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고 광장의 자유 - 2017년 칼데콧 아너 상 수상작 밝은미래 그림책 34
캐럴 보스턴 위더포드 지음, R. 그레고리 크리스티 그림, 김서정 옮김 / 밝은미래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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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지금도 실제로 존재하는 ‘콩고 광장’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담아 내고 있다.

혹독한 노동에 시달리던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의 노예들이 일요일 반나절만큼은 콩고 광장에 모여 시름을 잊었다는 실화를 통해, ‘자유’가 주는 의미를 되새기게 해 주는 고마운 책이라 할 수 있겠다.


이 책의 수상 내역을 보자면..


★ 2017 칼데콧 아너 상
★ 2017 빼어난 어린이 책을 만든 흑인 작가들에게 수여하는 코레타 스콧 킹 일러스트레이터 아너 상
★ 2017 빼어난 그림책 작가에게 수여하는 샬롯 졸로토 상
★ 2017 미국 도서관 협회 주니어 라이브러리 길드 선정 도서
★ 2016 뉴욕 타임스 최고의 그림책
★ 2016 스쿨 라이브러리 저널 최고의 논픽션 책
★ 2016 커커스 리뷰 최고의 그림책
★ 2016 뉴욕 공립 도서관 최고의 그림책
★ 2016 북리스트 편집자들이 뽑은 아동·청소년 논픽션 책
★ 2016 워싱턴 포스트 최고의 아동·청소년 책


으로 선정되었기에 이 책은 왠지 꼭 읽어봐야 할 책 같았다.

본문에 앞서 콩고 광장에 대한 안내글이 있어서, 책을 이해하는데 있어서 도움이 되었다.


콩고 광장은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 시에 있는 루이 암스트롱 공원 한 편에 있다. 이곳에서는 뉴올리언스의 역사가 흐르는 동안 구기 종목 시합, 서커스 공연, 불꽃놀이, 경찰 의장대 시범 등 많은 행사가 열렸다. 하지만 콩고 광장이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것은 일요일 오후마다 아프리카 노예들이 펼친 음악과 노래와 춤 공연 덕분이었다. 이 아프리카인들은 서아프리카나 중서부 아프리카에서 잡혀 가족과 헤어진 채 사슬에 묶여 노예선에 태워졌고, 새로운 나라에 가서 누군가의 재산이 되었다. 뉴올리언스의 노예들 중에는 서인도 제도나 미국 다른 지역에서 온 사람들도 있었다.


이들은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일을 했는데, 늪지대를 청소하고,, 길을 닦고, 집을 짓고, 농작물을 키우고, 빨래와 요리와 청소를 하고, 시키는 일은 뭐든 해야 했다. 하지만, '코드 누아르'라는 법 덕분에 일요일은 휴일이었다. 노예들은 일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예배에 참석할 수 있었다.


콩고 광장은 1993년 국가 사적지로 지정되었고, 1997년 기념 조형물이 세워졌다. 사실 '콩고 광장'이란 명칭은 1800년대 중반부터 비공식적으로 붙여진 이름인데 그 외에도 공공 지역, 서커스 광장, 콩고 평원, 보우리가드 광장 등 다른 이름들이 많았다.

오늘날 콩고 광장 보존 협회 덕분에 뉴올리언스 사람들은 나이나 배경에 상관없이 일요일마다 콩고 광장에 모일 수 있게 되었고, 전 세계에서 온 방문객들도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다.


그리고 본문이 끝난 후에는 작가의 말 페이지를 넣어서 추가 설명을 덧붙이는 정성까지 보여서 이 책의 더 가치있게 다가왔다.


작가의 말을 빌리자면 루이지애나는 미국으로 들어오기 전에 프랑스 식민지였다고 한다. 그리고 에스파냐 식민지가 되었고...

그 당시, 일요일에는 반드시 쉬어야 한다는 법이 있어서 노예들도 일요일에는 일에서 벗어날 수 있었단다. 그리고 미국이 땅을 사들여서 루이지애나주로 만든 뒤에도 그 법은 없어지지 않았다.


1865년 노예 제도가 폐지된 뒤에도 콩고 광장에는 음악이 남았고, 19세기 후반에는 흑인과 백인의 혼혈인인 크리올 음악가들이 관악 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그렇게 콩고 광장은 이제 루이 암스트롱 공원의 일부가 되었는데, 뉴올리언스에서 태어난 위대한 재즈 음악가 루이 암스트롱의 이름을 딴 공원.. 이건 아주 의미 있는 일이었다. 왜냐하면 재즈는 미국에서 유일하게 독창적으로 발생한 예술인데, 콩고 광장에서 살아남은 아프리카 리듬이 발전한 음악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오늘날 콩고 광장은 역사적 장소로 등록된 국가 사적지이며, 뉴올리언스는 재즈의 탄생지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


사실..

아이들에게 노예라는 존재는.. 영화에서조차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비참하고 잔인하고 끔찍하고.. 하는 것들을 보는 것에 대해서는 완강히 거부하기 때문이다.

나조차도.. 노예 12년이라는 영화를 보지 못했으니..

책을 들여다 보고 있노라면.... 사실.. 그림에서는.. 많이 함축되어 있긴 하지만..

글만 봐도..

그들의 삶이 얼마나 고달팠을지.. 사뭇 짐작이 가는 것 같다.

잠시도 쉴 틈 없는 노예의 하루라는 표현에서도..

끔찍한 채찍질, 견딜수가 없다라는 글귀에서도..

몇몇 노예가 달아난다. 죽을힘으로 달린다라는 글귀에서도..


그리고.. 그런 일상을 하루하루 보내며.. 그렇게 콩고 광장에 다다르기까지..의 여정을..

간단한 그림과.. 글로 표현해 낸.. 작가의 능력이 참 대단하다 싶었다.

휴식이 허락된 단 하루의 날.. 일요일..

그제서야 노예들은 쉼을 얻고..

일요일.. 모두가 뉴올리언스 콩고 광장에 모여 드디어 노예들은 자유와 만난다.

그렇게 만나서 자유의 염원을 담아낸 아프리카 음악이..

울려 퍼진다.

그제서야 노예들의 얼굴에도 웃음이 보이는..

그런 세심함까지 그림에서 담아내고 있다.


인간으로 태어나.. 자유롭지 못한 삶을 사는 것만큼 비참한 삶도 없을 듯 싶다.

단지.. 피부색으로 자유를 억압하고, 인권을 억압하는 그런.. 슬픈 현실이 더 이상은 없으리라는 믿음을 가져보는 시간이었다.

아이들에게는..

그저 이렇게 사는 게..

얼마나 감사하고 또 감사한 일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





@ 책 속에서


- 월요일, 돼지 먹일 여물을 나르고, 노새를 훈련시키고, 장작을 팬다.

인정사정없는 노예의 나날.

콩고 광장까지는 엿새 남았다.



- 잠시도 쉴 틈 없는 노예의 하루. 콩고 광장까지는 닷새 남았다.

수요일, 침구를 깨끗이 정리하고, 은그릇을 닦고, 빵을 굽는다.

끔찍한 채찍질, 견딜 수가 없다.

콩고 광장까지는 나흘 남았다.



- 금요일, 곡식을 거둬들이고, 나뭇가지를 치고, 벽을 쌓는다.

몇몇 노예가 달아난다. 죽을힘으로 달린다.

콩고 광장까지는 이틀 남았다.



- 토요일, 콩을 다듬고, 닭 털을 뽑고, 손님들에게 부채질을 해 준다.

자유, 노예들의 간절한 기도. 콩고 광장까지는 하루 남았다.



- 하루가 가고 한 주가 가고, 해가 떠서 질 때까지, 해야 할 일은 넘치고 넘친다.

풀 한 포기까지 모두 잠든 밤중에도 불 안 꺼뜨리며 일어나야 한다.

그러나 일요일은 휴식의 날, 주인님은 손님들과 희희낙락한다.



- 만남의 광장, 시장도 된다. 아프리카 음악도 울려 퍼진다.

탁 트인 광장 환한 햇빛 아래, 수런수런 새로운 소식들이 오간다.

나라별, 언어별, 종족별로 모여, 조상들 숨소리를 북소리로 살려 낸다.

트라이앵글, 종, 조롱박을 두드린다.

반자와 바이올린을 켜고, 피리도 분다.



- 걱정이라고는 하나도 없다는 듯, 콩고 광장의 반나절은 절반의 자유로 가득하다.

이 작은 귀퉁이는 아득한 하나의 세계.

콩고 광장은 자유의 심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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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의 우주를 여는 비밀 열쇠 1 - 개정판 스티븐 호킹의 우주 과학 동화
루시 호킹. 스티븐 호킹 지음, 김혜원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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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 스티븐 호킹은 갈릴레오, 뉴턴, 아인슈타인의 계보를 잇는 세계 최고의 우주 물리학자이다.

스티븐 호킹은 반 친구들 사이에서 아인슈타인이라 불릴 만큼 어릴 때부터 수학과 물리학에 남다른 실력을 보였다고 한다.

우주론에 관심을 갖고 옥스퍼드 대학원에 진학한 호킹은 스물한 살 어린 나이에 루게릭병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았으며, 자신의 의지대로 움직일 수 있는 건 손가락 두 개뿐이었지만, 좌절하지 않고 머릿속으로 수식을 계산하며 ‘블랙홀이 사라진다.’는 놀라운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일명 ‘호킹 복사’라 불리는 이 이론은 현대 물리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의 첫 번째 대중과학 책인 《시간의 역사》는 전 세계 30개국에 수백만 부가 팔린 글로벌 베스트셀러이기도 하다.


그리고 스티븐 호킹의 딸인 루시 호킹은 저널리스트이자 소설가이다.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현대어를 공부했고, 영국의 많은 신문에 글을 써 왔다.

이 책은 그녀의 세 번째 책이자 첫 번째 아동 도서로, 아버지 스티븐 호킹과 함께 작업한 '스티븐 호킹의 우주 과학 동화' 시리즈를 통해 조지와 애니의 흥미진진한 우주 모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스티븐 호킹의 우주 과학 동화' 시리즈는 현대 물리학계의 거장 스티븐 호킹이 과학 이론을 책임지고, 저널리스트이자 소설가인 자신의 딸 루시 호킹이 흥미 진진하면서도 스릴 넘치는 스토리를 맡았다. 이 분업만으로도 책의 집필 단계부터 세계의 유수 언론과 출판사들의 기대와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그리고 첫 권이 출간되자마자 “교육적 가치와 재미를 동시에 섭렵한 어린이 과학 동화가 탄생했다.”는 격찬이 쏟아지며 전 세계 30개국에 수출되는 등 화제의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자신의 손자는 물론,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과학이 컴퓨터 게임처럼 신나고 재미있는 것임을 가르쳐 주고 싶었다는 스티븐 호킹의 바람처럼, 이 책은 어려울 수 있는 우주여행 이야기에 스티븐 호킹의 수준 높은 과학적 이론이 탄탄하게 받쳐 주면서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과학의 다양한 분야를 만나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이 책은 평범한 학생이었던 조지가 이웃집에 이사 온 과학자 에릭과 그의 딸 애니, 그리고 슈퍼컴퓨터 코스모스를 만나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지구와 우주를 연결하는 우주의 문을 여는 코스모스의 도움을 받아 조지는 애니와 함께 우주로 여행을 떠난다.

조지와 애니는 혜성에 올라타 거대 행성인 목성을 가까이에서 관찰하고 소행성 폭풍에 갇히는 등 우주에서 갖가지 스릴 넘치는 모험을 겪는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그동안 밤하늘에서 바라만 보았던 우주를, 조지의 눈을 통해 우주를 보고 조지의 입을 통해 궁금한 것을 질문하며 과학에 대한 관심을 키워 갈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어렵고 낯선 과학 용어나 우주에 대한 개념들을 알기 쉽게 설명해 주기 위해 스티븐 호킹이 직접 쓴 정보 박스가 이야기의 중간중간에 배치되어 있다. 입자, 질량, 원자와 분자에 대한 용어 설명이나 화성, 목성, 명왕성, 중성자별에 대한 개념 등 이야기 속에서는 상세하게 설명할 수 없었던 과학적 사실들을 더 깊이 있게 담아 내고, 내용의 이해를 돕는다. 또한 은하수와 혜성 등 우주의 아름답고 신비로움을 담은 실감나는 위성 사진이 실려 있어, 아이들의 무한한 상상력을 자극하고 우주에 대해 가슴 설레는 꿈을 갖게 한다.


천문학은 물론 수학, 물리학, 화학 등 과학의 전 분야에 걸친 지식들이 총동원된 과학은 지루하고 어렵고 딱딱하다는 편견을 깨뜨리고, 호기심으로 가득 찬 어린 탐험가들에게 지적 즐거움을 선사해 줄 시리즈이다. 


영리하지만 왜소한 체격과 여린 성격 탓에 학교에서 놀림감이 되기 일쑤인 조지는 열혈 환경 운동가인 부모님 때문에 TV도 컴퓨터도 없는 집에서 산다. 조지의 소원은 컴퓨터를 갖는 것이다. 어느 날 애완 돼지 프레디가 우리를 탈출하여 옆집으로 도망치는 사건이 일어난다. 프레디를 찾아 옆집에 간 조지는 엉뚱한 천재 과학자 에릭과 발레를 사랑하는 그의 딸 애니, 그리고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컴퓨터 코스모스를 만난다. 이들과 친구가 된 조지는 과학 탐구단에 입단하여 과학과 우주에 대해 알아 간다. 종종 우주로 여행을 간다는 애니의 말을 조지가 믿지 않자, 애니는 자신의 말이 진실임을 보여 주겠다며 코스모스에게 우주로 가는 문을 열어 달라고 한다. 코스모스가 열어 준 우주의 문을 통해 혜성으로 간 조지와 애니. 우주의 신비에 감탄하는 것도 잠시, 소행성 폭풍에 갇히고 되고...


책은..  200페이지가 넘은 분량이지만, 중간중간 그림이 삽입되어 있고 또 설명과 실사 사진이 들어가 있어서 보기에 부담이 없었던 것 같다.

올해 초3 되는 딸은 아직 못 읽었지만, 올해 5학년 되는 딸은.. 그래도 재밌게 읽었던 것 같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본문 전에 등장인물 소개가 있는 책을 좋아하는데, 이 책에도 등장인물 소개가 나와 있어서 아이들도 조금 더 편하게 집중할 수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에 스티븐 호킹과 루시 호킹의 인터뷰 내용까지 삽입되어 있어서 왠지 더 친근하게 느껴졌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아이들이 커갈수록 이런 류의 책도 많이 접했으면 하는 바람인데, 이 책이 그런 책이 아닌가 싶다.

재미도 있고, 학습도 되고.. 그런 책...

그리고 기회가 되면.. 아이들이 2권도 볼 수 있기를 희망해 본다.





@ 책 속에서


- '돼지가 그냥 사라지지는 않아. 녀석이 하늘로 솟았겠어, 땅으로 꺼졌겠어."

조지는 텅 비어 있는 돼지우리를 뚫어지게 쳐다보며 속으로 생각했다. 모든 게 혹시 끔찍한 광학적 착시 현상은 아닐까 생각하면서 눈을 꼭 감았다가 다시 떠 보기도 했다. 그러나 눈을 뜨고 다시 보아도 진흙이 덕지덕지 붙어 있는 커다란 핑크빛 돼지의 모슶은 여전히 어디에도 없었다.



- 사실 조지가 정말로 원한 것은 컴퓨터였다. 그러나 부모님이 컴퓨터를 사 줄 리 만무하다는 것을 조지는 알고 있었다. 조지의 엄마와 아빠는 현대적인 발명품들을 좋아하지 않았다. 그래서 가능하면 웬만한 집에는 다 있는 가전제품들 하나 없이 구식으로 생활하려고 했다. 더 깨끗하고 더 단순한 삶을 살기 위해 모든 옷을 손으로 빨았고 자동차도 사지 않았으며 심지어 전기 사용을 줄이기 위해 집에 촛불까지 켜 두었다.



- "그건 내 망원경이란다. 아주 오래된 거지. 400년 전엔 갈릴레오 갈릴레이라는 과학자의 물건이었단다. 이탈리아에 살던 사람인데, 밤에 하늘을 올려다보는 걸 무척이나 좋아했지. 그 당시에 사람들은 우리 태양계에 있는 모든 행성이 지구 주위를 돈다고 믿었단다. 심지어 태양조차도 지구 주위를 돈다고 생각했지."

~

"그래, 지금이야 너도 아는 사실이지. 과학은 경험을 통해 지식을 얻기도 하거든. 네가 그걸 아는 것은 갈릴레오가 오래전에 그 사실을 발견했기 때문이란다. 망원경을 들여다보면서, 그는 지구를 비롯해 태양계의 모든 행서잉 태양 주위를 돈다는 사실을 깨달았지. 뭐가 보이니?"



- "나는 우리를 에워싸고 있는 신비에 대한 더 많은 지식을 탐구하는 과정에서 용감하고 신중하게 행동할 것입니다. 나는 과학적 지식을 내 자신의 개인적 이익을 위해서 사용하거나 우리가 사는 이 멋진 지구를 파괴하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제공하지 않을 것입니다. 내가 만약 이 맹세를 어긴다면, 우주의 아름다움과 경이는 내게 영원히 비밀로 남아 있게 될 것입니다."



- 다음 날 학교에 가서도 조지는 에릭의 집에서 보았던 놀라운 일들에 대한 생각을 멈출 수 없었다. 어마어마하게 큰 구름과 우주와 날아다니는 암석들! 가장 강력한 컴퓨터 코스모스! 게다가 이 모든 일들이 평범한 컴퓨터조차 사 주지 않는 부모를 둔 자신의 옆집에서 일어나고 있다니! 조지는 흥분을 감출 수가 없었다. 이렇게 지루한 교실 책상 앞에 앉아 있자니 더더욱 그랬다.



- 하지만 오늘은 그런 것에 신경 쓰지 않았다. 집까지 걸어가는 동안 생각할 게 많았고, 게다가 혼자 있는 게 기뻤다. 조지의 머릿속은 우주 공간에 있는 구름과 거대한 폭발과 수백만 년에 걸쳐 만들어지는 별들로 가득 차 있었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조지는 우주 저 멀리 날아갔다. 그러는 바람에 지구라는 행성에서 살고 있는 그의 삶에서 중요한 사실 하나를 까맣게 잊고 말았다.



- "혜성"

조지는 '별의 탄생과 죽음' 끝부분에서 창문을 세차게 내리쳤던 암석을 떠올리며 이렇게 말했다.

"내 생각엔 혜성이 우주에서 가장 흥미로운 존재인 것 같아."

애니가 코스모스의 자판에 '혜성'이라는 단어를 쳤다.

"우주복을 입어, 조지. 얼른!"

애니가 다급하게 말했다.

"금방 추워질 거야."

그리고 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Enter'라고 표시된 버튼을 눌렀다.



- 조지가 물었다. 조지는 두려움을 까맣게 잊을 정도로 놀랐다. 몸이 아주 가벼운 느낌이 들었다. 주위로 눈을 돌려 돌멩이오ㅘ 얼음과 눈과 어둠을 보았다. 자신이 마치 누군가와 우주로 던져 놓은 거대한 눈덩이 위에 서 있는 것 같았다. 별들이 곳곳에서 밝게 빛나고 있었는데, 지구에서 보았던 반짝이는 빛과는 전혀 다르게 활활 타고 있었다.

"우리는 모험을 하고 있는 중이야."



- 조지는 또 다른 달을 보았고, 계속해서 또 다른 달을 보았다. 그리고 토성이 너무 멀어져서 셀 수 없을 정도가 되기까지 총 다섯 개의 커다란 달과 훨씬 더 작은 몇 개의 달을 더 보았다.

'토성은 적어도 다섯 개가 넘는 달을 갖고 있어!' 조지는 속으로 생각했다. 지구 이외의 행성이 달을 가질 수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었다. 조지가 토성을 존경스러운 눈빛으로 쳐다보는 동안, 테를 가진 이 거대한 행성은 점점 더 작아져서 마침내 별이 빛나는 하늘을 배경으로 하나의 밝은 점이 되었다.



- 조지는 첫 번째 글자인 '지'를 겨우 알아볼 수 있었다. 그 점에 더 가까워지자 혜성이 그쪽으로 살짝 기울어졌다. 순간, 조지는 애니가 말하려고 했던 게 무엇인지 깨달았다. 그것은 바로 지구의 첫 글자인 '지'였다! 조지 앞에 있는 작은 푸른색 점은 지구였다.

지구는 다른 행성들에 비해 굉장히 작고, 또 굉장히 아름다웠다. 그것은 조지의 행성이자 조지의 집이었다. 지금 당장 그곳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조지는 우주 장갑을 낀 손으로 허공에 '코스모스'라고 썼다. 하지만 애니는 고개를 가로젓더니 손가락으로 '안 돼'라고 썼다.



- 조지는 코스모스를 그리워하게 되리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애니도 그리워하게 되리라고는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 처음에는 그 애를 보지 못하도록 금지된 게 기뻤다. 어쨌든 하고 싶지 않은 어떤 일을 하지 못하도록 금지하는 벌을 받는 건 좋은 일이니까. 하지만 얼마 뒤 조지는 그 애의 금발을 어렴풋이나마 보기 위해 밖을 내다보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너무나 따분했다. 외출 금지령이 내려진 상태라 밖에서 다른 친구들도 만날 수가 없었고, 집에서는 재미있는 일을 할 만한 게 거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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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매직 : 간단하지만 강력한 마법 같은 3단계 자녀교육법
토머스 W. 펠런 지음, 정유진 외 옮김 / 에듀니티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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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먼저 책의 표지에 적힌 '간단하지만 강력한 마법 같은 3단계 자녀교육법'이라는 소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1-2-3 매직"
이 책은 200만 부 이상 판매된 세계적인 자녀교육 베스트셀러로 해야 할 행동과 해서는 안 될 행동을 스스로 지키는 아이로 키우는
가장 단순하지만, 가장 효과적인 자녀교육법을 제시하고 있다.
아마존닷컴 자녀교육 분야 1위, 2017 Healthline 선정 최고의 자녀교육서, 2016 Mom's Choice Award 수상과 2016 National Parenting Product Award 수상, 2016 Family Choice Award 수상한 책이다.


이 책의 저자는 아이는 작은 어른이 아니라고 말한다.
어른들은 적절한 말과 타당한 이유를 제시하면 아이들의 행동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착각이고 아이들은 문제 행동을 하고 싶어서 하는 것이 아니다. 아이는 원래 그렇다. 부모들은 아이를 어른으로 대하는 자신의 방법이 통하지 않으면 결국 폭발한다. 감정이 격앙될 땐 해서는 안 될 실수를 저지르기도 한다. 너무 화가 나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소리를 지르거나, 비난하거나, 바가지를 긁거나, 혼을 낸다.

이 대목을 읽으면서.. 나의 모습을 묘사한 것 같아서.. 순간 부끄러워지기도 했다.

이 책에서는 수십 년 동안 많은 부모와 교사에게 검증받은 간단하지만 강력한 3단계 훈육법을 제시한다.

책은 지난 30여 년 동안 전 세계 다양한 언어로 번역 출간되어 200만 부 이상의 판매되었으며, 책뿐만 아니라 비디오, 오디오, 워크숍 등으로 수많은 사람이 1-2-3 매직을 접하였고, ‘마법’ 같은 효과를 경험했다. 사실 ‘매직’이라는 이름도 1-2-3 매직을 적용해본 많은 부모와 교사가 “진짜 마법 같아요!”라고 해서 붙여진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는 지난해『행복한 교실을 위한 1-2-3 매직』이 먼저 출간되어 많은 교사가 교실에서 활용하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3단계 훈육의 비법 - 화나면 더 말하지 말고, 기분 좋으면 더 표현할 것...
1-2-3 매직은 아이를 어른의 관점으로 판단하지 않는다. 떼쓰고 화내며 고함치는 아이에게 어른의 잣대로 문제점을 설명하고 납득시키려거나, 우격다짐으로 공감하는 데 에너지를 소모하지 말라고 한다. 아이는 그저 아이일 뿐이므로, 논리적으로 설명하기보다는 바른 행동을 심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한다. 이 과정으로 1-2-3 매직은 다음의 세 단계에 초점을 맞춘다.

첫째로 아이의 문제 행동을 어떻게 멈출 수 있는지
둘째로 아이에게 어떻게 좋은 습관을 길러줄 수 있는지
셋째로 아이와 어떻게 좋은 관계를 맺을지

이 책에서 제시하는 방법은 어렵거나 복잡하지 않다. 대신에 반드시 따라야 하는 원칙이 있다. 바로 더 화나면 더 말하지 말고, 기분 좋으면 더 표현할 것.
아이가 문제 행동을 일으킬 때 훈계하거나 소리 지를 필요도 없고, 잔소리해서도 안 된다. 잔소리할수록 아이와 멀어질 뿐이다. 물론 그 상황에서 침묵을 지키기는 쉽지 않지만, 원칙을 지킬 때 아이도 부모가 진심이란 것을 깨닫게 된다. 아이의 문제 행동을 멈추는 방법인 ‘카운팅’도, 카운팅을 다 채워 반성의 시간으로 ‘타임아웃’을 할 때도 중요한 것은 화내지 말고, 말하지 않으면서 일관성 있게 규칙을 지키는 것이다.
좋은 습관을 기르는 데는 문제 행동을 멈추는 것보다 더 큰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기본 원칙은 문제 행동을 멈추게 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잠자리 들기, 숙제하기, 예의 바르게 행동하기 등의 좋은 습관을 길러주기 위해 칭찬하기, 타이머, 결과 경험하기 등의 방법을 제시한다. 이를 시행할 때는 규칙적으로 특정 순서에 따라 같은 시간에, 같은 장소에서, 같은 방법으로 행동하도록 한다. 물론 이때도 핵심은 아이들을 가르칠 때 말을 덧붙이지 않고, 잘할 때 더 칭찬하는 것이다.

이 두 단계를 거치고서야 아이와 좋은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 흔히들 말하는 공감도 이 두 단계 이후에 가능하다. 문제 행동을 하고 해야 할 행동을 하지 않는 아이에게 공감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또 아이를 과잉보호하지 않아야 하는 이유, 아이가 자랄수록 아이의 의사를 존중해야 하는 까닭, 아빠 혹은 엄마가 아이와 단둘이서 보내는 시간의 소중함 등을 이야기하며 어떻게 아이와 유대감을 형성하고 행복한 가정을 이룰 수 있을까 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1-2-3 매직이 마지막으로 강조하는 것은 꾸준함이다. 1-2-3 매직을 시작할 때 아이의 성향에 따라 심한 반항을 겪을 수도 있고, 1-2-3 매직을 잘 적용하다가 어느 샌가 이전으로 돌아간 아이의 모습과 맞닥뜨릴 수도 있다. 이럴 때일수록 일관성 있게 꾸준함을 보여야 한다. 문제가 발생하는 까닭이 아이가 새로운 규칙에 적응하기 위해 시간이 필요하기도 하고, 부모가 어느 샌가 ‘더 화내지 않기, 더 말하지 않기’ 원칙을 어기고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떤 경우건 1-2-3 매직의 기본으로 돌아가 다시 꾸준하게 규칙을 지키면 아이의 행동은 이내 정상 궤도로 돌아갈 수 있다. 이는 떼쓰고 화내며 고함치는 대신, 유능감과 자기 조절력에 인생 기술의 기본까지 갖추게 된 우리 아이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뜻이다. 또 이런 아이의 모습은 부모와 아이의 관계 뿐 아니라, 부부 관계도 한층 좋아지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고, 행복한 가정으로 나아가는 지름길이 되어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진짜.. 이렇게 마법 같은 훈육법이 또 있을까 싶었다.

간단하지만.. 효과는 큰..

다만, 내가 이 마법 같은 3단계 매직을 사용하기엔.. 이미 울 집 아이들이 너무 커 버렸다는 게... 살짝 아쉬웠다.

이미.. 엄마 손 바닥 안에 있으면서도 엄마 머리 위에 앉으려고 하는 아이들이니..

사실.. 이 훈육법을 적용하기엔... 왠지 눈 가리고 야옹.. 하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그래도.. 설명도 해 주고.. 한 번 실천해 보기도 했다..


하지만.. 아이들이 유아들이라면.. 분명 이 책에서 제시하는 매직은.. 분명 통하리라 믿는다.

훈육은.. 어쩌면 천사도 악마로 만들 수 있을만큼.. 힘든 것이기도 하지만, 어쩌면.. 세상 어느 것보다 쉽고 보람있는 일인지도 모른다.

아이들과의 전쟁에서 지혜롭게 대처하고 싶은.. 그리고.. 행복한 육아를 하고 싶은 엄마 아빠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그리고..

육아서를 읽으면서 언제나 느끼는 건..

공감과 반성..인 것 같다.

한창.. 싸우기도 하고, 또 고집이 생기기 시작하면서.. 아이들과의 교감이 쉽지 않지만..

그래도 이 책을 통해 조금 더 성숙한 엄마.. 역할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 목차



옮긴이의 글
서문
들어가며 훈육: 인내는 쓰고 열매는 달다

Part 1_행복한 가정을 위한 준비: 기본 원리
1장 훈육 전문가로 거듭나기 위한 첫 단추
2장 훈육의 3단계
3장 아이는 아이일 뿐이다
4장 가장 많이 실수하는 훈육의 핵심 원칙 2가지

Part 2_행복한 가정을 위한 3단계 훈육법 1단계. 문제 행동 조절
5장 카운팅의 기초
6장 카운팅 효과 높이기
7장 집 밖에서 카운팅 활용하기
1-2-3 매직 사례 1: 못 말리는 고집쟁이
8장 가정에서 빈번히 발생하는 문제들
1-2-3 매직 사례 2: 남매의 다툼
9장 카운팅 시작하기
10장 부모를 떠보고 조종하는 아이의 전략 6가지
11장 실제로 적용하기

Part 3_행복한 가정을 위한 3단계 훈육법 2단계. 권장 행동 강화
12장 긍정적인 생활습관을 만드는 기법 7가지
13장 아침에 일어나기
14장 정리하기
15장 식사하기
16장 숙제하기
17장 잠자리 습관들이기
1-2-3 매직 사례 3: 매일 밤이 지옥이야!
18장 부모의 기대 조절하기

Part 4_행복한 가정을 위한 3단계 훈육법 3단계. 좋은 관계 만들기
19장 공감적 경청으로 소통하기
1-2-3 매직 실전 사례 4: 변덕쟁이 우리 아이
20장 헬리콥터 맘은 이제 그만
21장 아이와 함께 마법 같이 즐거운 추억 만들기
22장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도와주기

Part 5_새로운 삶으로의 초대: 사랑이 넘치는 가족
23장 꾸준함이 비법이다
24장 행복한 가정은 효과적인 훈육에서부터





@ 책 속에서



- 좋은 부모는 일종의 전문직과 같습니다. 배우고, 익히고, 노력해야 합니다. 가장 먼저 기초가 되는 철학을 갖추어야 합니다. 아이의 나이와 상관없이 훌륭한 부모들이 보이는 2가지 태도가 있습니다. 훈육의 기본적인 원칙입니다.


1. 친절하고 온화한 태도

2. 요구하며 단호한 태도



- 훈육 1단계 : 문제 행동 조절

  훈육 2단계 : 권장 행동 강화

  훈육 3단계 : 좋은 관계 형성



- 실제로 자녀에게 소리 지르고, 때리고, 회초리를 드는 이유는 부모가 감정 조절을 못 하기 때문입니다. 부모의 감정 조절 실패가 보여주는 것은 명확합니다.


첫째, 부모가 아이를 어떻게 훈육해야 하는지 모른다는 것

둘째, 부모가 이성적으로 사고하기에 불가능한 상황이라는 것

셋째, 부모에게 분노 조절 장애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



- 자녀를 훈육할 때 부모가 가장 많이 저지르는 실수 2가지가 있습니다. 말을 너무 많이 한다는 점과 부정적인 감정을 너무 많이 표현한다는 점입니다. 훈육이 필요한 상황에서 아이를 작은 어른으로 생각하고 논리적으로 설명하려는 태도는 효과가 전혀 없습니다. 부모가 말을 많이 할수록 아이는 짜증 나고, 혼란스러워서 말을 더 안 듣고 싶어 합니다. 말이 길어지다 보면 대화-설득-말다툼-소리 지르기-때리기의 과정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 아이를 훈육할 때는 일관되고 단호하면서도 침착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녀와 갈등이 있거나 문제 행동을 바로 잡아주어야 할 때 부모가 지켜야 할 기본 원칙이 있습니다. '화나면 더 말하지 않기'입니다. 물론 부모도 사람입니다. 전혀 화를 내지 않거나, 한마디도 안 할 수는 없겠지요. 다만 효과적으로 자녀를 훈육하려면 부정적인 감정 표현은 최대한 피하고, 말도 가능한 한 줄여야 합니다. 이 기본 원칙의 준수가 훈육의 성패를 좌우합니다.



- '화나면 더 말하지 않기' 원칙에서 이야기하는 것은 모두 부정적인 감정에 관한 것입니다. 긍정적인 감정은 더 많이 표현해야 합니다. 그래서 화나면 침묵하고 행복하면 더 많이 표현하라고 하는 것입니다. 전문가로서의 부모는 애정과 사랑으로 자녀를 대합니다. 자녀가 화나있거나 속상해할 때는 공감하며 경청할 줄 알아야 합니다. 자녀와 갈등이 있거나, 자녀가 문제 행동을 할 때 가장 먼저 돌아봐야 할 것은 아이가 아닌 부모 자신입니다.



- "셋, 타임아웃 5분이야."

이 과정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아이는 자신의 문제 행동을 스스로 멈출 2번의 기회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는 그 기회를 살리지 못했습니다. 문제 행동을 멈추지 않았으니까요. 그러니 자신의 행동에 적합한 책임이 따라옵니다. 여기에서 말하는 책임이란 '타임아웃'과 '타임아웃의 대안'을 말합니다. 타임아웃은 정해진 장소에서 자신의 행동에 대해 생각해볼 시간을 갖는 것입니다. 아이의 나이 당 1분 정도면 좋습니다. 타임아웃의 대안은 타임아웃 대신에 다른 책임을 부과하는 것입니다. 용돈을 깍거나, 장난감 놀이 시간을 줄이거나, 권한을 잠시 줄이거나, 게임 시간을 줄이거나, 전자 기기 사용 시간을 줄이는 등의 방법입니다.



- 싸우는 형제

첫 번째 원칙 : 싸움이 나면 둘 다 카운팅하세요.

두 번째 원칙 : 2가지 무의미한 질문은 하지 마세요. "누가 먼저 시작했어?" "무슨 일이야?"

세 번째 원칙 : 큰아이에게 어른 노릇을 기대하지 마세요.



- 카운팅을 처음 접하는 아이에게 할 수 있는 설명의 예시입니다.

"자, 집에서 우리를 힘들게 하는 행동이 있어요. 말싸움, 칭얼대기, 놀리기 같은 것이지요. 오늘부터는 새로운 규칙을 지켜야 해요. 엄마가 보기에 하면 안 되는 행동을 하면 '하나'라고 할 거예요. 그 행동을 그만하고 스스로 조절하기를 바란다는 뜻이에요. 그래도 계속 똑같은 행동을 하면 '둘'이라고 할 거예요. 행동을 멈출 수 있는 두 번째 기회예요. 그래도 계속하면 '셋, 타임아웃 5분이야'라고 이야기할 거예요. 타임아웃은 방에 들어가서 약속한 시간만큼 쉬다가 나와야 해요. 타임아웃이 끝나고는 꼭 필요한 게 아니라면 별다는 이야기를 하지는 않을 거예요. 지나난 일은 잊어버리고 새로 시작하는 거지요."



- 긍정적 행동 강화 기법 7가지

.. 칭찬하기

.. 담담하게 요구하기

.. 타이머

.. 용돈 줄이기

.. 결과 경험하기

.. 생활점검표

.. 권장 카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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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왕자 비꽃 세계 고전문학 15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지음, 김옥수 옮김 / 비꽃 / 2017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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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책의 시작도.. 중간중간 삽입된 그림까지 다 외워버린 착각이 들 정도로 친근한 어린 왕자..

그리고 보니, 우리 집에도 이미 어린 왕자 책이.. 일본판까지 2권이 있다.

몇년 째 영어 공부하는 울 신랑에게는 영어판으로 구입해 주고 싶어졌다.

어린 왕자를 읽고 있노라면..

그저 마음이.. 편안해지고, 온순해지고, 다정해지고, 겸손해지고, 순수해지고, 착해진다.

어쩌면 아이들보다 내가 더 좋아라하는 책~~~ 어린 왕자!


생텍쥐페리는 프랑스 작가며 저널리스트이다.

비행기 조종사로 사망 1년 전, 미국에서 어린 왕자를 써, 영어와 불어로 출간했다.

어린 왕자는 얼핏 보기에 어린애가 읽는 동화 같지만, 실제로는 심오하고 감동적인 동화이다.

철학과 시적 은유를 덧붙여서 수수께끼를 다양하게 엮어냈다.

어른이라도 인문학 소양이 깊어야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어린 왕자를 몇 차례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하기와 같은 책 소개글을 보고.. 다시 한번 고개를 끄덕이게 된 것 같다.


작품에 차례대로 등장하는 ‘상자’, ‘바오밥나무’, ‘장미’, ‘양’, ‘별’ 등, 다양한 사물에 담긴 의미를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 의미를 아는 순간, 우리는 세상을 새롭게 바라보게 된다는 것..

작품에서 여행길에 오르는 사람은 두 명이고, 한 명은 세상을 알고 싶어서 진실을 찾아 나서고, 작가 생텍쥐페리는 어린 왕자를 찾아 나서고..
작가는 죽은 동생을 상상하며 어린 왕자를 그렸다지만 어린 왕자는 작가 자신이 어릴 적일 수도 있고 우리 자신이 어릴 적일 수도 있다는 것.

작가에게 어린 시절은 ‘마음속 보석상자’라는 것. 오랜 집에 보물이 있을 것 같은 신비스러운 분위기 등, 자신만 아는 어린 시절, 어른이 되어 힘든 세상을 살아가다가도 혼자 빙그레 웃는 ‘추억의 보고’라는 것..


그리고 어린 왕자는 무엇이든 호기심이 많아, 세상의 수많은 어린이와 비슷한데, 호기심은 어린이가 세상을 배우는 데 꼭 필요한 거지만, 어른에겐 귀찮고 번거롭기만 할 때가 많은 것 역시 현실이다.
실존주의 철학자 하이데거는 ‘어린 왕자’를 ‘20세기 최고의 실존주의 소설’로 꼽았다. 실제로, 어린 왕자가 찾아간 별마다 한 사람만 산다. 그리고 어린 왕자는 만나는 사람마다 끊임없이 질문한다. 한 번 질문하면 멈추는 법이 없다.

어린 왕자 역시 자기만의 세상에 갇혀서 지낸다. 주변에 아무도 없다. 친구가 없다. 그래서 절대적으로 고독하다. 이런 점에서 어린 왕자는 현대인을 상징한다. 그러다가 어느 날 갑자기 피어난 장미를 보고 사랑에 빠지나, 심한 변덕에 지친다.
어린 왕자는 자기별에서 나와 세상을 떠돌며 수많은 인물을 만난다. 여우를 만나서 사랑하는 법을 배우고 진정으로 소중한 걸 깨닫는다. ‘아무나 친구가 있는 건 아니’라는 사실도 깨닫는다. 그러면서 세상을 익힌다.
왕을 통해서는 세상 사람 누구든 자신만 받들어주길 원한다는 사실을, 허영심 많은 사람을 통해서는 세상에 가득한 허영을, 술꾼을 통해서는 인생살이 고통을 술로 잊는 건 옳지 않다는 사실을, 사업가를 통해서는 재산이 아무리 많아도 소용없으며 겉으로는 인간이 재산을 관리하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재산이 인간을 관리한다는 사실을 배운다. 가로등 켜는 아저씨는 자신이 맡은 일에 충실하지만 고지식한 성격 때문에 변화를 모르고, 지리학자는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정보를 글로 남기려고 애쓰지만 필요한 것과 불필요한 걸 정확히 구분할 줄 모른다.
여기에 등장하는 인물은 지구라는 별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유형을 상징한다. 그리고 사람들은 나름대로 자신이 정한 원칙에 따라 (혹은 남이 자신한테 규정한 원칙에 따라) 세상을 살아간다. 우리 역시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다양한 사람을 만난다. 여기에서 중요한 건 눈에 안 보이는 걸 바라보는 능력이다.


무튼.. 이 책은 세상을 그대로 드러내는 축소판이라고 전한다. 등장인물 하나하나가 세상을 살아가는 다양한 유형을 상징하고, 독자 역시 자신의 가치관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한다.
어느 날 날아온 씨앗에서 갑자기 피어난 장미는 도도하고 자존심 강하며 심술이 많다. 그래서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는다. 그런데도 어린 왕자는 여우를 통해 진정한 사랑을 깨달으면서 장미를 소중한 존재로 여기게 된다. 작가한테 장미는 부인을 상징한다. 여러분에게 장미는 무엇일까?
여우는 고독하다. 남이 자신을 길들이길 바란다. 그래서 사랑이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을, 그리고 사랑하는 이성은 오직 하나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어린 왕자에게 가르쳐준다.


그리고..

어린 왕자가 다양한 인물을 만나면서 옳은 것과 그른 걸 서서히 깨닫듯, 이 책을 보는 모든 독자들로 하여금 세상을 지혜롭게 깨닫길 바라고 있다.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의 소개 페이지와 연보가 나와 있어서, 더 좋았던 것 같다.


1900년 6월 29일   프랑스 리옹, 몰락한 귀족 가문에서 2남 3녀 중 셋째로 태어난다.
1919년        해군사관학교 입학시험에 떨어진다.
1921년        군대에 징집당해 복무한다.
1922년         군용기 조종사 면허를 땄으나, 비행 도중에 머리를 다친 데다, 약혼녀 집안의 요구에 따라 소위로 제대한다.
1926년         회사에 들어가 아프리카 북서부와 남대서양 및 남아메리카를 통과하는 항공우편 항로를 개설한다.
1929년           첫 작품 〈남방 우편 Courrier-Sud〉에서 하늘의 사나이 우편항공기 조종사 자크 베르니스는 아프리카 북서부

                                리오데오로 사막에서 죽는다.
1931년          두 번째 작품 〈야간 비행 Vol de nuit〉은 정기 항공기 조종사들에게 헌정한 작품으로,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다가

                                죽음을 맞이할 때 맛보는 그 불가사의한 환희를 찬미한다.
1934년         에어프랑스 항공사 홍보 담당 및 〈파리 수아르 Paris-Soir〉지 기자로 일한다.

                                비행기 사고를 심하게 당해 평생 불구가 된다.
1939년         육군 정찰기 조종사로 활약한다. 자신이 비행하며 겪은 모험을 세 번째 작품 〈인간의 대지 Terre des hommes〉에 담아서 발표한다.
1940년       독일이 프랑스를 정복한 후, 미국으로 탈출한다.
1943년       -미국에서 〈어린 왕자 Le Petit Prince〉를 영어판과 불어판으로 출간한다.
                 -북아프리카 공군으로 들어가서 정찰하다 격추당한다.
1944년       마지막 정찰비행에 나섰다가 돌아오지 않는다. 코르시카 섬 바스티아 북쪽에서 비행기만 발견된다.

                                독일군 정찰기에 격추당했다는 게 정설이다.
1948년      〈성채 Citadelle〉가 출간된다. 하지만 작가 생전에 마지막으로 쓴 작품은 [어린 왕자]였다.



마지막으로..

책 뒷표지에 나와 있는 본문 속 이야기가 참 좋았다.

여고 시절 절친한 친구가 손편지처럼 적어서 주었던 구절이라서 반가웠다.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명작으로 올해 초5,초3 되는 두 딸들의 가슴에도 남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몇 번이고 다시 읽고, 또 읽고 그러면서... 그렇게 인문적 소양을 높여가길 바란다.




@ 책 속에서


- 나는 내가 그린 걸작을 어른들에게 보여주면서 그림이 무서우냐고 물었다. 그럴 때마다 "무서워? 모자가 뭐가 무서워?"라는 대답이 나왔다. 나는 모자를 그린 게 아니었다. 코끼리를 삼키고 소화하는 보아구렁이였다. 그런데 어른이 알아보질 못하니, 나는 보아구렁이 뱃속을 새로 그려서 어른이 알아보게 했다. 어른은 언제나 설명이 필요하다.



- 나는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할 상대도 없이 홀로 지내다, 육 년 전, 비행기가 사하라 사막에서 고장 났다. 엔진이 망가진 것이다. 정비사도 탑승객도 없어, 나는 혼자서 수리하려고 머리를 짜냈다. 나한테는 죽느냐 사느냐 하는 문제였다. 마실 물이 일주일 분밖에 없었다.

사람이 사는 지역과 수만 리 떨어진 사막에서 첫날밤에 잠들었다. 드넓은 바다 한가운데서 뗏목을 타고 표류하는 사람만큼이나 고립된 느낌이었다. 그러니 해가 뜰 무렵, 어떤 기이한 목소리에 잠을 깨면서 내가 얼마나 놀랐는지 여러분은 상상도 못 할 것이다. 어떤 목소리가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저기.. 나, 양 한 마리만 그려줘."



- 어린 왕자가 떠나온 별을 깨닫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어린 왕자는 나에게 계속 물어댈 뿐, 내가 묻는 말은 제대로 안 듣는 것 같았다. 그래서 나는 어린 왕자가 어쩌다 우연히 내뱉는 말을 통해 조금씩 파악할 수밖에 없었다.

가령, 비행기를 처음 보는 순간에 (비행기는 안 그리겠다, 내가 그리기에 너무 복잡하다) 어린 왕자가 물었다.

"이건 뭐하는 물건이야?"

"이건 물건이 아니야. 하늘을 나는 거야. 비행기, 내가 모는 비행기!"

나는 하늘을 날아다닌다고 말하는 게 자랑스러웠다. 그런데 어린 왕자가 소리쳤다.

"뭐! 그럼 아저씨가 하늘에서 내려온 거야?"



- 이렇게 해서 나는 매우 중요한 사실을 깨달았다. 어린 완자가 온 별은 집 한 채보다 클까 말까 하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난 놀라지 않았다. 지구, 목송, 화성, 금성처럼 우리가 이름 붙인 커다란 별 말고도 우주에는 떠돌이별 수백 개가 있는데, 어떤 별은 너무 작아서 천체망원경으로도 안 보인다는 사실을 잘 알기 때문이다.

천문학자는 이런 별을 발견하면 이름 대신 번호를 매긴다. 예를 들어, '소행성 325'라고 부르는 식이다.

나는 어린 왕자가 온 별을 소행성 B612호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믿을만한 근거도 물론 있다. 천체망원경에 소행성 B612가 잡힌 건 딱 한 번이다. 터키 천문학자가 1909년에 딱 한 번 발견했다.



- 어린 왕자가 사는 별에도 나쁜 씨앗이 있는데.. 바로 바오밥나무 씨앗이다. 흙에 바오밥나무 씨앗이 가득하다. 그런데 바오밥나무는 조금만 늦어도 싹을 없앨 방법이 없다. 그러면 그놈은 사방에 퍼져서 뿌리로 구멍을 뻥뻥 뚫는다. 바오밥나무가 많으면 별 자체가 부서지는거다.

어린 왕자는 나중에 이렇게 말했다.

"이건 규율에 관한 문제야. 아침에 세수하고 나서 별을 가꿔야 해. 정성스럽게. 어린 바오밥나무는 어릴 때 장미랑 비슷하지만 조금만 지나면 엉뚱한 모습으로 자라니, 그걸 깨닫는 순간에 뽑아내는 거야. 따분하긴 해도 가볍게 처리할 수 있지."



- "아저씨는 모든 걸 엉망진창으로 혼동해. 모든 게 뒤죽박죽이라고! 내가 아는 별이 있는데, 몸이 뚱뚱하고 얼굴은 뻘겋게 달아오른 아저씨가 살아. 아저씨는 꽃향기를 맡은 적이 없어. 별을 바라본 적도 없고 누구를 사랑한 적도 없어. 평생, 숫자를 더하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안 해. 그러면서, 지금 아저씨가 그런 것처럼, 온종일 '나는 중요한 일 때문에 바빠!'라는 말만 되풀이하는데 여간 거만한 게 아니야. 하지만 그건 사람이 아니라 버섯이라고!"



- "꽃이 하는 말에 귀를 기울이는 게 아닌데 그랬어. 꽃이 하는 말은 귀담ㅇ아듣는 게 아니야. 꽃은 그냥 바라보면서 향기만 맡아야 해. 꽃은 별에다 향기를 뿜는데 나는 그걸 즐길 줄 몰랐어. 호랑이 발톱 이야기 때문에 약이 올랐거든. 사실은 가엾이 여겨야 하는 건데 말이야.."

이런 말도 했다.

"당시만 해도 나는 제대로 이해하는 법을 몰랐던 거야! 꽃이 하는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판단해야 하는 건데 말이야. 꽃은 나한테 향기를 뿜어서 마음을 환하게 만들었어. 꽃한테서 그렇게 도망치는 게 아니었어! 꽃이 가볍게 심술부리는 뒤에는 애정이 깔렸다는 사실을 알아야 했어! 꽃은 원래 앞뒤가 어긋만 말을 잘해. 그런데 난 어려서 꽃을 사랑할 줄 몰랐던 거야."



- "폐하께서 내린 명령에 즉각 따르길 원하신다면, 저에게 이치에 맞는 명령을 내리세요. 예를 들어, 저한테 일 분 안에 떠나라고 명령하시는 것도 좋아요. 그러면 필요한 조건이 모두 성숙할 테니까요."

왕은 아무 대답도 않고, 어린 왕자는 약간 망설이다가 한숨을 내쉬면서 길을 ㄸ났다. 그러자 왕이 "너를 짐의 대사로 임명하노라"고 다급하게 소리치는데, 얼굴에는 위엄이 가득했다.

어린 왕자는 가던 길을 계속 갔다. 이런 생각이 절로 들었다.

'어른은 정말 이상해!'



- "찬양한다는 건, 내가 제일 잘생긴 미남이고 옷을 제일 잘 입고 돈도 제일 많고 머리도 제일 좋다고 여긴다는 뜻이야."

"그렇지만 여기에는 아저씨밖에 없잖아요."

"부탁인데, 날 좀 기쁘게 만들어주렴. 제발 나를 찬양해다오!"

그래서 어린 왕자는 어깨를 약간 으쓱하며 말했다.

"아저씨를 찬양합니다. 그런데, 그게 아저씨한테 무슨 소용이 있나요?"

그리곤 어린 왕자는 가던 길을 계속 갔다. 이런 생각이 절로 들었다.

'어른은 정말 이상해!'



- '난 세상에서 한 송이밖에 없는 꽃이 있어서 아주 부자라고 생각했어. 그런데 지금 보니, 평범한 장미꽃에 불과해. 평범한 장미꽃, 그리고 무릎 높이에 불과한 화산 세 개. 하는 영영 타오르지 않을 수도 있고. 이 정도로는 왕자라고 할 수도 없겠어.'

어린 왕자는 풀밭에 엎드려서 슬프게 울었다.



- 어린 왕자가 대답하다니, 잠시 생각하다가 물었다.

"그런데 '길들지 않았다'는 게 무슨 뜻이야?"

"너는 여기에 사는 아이가 아니구나. 네가 찾는 게 뭐니?"

여우가 물어서 어린 왕자는 대답했다. 그러면서 다시 물었다.

"사람을 찾는 중이야. 그런데 '길들지 않았다'는 게 무슨 뜻이야?"

"사람은 총을 들고 사냥해. 사냥은 정말 짜증 나. 그런데, 닭도 길러. 사람이 관심을 기울이는 건 그게 전부야. 너도 닭을 찾니?"

"아니, 난 친구를 찾아. 그런데 '길들지 않았다'는 게 무슨 뜻이야?"

"툭하면 잊어버리는 건데, 서로를 하나로 연결한다는 뜻이야."



- "똑같은 시간에 찾아오면 훨씬 좋겠어. 네가 늘 오후 네 시에 찾아온다면 난 오후 세 시부터 행복할 거야. 시간이 지날수록 행복한 느낌은 길어지겠지. 네 시가 되면 흥분해서 안절부절 못하고. 그러다 보면 내가 더없이 행복하다는 사실을 너한테 그대로 보여줄 수 있을 거야! 하지만 네가 아무 때나 찾아오면 나는 몇 시부터 너를 만날 기대감에 부풀어 올라야 하는지 알 수 없어. 그래서 의식이 필요해."

"의식이 뭐야?"

어린 왕자가 물었다.

"이것도 사람들이 오래전에 잊은 것 가운데 하나야. 어떤 날을 특별한 날로, 어떤 시간을 특별한 시간으로 만드는 거야. 예를 들면, 날 쫓는 사냥꾼도 의식이 있어. 매주 목요일이면 마을 처녀와 춤추지. 그래서 난 목요일마다 신나게 돌아다녀! 포도밭까지 산책할 수 있다고. 그런데 사냥꾼이 아무 때나 춤춘다면, 특별한 날이 없으니, 난 하루도 마음 놓고 쉴 수 없을 거야."



- "별이 저렇게 아름다운 이유는 저 사이 어딘가에 보이지 않는 꽃이 한 송이 있기 때문이야..."

"정말 그렇구나."

나는 대답했다. 그리고 입을 꼭 다문 채 달빛이 비치는 모래언덕을 바라보았다.

"사막은 아름다워..."

어린 왕자가 다시 말했다.

~

"사막이 아름다운 이유는 어딘가에 우물이 숨어있기 때문이야.."



- "중요한 건 눈에 안 보이는 거야.."

~

"밤이면 별 무리를 올려봐. 내가 사는 별은 너무 작아서 어디에 있는지 알려줄 수 없지만, 오히려 잘 됐어. 내 별은 많은 별 가운데 하나야. 아저씨한테는.. 그래서 아저씨는 어느 별을 바라보든 하나 같이 즐거울 거야.. 모든 별이 아저씨 친구가 될 거야. 그런데 아저씨한테 선물을 하나 주고 싶어.."

어린 완자가 말하며 또 웃었다.

"아! 어린 왕자, 소중한 어린 왕자! 나는 네가 웃는 소리를 듣는 게 제일 좋아!"

"바로 그게 내가 주는 선물이야. 바로 그거. 우리가 물을 마실 때랑 똑같은 거.."

"무슨 말이니?"

"사람은 누구나 별이 있어. 사람이 다르면 별도 달라. 여행하는 사람한테는 별이 길잡이야. 다른 사람한테는 조그만 불빛에 불과하지만, 학자한테는 풀어야 할 문제고, 전에 말한 사업가한테는 재산이야. 하지만 별은 누구도 말이 없어. 이제 아저씨한테는 아저씨만의 별이 생길 거야.."



- 벌써 육 년이나 흘렀다. 나는 이걸 누구에게 이야기한 적이 한번도 없다.

~

나는 늘 궁금하다. 어린 왕자 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혹시 양이 꽃을 먹어치우는 건 아닐지... 가끔은 속으로 중얼대기도 한다.

'그럴 리 없어! 어린 왕자가 밤마다 꽃에다 동그란 유리 덮개를 씌우고, 양을 열심히 지켜볼 테니까..'

그러면 나는 행복하다. 모든 별이 웃는 소리도 달콤하다.

~

우주 어딘가에서 우리 눈에 안 보이는 양이 장미꽃 한 송이를 먹느냐 안 먹느냐에 따라 우주가 달라진다. 밤하늘을 올려보라. 그리고
"양이 꽃을 먹었을까, 안 먹었을까?" 스스로 물어보라. 그러면 어린 왕자를 사랑하는 나에게, 그리고 여러분에게, 세상이 달라진 걸 느낄 거다.

그러나 어른은 이게 정말 중요하다는 사실을 아무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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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즈
제시 버튼 지음, 이나경 옮김 / 비채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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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는 있었는데, 간간히 오자가 있어서 좀 그랬어요. 개인적으로 오자가 하나 이상 있는 책들은 왠지 그 책의 가치가 확~ 떨어지는 느낌이라...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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