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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가 되어 간다는 것 - 나는 하루 한번, [나]라는 브랜드를 만난다
강민호 지음 / 턴어라운드 / 2019년 4월
평점 :
"[나]라는 브랜드가 가진 경험에서,
[나]라는 브랜드가 흥미를 가지고 있는 주제에서,
[나]라는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와 철학에서 발현되는 것입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브랜드는 [나]라는 브랜드의 삶과 일상을 통해 탄생하게 됩니다.
-친절한 태도를 지닌 사람은 친절한 브랜드를 만듭니다. 정직한 성품을 갖춘 사람은 정직한 브랜드를 만듭니다. '누가 하느냐'가 결국 '어떤 브랜드가 되느냐'를 결정합니다. 오늘의 삶과 일상을 함부로 대하지 마세요. 피해 의식을 가진 사람은 피해자의 삶을, 주인의식을 가진 사람은 주인공의 삶을 살게 됩니다. 그리고 그 삶와 일상이 [나] 라는 브랜드의 운명이 될 것입니다. 각자가 추구하는 목적지가 어디든 함께 출발해 보았으면 합니다. 삶과 일상의 주인공으로 말입니다.
-"여러분의 삶이 가장 가치있는 브랜드입니다."
나는 베스트셀러는 트렌드를 알기 위해 거의 읽어보는 편인데 저자 강민호의 전작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도 물론 읽어보았다.
게다가 100주 연속 베스트샐러라니.
냉정히 말하자면 엄청 유명한 작가나 출판사도 아니었고,그렇다고 TV예능이나 유튜브 스타도 아니었는데 어떻게 그럴 수 있었는지 정말 궁금했다.
근데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을 읽어보면 마케터에게 꼭 필요하고 또 필요한 본질적인 내용이 많이 담겨 있었다.
"거래보다 관계, 유행보다 기본, 현상보다 본질"이라는 자신만의 철학도 꼭꼭 담겨있고 말이다.
그런 저자 강민호의 두번째 책 <브랜드가 되어간다는 것>이 나왔다.
CD, 카피라이터, 마케터, 경제/경영 분야의 대가들이 쓴 에세이도 즐겨 읽는 편인데, 이번 강민호의 에세이는 그냥 에세이도 아니고 '브랜드 에세이'이다.
매일 매일, 하루 한 번 '나'라는 브랜드를 만난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자신의 삶을 가장 가치 있는 삶이자 브랜드로 만드는 방법이 궁금해졌다.
얼마 전 공부하던 과제가 있었는데 자신이 아주 깊이 깊이 좋아하고, 마음에 파고드는 것을 주제로 발표하는 것이었다.
나는 좋아하는 관심사가 꽤 많아서 주제 선정에 고심하던 끝에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많이 생각난 것을 했었다.
주제 자체는 단순했는데 사람들과 함께 공유할 수 있을 것, 그리고 일단 퇴근 후 하는 교육이니만큼 리프레쉬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해서 정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지금은 카카오 대표이자, 당시 제이오에이치 대표로 조수용의 세바시, <나음보다 다름>이라는 강연도 함께 봤는데 결국 모두 브랜드와 크리에이티브를 나라는 입장에서 아주 아주 깊이있게 바라보았다.
<브랜드가 되어간다는 것> 책에는 나라는 브랜드가 얼마나 중요한지 힘있게 말한다.
일하는 업무, 내가 맡은 클라이언트의 가치만 중요시 하는 게 아니라 일보다 더 중요한 자신의 가치를 UP 시키는 진정한 브랜딩이 뭘까 다시 Back to the Basic 으로 돌아가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새로운 브랜드가 필요한 이유는 세상을 바꿀 새로운 질문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사람들이 존경하는 사람을 존경합니다. 사람들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브랜드를 좋아합니다. 사람들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것들을 사랑합니다. 그렇다면 누군가 먼저 존경하기 시작해야 합니다. 누군가 먼저 좋아하고 또 사랑하기 시작해야 합니다. 사람들에게 사랑받느 브랜드가 되어가려면, 누군가 먼저 그 브랜드를 사랑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제일 먼저 브랜드를 사랑해줄 사람을 어디서 찾아야 할까요? 브랜드의 첫 번째 고객은 누구입니까? 고민할 필요도 없습니다. 우리의 브랜드를 가장 먼저 사랑해야 할 사람은 외부의 고객이 아닌 바로 내부에서 브랜드의 일부로 존재하고 있는 구성원인 우리, 그리고 [나] 입니다.
너무 바쁜 일상, 많은 일, 다양한 고민들 속에 시간은 흘러가는데 정작 '나'라는 본질과 중심을 잊어갈 때가 있다.
왜 가장 중요한 것을 미루게 될까.
이 책을 읽는 순간만큼은 다시 진짜 중요한 것들로 되돌아온다.
나, 그리고 우리의 브랜드를 세우는 이 소중한 순간만큼은 거울 앞에 서는 시간, 그리고 하루에 한 번 이상은 꼭 지키고 싶다.
"워크라이프 밸러스는 일과 삶을 둘로 분리하는 것이 아니라 통합하는 것입니다.
일과 삶을 분리하는 것만큼 불행해지는 방법은 없습니다."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직장에서의 시간은 오직 일이고, 그 나머지 시간만을 삶으로 정의하며 이를 분리한 삶이 과연 얼마나 의미 있고 행복할 수 있을까요? 우리의 삶에서 압도적으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직장과 일에서 재미와 의미를 찾을 수 없다면, 일하고 남은 자투리 시간의 밀도가 우리의 행복을 규정하는 단위라면, 대체 우리에게 삶과 행복이란 얼마나 한없이 초래해질 수 있는 잉여가치에 불과한 것일까요?
흔히 듣는 워라밸, 워라밸. 워크 앤 라이프 밸러스라고도 하는 워라밸은 말 그대로 일과 삶의 균형이라고 말한다.
물론 나도 워라밸, 그리고 저녁이 있는 삶을 지지하는 1인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 의미가 업무 중의 삶, 그리고 퇴근 후의 삶이라는 2분법적 사고로 나누는 게 아니라 말 그대로 내 삶을 온전히 회사와 일에만 치중하지 않고 자기의 인생과 삶을 살면서 일과 조화롭게 균형되는 가치를 말하는 것이다.
하지만 남에게 민폐끼치고 내일이 없이 방탕하게 사는 YOLO 욜로족을 잘못 해석하는 사람 만큼이나 워라밸로 잘못 인지하고 있는 사람이 꽤 많은 듯하다.
<브랜드가 되어간다는 것>에서 말하는 것처럼 일과 삶을 분리하지말고 통합하라는 말도 그런 맥락일 듯하다.
분리가 아닌 통합, 치우침이 아닌 균형으로 다시 바라보자.
"직업인으로 성장하지 못한 직장인이 조직에 남아 중요한 위치까지 올라갈 수 있는 가능성은
브랜드의 실패 가능성과정확히 비례합니다."
-직장인, 그리고 직업인
-'나' 라는 브랜드가 되어간다는 것은 직업인이 되어간다는 뜻입니다. 직업인이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바로 압도적인 인풋입니다. 평소에 얼마나 많은 공부를 하고, 책을 읽고 계신가요? 어떤 새로운 경험과 도전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실 수 있으신가요? 공부와 독서를 할 시간이 없다는 것과 마찬가지로,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이 새로운 경험과 도전의 결핍에 대한 이유가 될 수 있을까요? 그렇다면 평소 아침을 여는 시간은 몇 시 입니까? 순전히 일하는 시간에는 얼마나 많은 고민과 몰입을 하고 있습니까? 주말은 무엇으로 그 많은 시간을 채우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더 많은 시간을 소유하는 사람이 더 나은 성과를 내는 것은 아니지만, 성과를 내는 사람들은 반드시 더 많은 시간을 소유합니다. 마찬가지로 더 노력하는 사람들이 꼭 좋은 성과를 내는 것은 아니지만, 좋은 성과를 내는 사람은 반드시 좀 더 노력하는 사람입니다.
이 파트에는 재미있는 용어가 나온다.
직장인: 규칙적으로 직장을 다니면서 급료를 받아 생활하는 사람
직업인: 어떠한 직업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
이렇게 두 가지로 나눠서 물어보면 나는 어디에 속하는지, 그동안 어떤 마음으로 살아갔는지 되묻게 된다.
개인적으로 나는 '업'이라는 말을 참 좋아한다.
단순히 직장, 일을 하는 게 아니라 내가 주체적으로 책임감을 가지고 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의미를 줘서 종종 입에 붙게 된다.
내가 가진 직업, 하는 일, 업을 더 자신있게 말하려면 그만큼의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배운다.
저자 강민호의 삶은 색다르다. 남들 다 가는 초, 중, 고등학교 재학 후 대학을 졸업해서 회사에 다니다가 지금의 턴어라운드 대표이자 수 많은 강연, 출판을 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초졸! 당당하게 자신의 이력은 초졸이라고 이 책에 나온다.
이건 분명 결핍과 열등감을 치열하게 느끼고 겪어본 사람만이 말할 수 있는 문장들이 담겨 있었다.
그런 부족한 부분들을 채우기 위해 한 방법으로 '독서'가 적혀 있었는데 나도 참 많은 공감을 하게 된다.
요즘 나의 모토는 미친듯이 책 읽기다. 박웅현 CD님은 다독 컴플레스에서 우리는 벗어나야한다고 말하지만 내가 지금 읽고 있는 이 수많은 책들은 다독컴플렉스가 아니라 생존을 위한 처절한 읽기 인풋이랄까.
처음에는 일을 더 잘하고 싶어서, 그리고 그 이후에는 더 나은 삶을 살고 싶어서, 그리고 지금은 그냥 재밌어서 읽는다.
이렇게 책을 읽기 시작한지가 2017년 10월 추석 즈음이었으니까 어느새 2년차다.
초기에 시작했던 책은 모두 우연히 운명처럼 만난 것들이다.
문성후의 <누가 오래가는가>, 박신영의 <보고의 정석>, 알랭 드 보통의 <동물원에 가기>, 그리고 박웅현의 <책은 도끼다>이다.
문성후의 책은 당시 일하던 부장님께서 빌려주셔서 읽게 되었고, 삽질정신으로 유명한 박신영의 책은 인턴 때 대리님이 선물로 주셨는데 이제서야 읽어봤다. 그리고 알랭 드 보통은 지금도 유명하지만 당시 한참 유명해서 인기 베스트셀러작이 아닌 우연히 도서관에서 뽑게 된 책이었고, 마지막 박웅현의 <책은 도끼다>는 함께 인턴하던 동료의 추천으로 알게 되었으나 내 다독의 발화점을 켜준 아주 의미있는 책이다.
책을 1,000권 읽으면 어떻게 바뀔까? 라는 생각을 시작으로 한번 닥치는대로 해봤다.
처음에는 독서 근육이 없어서 1권 읽는 것도 아주 오래 오래 잡고 한 글자 한 글자 눈에 담기가 힘겨웠는데 어느새 한달에 3권, 23권, 41권을 채워가다보니 지금은 1,406권째 책을 만나게 되었다.
물론 사람들에게 자랑하거나 떠벌리진 않았지만 1,000권의 목표는 2019년이 채 되기도 전에 끝났고 말이다.
과연 책을 일기 전과 후의 나는 얼마나 변했을까?
솔직하게 말하면 영화나 드라마처럼 드라마틱하게 변하지 않았다.
여전히 나는 나이고, 내 삶은 내 삶이다.
근데 확실히 변한 게 있다면 삶의 반경이 더 확장되었고 생각의 깊이가 깊어졌다.
물론 지금 이렇게 생각하는 것도 나중에 돌이켜보면 한낱 가벼운 지식의 향연일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일단 한 가지 확실한 건 위대한 사람들이 모두 독서를 즐겨한 것은 아니겠지만 내가 좋아하는 작가들, 위인들은 독서를 좋아한다.
그리고 이렇게 에세이들을 읽다보면 책 좋아하는 사람들의 다독 이야기가 나를 자극한다.
(물론 책을 좋아하니까 그 사람이 책도 썼겠지만 말이다.)
그래서 나는 1,000권의 책을 독파 후 2,000권의 목표를 향해 가고 있고
10,000권의 책을 읽으면 어떻게 삶이 변하는지 궁금해서 지금도 ing 중이다.
확실한건 뭔가 되도 되지 않을까싶다.
<브랜드가 되어간다는 것>을 읽다보면 문장의 방점이 '나'에 찍혀 있다.
그냥 '나'도 아니고 [나]다.
이 가벼운 차이가 글을 읽으면서 큰 깊이를 만들어낸다.
결국 브랜드를 만드는 것, 브랜드를 사랑하는 것, 그리고 삶을 사는 것도 모두 [나] 이다.
우린 모두 마케터고 브랜딩을 하는 사람이다.
그 가치를 다시 생각해본다.
*이 글은 턴어라운드로부터 도서만을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