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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안 되게 시끄러운 오르골 가게
다키와 아사코 지음, 김지연 옮김 / ㈜소미미디어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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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적인 말보다 더 울림 있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말보다 더 많은 감정을 전하는 음악, 내 마음속에 흐르는 음악은 무엇일지 생각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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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안 되게 시끄러운 오르골 가게
다키와 아사코 지음, 김지연 옮김 / ㈜소미미디어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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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1년 일본 효고현에서 태어난 저자는 

책을 사랑하는 가정에서 자라 자연스럽게 문학과 친해졌습니다. 

교토대학교 경제학부를 졸업하고 회사를 다니면서 소설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2007년 도쿄로 이직한 후 투고한 소설 "토끼 빵"으로 

제2회 다빈치 문학상 대상을 수상하며 데뷔했습니다. 

이후 교토를 배경으로 한 일본소설 <말도 안 되게 시끄러운 오르골 가게> 등을 

발표하며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럼 내용을 보겠습니다.



서너 평 정도 되는 아담한 오르골 가게는 무카이라는 점원 한 사람이 있습니다. 

천장까지 닿는 높은 선반이 좌우 벽을 따라 줄지어 서 있고, 

막다른 벽에는 가로로 긴 테이블이 놓여 있으며, 

그 안쪽엔 또 다른 문이 있습니다. 

쇼윈도 외에는 창문이 없고 천장에 매달린 낡은 유리 갓 램프도 

꺼져 있어 분위기가 어둡습니다. 

오르골을 감상하는 데 방해가 되지 않도록 일부러 음악을 틀지 않으며, 

오르골 견본을 빽빽하게 진열해놓은 것은 

가능한 손님이 많은 곡을 들어보길 원해서고, 

조명이 약한 것은 소리에 집중하기 위해서라고 무카이 씨는 말합니다. 

골목을 걷다 보면 나오는 이 가게는 기계의 종류에 맞는 곡과 박스를 

선택할 수 있고, 원하는 멜로디를 맞춤형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박스는 색상과 소재를 선택할 수 있으며, 

그림을 그리거나 장식을 할 수도 있습니다. 

추억이 담긴 물건으로, 선물로도 좋다는 광고 문구와 함께 

천 엔대부터 수만, 수십만 엔까지 가격 폭을 달리한 조합 예시도 함께 그려져 있습니다.


이 오르골 가게에 선천성 난청으로 귀가 잘 들리지 않는 유토와 엄마 미사키가, 

행사장에서 만나 2년 넘도록 같이 살다가 선을 본다며 

고향으로 간 애인을 보내며 혼자 여행을 온 연하 준페이가, 

4인조 밴드가 졸업을 앞두고 음악으로 성공하자는 루카와 

현실적으로 취직을 하려는 나머지의 생각 차이로 

따로 여행을 온 미즈하라와 아유미와 모에가, 

입이 걸고 행동이 거친 아버지와 뜻이 맞지 않아 대학교부터 고향을 떠나 지내다 

아버지의 1주년 부고로 혼자 고향으로 내려온 사부로가, 

예민한 귀의 장점을 살려 피아노를 배우다 지역 초등학생부 대회에 나가

 4위를 한 후 엄마의 실망을 알게 된 카논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고향이 좋아 커피 점원으로 일하다 

맞은편 오르골 가게의 무카이 씨에게 호감이 있는 미즈키가, 

50년을 함께 한 아내 기누코가 쓰러져 무엇을 해야 할지 

마음이 혼란스러운 야스노리가 오르골 가게에 들어옵니다. 

각자 사연이 있는 손님들을 특이한 능력을 가진 무카이 씨가 맞이하지요. 

무카이는 곁에 있는 사람의 마음속에 흐르는 음악이 들린답니다. 

옆 사람이라고는 하지만 들리는 범위는 날마다 제각기 다른데, 

가게 안에서 들릴 때도 있지만 더 멀리서도 들리기도 한답니다. 

한두 명이면 괜찮지만 여럿이 되면 너무 시끄러워서 

음의 크기를 조절하는 보청기 같은 것을 항상 착용한답니다. 

그의 능력을 발휘해 손님들의 마음속에 흐르는 그 음악을 오르골에 담아서 줍니다.




<말도 안 되게 시끄러운 오르골 가게>에 들리는 사람들의 사연은 저마다 다릅니다. 

그리고 마음속에 흐르는 곡도 다 다릅니다. 

그 곡을 들을 수 있는 오르골 가게의 주인이 오르골에 담아 손님들에게 건넵니다. 

인생의 중요한 순간에 우연히 들은 곡일 수도 있고, 

매일 흥얼거리는 곡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음악과 감정이 딱 맞춰지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추억이 있는 음악을 들으면 그때의 추억이 같이 떠올려지며 

그때의 기분도 함께 기억납니다. 

그래서 때로는 '미안해', '고마워', '사랑해', '보고 싶어'란 직접적인 말보다 

더 울림 있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말보다 더 많은 감정을 전하는 음악, 

내 마음속에 흐르는 음악은 무엇일지 생각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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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 수 없이 불안할 때, 에리히 프롬 - 내 안의 힘을 발견하는 철학 수업 서가명강 시리즈 24
박찬국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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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서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독일 뷔르츠부르크 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저자는 

니체와 하이데거의 철학을 비롯한 실존철학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그럼 <참을 수 없이 불안할 때, 에리히 프롬>을 보겠습니다.



프롬의 글은 정신분석가로서의 체험을 담고 있어 매우 구체적이고, 

독자가 이해하기 쉽게 써서 독자들에 대한 존중을 드러냅니다. 

철학이라면 이해하기 어렵다는 편견을 프롬의 글쓰기에서 

철학적인 글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 모범을 보여줍니다. 

프롬이 대중들 사이에서 큰 관심을 일으켰던 원인은 

프롬의 개방적이고 균형 잡힌 사유 태도에 있습니다. 

프롬은 인류 역사에 나타난 다양한 종교적·철학적·심리학적 통찰을 

폭넓게 수용하면서 이를 독자적인 방식으로 종합한 사상가입니다. 

또한 프롬은 사랑이야말로 인간을 불안과 절망에서 

구원해 줄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보았습니다. 

더 나아가 그는 세계 평화와 인본주의적 사회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물론 프롬에게도 많은 인간적인 약점이 있었으나 

존재 지향적인 삶을 살기 위해 진지하게 노력한 사람이었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프롬이 '자유로부터의 도피'에 대해 말할 때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은 

생존을 위해 자유를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굳이 생존이 위협받고 있지 않는데도 

자신의 자유를 포기하는 것입니다. 

프롬은 이 책에서 나치즘이 하나의 예외적인 사건으로 탐구되고 있는 것이 아니라 

과거뿐 아니라 오늘날에도 나타나고 있는 현상들의 대표적인 예로서 탐구되고 있습니다. 

형태만 바뀌었을 뿐, 나치즘과 본질이 

동일한 현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프롬은 그러한 현상 모두를 '자유로부터의 도피'라고 부릅니다. 

프롬은 인간에게만 있는 특유한 욕망이 있는데, 

첫째 고독감에서 벗어나기 위해 결합과 합일을 원하는 욕망, 

둘째 무력감에서 벗어나 자신의 힘을 느끼고 싶어 하는 초월과 창조에의 욕망, 

셋째 허무감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신의 삶에 숭고한 의미와 방향 

그리고 목표를 부여하는 지향 체계와 헌신의 대상을 구하는 욕망을 있으며 

실존적 욕망이라 부릅니다.


프롬에게 자유란 인간이 자신의 실존적 욕망들을 건강하게, 

다시 말해 이성적인 방식으로 구현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따라서 자유로운 인간은 비판적이고 독립적인 이성을 유지하면서도 

다른 인간들을 사랑하는 유덕하면서도 이성적인 인간입니다. 

이에 반해 자유롭지 못한 인간은 독선과 광기에 사로잡힌 인간들입니다. 

인간이 왜 복종을 택하는지를 시대에 따라 알아보고 

자유로부터 도피하는 네 가지 방식도 설명합니다.


기계적이고 획일화된 삶을 사는 현대인들은 

자신의 삶이 공허하고 무의미하다고 느낄 때, 

그들은 정치이념을 맹목적으로 수용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진정한 자아와 자유를 찾는 방법이 필요합니다. 

사랑과 책임감, 관심에 입각한 삶을 살 경우에만 

자신의 인격과 정체성에 대한 확신과 자신감을 가질 수 있습니다. 

내가 진정한 '나'라는 주체로서 살아가고 있다는 의식은 

우리가 다른 사람들과 사물들을 사랑하고 그것에 책임을 지며 

능동적으로 관심을 갖고 살 경우에만 주어집니다. 

이렇게 참된 나로 살 때, 우리는 자신의 사회적 지위가 하락하고 

재물을 상실해도 정체성에 손상을 입지 않습니다.




"자유로부터의 도피"는 1941년, 즉 히틀러가 최종 해결책이라는 이름으로 

유대인 학살을 본격화하기 직전에 발간되었습니다. 

이 책은 일차적으로는 나치즘이 출현하게 된 역사적·심리적 원인을 추적하고 

그것의 위험성을 폭로합니다. 

그러나 나치즘을 분석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나치즘을 실마리로 하여 

근대에서 일어나고 있는 다양한 형태의 '자유로부터의 도피'를 다루고 있습니다. 

프롬에게 나치즘은 근대인들이 자유로부터 도피하는 하나의 사례일 뿐인 것입니다. 

프롬은 인간이 자유로부터 도피하는 원인을 분석하는 동시에 

어떻게 하면 참된 자유를 실현할 수 있을지를 고민합니다. 

프롬의 책은 단순히 지식 전달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 

독자들의 인격 전환을 목표로 합니다. 

그리하여 프롬이 살았던 시대처럼 자유로부터의 도피가 만연한 이 시대에도 

그의 말이 울림 있게 다가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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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치 아프리카
김충원 지음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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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미술대학과 대학원에서 시각 디자인을 전공했으며, 

출판, IT, 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저자는 

다섯 번의 개인전을 연 드로잉 아티스트이자, 

오랜 기간 명지전문대학 디자인과 교수로 재직했습니다. 

90년대 초, "김충원 미술교실" 시리즈를 필두로 어린이 미술 교육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켰으며, 

2007년부터 발간된 "스케치 쉽게 하기", "이지 드로잉 노트" 시리즈는 

취미 미술 교양서의 고전이 되었습니다. 

최근에는 "5분 스케치", "5분 컬러링북" 시리즈를 통해 

누구나 쉽게 미술을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그럼, <스케치 아프리카>를 보겠습니다.



아프리카는 대자연의 법칙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땅입니다. 

아루샤 국립공원은 고산 지대에 있어 구름 속에 가려져 있는 날이 많답니다. 

높은 습도가 유지되기 때문에 울창한 정글과 함께 다양한 생태계가 존재합니다. 

모멜라 호수는 이곳 중심에 자리 잡은 작은 호수입니다. 

호숫가에는 워터벅과 기린, 이름 모를 물새가 있습니다. 

이곳에서 사는 동물들은 늘 마르지 않는 호수가 갈증을 채워 주고, 

충분한 먹이와 자유를 누리며 살고 있어 축복받은 생명들입니다. 

다만 인간들이 가끔씩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는 것만 빼만 말이죠. 

아프리카의 밤은 별이 쏟아져 내릴 것만 같고, 

아프리카 대륙 최고의 화산이며 최고봉인 킬리만자로산도 보고, 

초원에 뒤섞여 먹이를 먹는 초식 동물들과 

뿌리가 하늘을 향해 뻗은 모습을 하고 있는 바오밥나무, 

하마, 코끼리, 표범 등의 스케치도 있습니다.


수천 마리의 플라밍고 떼를 비롯해 350종 이상의 조류를 관찰할 수 있는 

만야라 호수의 압도적인 풍경에서 본 다양한 새 모습의 스케치가 있습니다. 

아프리카의 배꼽인 응고롱고로는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무척 다양한 종류의 동물들이 밀집해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곳에서 본 코뿔소는 뿔이 귀한 약재로 사용되기에 

한국인과 중국인들이 비싼 값에 사들인답니다. 

이곳에서는 헬리콥터까지 동원해 밀렵꾼을 감시하고 있지만, 

최신 장비를 사용하는 그들은 좀처럼 정체가 드러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아프리카에 와서 처음으로 한국인이라는 사실이 부끄러웠다는 

저자의 글처럼 저도 부끄럽습니다.


올두바이 협곡은 인류의 화석이 많이 나온 곳으로 유명한 유적지입니다. 

산 위에서 내려다본 올두바이의 풍경도 멋지고, 

아프리카 사바나하면 떠오르는 사자의 모습도 장관입니다. 

사파리 도중 가장 만나기 어려운 동물 중 하나는 표범인데, 

두 시간가량을 기다려 표범을 볼 수 있었답니다. 

게다가 고맙게도 스케치하는 동안 포즈를 취해 주어서 남길 수 있었습니다. 

아프리카에서 가장 무서운 동물은 벌레들입니다. 

특히 체체파리와 말라리아모기는 공포의 대상입니다. 

그래서 매일 두 알씩 약을 먹고 있고, 

수면병이라는 졸다가 죽는 병을 옮기는 체체파리는 

웬만한 힘으로 내려쳐서는 죽지도 않으며 모기처럼 피를 빤답니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담수호인 빅토리아 호수는 

내륙의 바다라고 불릴 만큼 드넓습니다. 

그래서 바라보고 있으면 점점이 떠 있는 작은 섬이며 

일렁이는 파도가 이곳이 호수라는 사실을 잊게 만듭니다. 

사람들은 이곳에서 고기를 잡고 목욕을 하며 빨래와 설거지까지 해결합니다. 

호숫가에 늘어선 크고 작은 고깃배들은 

이들의 생계를 꾸려 나가는 유일한 수단입니다. 

빅토리아 호수에는 많은 섬이 있는데, 이 섬에 사람들이 살고 있습니다. 

이들은 오직 고기를 잡기 위해 섬에 천막을 치고 지냅니다. 

아이들이 물가에서 미끼용으로 쓰는 작은 물고기를 잡아오면 

어른들은 배에서 긴 밧줄에 달린 낚싯바늘에 한 마리씩 꿰어 물속에 던져 놓습니다. 

그러면 세계에서 가장 큰 민물고기인 나일 퍼치가 잡히고 

상인들이 모아 유럽의 고급 레스토랑으로 보낸다고 합니다.


두 달여간의 이곳에서 지내며, 수천 킬로미터를 달렸던 랜드로버와 

저자의 스케치북에 모델이 된 동식물과 새, 

격려를 보내 주었던 사람들의 모습이 <스케치 아프리카>에 담았습니다. 

그중에서 소년병의 스케치가 제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지금도 내전의 아픔을 겪고 있는 아프리카, 

수많은 아이들이 전쟁의 이유도 모른 채 끌려가 죽거나 다칩니다. 

어른들이 이 아이들에게 마약까지 먹여 가며 

아무런 죄의식 없이 사람을 향해 총을 쏘도록 부추긴다고 합니다. 

전쟁과 기근, 에이즈. 아프리카 아이들이 걱정 없이 뛰어노는 그날을 바랍니다.




저자의 사파리 스케치는 주로 아프리카 동쪽에 위치한 

탄자니아의 북부 세렝게티 평원을 중심으로 계획되었습니다. 

생명과 물은 늘 함께하며 건기가 되면 

동물들은 물과 풀이 있는 땅을 찾아 이동합니다. 

이 시기에 가장 많은 동물이 모이는 곳이 바로 이곳입니다. 

아루샤와 타랑기레 국립공원, 만야라 호수와 응고롱고로 분화구, 

올두바이와 세렝게티 국립공원, 빅토리아 호수 일대에서 보이는 풍경을 

<스케치 아프리카>에 담았습니다. 

스케치북을 들고, 눈앞에 펼쳐진 소중한 이미지들을 화폭에 담기 위해 

동분서주했던 길지 않은 시간 속에서 시시각각 변하는 하늘과 

이름 모를 새들, 치타에 쫓겨 달리는 얼룩말과 영양들의 모습을 

크로키하듯 빠르게 스케치한 후, 밤이 되어서야 돌아온 숙소에서 

그날 본 대상들을 어렴풋이 떠올리며 수채화 붓을 놀려 색을 입혔습니다. 

하루하루가 즐거워 날이 저무는 것이 아쉬웠다는 저자는 

어색한 표현도 많고 미완성 상태지만 평생을 두고 간직하고 싶은 추억이랍니다. 

그런 마음이 충분히 살아나는 <스케치 아프리카>, 

책을 보고 있노라면 눈앞에 생생하게 아프리카의 모습이 펼쳐집니다. 

당장 갈 수 없으니 스케치로 아프리카의 모습을 담아야겠습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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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도 살인사건
윤자영 지음 / 북오션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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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생물 선생님으로 2015년 '계간 미스터리' 신인상을 수상하며 

소설가로 데뷔했습니다. 

2021년 한국추리문학상 대상을 수상했고, 추리소설 "교동회관 밀실 살인 사건", 

"나당탐정사무소 사건일기" 등을 썼으며, 

청소년 소설 "조선 과학 탐정 홍대용", "수상한 유튜버 과학 탐정", 

"학교가 끝나면 미스터리 사건부" 등을 지었고, 

"우리 반 파스퇴르", "골동품 가게와 마법 주사위 1, 2", 

"탈출! 노틸러스호" 등의 동화도 썼습니다. 

그럼, 윤자영 작가의 본격 스릴러 소설 <십자도 살인사건>을 보겠습니다.



세월호 사건이 일어난 후로 단체 수학여행을 금지하려고 했으나 

여론의 반발로 학년별로 움직이는 대규모 수학여행은 금지하고, 

문화체험이나 역사 탐방 등의 의미 있는 활동을 2~3개 반의 소규모로 하라는 

수정 사항을 교육부에서 발표했습니다. 

서창고등학교도 공수부대 병영체험과 농촌 체험, 대학로 문화 체험을 기획했으나,

2학년 7반 임영재가 인천의 섬 여행을 제안했습니다. 

반장 장희종의 엄마는 학교 운영위원회 위원장으로 돈을 낼 테니 

자신이 알아본 십자도로 수학여행을 가자고 합니다. 

담임인 고민환 선생은 반대했으나 강원랜드에서 도박하느라 

담임이 무단결근한 사실을 들먹이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동의합니다. 

고민환은 부담임 교사인 이지현 둘이서 반 아이들을 통제하기엔 무리라며 

희종만을 지켜보는 보디가드를 고용할 것을 제안했고 

이에 동의한 희종의 엄마에게 사람을 소개해 줍니다. 

결국 서창고등학교 2학년 7반 23명은 

우리나라 서해 최서단의 작은 섬인 십자도로 수학여행을 가게 되었습니다.


십자도는 예전엔 100여 명이 살았으나 다들 도시로 떠나고 

현재는 5가구 15명이 살고 있습니다. 

그마저도 나머지 11명은 겨울에 육지에서 생활하고 

초여름이 되면 섬으로 와서 여행객들을 맞이합니다. 

5월 2일인 지금은 휴가철이 아니어서 현재 섬에 살고 있는 사람은 

이장과 식사를 책임져줄 이 씨네 부부, 안전을 담당한 청년회장 네 사람뿐입니다. 

이곳엔 기지국이 없어서 핸드폰이 안되고, 

이장 집인 '십자 구판장' 가게에 유선전화가 있고, 

유선전화가 안 되는 긴급상황에는 등대에 있는 무전기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청년회장은 밤에 바다에 들어가지 말고, 등대 쪽은 절벽이며, 

안전 펜스가 있지만 허리 정도의 높이고 허술하므로 조심해야 한답니다. 

그리고 뒤쪽 산은 아이들이 머무는 학교에서 출발해서 30분이면 올라가지만, 

정상 뒤쪽 편으로 내려가면 절벽이 있고, 그곳에 자연인이 살고 있다고 합니다. 

학교 1층은 식당, 예전에 사용했던 미술실, 과학실, 교실 등은 

관광 차원에서 그대로 보존하고 있고, 2층은 숙소입니다. 

건물 중앙계단으로 올라가면 양쪽으로 방이 6개씩 있는데 

오른쪽 복도 쪽으로는 남학생, 왼쪽 복도 쪽은 여학생들이 사용합니다. 

남학생은 3명씩 8호부터 11호까지 네 반을 쓰고, 

고민환 담임과 청년회장이 7호와 12호를 사용해 양쪽으로 남학생들을 감시하고자 합니다. 

6호엔 이지현 부담임과 2~3명씩 4개 방을 사용하면 되는데, 

김명신이 예민해서 혼자 자야겠다며 1호 방을 씁니다.


장희종, 강태호, 박민석은 서창고등학교의 문제 학생들이며 중학교 때부터 유명했습니다. 

문제가 발생해도 땅 보상으로 벼락부자에 운영위원회 위원장인 희종의 엄마 빽으로 

선생님들도 나서길 포기했고, 아이들도 피합니다. 

학기 초 자신이 반장이 되면 매월 햄버거를 쏘겠다는 공약에 

희종은 반장이 되었고, 민선은 부반장이 되었습니다. 

1학년 때부터 담배 사건 등으로 희종과 사이가 좋지 않은 고민환 선생은 

수업도 대충이고, 민선이에게 회장 노릇을 맡기고 학급에도 관심이 없습니다. 

희종은 수학여행 올 때 현금 천만 원을 가져와 이장에게 돈을 주며 술과 안주를 주문합니다. 

그 모습을 본 청년회장도 같이 공모해 등대에 술자리를 마련해 주기로 합니다. 

첫째 날 밤 9시쯤에 희종 패거리와 명신, 미애랑 함께 등대로 가서 술판을 벌입니다. 

사물 묘사하기가 취미인 영재는 자다가 화장실 때문에 새벽 세시에 일어납니다. 

볼일을 보고 왔지만 잠이 깨서 산책이나 할 생각으로 나왔다가 등대를 보는데, 

등대 안에 사람의 형체가 불빛에 비춰 보입니다. 

한참을 봐도 사람의 형체가 그대로라 이상하게 여긴 영재는 

글과 그림을 남기고 고민환 선생님 방에 갔는데, 이미 술에 취해 인사불성입니다. 

그래서 이지현 선생님 방에 가서 이를 알리고 부

회장 민선이와 여벌의 열쇠를 가진 청년회장과 함께 반 아이들이 있는지를 확인합니다. 

다행히 반 아이들은 방에 다 있고, 누가 등대에 있는지 확인하러 갔더니 

이장이 목을 맨 상태로 매달려 있습니다. 하지만 죽은 모습이 특이합니다.


영재는 이장의 죽은 모습이 자살한 사람이 아님을 알았고, 

민선과 이지현 선생과 함께 사건을 수사합니다. 

그 와중에 식사를 담당한 이 씨가 죽은 채로 발견되고, 

명신은 겨우 숨만 붙어 있는 상태이며 고민환 선생도 실종됩니다. 

도대체 누가 이런 일을 벌였는지, 그 이유는 무엇인지,

<십자도 살인사건>에서 확인하세요.




<십자도 살인사건>은 휴대폰 신호가 안 잡히고, 유선전화가 불통이고, 

무전기가 부서져서 3일 뒤 배가 다시 오기 전까지 고립된 십자도에서 살인사건을 그립니다. 

십자도로 수학여행을 떠난 고등학생 23명과 담임과 부담임은 첫날부터 시체를 발견하는데, 

그 시체는 섬에 거주하고 있는 4명의 사람들 중 이장입니다. 

이장의 모습은 자살로 보이지만 빨간 신호등 속 사람처럼 팔다리가 약간씩 벌어져 있습니다. 

그 모습을 글과 그림으로 묘사한 영재와 부반장 민선, 부담임 이지현은 사건을 수사합니다. 

추리 소설을 쓰는 생물 선생님인 저자는 고등학교 수업 시간에 배우는

 PTC 용액과 혈액 응고 반응을 응용해 살인미수와 또 다른 살인을 보여줍니다. 

높은 기억력과 뛰어난 묘사 실력을 보여주는 영재의 수사 과정과 

범인이 범행을 저지르는 장면이 교차되면서 사건의 긴장감이 고조됩니다. 

결국 영재 덕분에 범인과 범행 동기가 밝혀지고, 

아이들도 무사히 집으로 돌아가지만 그것이 끝이 아닙니다. 

또 다른 반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마지막 반전을 보면 도대체 누가 가해자고 피해자인지, 

진정한 범인은 누구인지 생각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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