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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코브 마을의 모두 괜찮은 결말 ㅣ 디 아더스 The Others 1
크리스토퍼 무어 지음, 공보경 옮김 / 푸른숲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저주스럽게도 그는 예술가의 영혼을 타고 났으나 재능은 없었다."
본문 47쪽
정말 웃기는 그러면서도 행복해지는 그런 책이다.
완전 매력 그자체인 등장인물들의 사랑스러운 생각과 행동과 말들, 심지어 괴물용인 스티브까지도 사랑하지 않을 수 없었다.
캘리포니아의 해변휴양지인 코브마을의 9월은 관광객들에게 여름 내내 시달린 마을 사람들에게 휴식의 시간이었다. 그런 평화와 고요를 기대하는 사람들에게 작다면 작고 크다면 큰 사건의 징조들이 슬그머니 나타났는데, 그 하나는 원자력 발전소의 냉각파이프 누수 건, 민달팽이 머리 술집에서 블루스 가수를 고용한 것, 그리고 한 남자의 아내이자 두 아이의 어머니인 베스 리앤더가 자살한 사건이다. 마을의 유일한 순경인 시오필러스 크로는 이 자살 사건에서 이상한 낌새를 느낀다. 그러나 대마초 중독자인 그에게는 약점을 잡고 있는 버튼 보안관이 있었다. 그는 시오에게 막대한 힘을 휘두르고 있었다. 베스 리앤더의 정신과 의사인 벨러리 리어든은 베스가 자살한 것이 자신이 처방한 약때문이라고 생각하고 마을 사람 전체에게 가짜약을 주고 그들이 약물 중독에서 벗어나기를 기다리기로 한다. 그 외에도 멋쟁이 불루스 가수 캣피시, 인조인간 메이비스, 생물학자 게이브와 그의 멋진 강아지 스키너, B급 영화 주연 배우였던 정신나간 몰리 미숑, 그리고 화가 에스텔과 5천년 이상 바닷속에서 살아온 괴물용 스티브까지 그들은 모두 이 소설의 주인공이다. 그들 하나하나의 가슴 아픈 사연들과 그리고 이 자리에 모여서 서로를 의지하게되는 과정들은 그야말로 인본주의적이 아니라고 할 수 없다.
악당은 가차없이 처벌하는 명쾌함, 그들이 내뱉는 상황에 따라서는 어이없을 농담과 그 진의들, 그리고 남들 눈에는 괴물로 보일지라도 스티브가 가진 깊은 사랑과 연인에 대한 헌신이 아름다운 환상들, 끈적거리는 블루스 음악, 강아지의 컹컹거림, H.P까페의 커피향과 어울려 멋진 드라마를 만들어낸다. 이 책을 읽는 내내 그 즐겁고 행복한 환상 속에서 마치 그들이 나의 친구들인양 함께 웃고, 와인을 마시고, 스티브의 귀향을 아쉬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