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우라 씨의 친구 마스다 미리 만화 시리즈
마스다 미리 지음, 박정임 옮김 / 이봄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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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9년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난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에세이스트인 저자는 매일 이곳이 좋아집니다", "사소한 것들이 신경 쓰입니다", "차의 시간", "주말엔 숲으로", "나답게 살고 있습니다", "귀여움 견문록", "혼자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수짱 시리즈', '평균 연령 60세 사와무라 씨 댁' 시리즈 등 만화, 에세이, 그림책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출간했습니다. 그럼, 만화 데뷔 20주년 기념작인 <미우라 씨의 친구>의 내용을 보겠습니다.



컴퓨터 관련 일을 하는 주인공 미우라는 부동산을 통해 자신이 살 집을 알아보고 계약합니다. 그 부동산은 예술작품을 위탁판매도 하는데, 미우라는 '친구'란 작품에 눈길이 갑니다. 세상에 하나뿐인 작품으로 크기는 160cm 정도의 로봇이며 구매자가 한 단어를 추가해 5단어를 말하며 사람처럼 걷는답니다. 그 말을 듣은 미우라는 초기 등록된 네 개의 단어가 무엇인지 궁금해하며 돌아갑니다. 마침 절친과의 관계가 소원해져서 고민이 많았던 미우라는 오랜 고민 끝에 부동산에 가서 '친구' 작품을 구매합니다.

'친구'는 구매자의 얼굴 근육의 움직임과 눈동자의 움직임을 보고 네 개의 단어를 말합니다. 미우라는 '친구'가 '응, 괜찮아, 그래'란 세 단어를 하는 것은 알았지만, 초기 설정된 나머지 한 단어는 무엇인지 몰라서 궁금해합니다. '친구'와 함께 산책도 가고, 소풍을 함께하며 '예쁘다'를 등록해 함께 지냅니다. 미우라는 점심시간 식당에서 직장 동료를 우연히 만나 말을 건넸고, 이후에도 자주 부딪히며 괜찮다는 느낌을 가집니다. 집에 가도 되냐는 제안을 듣는 미우라는 집에 '친구'가 있어서 급하게 변명을 했고, 결국 사랑을 위해 '친구'를 반품하기로 결정합니다.

미우라와 '친구', 그리고 직장 동료와의 이야기는 <미우라 씨의 친구>에서 확인하세요.




친구란 참 어려워.

아무리 친한 사이도 작은 균열 하나로 쉽게 갈라지고 만다.

이전에도 친구와 사이가 틀어진 적은 있었지만

그렇다고 익숙해지지는 않는다. 조금도.

p. 17


그런대로 괜찮다는 감정과

더이상 좋아하지 않는다는 감정은

빠른 속도로 진행된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中에서


그렇습니다. 관계만큼 어려운 것이 있을까요. 사회생활에서 제일 힘든 것은 일이 아니고 인간관계입니다. 그것 때문에 기뻐하고, 행복해하고, 때론 슬퍼하고, 우울해합니다. 심한 경우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합니다. 사회적인 동물인 우리는 관계 속에서 자신을 알아가고, 배워갑니다. 관계에서 가족 다음으로 중요하고 배우게 되는 친구는 그만큼 어렵습니다. 친구는 친해지기도 어렵지만 멀어지면 다시 가까워지기도 쉽지 않습니다. <미우라 씨의 친구>에서도 주인공 미우라가 절친과 멀어지면서 느끼는 여러 감정들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처음엔 화가 났지만, 시간이 지나자 무엇 때문에 화가 났는지 궁금해집니다. 그래서 물어볼까 말까 계속 고민하다가 결국 자신을 친구로 지내지 않겠다는 절친의 마음을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원래부터 절친의 그런 점을 좋아했기 때문이죠. 이대로 못 만나게 되어도 자신은 절친과의 추억이 있고, 친구였다는 사실도 변하지 않기에 인생의 한 시기를 함께했다는 사실은 남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마음 정리를 '친구'와 함께 하는 미우라를 보며 중요한 것을 느꼈습니다. 지금의 관계가 어찌 되었든 예전의 관계 속에서의 기억과 감정은 남아 있다는 것을요. 일상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작가의 다음 작품을 기다리겠습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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