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이름들의 전쟁이다
리베카 솔닛 지음, 김명남 옮김 / 창비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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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네-톰프슨 분류 체계에 따르면, 여러 설화 유형들 가운데는 "주인공이 초자연적이거나 위협적인 원조자의 진짜 이름을 부름으로써 그를 물리치는 이야기"들이 있다. 먼 옛날 사람들은 이름에 힘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요즘도 아는 사람들이 있다. 무언가를 정확한 이름으로 부르는 행위는 무대책/무관심/망각을 눈감아주고, 완충해주고, 흐리게 하고, 가장하고, 회피하고, 심지어 장려하는 거짓말들을 끊어낸다. 호명만으로 세상을 바꿀 수는 없지만, 호명은 분명 중요한 단계다. 8 - P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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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랑의 역사 - 파란색은 어떻게 모든 이들의 사랑을 받게 되었는가
미셸 파스투로 지음, 고봉만.김연실 옮김 / 민음사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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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색을 가장 좋아하세요?"라는 질문(이는 어떤 면에서는 아주 위험할 수 있는 질문이다)에 "파란색이요"라고 대답함으로써 이데올로기적이나 문화적으로 다수의 무리에 들고 싶어하는 것을 의미하는가? 이 점은 아주 중요하다. 왜냐하면 사람들이 선호하는 색깔의 변화 과정에 대해 연구하는 것으로는 심리학이나 개인적인 문화에 관해 이해할 수 있는 연구 결과는 전혀 얻을 수 없고, 단지 어떤 사회의 여러 활동 중에서 한 분야(어휘, 의복, 상징이나 문장, 안료나 염료의 상업적 거래, 시나 회화, 과학적 논증들 등)에 얽힌 집단적 감성을 알 수 있을 뿐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오늘날은 이와 다른가? 개인의 선호도나 개인적 취향 같은 것이 정말 존재하는가? 우리가 믿고 생각하고 감탄하고 좋아하거나 거부하는 모든 것은 항상 다른 사람들이 시각이나 판단을 거친다. 인간은 혼자 사는 것이 아니라 사회를 이루어 살기 때문이다. 186 - P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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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극의 리스트 - 문학과 예술 속의 목록사: 호메로스에서 앤디 워홀까지 에코 앤솔로지 시리즈 3
움베르토 에코 지음, 오숙은 옮김 / 열린책들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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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에 별들의 무수함은 우리가 객관적이라고 말해야 하는 무한이다. 설사 우리가 존재하지 않느다 해도 별들은 수백억 수천억 개가 있을 것이다. 화가가 우주 속 모든 별 가운데 일부만이라도 담은 목록을 만들려고 시도한다면, 어떤 면에서 그는 우리에게 이 객관적인 무한을 생각하도록 바라는 것과 같다. 17



- P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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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웰의 장미 - 위기의 시대에 기쁨으로 저항하는 법
리베카 솔닛 지음, 최애리 옮김 / 반비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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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주의적 권력을 갖는다는 것은 진실과 사실과 역사에 대한 권력도 갖는 것이며 꿈과 생각과 감정을 무시하고 그것들에 권력을 행사한다는 것이다. 그는 계속 말한다. "전체주의적 시각에서 보면 역사란 배우기보다 만들어내는 것이다. 전체주의 국가란 사실상 신정 국가이며, 그 지배계급은 자기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결코 실수할 수 없다고 생각되어야만 한다. 이런저런 실수를 없었던 것으로, 이런저런 허구적인 승리를 실제로 일어났던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심심찮게 과거 사건들을 새로 짜 맞출 칠요가 생긴다. ..... 전체주의는 사실상 과거를 계속 변조할 것을, 결국에 가서는 객관적 진실의 존재 자체를 믿지 말 것을 요구하게 될 것이다." 302 - P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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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걷기여행 - On Foot Guides, 개정판 걷기여행 시리즈
존 포트, 레이첼 피어시 지음, 정현진 옮김 / 터치아트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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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는 전반적으로 어떤 면에서나 매우 ‘드라마틱한‘ 도시다. 그중에서도 17,18세기의 흔적이 지배적인 구간은 더욱 그러하다. 당시 건축가들이 로마 지층의 각기 다른 고도(로마가 일곱 언덕 위에 세워졌다는 점을 상기하자)를 의도적으로 활용한 덕분에 모퉁이를 돌 때마다 예상치 못한 멋진 전경이 펼쳐진다. 12 - P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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