대해 배우기  





@ 책 속에서



- 우리의 이야기는 이 작고 푸른 점에서 시작되지.. (지구 그림)



- 나의 모험은 어느 추운 겨울날 시작되었어.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 식탁에 막 차려졌을 때였지.

"저녁 다 됐다! 그런데 너의 할아버지는 어디 가셨다니? 에바, 위층에 올라가서 할아버지 좀 불러올래? 서재에 틀어박혀 있는 게 틀림없어."



- 사랑하는 손녀딸 에바에게,


이 편지를 읽고 있다면 나에게 네 도움이 필요하다는 뜻이란다.

굉장한 일이, 아니, 어쩌면 끔찍한 일이 일어났단다.

내 발명품이 제대로 작동한 거야! '우주란'을 타면 가고 싶은 시대와 장소를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단다.


~

추신 : 네 임무가 지극히 중요하긴 하지만 부디 모험을 즐기기를! 인생은 기적이란다. 맘껏 누려야 하지 않겠니?



- "수색을 시작하려면 말이지, 우선 네가 있는 곳이 어딘지부터 알아야 해. 여기에 있는 별들의 지도를 유심히 들여다보렴. 이렇게 수많은 별들의 집단을 '은하'라고 한단다. 이 중 태양과 태양 주위를 도는 천체(행성)들의 집단을 '태양계'라고 하고, 태양계가 속한 은하를 '우리 은하'라고 하지. 그러니까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도 이 수많은 별들 중 하나인 태양의 행성인 거야."



- "저는 할아버지를 찾고 있어요. 우주 어딘가에서 사라지셨죠. 할아버지가 관장님을 찾아오신 적이 있다고 들었어요. 혹시 저희 할아버지를 만나셨나요?"

~

"레오나르도! 그래, 우린 내가 최근에 관시을 갖고 있는 연구에 대해서 얘기했단다. 지구와 달 사이의 정확한 거리를 계산하는 말이지. 레오나르도는 우릴 도와줄 누군가를 보러 간다고 했어. 이름이... '갈릴레오'였던 것 같구나."



- 1969년 7월 21일, 우주 비행사 닐 암스트롱이 처음으로 달 표면을 밟았잖아. 모두가 알고 있는 유명한 일이라 내가 실수를 저질러 버렸네.

아무튼 그 뒤로 다른 우주 비행사 몇 명이 달에 착륙했지. 지금은 어떻게 화성에 갈 수 있을지 연구 중이야.

"원하시면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하는 순간으로 가 볼 수 있어요."



- "영국 최고의 과학자들과 일해 봤지만 행성들의 움직임을 이해할 수가 없었어. 그래서 오늘 이곳 케임브리지까지 뉴턴 선생님을 만나러 온 거란다. 좀 독특하신 분이라고 하더구나. 늘 책 속에 파묻혀 사시다고. 하지만 날 와주실 것 같아. 이제 왔단다."

~ "'중력'이라고 하죠. 이 힘 때문에 행성들이 태양 주변에서 타원을 그리며 움직이는 거예요."



- "아하, 이제 다 기억났어. 이 선들은 나중에 프라운호퍼선으로 불리게 될 거야. 프라운호퍼 박사님이 태양 광선에서 무지개를 발견한 거잖아? 이 선들은 나트륨, 수소, 철, 금 등 태양을 구성하는 원소를 가리켜. 그리고 프라운호퍼 박사님이 만든ㄴ 이 장치로 우리는 별들이 어떤 원소로 이루어졌는지도 알 수 있어. 별이 내는 빛을 분석하는 거지. 이런 기술을 '분광학'이라고 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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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동물 지도책
레이철 윌리엄스 외 지음, 루시 레더랜드 그림, 김보미 옮김 / 풀과바람(영교출판)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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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봐야 할 신비한 동물의 이야기, 대이동 그리고 아주 특별한 행동들!

 

매년 3천 킬로미터를 이동하는 케냐의 누 떼에서부터 카산카 국립 공원으로 모여드는 축구장 크기의 과일박쥐들, 풀 덮인 절벽 꼭대기에 굴을 만드는 퍼핀, 대나무 잎을 구하기 위해 가파른 산을 오르는 대왕판다, 해마다 남극과 북극을 오가는 북극제비갈매기까지.

이 책에는 남극을 비롯해 갈라파고스 제도, 시베리아, 태즈메이니아 등 세계 곳곳의 드넓은 초원과 울창한 정글, 깊은 바닷속을 누비는 동물들의 다양한 모습과 특징이 생생히 담겨 있다. 이 책을 보고 있노라면,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하는 수많은 동물이 지구 곳곳에서 계절마다 아주 특별한 방식으로 모험을 즐기며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숲과 바다, 사막, 밀림의 극한 환경에서 수많은 동물이 태어나고 자라는 과정은 그 자체로 놀랍고 신비롭다.
해박한 지식으로 새끼를 지켜내는 어미 동물의 지혜로움과 좌충우돌 귀여운 새끼 동물의 성장 이야기가 웃음과 감동을 더한다.
자연에서 절대로 놓쳐서는 안 될 동물들의 이야기, 언제나 인간의 상상력을 뛰어넘는 즐거움과 신기함이 가득한 동물의 세계로 떠나게 될 것이다.

8절 사이즈의 큰 판형의 책인데다가 선명한 주황색 바탕에 세계 동물들이 잔뜩 그려진 표지 덕분에 이 책은...
금방 눈에 띠는 것 같다.
특히나 동물 친구들을 좋아하는 친구들이라면.. 이 책은 큰 선물이 되리라 싶다.
대신 사이즈가 큰 데다가 모서리가 80페이자 넘는 책이라 무겁기까지 해서, 아이들이 혼자 보기엔 살짝 위험할 수 있겠다. 모서리도 뾰족해서...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아름다운 그림을 통해 자연을 탐허하면서 가장 용감한 동물들을 만나 볼 수 있다.
일곱 대륙(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북아메리카, 남아메리카, 남극대륙)의 지도들을 살펴보고, 그곳에 살면서 계절마다 아주 특별한 방식으로 생존하는 동물들을 발견하게 되고, 먹이를 찾아 빙하를 헤치고 위험천만한 여행을 하는 외뿔고래와 보르네오섬에서 새끼를 키우는 오랑우탄 그리고 산을 타는 중국의 대왕판다 등등 지구촌 곳곳의 모험심 강한 동물들을 만나볼 수 있다.

마지막 페이지에.. 각 동물들 찾아보기와, 찾아보기 페이지까지 있어서, 책의 완성도를 높인 듯 하다.

무엇보다 동물 친구들을 만나면서, 세계 지도까지 함께 학습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내용도 알차게 구성되어 있어서, 초등생들까지도 재밌게 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초4,초2 두 딸들도 아주 재밌게 이 책을 봤다.
굳이 처음부터 보지 않고, 중간중간 대륙별로 찾아서 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다.

그러다보면..
평소 볼 수 없었던 동물들도 만나게 되고, 또 새롭게 좋아하는 동물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각 동물들의 실제 사진이 하나 정도 삽입되어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현실감을 위해~^^





@ 목차


동물들과의 모험을 시작해 보아요

아프리카
달리는 누, 케냐
함께 어울리는 과일박쥐들, 잠비아
싸우는 하마들, 보츠와나
수영하는 정어리들, 남아프리카
알 깨고 나오는 푸른바다거북, 서아프리카

유럽
탐험하는 북극곰들, 그린란드
둥지 짓는 퍼핀, 아이슬란드
집을 옮기는 꿀벌, 영국
야간 비행하는 원숭이올빼미들, 프랑스

아시아 & 중동
먹이를 쫓는 시베리아호랑이, 러시아
뽐내며 걷는 공작들, 인도
함께 모여 있는 코끼리들, 스리랑카
산을 타는 대왕판다, 중국
새끼를 키우는 오랑우탄, 보르네오섬

오스트랄라시아 & 오세아니아
춤추는 극락조들, 뉴기니
건축 대장 바우어새, 뉴기니 & 오스트레일리아
다이빙하는 오리너구리, 오스트레일리아
킥복싱 하는 붉은캥거루들, 오스트레일리아
북아메리카
상류를 거슬러 오르는 홍연어, 알래스카
북쪽으로 향하는 외뿔고래, 캐나다
떼로 이동하는 카리부, 캐나다
나무 타는 흑곰, 미국

중앙 & 남아메리카
공중 곡예를 펼치는 벌새들, 코스타리카
변신하는 이구아나, 갈라파고스 제도
곰팡이를 기르는 가위개미, 볼리비아
점심을 즐기는 아나콘다, 브라질
남쪽으로 이동하는 혹등고래, 칠레
범고래를 재빨리 피하는 바다사자, 아르헨티나

남극 대륙
먼 길을 날아가는 북극제비갈매기, 웨들해
옹기종기 모여 있는 황제펭귄들, 섀클턴 빙붕
깊은 바닷속을 잠수하는 웨들바다표범, 로스해

어디에 있을까요?
찾아보기



@ 책 속에서

- 달리는 누, 케냐

7월부터 9월까지 수천 마리의 누와 얼룩말 그리고 가젤들이 세렝게티의 황폐하고 메마른 초원을 떠나 우기로 접어든 북쪽 마사이 마라의 푸른 땅으로 이동한답니다.

누들은 시속 80킬로미터의 속도로 달릴 수 있어요. 그래서 이동할 때 다른 동물들을 심하게 상처 입힐 수도 있어요!


- 탐험하는 북극곰들, 그린란드

암컷 북극곰은 겨울이면 눈 속에 깊은 굴을 파고, 그곳에 새끼를 낳아요. 어미의 체온은 새끼를 따뜻하게 감싸고, 풍부한 젖은 새끼가 잘 자라게 해 줍니다.

아기 곰은 두 살이나 세 살 때까지 어미 곁에 머무르면서 바다표범 잡는 법을 배워요.

북극곰은 바다표범을 잡기 위해 얼음판 가장자리에 숨어 있어요. 먹잇감이 표면에 나타나면, 커다란 발톱을 사용해 재빨리 얼음판 위로 낚아채죠.


- 뽐내며 걷는 공작들, 인도

인도공작처럼 정성스럽게 구애 행동을 하는 새는 거의 없어요. '피콕'으로 알려진 수컷 공작은 인도의 국가 새이기도 하죠. 수컷은 자신의 힘을 보여 주고 암컷에게 매력을 뽐내기 위해 연한 청록색의 꽁지덮깃을 자랑해요.

수컷 공작의 장엄하고 아름다운 꼬리깃털은 크리스털처럼 화려하게 반짝여요.
암컷 공작들은 대개 깃털이 짧으며 흐릿한 갈색이나 회색이에요.


- 새끼를 키우는 오랑우탄, 보르네오섬

오랑우탄은 엄마와 아기의 유대감이 사람만큼 강한 동물이에요. 보르네오섬은 이 사랑 넘치는 유인원들이 야생에서 살아가는 유일한 장소 중 하나랍니다.

오랑우탄은 사람과 무려 96퍼센트의 유전자가 같다고 해요.
보르네오섬 정글에서 구름무늬표범은 오랑우탄의 가장 큰 적이에요.
오랑우탄은 유인원과에 속해요.
유인원과에는 고릴라, 침팬지, 보노보, 인간도 포함된답니다.
유인원들은 간지럼을 타는 유일한 동물이예요!


- 떼로 이동하는 카리부, 캐나다

카리부(북미산 순록) 떼는 늘 이동해요. ~ 매년 봄이면, 북아메리카의 카리부들은 북쪽으로 위험천만한 여행에 나서요. 북극 툰드라의 드넓은 초원을 향해서 말이에요.

다른 사슴 종들과 달리, 카리부는 수컷과 암컷 모두가 뿔을 가지고 있어요.
암컷들은 며칠 간격을 두고 새끼들을 낳아요. 이렇게 조정해야 포식자들에게 잡힐 위험이 낮아져 새끼 카리부의 생존 가능성이 커진답니다.
새끼 카리부들은 태어난 지 몇 시간 안에 달리는 법을 배워요.
단 하루 만에 사람보다 빨리 달릴 수 있어요!


- 남쪽으로 이동하는 혹등고래, 칠레

고래들은 지구의 가장 놀라운 동물 중 하나예요. 세계에서 가장 큰 생명체일 뿐 아니라,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긴 이동을 하는 동물이거든요.
~ 혹등고래의 이동은 포유류 중에서도 가장 긴 이주로 기록되어 있는데, 때로 1년에 1만6천 킬로미터 이상을 이동하기도 해요. 지구 둘레의 거의 절반에 가까운 거리죠!

혹등고래의 심장은 무게가 거의 200킬로그램이나 돼요. 성인 남자 세사람과 맞먹는 무게죠.
혹등고래는 숨을 쉬기 위해 반드시 물 밖으로 나와야 하지만, 45분 동안은 물속에서 숨을 참을 수 있답니다.
새끼 혹등고래들은 열 살이 될 때까지 계속해서 성장해요! 완전히 자란 고래는 길이가 19미터까지 될 수 있어요.


- 옹기종기 모여 있는 황제펭귄들, 섀클턴 빙붕

지구에서 가장 추운 곳에 온 것을 환영해요! 남극대륙은 7월이 되어도 섭씨 영하 30도 이하로 기온이 떨어지고 눈보라는 시속 160킬로미터의 속도로 몰아친답니다.
~ 이들은 세계에서 가장 큰 펭귄으로, 수컷은 키가 1미터가 넘는답니다.
알을 따뜻하게 보호하는 것은 수컷의 몫이에요. 암컷은 먹이를 구하러 바다로 나가 있죠.

5월 또는 6월에 암컷은 1개의 알을 낳아요. 수컷은 알을 자신의 발 위에 올려놓고 아랫배로 따뜻하게 한답니다.
새끼 펭귄들은 8월에 부화해요. 돌아온 암컷 펭귄들이 먹이를 뱉어낸 뒤, 새끼 펭귄들에게 먹여요.
수컷이 바다에 가서 먹이를 먹는 동안, 이제 암컷이 새끼를 돌봐요. 수컷이 돌아오면, 부모 펭귄들은 교대로 새끼를 돌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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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 학교 생각쑥쑥문고 15
유강 지음, 장은경 그림 / 아름다운사람들 / 2017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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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도, 표지도 확 눈에 들어오는 그런 책!!

70페이지가 좀 넘긴 하지만, 컬러 그림이 삽입되어 있는데다가 단락이 나눠져 있어서 중간 중간 끊어서 읽기도 편하게 구성되어 있다.
무엇보다 내용이 재밌어서, 한번에 읽기에 부담스럽지 않았다.
거기에다 또래 친구들이 등장하는 얘기라서 더 재밌게 본 것 같다.

사실... 가면이라는 게 조금은 무서워 보이는 효과가 있는데, 이 책에 등장하는 가면은.. 위인이나 유명인 등이어서 딸들이 재밌어 했다.
예를 들면, 파바로티, 에디슨, 박인비, 헤밍웨이, 빵, 발레 슈즈, 할아버지 가면 등등....까지..

어쩌면...
이런 일이 생길 수도 있을 것 같은.. 한번쯤.. 일어났어도 재밌을 그런 모험 같은 이야기...

가면이 벗겨지지 않아서, 결국은 가면의 주인공이 되어 보는 체험도.. 하고.. 결국은.. 그 가면이 벗겨지기를 간절히 원하게 되고..
그렇게..
새로운 선생님과의 만남이 이어지고..
재미도 있고, 감동도 있는 그런 책!!!!!!



@ 책 속에서


- "오늘의 마지막 수업은..."
"가면 수업이요!"
선생님이 미처 말을 끝맺기도 전에, 아이들은 기다렸다는 듯 큰 소리로 대답했다.
"그럼, 각자 준비해 온 가면을 쓰세요."


- "너희들 정말 성생님 말 안 듣고 이럴래!"
선생님이 드디어 화난 목소리로 말했다.
몇 번씩이나 말했건만 아이들은 누구 하나 가면을 벗으려 하지 않았다.
"아, 성생님. 선생님을 놀리는 게 아녜요. 진짜예요!"


- 갑자기 한 여자아이가 크게 소리를 질렀다.
그 아이의 가면을 억지로 벗기려던 체육 선생님이 흠칫 놀라 뒤로 물러섰다. 무엇인가가 움직인 것 같았다.
그 모습을 보던 선생님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가면에 표정이 있었다.
아니, 분명 살아 있는 얼굴이었다.


- 작가를 꿈꾸며 헤밍웨이의 가면을 썼던 가희의 머리칼은 새하얗게 변했다.
'따르릉, 따르릉...'
"대체 어디서 자꾸 전화가 걸려 오는 거야!"
최고의 발명가가 꿈인 유준이의 휴대폰 가면은 각 버튼이 작동하면서 진짜 휴대포처럼 변했다.
그리고 끊임없이 전화벨이 울렸다.


- 가면 학교의 분위기도 사뭇 달라졌다. 아이들이 평소와는 다른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얘, 너 지금 뭘 하고 있니?"
쉬는 시간에도 열심히 컴퓨터 자판을 치고 있는 영우에게 선생님이 물었다.
"기업가 정신을 배우고 싶어서요. 유명한 기업에 일일이 이메일을 보내 인터뷰를 할 수 있느냐고 물어보는 중이예요."


- 서연이는 이제 허리가 자연스럽게 돌아갈만큼 골프 샷이 능숙해졌다. 퍼팅 감각도 갈수록 나아지고 있었고 침착하게 대회를 치르는 방법도 익혀 가고 있었다.
그 과정을 모두 지켜본 아빠는 '미래의 박인비'에 많은 기대를 걸었다.
하지만 서연이는 불과 한 타 차이로 대회에서 우승을 놓치고 말았다.
"마지막까지 정신을 바짝 차렸어야지!"
대회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아빠는 서연이를 다그치며 무척 화를 냈다.


- "휴, 계속 학교에 안 나갈 수도 없고.."
헤밍웨지 가면의 가희도 침울한 표정이었다.
아직 얼굴에 생긴 상처가 채 아물지 않은 휴대폰 가면의 유준이는 고개를 푹 숙인 채 아무 말이 없었다.
"난... 가면에 지쳤어..."
파바로티 가면을 쓴 파도가 풀 죽은 목소리로 힘없이 말했다.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어."


- 어쩌면 이대로 평생을 살아야 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아이들의 마음속에 싹트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학교에 나오지 않는 아이들이 하나둘씩 늘고 있었다.
집에서도 두무지 입을 떼지 않는 통에 속앓이를 하는 부모들이 주위에 하소연하는 일도 많아졌다.
~
아이들이 없는 가면 학교는 쓸쓸해지고 있었다.



- "마지막 수업이리..."
~
선생님이 반 아이들 모두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냈기 때문이다.

<선생님이 다음 주에 다른 학교로 전근 갑니다.
마지막으로 여러분들의 얼굴을 보고 싶으니까 꼭 와 줬으면 좋겠네요.~>

문자 메시지 끝에는 휴대폰이 없는 아이들에게도 꼭 소식을 알려 달라고 써 있었다.


- "가면 수업만 안 했으면 너희들이 이렇게 힘들어 하지 않아도 됐을 텐데..."
아이들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사실 서생님의 잘못은 아니었다. 모두가 가면 수업을 원했으니까.
"그래서 오늘은 가면 수업이 아닌, 진짜 수업을 해보고 싶어. 마지막 수업이기도 하고."
~
"가면이 너무 부담스러웠지? 너희는 아직 한창 새록새록 자라야 할 어린이인데 가면을 쓰고 어른 노릇 하느라고 힘들었을 거야."


- "맞는 말이야. 너희가 꼭 아인슈타인이나 베토벤이 될 필요는 없단다. 이미 아인슈타인과 베토벤은 있으니까. 우리는 너다운 네가 필요하단다. 이 넓은 세상에서 너는 오직 하나뿐이기 때문이야. 사람은 저마다 자신만의 독특한 재능과 열정과 경험이 있어서 각자 자신만의 방법으로 세상에 기여할 수 있단다. 우리는 각자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찾아야 하고 그것을 위해 노력해야 하지만, 벌써부터 무엇을 위해 살 필요는 없는 것 같아.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자기 자신의 발견이란다. 그건 가면을 쓰고는 찾을 수 없다는 걸 선생님도 이번에 길이 깨달았단다."


- 다음 날 아침, 아이들의 집에서는 한바탕 행복한 소동이 벌어졌다.
"엄마, 절대 꿈이 아니라고 말해 줘!"
"아빠, 내얼굴이 돌아온 거 맞지?"
놀랍게도 아이들의 얼굴에 씌워졌던 가면이 하룻밤 새에 사라진 것이다.


- 며칠이 지난 월요일 아침이었다.
"대체 또 무슨 일이죠?
교장 선생님이 교실 문을 열고 들어오자마자 놀란 목소리로 소리쳤다. 그러고는 눈앞에 보이는 아이들의 모습에 깜짝 놀라 우스꽝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이번에도 아이들은 제각각의 가면을 쓰고 있었다.

사사건건 간섭하는 엄마를 골려 주기 위해 만든 잔소리쟁이 교장 선생님 가면..
나만 보면 무섭게 짖어 대는 옆집 개를 골려 줄 뼈다귀 가면.
~~


- 아이들의 가면이 달라졌다.
이번에는 자신을 괴롭히거나 힘들게 한 사람들을 골려 주기 위한 가면을 쓰고 환한 얼굴로 교실에 앉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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