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제2부 (2024 리뉴얼) - 신들의 숨결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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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살 때부터 단편소설을 쓰기 시작한 타고난 글쟁이는 저자는 1961년 프랑스 툴루즈에서 태어나 법학을 전공하고 고등 언론 학교에서 저널리즘을 공부했습니다. 저널리스트로 활동하면서 과학 잡지에 개미에 관한 글을 발표해 오다가 1991년 "개미"를 출간해 전 세계 독자를 사로잡으며 프랑스의 천재 작가로 부상했습니다. 이후 "타나토노트", "파피용", "고양이", "나무" 등 수많은 베스트셀러를 써냈습니다. <신>은 프랑스와 한국에서 도합 3백만 부 이상 팔린 베르베르의 히트작입니다. 그럼, 시대에 맞춰 책의 만듦새를 변경하고, 본문도 가다듬어 새로운 표지로 출간한 <신 2 : 신들의 숨결>을 보겠습니다.



천사에서 신 후보생이 된 주인공 미카엘 팽송은 144명의 신 후보생들과 함께 신이 되기 위한 수업을 받습니다. 스승 신들이 수업을 할 때마다 18호 지구에서 후보생들이 맡은 부족들의 상태를 확인한 후 사랑의 힘, 지배의 힘, 중성의 힘을 대표하는 세 명의 입상자를 선정하고, 다른 부족들과의 싸움에서 멸망한 부족과 꼴찌는 탈락합니다. 그렇게 줄어든 후보생들은 어느새 반도 안 남게 되었습니다. 구석기와 신석기, 철기와 청동기 시대를 거쳐 부족마다 경제, 정치, 철학, 천문학, 점성술, 항해술 등의 다양한 기술이 발전하고, 종교가 생겨납니다. 18호 지구의 부족들이 저승을 생각해냈기에 스승 신은 진짜 천국을 만듭니다. 한편 미카엘이 다스리는 돌고래족은 원래 살던 곳에서 쥐족과의 전쟁으로 쫓겨나 섬에 정착에 문명을 재건했으나, 미카엘이 반칙으로 스승 신은 벌칙을 내립니다. 돌고래족은 천재지변을 겪게 되고 대륙으로 건너와 뿔뿔이 흩어져 다른 부족들에 기대어 도움을 주거나, 배척받으며 살아갑니다.

미카엘은 올림푸스 산에 무엇이 있는지를 탐험하기 위한 테오노트 동아리를 결성합니다. 이곳에서 위험에 빠진 미카엘을 구해 준 적 있는 왕년의 스파이 마타 하리, 미국의 인기 영화배우였던 매릴린 먼로, 지상의 마지막 생애에서는 시각 장애인이었으나 여기에 와서 시각을 되찾은 랍비 프레디 메예르, 전위적인 마술사이자 특수 촬영을 창시한 영화감독 조르주 멜리에스, 철제 건축의 달인 귀스타브 에펠, 열정적인 저승 탐험가 라울 라조르박이 동아리 멤버입니다. 그들은 숲, 늪, 강과 후보생이었으나 탈락해서 변신한 괴물들과 싸우며 올림푸스 산을 올라가다 보게 됩니다. 하늘에 거대한 눈 하나가 떠 있습니다. 거대한 눈은 일행들을 살피기라도 하듯 잠시 하늘에 떠 있다가 사라집니다. 너무나 놀라운 것을 목격하면 머리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묻어두기 마련입니다. 이후에도 테오노트 동아리는 계속 탐사합니다.

테오노트 동아리들이 탐사하며 본 것들은 무엇인지, 올림푸스 신들의 정체는 무엇인지, 돌고래족을 비롯한 18호 지구의 부족들은 어떻게 될지, 올림푸스 신들이 기다리고 있는 자는 누구인지, <신 2 : 신들의 숨결>에서 확인하세요.




신이 있다면 그들은 무엇을 할까요. 우리들을 바라보고 있을까요, 아니면 예언과 자연재해로 우리를 이끌까요. 그 누구도 알 수 없는 답이지만 <신 2 : 신들의 숨결>에서 작가의 상상력을 볼 수 있습니다. 신이 되기 위해 준비하는 학교가 있는 것도 신기한데, 후보생도 있습니다. 이들은 18기로 이들이 성공하지 못하면 다른 기수의 신 후보생들이 준비하고 있답니다. '신'이라면 응당 완전무결해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도덕적인 가치가 칭송받을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는데, 이곳 아에덴에선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이런 아이러니가 신에 대해 생각할 시간을 가지게 합니다.

자유의 가치를 칭송하는 주인공 미카엘 팽송은 자신의 돌고래족에게도 그 가치를 포기하지 않는 기질을 불어넣습니다. 그래서 돌고래족은 각 대륙에 뿔뿔이 흩어져 있지만 그들이 누구인지를 항상 생각하고, 그것을 잊지 않기 위해 기록합니다. 다른 부족의 찬사를 받을 때에도, 핍박을 받을 때에도, 체념하지 않고, 오래도록 패배를 거듭할지라도, 자유를 짓밟는 사람들은 결국 지쳐 버릴 것이고 그러다가 사라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어떤 가치라도 포기하지 않을 때 빛을 발합니다. 결국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자가 승리자인 것처럼 어떤 가치를 가슴에 품고 있든 그 가치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미카엘 팽송이 알게 되는 '신'에 대한 진실이 궁금하며, <신 3 : 신들의 신비>가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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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상사 악령 퇴치부
이사구 지음 / 황금가지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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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눈물 나는 고생담이 독자들로 하여금 재미를 느끼게 하고, 응원을 하게 됩니다. 저자는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이 즐거웠으면 하는 소망으로 글을 썼다고 하는데, 그 소망은 충분히 이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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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상사 악령 퇴치부
이사구 지음 / 황금가지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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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살며 회사를 다니며 출퇴근길과 주말에 소설을 썼다는 저자는 이야기가 떠오르는 순간을 가장 좋아하지만 쓰는 일은 언제나 힘겹다고 생각한답니다. 그럼 저자가 쓴 장편소설, <직장 상사 악령 퇴치부>를 보겠습니다.



주인공 김하용은 서울의 한 5층짜리 빌딩의 원룸에 살고 있습니다. 그전까지 사는데 문제가 없었는데, 옆집 503호에 새로운 사람이 한 달 전에 이사를 온 후로 벽간 소음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습니다. 여러 방법을 써봤으니 잠깐 조용해지다가 몇 시간 후면 원래 하던 대로 돌아올 뿐입니다. 미쳐 가던 그녀는 유튜브에서 유명한 '무당언니'의 동영상을 보고 부적을 따라 씁니다. 쓰는 건 문제없지만, 대상이 되는 사람이 소기하거나 거주지에 두어야 좋은 효과를 발휘하기에 부적을 옆집에 어떻게 건네는지가 관건입니다. IT 기업에서 UX/UI 디자이너로 일하는 하용는 옆집이 흥미를 가질만한 전단지를 자체 제작했고, 레몬즙으로 부적을 그려 광고처럼 붙였습니다. 남자가 들어가는 소리가 들리고 확인해 보니 계획은 성공했고, 다음 날부터 놀라운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직장 상사 한 팀장은 본인 업무 떠맡기기, 잘되면 공적 가로채기, 업무 시간에 일 안 하고 안마의자에서 자기 등 각종 진상 짓으로 하용의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개과천선이라도 한 것처럼 달라졌습니다. 팀원들은 모두 축제 분위기였으나 하용만 홀로 미심쩍음을 느낍니다. 마치 한 팀장이 한 팀장이 아닌 것처럼 보입니다. 하용은 혼자 속앓이만 하다가 인터넷 커뮤니티에 글을 올렸고, 추천 수를 많이 받은 장문의 댓글을 읽게 됩니다. 댓글을 쓴 사람은 한 팀장이 악귀에 씌었다며 이 문제를 해결할 무당을 소개해 주었고, 점집에 갔더니 유튜버 무당언니입니다. 직장 상사는 악귀에 씐 것이 맞는다며 퇴마 비용이 비싸지만 하용이 도와주면 70% 할인이 된답니다. 하용은 선뜻 퇴마를 돕겠다고 합니다.

직장 상사 한 팀장을 퇴마하려다 회사에서 잘린 하용은 무당언니 구명일 밑에서 일하게 되는데, 유튜브 관련 콘텐츠만 제작하는 것이 아니라, 부적도 쓰고, 퇴마도 돕습니다. 무당 조수로 변한 디자이너 하용은 어떻게 될지, <직장 상사 악령 퇴치부>에서 확인하세요.




옆집 남자와 벽간 소음 문제로 부적을 쓰고, 악귀를 만나게 된 주인공 김하용은 직장 상사의 퇴마를 도와주다가 회사에서 잘리고, 유튜버이자 무당인 '무당언니' 구명일의 직원이 됩니다. 이후로 심장이 없어진 사건이 일어나거나 갑자기 다른 사람처럼 행동하면 악귀 짓임을 눈치채고, 무당언니와 조수 하용은 퇴마를 합니다. 그러다 하용의 능력을 탐내는 악귀가 그녀를 자신의 직원으로 데리고 오려고 술수를 부립니다. IT 회사에서 평범한 디자이너였던 하용이 옆집 소음 때문에 부적을 쓰고, 악귀를 맨몸으로 만나 살아남았습니다. 토속신앙 및 종교계 디자이너로 이직을 한 그녀가 쓴 부적은 의외로 효과가 있고, 악귀를 잡을 땐 무서워 미치려 하면서도 어떻게든 최선을 다합니다. 보통 사람들은 사람이 아닌 존재를 보면 무서워서 얼음이 되거나, 기절할 건데, 그녀는 소심하다고 하지만 그 누구보다도 대담합니다. 그녀의 눈물 나는 고생담이 독자들로 하여금 재미를 느끼게 하고, 응원을 하게 됩니다. 저자는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이 즐거웠으면 하는 소망으로 글을 썼다고 하는데, 그 소망은 충분히 이뤘다고 생각합니다. <직장 상사 악령 퇴치부>를 즐겁게 읽었으며, 저자의 다음 책도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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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 장 나의 어휘력을 위한 필사 노트 - 할 말은 많지만 쓸 만한 말이 없는 어른들을 위한 숨은 어휘력 찾기
유선경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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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를 진득하게 못해서 큰일이라는 꾸중을 숱하게 듣고 자랐는데 글쓰기라는 업(業) 만큼은 30여 년 매일 지켰다는 저자는 중학생 때 처음 필사하기 시작했고 19살 적부터 본격적으로 노트에 옮겨 써서 10포인트로 1500매 분량입니다. 그럼, "어른의 어휘력", "감정 어휘" 등 '어휘력' 관련 최다 판매를 기록한 저자의 첫 필사 책, <하루 한 장 나의 어휘력을 위한 필사 노트>를 보겠습니다.



어휘와 친해지는 첫 번째 걸음으로, '의성어와 의태어를 활용해서 느낌 있는 글쓰기'는 고전에서 많이 뽑았습니다. '모모', '토지', '봄봄'과 다양한 시, 산문까지 제시된 글을 직접 써보며 그 속에 담긴 의성어와 의태어를 음미할 수 있습니다. 뜻을 잘 모르는 어휘들은 아래 뜻을 알려주고, 어떤 어휘엔 저자의 생각도 실었습니다. 언어의 직관을 터득할 수 있는 '말맛 체험하기'에는 서로 다른 낱말이 어우러졌을 때 제3의 의미로 변화하는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눈에 밟히다, 가슴에 못을 박다, 피를 말리다, 배꼽 잡는다' 등의 관용어를 쓰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뜻과 맛 때문입니다. 관용구의 의도는 아는 맛을 통해 상상하게 만들어 뜻에 닿게 하는 데 있습니다. 이에 더해 내용의 수위까지 전달합니다. 단순히 긴장했다거나 잔뜩 긴장했다는 말로는 담기 힘든 극도의 스트레스를 '피를 말리다'라는 관용어는 담아냅니다. 이것이 말맛의 힘이자 어휘의 힘입니다. 이 부분에서는 문장을 눈으로 읽고, 눈으로 읽었던 문장을 입으로 소리 내 다시 읽고 난 뒤에 옮겨 쓰면 말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어휘에도 승자독식이 있습니다. 신조어나 유행어로, 대다수가 자주 쓰는 어휘는 언젠가 표준어로 채택이 됩니다. '좋다, 싫다'도 다양한 감정을 단 두 글자로 뭉뚱그려 버립니다. 이런 말을 아무런 생각 없이 사용하는 동안 감정이나 생각을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어휘가 화석화됩니다. 반복되면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을 구체적으로 알아차리지 못하고, 남에게 전달할 수도 없습니다. 그러므로 소개한 글을 그대로 필사한 뒤 저자가 밑줄 친 어휘 자리에 다양한 어휘에서 자신의 말맛에 맞는 어휘를 골라 그 어휘를 문장에 넣어 새로 고쳐 필사해 보세요.

어휘력을 기르는 두 번째 걸음에선, 관심을 가지라고 합니다. 마냥 보던 것만 보지 말고, 보고 싶은 것만 보지 말고, 보던 식대로 보지 말고, 관심을 가지고 바라볼 때 우리는 세상의 모든 어휘가 나와 관계를 맺고 존재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답니다. 주변의 대상과 사물에 새 눈을 뜰 수 있도록 이끄는 문장들을 소개합니다. 관심이 어휘력을 늘리는 첫 번째 비결이라면, 관찰과 묘사는 두 번째와 세 번째 비결입니다. 자연을 놓치지 않고 자세히 살펴보는 훈련을 꾸준히 익히면 보는 방식이 저절로 사람과 현상에게로 이어집니다. 관심에서 출발해 궁금증을 가지고 관찰과 조사를 하며 그 과정이나 결과를 서술하거나 묘사하는 동안에, 또는 마친 뒤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관조와 성찰입니다. 그것이 통찰로 이어집니다.

어휘력을 기르는 세 번째 걸음으론 어휘가 주는 힘을 알아봅니다. 공감력과 이해력, 통찰력, 자기조절력, 그리고 표현력입니다. 이 다섯 가지는 어휘가 가진 힘이기에 우리가 어휘를 통해 기를 수 있는 힘입니다. 필사를 통해 어휘가 주는 힘을 느끼면서, 내가 누구인지 알게 하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알려주는 힘을 깨닫도록 해봅시다.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세상이 변하겠느냐고 물어보고 알아봅니다. 저자는 세상이 어떻게 변할지 더 이상 궁금하지 않답니다. 그보다 어떻게 해야 세상을 대하는 당신이 변할 수 있을지 궁금하답니다. 세상은 그 후에야 변하기 때문이죠. 이런 변화를 이끄는 시작은 바로 '앎'에 달려 있습니다. 많이가 아니라 '올바로'에 말입니다. 어휘력이나 문해력을 목적은 단순히 잘 읽고 잘 말하며 잘 쓰는 데만 있지 않습니다. 궁극적인 목적은 '살기 위해서'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읽고 말하며 쓰는 것은 우리가 살기 위한 방법이며, 인생의 다양한 과제와 문제를 예측하고 대비하며 해결하기 위함입니다. 이런 통찰은 간단히 얻을 수 없습니다. 세밀하고 깊이 있는 지식이 필요합니다. 또한 세상을 움직이고 변하 시키는 정보와 지식도 글로 전달됩니다. 글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당연히 '어휘력','문해력'일 것입니다. 어휘력과 문해력을 늘리기 위해 책 읽기만 해선 힘듭니다. 어휘력과 문해력, 문장력은 '독서'와 '필사', '글쓰기'를 함께 실행할 때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효과적으로 성장합니다. <하루 한 장 나의 어휘력을 위한 필사 노트>에 실린 글, 시를 눈으로 보고, 소리 내어 읽고, 손으로 쓰며 '나의 글쓰기' 페이지에 직접 쓸 수 있습니다. 이렇게 꾸준히 하면 이 책을 다 쓸 때쯤 달라질 자신의 어휘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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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인의 오만 이누카이 하야토 형사 시리즈 5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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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을 대표하는 추리소설 작가인 저자는 1961년 일본 기후현에서 태어났습니다. 2009년 "안녕, 드뷔시"로 제8회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 대상을 수상하며 데뷔했습니다. 그 후 나카야마 시치리 월드라는 특유의 세계관 속에 다양한 테마, 참신한 시점, 충격적인 전개를 담아 '반전의 제왕'이라 불리며, "속죄의 소나타", "추억의 야상곡", "은수의 레퀴엠", "악덕의 윤무곡", "일곱 색의 독", "하멜른의 유괴마" 등을 썼습니다. 그럼, 이누카이 하야토 형사 시리즈의 다섯 번째, <카인의 오만>을 보겠습니다.



네리마구 다케시타숲 녹지에서 개를 산책하던 남성이 시신을 발견했다는 신고가 12월 4일 오전 6시 40분에 들어왔습니다. 관할서인 샤쿠지이 경찰서와 기동수사대가 현장에 도착했고, 서무 담당 관리관이 사건성을 확인한 뒤 수사 1과 아소반이 현장에 출동했습니다. 시신이 있는 천막 안에는 샤쿠지이 경찰서 강력계 소속 나가쓰카와 미쿠리야 검시관이 있습니다. 검시를 해보니 피해자는 10대 소년으로 사망 직전에는 제대로 된 생활도 못 했습니다. 겨우 연명하다가 간을 절반 적출당했고 어설픈 마취 때문에 쇼크로 사망한 뒤 버려졌습니다. 무라세 관리관, 소바시마 갸쿠지이 경찰서장, 쓰무라 1과장, 아소 반장을 필두로 한 수사본부가 세워졌고, 피해자의 신원을 밝히기 위해 노력했지만 오리무중입니다. 경시청 에이스 형사 이누카이 하아토의 파트너 다카치호 아스카의 눈썰미로 피해자가 아시아계 외국인으로 생각해, 출입국재류관리국에 문의한 결과 중국 후난성 출신 12살 왕지엔순이라 밝혀집니다. 나리타 공항 지국에 근무하는 입국심사관 구마라이의 도움으로 동행자 중국 푸젠성 출신 32살 저우밍룬을 특정했고, 중국어를 전공하고 유학한 경험이 있는 아스카가 출장 갑니다.

빈곤가정이 많은 빈곤현에 사는 왕지엔순의 엄마는 입양 중 개인을 통해 일본 가정에 입양을 보냈다고 합니다. 이 동네는 먹고살기가 힘들기 때문에 입양은 축복받은 일이라고 합니다. 아들의 간이 적출된 채 죽었다는 말을 듣자, 아들의 죽음을 슬퍼하던 엄마의 얼굴에서 흉계를 들킨 교활한 여자의 얼굴로 한순간 변했습니다. 엄마는 다시 얼굴을 가리고 울기 시작했지만, 아스카는 엄마가 왕지엔순을 돈 받고 판 것을 눈치챕니다. 장기 확보에 사활을 건 브로커의 요구와 벌금을 내지 못한 둘째 이상을 낳은 농가의 이해관계에 맞아떨어져 이런 일이 종종 벌어진답니다.

오타구 하네다 길 위에서 소년의 시신이 발견됐고 배에 남아 있는 한 줄기 봉합 자국으로 두 번째 피해자임을 알게 됩니다. 피해자는 중학교 2학년 오지오 마사토로 가정환경을 조사했더니 아빠의 빚 때문에 도망쳐서 엄마와 살았고, 돌려 막기로 빚을 진 엄마가 얼마 전에 모두 갚았습니다. 돈의 출처가 의심스러운 이누카이가 엄마를 추궁했더니, 힘들어하는 엄마를 생각한 마사토가 장기매매를 했답니다.

배에 봉합 흔적과 목을 조른 흔적이 발견된 15살 요나미네 데루오, 사실을 밝히기 전에 죽은 도호 대학교 의학부 2학년 류하오위, 교통사고를 당한 후 뇌사 상태로 도호대 부속병원에 인계되었으나 다음날 간이 사라진 채 죽은 13살 마카다이 히로타카. 5명의 피해자들의 위해 이누카이와 아스카의 수사는 계속되는데 누가 범인일지, <카인의 오만>에서 확인하세요.




사람 목숨에 경중은 없지만 그래도 아이는 특별한 경우입니다. 강제로 미래를 빼앗기고 저항조차 못하기에, 수사관뿐만 아니라 사건을 알게 되는 일반인들도 분노가 치솟습니다. 그런 10 대 4명이 간의 일부 혹은 전부가 적출된 채 죽었습니다. 피해자 4명 중 3명은 빈곤하거나 부모의 관심이 일절 없는 가정에서 자라 행복해야만 할 아이의 삶이 힘듦으로만 채워져 있습니다. 이런 빈곤 가정은 청소년 문제를 발생시키고, 복지 사각지대에서 외면받는 사람들은 돈 때문에 장기매매에 동참합니다. 자신이 아니라 자식의 장기를 팔아서 말입니다. 중국에선 사형수가 장기를 기증하는 경우가 많은데, 죄수도 구원받고, 유족도 대가를 받고, 장기가 필요한 사람을 살릴 수 있고, 이식 수술 건수가 늘어 의사의 실력이 는다며, 본인의 의사가 존중된다면 장기매매가 나쁜 것은 아니랍니다. 이런 사생관(死生觀) 혹은 윤리관을 어떻게 생각하나요. 언뜻 생각하면 합리적인 것 같지만, 사람을 똑같은 사람으로 여기지 않는 차별주의자의 말로 생각됩니다. 만약 저런 생각을 가진 사람이 돈도 많고 권력도 있다면 어떻게 될지, 생명을 사고파는 세상을 상상하니 끔찍합니다. 신부전 딸을 둔 이누카이 형사가 느끼는 형사와 아버지로의 고뇌가, 일본에서 이미 출간된 시리즈의 여섯 번째 이야기에선 어떻게 보여줄지 기대됩니다.


중국과 일본. 국가로서 체제도 다르고 지리상으로도 떨어져 있다.

하지만 두 소년이 겪은 고통은 흡사했다.

빈곤한 가정환경과 고달픈 삶.

언제 어디서나 가장 큰 피해자는 어린아이들이었다.

p. 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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