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물 처리반이 조우한 스핀
사토 기와무 지음, 김은모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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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7년 일본 후쿠오카현에서 태어난 저자는 2004년 사토 노리카즈라는 이름으로 "사디우스의 사신"이 제47회 군조신인문학상 우수작으로 선정되어 데뷔했습니다. 2016년 "QJKJQ"로 제62회 에도가와 란포상을 수상했으며, 2018년 "Ank : a mirroring ape"로 제20회 오야부 하루히코상 및 제39회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신인상을 수상했습니다. 그럼, 2021년 "테스카틀리포카"로 제165회 나오키상을 수상한 저자의 최신작인 <폭발물 처리반이 조우한 스핀>을 보겠습니다.



두 번째 '젤리 워커'는 크리처 조형으로 인기를 얻은 피트 스타닉의 비밀을 이야기합니다. 인간-동물 키메라는 옛날부터 금지되고, 규제를 받았지만, 동물-동물 키메라는 농업 등에 활용한 첨단 연구에 지장이 생겨 규정이 없었습니다. 그러다 암스테르담 공항에서 곤충 테러가 발생한 것을 계기로 곤충을 포함한 모든 동물 간 키메라 실험을 국가가 규제한 상황에 스타닉의 친구 가드너가 취미로 주머니 고양이와 태즈메이니아 데빌을 합성해 동물을 만들었습니다. 스타닉은 가드너의 말을 듣고 흥미가 생겨 자신도 실험에 동참합니다. 다양한 생물의 DNA와 배아줄기세포를 판매하는 흔적이 남지 않는 다크 웹에서 척추동물에 무척추동물의 신체적 특징을 융합하는 제초제 케니텍스가 등장했습니다. 타조 수정란의 전핵에 황제전갈 DNA 용액을 주입했더니 새끼 타조의 머리에서 전갈 같은 외피를 가진 키메라가 알에서 깨어났습니다. 무명 CG 크리에이터인 스타닉은 만든 키메라를 힌트 삼아 크리처를 만들었고, 영화에 등장에 큰 흥행이 되었습니다. 불법을 저지르고 있는 그는 번 돈으로 거대한 사유지에 집을 지어 지하에 키메라 사육장과 연구실을 만듭니다.

일곱 번째 '93식'은 제2차 세계대전의 격전지인 뉴기니섬에서 귀환한 오노 헤이타의 이야기입니다. 국가 총동원으로 전쟁에 나섰지만 장대한 목표는 허무하게 무너져내렸고, 공습은 건물뿐만 아니라 사람의 마음까지도 불태웠습니다. 남자들은 하나같이 눈에 생기가 없었고 마치 말하는 법을 잊어버린 것처럼 어두침침한 침묵 속에 가라앉아 있었습니다. 지금 일본에 일거리는 점령군에게 고용되거나 암시장에서 일하는 것뿐입니다. 오노는 패전하고 1년도 지나지 않아 서로 총부리를 겨눈 자들 밑에서 일하고, 그들에게 돈을 받아 새로운 시대를 살아갈 마음이 생기지 않아 다른 일로 입에 풀칠을 하지만 너무나 어려운 형편입니다. 헌책방에서 아버지 책장에서 읽었던 헤이본샤에서 간행된 에도가와 란포 전집 2권을 발견합니다. 주인에게 양해를 구하고 책을 조심스럽게 넘기자 아버지와의 추억이 되살아나며 이 책을 사야겠다 결심합니다. 주인에게 조만간 선금을 구하겠다며 자신의 이름을 밝히고, 점령군 요원을 모집한다는 건물로 갑니다. 요코하마로 가서 들개 사냥을 하는 일로 차를 타고 표찰을 보여주면 된답니다.

다른 여섯 가지 이야기는 <폭발물 처리반이 조우한 스핀>에서 확인하세요.




양자역학을 작품에 녹여낸 제목이기도 한 '폭발물 처리반이 조우한 스핀', 표지에 나온 정체 모를 크리처가 등장하는 '젤리 워커', 너무나 가난해서 불쌍하게 느껴지는 야쿠자들의 해프닝을 그린 '시빌 라이츠', 어느 지방 괴담의 실체를 알아보는 '원숭이인간 마구라', 연쇄 살인범의 미술품을 수집하는 남자의 반전을 보여주는 '스마일 헤드', 취재했으나 비공개가 된 미국 퇴직 형사의 기사 '보일드 옥토퍼스', 제2차 세계대전 종전 후 일본으로 돌아온 병사의 끔찍한 이야기 '93식', 운이 없는 한 도장공이 겪은 '못'까지 <폭발물 처리반이 조우한 스핀>에는 8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습니다. 보통 한 작가의 작품을 모은 단편집은 미스터리나, 추리처럼 한 장르가 진행되는데, 이 책은 미스터리, SF, 도시 전설, 괴물로 다양한 장르를 보여줍니다. 그래서 소재도 신선하고, 상상했던 반전이 있어 살짝 실망했는데, 거기에 또 반전을 주어 독자들을 놀라게 합니다. 또한 당시의 현실에서 느끼는 사람들의 공허함으로 "인간실격"이 떠오르게 하는 작품도 있고, 외국에서 당할 수 있는 인종차별을 심하게 보여주어 차별의 무서움도 느끼게 되었습니다. '한 번 열면 그 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띠지의 문구에 공감하게 되는 작가의 작품입니다. 그전으로 돌아갈 수 없게 한 번 열었으니, 계속 매료된 채 작가의 다른 작품을 읽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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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끝의 살인 첩혈쌍녀
아라키 아카네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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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망하는 세계에서 살인사건의 범인은 누구인지, 최연소 수상작가의 기발한 내용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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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속의 유괴 붉은 박물관 시리즈 2
오야마 세이이치로 지음, 한수진 옮김 / 리드비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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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1년 일본 사이타마현에서 태어난 저자는 수많은 미스터리 작가를 배출한 교토대학 추리소설 연구회 출신으로, 동아리 활동 때부터 범인 알아맞히기의 명수로 유명했습니다. 2002년 단편 "그녀가 환자를 죽였을 리 없다"로 데뷔했고, 2004년 "알파벳 퍼즐러들"로 호평을 받았으며, 2012년 "밀실 수집가"로 제13회 본격 미스터리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2018년 "알리바이를 깨드립니다"와 2020년 "왓슨력", 2022년 "시계방 탐정과 이율배반의 알리바이"로 여러 상을 수상했습니다. 그럼, "붉은 박물관"의 두 번째 이야기 <기억 속의 유괴>를 보겠습니다.



첫 번째 이야기, '황혼의 옥상에서'는 2학년 후지카와 유리코가 학교 옥상에서 죽은 채로 졸업식날 발견되어 졸업식이 취소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유리코의 목소리를 들은 목격자는 죽기 전 옥상에서 누군가에게 말을 거는 것을 들었답니다. 목격자는 옥상 아래층에서 왁스를 칠하던 작업자였고, 유리코는 상대에게 '선배. 이제 곧 작별이네요.'라고 말했답니다. 편하게 선배라고 부를 정도로 상급생과 친해질 기회가 있다면 유리코가 활동 중인 미술부 선배라 짐작해 경찰들은 미술부 3학년인 도모나가 신고, 오노자와 히로시, 가쓰라기 고헤이를 조사합니다. 특별한 혐의점을 찾지 못한 경찰은 결국 미해결로 끝나고 그들은 매년 모여 술자리를 함께 했고, 유리코의 사건을 잊지 못한 채로 23년이 지납니다. 집으로 돌아온 신고는 아내 나쓰미로부터 경시청 범죄 자료관에서 23년 전 일어난 여고생 살해 사건에 대해 물어볼 것이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전합니다.

두 번째 이야기, '연화(連火)'는 1990년 8월~11월에 4군데의 도시에서 발생한 연쇄 방화 사건 이야기입니다. 방화 대상이 목조 2층 주택이고, 방화 수법, 범인이 그 집에 사는 사람에게 전화를 걸었다는 점이 동일해 5건 모두 같은 범인이 저지르는 것으로 보았습니다. 범인이 전화를 해 준 덕분에 이때까지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10월 1일에 110 신고 전화로 젊은 여성이 자신의 친구가 연쇄 방화 사건의 범인인 것 같다고 말합니다. TV 9시 뉴스에서 연쇄 방화 사건이 보도되고, 그걸 본 친구가 혼잣말로 '벌써 다섯 번째인데, 이번에도 그 사람을 만나지 못했네.라고 말한 것을 들었답니다. 신고 담당자가 그 친구의 이름이 무엇인지 물어볼 찰나, 전화기 너머에서 부서지는 소리가 났고, 바닥에 무거운 것이 쿵 하고 쓰러지는 소리가 퍼집니다. 신고 장소를 알아내 경찰이 출동했지만 젊은 여성의 시체를 발견합니다. 불을 지름으로써 누군가를 만나려고 했다는 말을 토대로 수사를 시작했지만, 그 후로도 방화 사건이 계속 이어지다가, 8번째 사건을 끝으로 일어나지 않습니다. 사에코는 재수사를 한다며, 사토시와 함께 여덟 건의 방화 사건의 피해자들을 만납니다.

'죽음을 10으로 나눈다', '고독한 용의자', '기억 속의 유괴'의 이야기는 <기억 속의 유괴>에서 확인하세요.




총 5편의 단편이 실려 있는 <기억 속의 유괴>는 형사사건의 유류품과 증거품과 수사 서류를 보관하고, 그것을 형사사건의 조사·연구 및 수사관 교육에 활용하는 런던 광역 경찰청 범죄 박물관을 모방해 만든 경시청 범죄 자료관이 배경으로 등장합니다. 나이를 짐작하기 힘든 외모의 소유자이며 의사소통 능력이 결여된 관장 히이로 사에코와 실수를 저질러 수사 1과에서 이곳으로 좌천된 부하 데라다 사토시가 일하고 있습니다. 9년 전에 관장으로 취임한 히이로 사에코는 CCRS라는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한 증거품 관리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사토시는 유류품과 증거품에 QR 코드 라벨을 붙이고, 관장이 작성한 기본 정보 데이터와 그 코드를 연결하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사에코는 이곳을 진실을 밝혀낼 최후의 보루로 여기고, 재검토하여 수상한 점이 있으면 재수사를 합니다. 앞선 전작 <붉은 박물관>에서도 의사소통 능력이 부족한 관장 대신 탐문 수사를 나갔고, 미제 사건이나 피의자 사망으로 처리된 사건을 5건 해결했습니다. 이번 <기억 속의 유괴>는 사에코가 관장실 밖으로 나와 사토시와 동행해 사건을 해결합니다. 유류품, 증거품, 수사 서류만으로 사건의 단서를 찾아내고, 범인까지 추리하는 그녀의 비상한 능력은 냉정하고 아름다운 용모와 대조를 이룹니다. 등장인물이나 독자들이 현혹되는 것들을 제거하고, 사건의 본질을 꿰뚫어버리는 사에코의 초연함이 수수께끼를 푸는 데 큰 역할을 하는 것 같습니다. 이야기마다 우연이 등장하고, 우연이 겹쳐지지만, 그 우연이 수수께끼를 풀거나 생기게 하는 플롯이 됩니다.


미래는 예측불허, 그리하여 생은 그 의미를 갖는다

<아르미안의 네 딸들> 中에서

순정만화의 전설인 이 작품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문구를 인용합니다. 장르소설에서 우연은 억지스럽게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작가는 이 우연을 자연스럽게 이야기에 스며들게 했습니다. 우연의 연속인 인생처럼, 관장실을 벗어난 설녀(雪女) 사에코 앞에 어떤 우연이 펼쳐질지 기대하며 다음 작품이 출간되길 기다리겠습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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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우라 씨의 친구 마스다 미리 만화 시리즈
마스다 미리 지음, 박정임 옮김 / 이봄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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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9년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난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에세이스트인 저자는 매일 이곳이 좋아집니다", "사소한 것들이 신경 쓰입니다", "차의 시간", "주말엔 숲으로", "나답게 살고 있습니다", "귀여움 견문록", "혼자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수짱 시리즈', '평균 연령 60세 사와무라 씨 댁' 시리즈 등 만화, 에세이, 그림책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출간했습니다. 그럼, 만화 데뷔 20주년 기념작인 <미우라 씨의 친구>의 내용을 보겠습니다.



컴퓨터 관련 일을 하는 주인공 미우라는 부동산을 통해 자신이 살 집을 알아보고 계약합니다. 그 부동산은 예술작품을 위탁판매도 하는데, 미우라는 '친구'란 작품에 눈길이 갑니다. 세상에 하나뿐인 작품으로 크기는 160cm 정도의 로봇이며 구매자가 한 단어를 추가해 5단어를 말하며 사람처럼 걷는답니다. 그 말을 듣은 미우라는 초기 등록된 네 개의 단어가 무엇인지 궁금해하며 돌아갑니다. 마침 절친과의 관계가 소원해져서 고민이 많았던 미우라는 오랜 고민 끝에 부동산에 가서 '친구' 작품을 구매합니다.

'친구'는 구매자의 얼굴 근육의 움직임과 눈동자의 움직임을 보고 네 개의 단어를 말합니다. 미우라는 '친구'가 '응, 괜찮아, 그래'란 세 단어를 하는 것은 알았지만, 초기 설정된 나머지 한 단어는 무엇인지 몰라서 궁금해합니다. '친구'와 함께 산책도 가고, 소풍을 함께하며 '예쁘다'를 등록해 함께 지냅니다. 미우라는 점심시간 식당에서 직장 동료를 우연히 만나 말을 건넸고, 이후에도 자주 부딪히며 괜찮다는 느낌을 가집니다. 집에 가도 되냐는 제안을 듣는 미우라는 집에 '친구'가 있어서 급하게 변명을 했고, 결국 사랑을 위해 '친구'를 반품하기로 결정합니다.

미우라와 '친구', 그리고 직장 동료와의 이야기는 <미우라 씨의 친구>에서 확인하세요.




친구란 참 어려워.

아무리 친한 사이도 작은 균열 하나로 쉽게 갈라지고 만다.

이전에도 친구와 사이가 틀어진 적은 있었지만

그렇다고 익숙해지지는 않는다. 조금도.

p. 17


그런대로 괜찮다는 감정과

더이상 좋아하지 않는다는 감정은

빠른 속도로 진행된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中에서


그렇습니다. 관계만큼 어려운 것이 있을까요. 사회생활에서 제일 힘든 것은 일이 아니고 인간관계입니다. 그것 때문에 기뻐하고, 행복해하고, 때론 슬퍼하고, 우울해합니다. 심한 경우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합니다. 사회적인 동물인 우리는 관계 속에서 자신을 알아가고, 배워갑니다. 관계에서 가족 다음으로 중요하고 배우게 되는 친구는 그만큼 어렵습니다. 친구는 친해지기도 어렵지만 멀어지면 다시 가까워지기도 쉽지 않습니다. <미우라 씨의 친구>에서도 주인공 미우라가 절친과 멀어지면서 느끼는 여러 감정들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처음엔 화가 났지만, 시간이 지나자 무엇 때문에 화가 났는지 궁금해집니다. 그래서 물어볼까 말까 계속 고민하다가 결국 자신을 친구로 지내지 않겠다는 절친의 마음을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원래부터 절친의 그런 점을 좋아했기 때문이죠. 이대로 못 만나게 되어도 자신은 절친과의 추억이 있고, 친구였다는 사실도 변하지 않기에 인생의 한 시기를 함께했다는 사실은 남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마음 정리를 '친구'와 함께 하는 미우라를 보며 중요한 것을 느꼈습니다. 지금의 관계가 어찌 되었든 예전의 관계 속에서의 기억과 감정은 남아 있다는 것을요. 일상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작가의 다음 작품을 기다리겠습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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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세계의 괴물들 - 아무나 이해할 수 있는 IT 이야기
아무준수 지음 / 생능북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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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현대자동차 그룹사의 R&D 기획팀 출신으로 제어시스템 및 제어 소프트웨어 관련 업무를 담당했습니다. 퇴사 후 웹 개발 IT 스타트업을 창업하지만 사이버 보안을 등한시하다 랜섬웨어로 인해 사업을 접게 되었는데, 이 경험은 IT 회사에 사이버 보안 엔지니어로 취업하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현재는 외국계 IT 회사의 엔지니어링 본부 Head를 맡고 있으며, 취미로 인스타그램에 IT 기술을 캐릭터화 시켜 올리던 개그 만화가 책으로 엮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럼, 아무나 이해할 수 있는 IT 이야기 <IT 세계의 괴물들>을 보겠습니다.



먼저 이 만화에 등장하는 캐릭터 16개를 소개합니다. 트랜지스터, CPU, RAM, GPU, OS, Python, HTML, CSS, JavaScript, Visual Basic, JAVA, C#, Swift, Garbage Collector, C++로 들어본 것도 있고, 생소한 것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몰라도 책을 읽다 보면 저절로 이해되고, 또 이해되지 않아도 재미있어서 읽게 되니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IT 세계의 괴물들>은 4개의 테마로 나뉘는데, '반도체,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밍, 기술의 통합'입니다. '반도체'는 어찌 보면 하드웨어를 알려주는데, 우리가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살 때 성능을 알려주고, 뛰어나다고 홍보하는 부분입니다. 보통 숫자가 높을수록 좋고 비싸기 마련인데, 왜 성능과 관련 있는지를 재미있게 설명합니다. '소트프웨어'는 우리가 아는 윈도우처럼 운영체제와 부팅, 비트와 바이트, 컴퓨터 언어 등을 보여줍니다. '프로그래밍'은 인터넷이라는 웹사이트 부분으로, HTML, CSS, JavaScript와 개발 도구들, 클라이언트, 서버, API, 데이터 구조, 알고리즘, 인공지능 등을 이야기합니다. 마지막 '기술의 통합'은 세상을 발전시키는 여러 가지 기술을 보여주는데, 자동차 주행에 사용되는 전방 추돌 경고, 자동 주차, 자율주행차 등을 알려줍니다.




교양을 쌓기 위해 책을 읽지만 이해하기 쉽지 않아 만화로 이를 돕는 책들이 많습니다. 특히 어린이책으로 나온 'Why' 시리즈가 대표적입니다. 그러나 어린이만 학습 만화책이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어른들도 자신이 알지 못하는 분야의 책은 어렵기 매한가지입니다. 다른 분야의 책은 안 보면 그만이지만, IT가 발전하고 생활에 자꾸만 사용되는 현실에서 외면하기 어렵습니다. 그렇기에 IT를 알려주는, 어른을 위한 학습 만화책이 필요했습니다. 그 필요에 딱 맞는 지식툰 <IT 세계의 괴물들>. 어렵게 느껴지지만 부제가 알려주듯이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만들었다고 하지요. 읽을수록 조금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캐릭터의 개그감 때문에 부드럽게 넘어갑니다. 게다가 딱딱한 설명식으로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알 수 없는 이유로 GPU가 안 보이고, 메모리 용량이 점점 한계에 다다릅니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알아보고 해결하는 과정에서 하드웨어와 소트프웨어, 프로그래밍을 둘러보고 결국 문제를 해결합니다. 하지만 과연 문제는 해결된 것인지, 이야기의 마지막에 주는 반전까지 재미를 놓치지 않는 책입니다. 이해되지 않아서 또 읽다가, 재미있으니까 다시 보게 되는 재밌고 유익한 <IT 세계의 괴물들>입니다.



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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