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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 Ⅲ-1 ㅣ 코기토 총서 : 세계 사상의 고전 14
칼 마르크스 지음, 강신준 옮김 / 길(도서출판) / 2010년 8월
평점 :
마르크스의 자본 1-1, 1-2. 그리고 2권에 대해 읽어보면 자본에 대한 근본을 찾아내고 또한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착취에 대해 알아보았다. 그리고 각종 자본주의적 병폐로 통해 노동자들이 얼마나 착취당하고 어떻게 고통스럽게 살고 있는지 대해 기술하였다.
마르크스의 필력을 본다면 그가 가진 마음이란 가히 나라는 사람이 측정하기 어려웠다. 약하고 고통 받는 약자에게 한없는 관심과 검토를 하였으며, 그들을 착취하는 세력에 대해서는 아주 꼼꼼하게 비판하였다.
그의 비판에서는 속물근성으로 가득 찬 경제학자까지 비웃었다. 논리도 없고 현실파악을 하지 못한 채 그저 자신들의 유토피아로 여겼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런 자본주의 사회에서 마르크스는 단순히 그런 문제까지 보았을까?
그것은 빙산의 일각에 부분이었다. 그는 정말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사회적 현상뿐만 아니라 그 사회 말고도 정치, 외교부분까지 고려하여 자본을 서술하였다. 특히나 국내시장경제만을 고려한 것이 아니라 세계시장까지 고려하였고, 여기에 세계시장으로 통해 기존 자본주의가 단순히 자본주의의 새로 등장한 것이 아니라 자본주의 사회의 등장에 대한 필연성까지 기술했다.
가장 인상이 남는 부분은 자본주의 사회가 도래하기 전의 왕권이 사회를 지배하는 봉건사회에서 부터이다. 부르주아 계급이 처음에는 지식과 재산을 소유하고 있었으나 왕권과 귀족사회의 통제로 인해 정치적인 권력을 가지지 못했다. 그러나 중세유럽 이후부터 각 국가에서는 국가 발전을 위해 무역거래와 식민지개발에 무단한 힘을 기울였다.
이때 부르주아 계급들은 권력과의 관계를 맺어 꾸준히 자신들의 부를 축척해갔다. 하지만 그 축척이 어느 순간에 도달해도 그들의 삶에는 변화 없다. 하지만 프랑스 혁명은 루이왕정을 무너뜨리고 새로운 사회를 이룩했는데, 문제는 그 사회가 기존의 왕권이 있었던 봉건사회에서 계급으로 정치력을 가늠하게 했다면 이제는 재산력으로 구분하게 되었다.
프랑스 혁명과 특히 산업혁명으로 통한 자본주의 가속화는 왕정시대의 지배계층 자리를 왕족과 귀족에 대신하여 부르주아 계급이 등급되었다. 문제는 유럽사회에서 왕족, 귀족, 그리고 부패한 성직자에게 가장 착취를 당하던 농노와 노동자들은 새로운 사회가 온다고 해서 형편이 나아진 것이 아니라 오히려 역으로 더 불리하게 되었다.
기계의 빠른 진화가 높은 생산력으로 통해 수공업으로 통한 적은 물량의 생산품을 대량으로 생산하여 많은 노동자가 일자리에서 해고당했으며, 자본의 축척을 새로운 자본을 낳기 위해 대규모 자본가들은 토지를 합리적으로 수탈하기 시작하였다. 따라서 자영농의 숫자는 급속히 줄어드는 반면 소작농들은 여전히 착취당했다. 게다가 자영농의 감소는 농촌의 일자리 부족으로 도시로 흘러들어가고, 이들은 다시 도시에 살고 있던 기존 노동자 즉 프롤레타리아와 경쟁관계로 놓인다.
이런 복잡 다양한 사회적인 현상들은 이미 오래전 유럽에서 큰 혼란을 야기하였고, 이런 지적들이 한국에서도 계속 이어져 왔다. 물론 사회적으로 역사적으로 혹은 경제적으로 본다면 이런 문제는 필연적인 문제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이런 문제에 대한 현실적 무관심은 노동 및 근로로 통해 생계수단을 찾아가는 사람들에겐 치명적인 점이다.
그래서 마르크스는 이런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약자에 위치한 노동자를 고찰하고 그들이 그렇게 전략하게 되게 하는 사회적 구조를 자본이란 서적에 담은 것이다. 그러나 마르크스는 반드시 현실에서 고통 받고 있는 프롤레타리아에 관심을 두는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자본2에서는 마르크스는 프롤레타리아 이외에도 사업을 하고 자신의 공장을 꾸려가는 자본가에 대해서도 고찰했기 때문이다.
기존의 어느 사람이 자본가로서 새롭게 시작한다는 것은 시장경제와 회사운영에 대한 정보를 알고 있어야 한다. 그러나 대부분 사람들은 그런 경제적 사회적인 구조에 대해 깊이 생각하기 보다는 단순히 일반론적인 세견에 의존할 수 있다. 마르크스는 이런 자본의 운영에 대해 깊이 통찰하였으며, 자본가의 자본이 어떻게 하면 소모되는지도 기술했다.
노동수단이 기계나 선박 등의 불변자본만이 아닌 움직이는 인간이 만드는 살아있는 노동만으로 자본주의 사회를 평가할 수 없다는 점이다. 그런 점을 더하여 자본 3-1은 이런 자본주의 사회에서 더욱 더 넓은 시야로서 통찰한다. 오히려 이 책에서는 노동자를 착취하는 자본가 그 자체가 착취당하는 존재로 될 수 있음을 증명했다.
그것은 자본이란 것은 혼자 가만히 있거나 부동한 자세로 있다면 결코 자본은 자기를 재생산할 수 없다. 따라서 자본가는 자신의 자본을 늘리기 위해서는 그 자본을 운영하고 시장경제에 투입해야 한다. 그런데 자본가라고 하여 모두가 공장시스템이나 혹은 시장경제에 대하여 잘 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노동생산을 기능하는 곳에서 움직이는 산업자본가와 그 산업자본가에게 자신의 자본을 대여하는 화폐자본가가 있다.
화폐자본가는 자신의 자본을 산업자본가에게 대여함으로 산업자본가가 창출한 이윤에 대해 자신이 대여해준 자본 일부분을 이자로 받아 자본을 축적한다. 따라서 자본가라고 하여 모두가 자본가라고 할 수만은 없는 것이다. 실제 우리 현대사회에서도 어느 사업을 진행하려고 하나 거기에 대한 기초자본이 필요하다.
그렇게 자본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그 사람은 자신이 소요한 자본, 즉 경제적 활동을 도모할 수 있는 화폐를 보유해야 하나, 그 액수가 충분치 못한다면 다른 누군가에게 대여 받아야 한다. 그래서 생긴 것은 돈을 보관하고 빌릴 수 있는 은행이다. 물론 은행이란 합법적인 금융기관이 아닌 고리대금업자도 있다. 고리대금업자들은 자신의 돈을 타인에게 양도해주어 사회적으로 (혹은 비공식적으로) 정해놓은 이윤율을 청구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이상의 이윤을 청구하여 자신의 부를 축적한다.
어째든 금융기관의 활동은 가속화되는 자본주의에서 더욱 가속화하게 되는 요인이 된다. 그것은 상품의 생산이 계속 대량화되자, 각종 업체들이 경쟁이 붙어서 가격할인을 제시하고 가격할인으로 통해 그들의 원래 자본을 회수하려면 생산의 순환횟수를 늘리거나 그 기간을 단축해야 한다.
그러나 더 많은 금액회수를 위해서는 많은 생산품을 내놓아야 했고, 거기에 따라 공장설비의 확충 및 노동자의 근로시간 및 강도가 더해질 수밖에 없다. 이런 문제는 시장의 상품과다 확장으로 상품은 계속 늘어만 가는데, 오히려 수요는 뒤받쳐주지 못하게 되어 경제상황이 악화된다.
따라서 과대 지출된 금액은 환수되지 못하고 계속 소비됨에 따라 공황이라는 경제적 여파가 찾아오기도 한다. 이런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카르텔을 형성하기도 하나 마르크스는 이런 가속화되어 가는 자본주의 경제에 대해 언젠가 문제가 발생한다는 점을 이미 예언한 것이라는 점이다.
게다가 어음이라는 것을 분석하여 금융시장에서 자본가들에게 당장의 자본인 화폐가 없더라도 그 자본가의 신용에 따라 은행에서 돈을 인출 받아 활동할 수 있는데, 위와 같은 문제와 자본의 회수가 늦음에 따라 자본가 스스로 몰락하는 경우도 지적했다. 이런 부분은 우리 사회에서 기업이 자금난에 시달리거나 대금청구 결재의 연기 및 지연에 따라 기업의 운영에 큰 타격을 주는 것을 목격한다.
물론 경제학을 전공하지 않은 입장에서 그런 복잡한 과정을 이해하고 나열하기란 어렵다. 그러나 마르크스가 지적한 문제는 브레이크 없이 달리는 자본주의 경제체계는 결국 프롤레타리아라는 계급의 노동착취문제만을 지적한 것이 아니라 그 자본주의에서 자본을 통용하는 자본가 역시 스스로 몰락하게 되는 것을 지적했다.
그런 문제가 실제로 19세기 유럽에서 발생했고, 현재까지 이어온 역사적으로 그러하다. 자본의 무절제한 투자와 소비 그리고 경쟁은 어느 순간 국가경제 큰 중추역할을 하는 국가은행 및 민간은행에 타격을 입힌다. 자본의 심각한 유출은 은행잔고를 비게 하여 은행대출 이자율을 상승시키고. 이것은 자본의 동결로 인해 시장경제에 자본이 유통되지 않는다. 따라서 공황이라는 사회적 문제가 발발된다.
그리고 마르크스는 은행자본에서 눈여겨 본 것이 있는데, 그것은 귀금속의 보유다. 귀금속의 하나인 금과 은, 특히 금의 경우에는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화폐이다. 만약 대외무역으로 통해 경제활동을 하는 상인이라면 분명 그 타국의 화폐는 중요한 것이다. 가령 우리나라의 경우 미국의 달러나 일본의 엔화가 매우 소중한 외화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화폐는 그 나라의 경제상황이나 자국의 상황에 따라 가치가 다르게 된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화폐가치가 하락할 경우 오로지 변동 없이 그 가치를 상실하지 않은 것이 금이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 금 1㎏이 1억원이라고 하자. 그런데 일본에서는 우리나라 돈 1억원에 대해 800만엔을 유지한다고 하자. 그런데 어느날 일본 엔화가 가치가 하락하여 800만엔이 한국에서 5천만원으로 유통된다고 보자. 그런 순간 당초의 1억엔으로 가치를 나타낼 수 있는 것은 엔화가 아니라 금이라는 점이다.
마르크스는 이런 점을 이미 간파했다. 금의 보유는 그 나라의 자본의 현황을 나타낸다는 점이다. 어느 국가에서 지독한 가뭄으로 다른 국가로부터 식량을 수입했는데, 그 수입대금의 자국의 화폐가 아닌 금이었다. 대신 금의 손실은 그 나라의 자본보유에 치명적인 여파를 끼쳤다. 마르크스가 보는 자본주의 사회란 단순히 우리가 그동안 오해하고 있던 편견으로만 판단하면 안된다는 점을 자본 3-1에서 확실히 깨닫게 해준다. 그러나 이런 자본의 유통과정에서 생기는 경제적 불황은 결국 최소생계수단으로 살아가는 프롤레타리아에게 치명적인 인자로 작용하는 것은 분명한 사실임은 확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