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rossroads of Should and Must: Find and Follow Your Passion (Hardcover)
Luna, Elle / Workman Publishing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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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하는 어플을 보다가 이색적인 제목에 끌렸다. 화가이며 디자이너인 작가라 그런지 커버도 산뜻했다. 그러나, 많은 의미를 함축하고 있는 제목에 비해 내용은 심금을 울리기에는 평범했다. 나는 과장과 교언영색의 시대에 살고 있는가 아님 사소한 일상에서 감동과 감격을 회복해야 하는 불감증 시대에 살고 있는가?

누구나 한번쯤은 이런 질문과 만난적이 있다.
Have you ever tried to look for your dream in real life!?
꿈을 찾아 떠나는 여행에 관한 질문을 꼭 학생 때만 받는 것은 아니라 생각한다. 현실과의 타협으로 꿈을 접은, 녹록치 못한 현실의 무게로 꿈을 잃은 어른에게도 언제나 꿈은 큰 주제이다. 꿈이란 단어에 설레임이 없다는 것도 슬픈 일이라 생각한다.

꿈을 논할 때 생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Job, Career, Calling 이 세가지 단어에 대한 구별된 설명이 있었다. Calling(소명의식/천직)의 개념으로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은 진짜 행복한 사람이다.
이 책에서 가장 큰 선물은 피카소의 명언이다. 피카소가 어떻게 일과 삶에 대한 균형을 이루었는가를 이렇게 표현한다.
What he did was what he was. (p. 18)
그의 (화가로서의)일이 그 자신이 누구인가를 말해주는 잣대가 되었고, 그가 곧 일이고 일이 곧 그가 된 것이다.

Job, Career, Calling이 모두 하나가 되고 우리가 곧 일이 되어(We are the work.)합체가 될 때 곧 꿈을 이루는 순간이 아닐까 한다. 이렇게 소명이 되는 꿈을 찾게 될 때 만나게 되는 장애물에, money, time, space and vulnerability가 있다. 마지막 vulnerability(상처받음/약함)의 순간에 고려해야 하는 것이 Should인가 Must인가 이다.

Should는 타인이 내게 주는 기대감이고 이를 쫒을 경우 편안함과 보상이 따를 수 있다. Must는 내가 누구인가, 내가 믿는 것, 내가 존재하는 이유에 대한 것이다(why we are here). 당연히 저자는 Must를 선택하라고 한다. 내 안의 소리에 목소리를 기울이고 Must를 선택함으로써 이기적인 내가 아니라 더 성장된 나, 주변에 작은 물결로 변화를 일으키는 나, 타인과 함께 성장하고 있는 나를 만난다는 것이다.

지속적인 Must(sustainable Must)를 선택하며 꿈을 선택함에 나이는 당연 숫자에 불구하고 심지어 100세에 꿈을 쫓으며 그림을 그린 Anna Mary RobertsonMoses의 사례를 들고 있다.

일중독인 나는 현재 나의 Job을 Calling으로 인식치 못해 힘든거 안다. 그래서 불평없이 항상 즐겁게 일하는 진정한 프로가 되지 못하는 것일까? 현재 하고 있는 일외에 이루고 싶은 꿈이 내 안에 있다. 이것이 나의 Must인지를 먼저 고민하고 숙고하는 시간을 거친 뒤 작은 실천을 해보자. 이 책 안에 평소 내가 좋아하는 quote가 다시 울림을 주고 있다.

I dream my painting and then I paint my dream.
- Vincent Van Gogh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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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hallows: What the Internet Is Doing to Our Brains (Paperback)
Carr, Nicholas 지음 / W. W. Norton & Company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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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인용구와 수사학적 표현을 이용한 현대사회를 향한 정문일침이라서 반성하는 마음으로 꼼꼼하게 읽었다. 우리의 삶도 zero-sum game 이던가? 우리는 technology 사용과 the Net(Internet)의 편리함으로 인해 얼마나 큰 손실을 겪고 있는지를 경고하고 있다.

모든 (기술적)도구는 가능성을 열어 주지만 한계점을 던져 준다고 했다. 컴퓨터의 사용으로 인해 계산적 사고를 하게 되고 숙고하고 사색할 줄 아는 인지적 사고를 멈추게 되면서 우리는 컴퓨터를 프로그램화 했지만 이제 컴퓨터가 우리를 프로그램화 하고 있다.

We risk turning into “pancake people - spread wide and thin as we connect with that vast network of information accessed by mere touch of a button.” (p. 196) 인터넷의 홍수 속에서 우리는 기억하고 인지적 사고를 할 줄 모르는 얇은 팬케이크 같은 사람이 되어 가고 있다고 한다.

아니 사실 진행 중이 아니라 이미 우리가 그런 사람이 되었음을 경고한다. What matters in the end is not our becoming but what we become.

우리의 두뇌는 가소성(plasticity)이 있어서 영원히 변화가 진행 중인데, 이 가소성의 패러독스는 이 가소성이 탄성이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Plastic does not mean elastic. 결국 좋은 습관 뿐 아니라 나쁜 습관도 고착화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인터넷 중독으로 인해 지적 부패의 가능성이 우리 두뇌의 가소성 안에 내재되어 있다는 것이다.

다양한 기술의 도구가 등장하면서, 구두로 전해 오던 것들이 읽기와 쓰기로 정착되고 사고 방식이 전환되었으며 인터넷으로 인해 읽기가 둘러보기로(from reading to power-browsing) 바뀐 것을 개탄하는 내용에 크게 동감한다. 특히나, 인터넷과 휴대폰에 의존하면서 이제는 기억할 필요가 없어짐도, 우리의 사고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했다.

Erasmus는 책에서 발췌한 문구나 인용문은 마치 “책의 한 페이지에서 꺾어 온 한 송이 꽃과 같고 이것은 기억(memory)의 한 페이지에 보존될 수 있다” 라고 했다. 이런 문구를 필사하고 규칙적으로 암송하는 것이 책 내용을 잘 소화하고 내재화하여 인지적 사고를 키우는 통합적 과정이라 보았다.

고대 그리스인들에게 기억(memory)은 여신이며 모든 뮤즈의 어머니 같은 존재였고, William James는 기억의 기술은 사고의 기술이라고까지 했으나, 이제는 구글링만 하면 모든 것을 불러 올 수 있기에 기억마져 아웃소싱(outsourcing)이 가능한 시대가 되었다. 구글 서치 엔진을 신이라 불러야 할지 악마라 불러야 할지 모르겠다.

저자도 나도 아니 우리 모두 알고 있다. 이런 걱정,우려, 슬픔을 느끼는 순간에도 인터넷 사용자는 늘고 있으며 우리는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마지막 페이지는 더 멋지다. 인터넷 사용에 반기를 들며 책을 쓰는 동안 그는 망망대해를 홀로 노를 저어 가는 기분이라고 했다. 자신이 타고 있는 것은 작은 보트이지만 안에 충분한 자리가 있으니 같이 동승하여 노를 저어 가자고!

그러고 싶다. 가능한 한 인터넷 사용을 줄이고 책을 더욱 사랑하며 나의 뇌가 피상적 사고에 길들여지지 않도록 읽고 생각하는 습관을 들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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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orizing was far more than a means of storage. It was the first step in a process of synthesis, a process that led to a deeper and more understanding of one‘s reading. He believed, as the classical-historian Erika Rummel explains, that a person should "digest or internalize what he learns and reflect rather than slavishly reproduce the desirable qualities of the model author." Far from being a mechanical, mindless process, Erasmus‘s brand of memorization engaged the mind fully. It required, Rummel writes, "creativeness and judgment." (p. 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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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rmal People (Paperback) - 『노멀 피플』 원서
샐리 루니 / Faber & Faber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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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입력이 매우 강한 대학생들의 사랑이야기이다. 그런데 단순한 사랑이 아니고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한 여성과 남성이 지닌 아픔이 그늘로 숨어 있다. 특별히 그녀가 겪었던 가정폭력의 아픔을 보아야 그녀의 특이점을 이해할 수 있다는 점만 보면 작년에 읽은 ‘Educated’도 겹쳐졌다.

이 책은 소설치고는 매우 쉽게 쓰여졌고 작가가 많은 수사력과 문학적 장치를 사용하지 않았다. 보통 책 제목도 실상 읽어보면 이렇다 할 내용이 크게 없으면서 주목을 끌기위해 선정적으로 짓거나 과장해서 책 내용과 상관없이 지을 때가 많은데 이 책은 그에 비해 제목이 너무 심플하다. Normal People. 정상인 사람들!

다 읽고 나니 너무나 잘 지은 것 같다. 책 전반에 많이 나오는 단어들이 nice, normal, right, social, weird, odd, abnormal, wrong이다. 내게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나 역시 내 삶이 이대로 좋은지를 고민하기 때문이다. 물론 나의 이런 고민은 타인과의 비교,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왜 나는 남과 다른 삶을 살고 있는가? 왜 나는 남들 처럼 평이하게 살지 못할까? 늘 열심히 살면서 무엇이 정상적인 삶이고 옳은 삶인지, 고된 하루 끝에 되씹으며 진한 허무감을 많이 느꼈기에 주인공과는 다른 입장이나 그들의 심리적 상태에 진한 공감을 느꼈다.

똑똑하고 예쁜 미모이며 부유한 집안에서 자랐으나 늘 못생겼다고 놀림받고 학교에서 왕따를 당한 Marianne은 자존감이 낮고 평생을 남들 처럼 평범하고 정상적인 삶을 살기위해 고군분투한다. 그녀 아픔의 시작은 부유한 가정이지만 아빠와 오빠의 폭력에서 시작되었음을 친구들은 알지 못한다. 그녀의 집에서 청소를 하는 엄마를 둔 Connell은 고등학교 시절에는 인기도 많고 친구도 많았지만 대학교에 가서는 결국 그가 외톨이가 되고 정신병까지 앓게 된다.

그는 장학금을 받고, 이를 칭송받는 만찬자리에서 조차 음식 서빙을 하는 고학생들을 보며 불편해 한다. 이를 본 Marianne이 그럼 그들 때문에 어렵게 공부해서 얻은 장학금을 포기할 수는 없지 않냐고 묻자 이렇게 답을 한다.
It’s always easy to think of reasons not to do something.
우선 나부터도 뭔가를 할 때 하지 않을 핑계거리를 먼저 찾는 비겁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가? 본인이 늘 집세를 걱정하며 학교를 다니기에 장학금을 받아도 일하는 학생들을 보며 마음이 불편했으리라.

둘은 서로 다른 마음의 아픔과 계층구조로 인한 열등의식을 안고 있고, 지적으로 우수하지만 통속적으로 말하는 사회 적응력을 가지고 있지 못하며 정신병을 앓고 있었는데 결국은 서로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며 긍정적 변화를 겪는다.
마자막 대사는,
People can really change one another.

태어날 때 부터 뭔가 비정상적인 것이 내재되어 있다고 믿던 그녀가, 늘 왕따였고 이상하고 평범하지 않다는 소리에 익숙했던 그녀가, 정말 비정상이었을까? 정상과 비정상의 선은 누가 그리는 것일까 생각해 보아야 한다. 중고나 대학교 시절, 심지어 성인이 되어서도 늘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일반적이고 보편적이라하는 사고와 행동속으로 들어가려 노력한다. 아니면 따가운 색안경의 눈총을 견뎌야 하기에...

그 무심코 던지는 시선과 말이 누군가에게 평생에 씻을 수 없는 상처와 슬픔을 안겨 줄 수 있다는걸 모른 채 우리는 정상과 비정상, 옳고 그름의 이분법을 통해 쉽게 평가하고 속단한다. 나에게도 자리잡고 있을 수 있는 확증편향을 버리는 연습으로 ‘비정상’이란 말을 함에 있어 신중을 기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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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e tries to be a good person. But deep down she knows she is a bad person, corrupted, wrong, and all her efforts to be right, to have the right opinions to say the right things, these efforts only disguise what is buried inside her, the evil part of herself. (p. 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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