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오 - 테러리스트의 탄생
윌러드 게일린 지음, 신동근 옮김 / 황금가지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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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41년 7월 폴란드의 예드바브네 지역에서는 이웃이었던 유태인을 하루 종일 학살하는 일이 일어났다고 한다.  그리고 마을의 성인 남성 중 약 50퍼센트가 적극적으로 그 일에 참여했다고 한다.  잔인한 인간의 본성을 드러낼 수 있는 것들 중에서는 증오라는 것이 있을 것이다.  사람이 가질 수 있는 증오는 결국 사람을 꺼리낌없이 잔악무도하게 살인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바로 그 증오에 대해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증오를 인간의 본성이라고 단순히 치부하기 보다는 심리학적으로 논하고, 정신의학적으로 평하고자 말이다.

 

  누구나 격분하고 화를 낼 수 있다.  그러나 지속적이고 악의에 찬 증오와는 다르다고 말한다.  격분하고 화가 났다고 살인을 저지르지는 않기 때문이다.  미국의 9.11 테러에서 우리는 증오를 만날 수 있다.  미국인의 참상을 보며 기쁨의 함성을 내어지르던 아랍 군중들을 선명하게 기억한다는 저자, 이제는 증오에 대해서 이해하고 연구해야 하는 시기라고 말한다. 

 

  증오에 뿌리를 두고 있는 테러리스트들의 행동들을 경제적인 이유나 사회적인 이유로 설명하기를 거부하면서 팔레스타인 난민촌의 절망이 만들어낸 테러일지라도 정당화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하는 저자, 증오에 대해서 이해하기 위해 편견과 편협에 대한 언급을 한다.  그리고 격노는 단지 감정일 뿐이지만 증오는 격노와 화를 포함한 감정 그 이상의 것이라고 하며, 증오의 핵심 감정인 격노, 그것을 느끼게 하는 심리적 폭력들 즉, 박탈감이라던가, 불평등과 불공평에 대한 느낌들, 배신감, 좌절감 등등을 이야기하며 시기의 대상이 곧 적으로 간주 되는 증오의 순간, 그 행동으로 사회적 망상[사고 장애]이 존재하게 된다고 한다.  하여 증오자들은 편집증을 가지고 있게 마련인데, 편집적 인격자는 세상과 인생을 음모의 시선으로 바라보기에 그들의 세계관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적의 존재는 불가피한 것이라는 것이다.  예로 팔레스타인 난민촌은 편집적인 인생관과 증오의 문화를 키우기에 이상적인 곳이고, 그들의 자살 테러는 자행되고 있다.  테러의 세계에서는 정신병자들이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저자는 그러나 정신병자와 정신병질자의 구별이 필요하다고 한다.  혼자 행동하는 테러리스트들은 보통 편집형 정신 분열증 환자다.  그들 정신병자의 위험성은 암시에 걸리기 쉽고 조종당하기 쉽다는 것이다.  그래서 정신병자를 조종하고 이용하는 정신병질자와는 구분되어야 하는 것이다.  정신병질자는 양심 기제가 없는 사람들이며, 자신의 잔인함과 증오를 폭발시킬 기회만을 노리는 사람들이다.  저자는 이렇게 감정적인 증오를 설명해주면서 이어 애착적인 증오에 대해서도 살펴봐준다.  그리고는 증오의 문화에 대해서 언급해주고 있다.  나치 독일, 팔레스타인 해방주의자들이 증오의 문화라고 말하며, 설명을 이어준다. 

 

  증오는 하찮은 자기 존재의 고통과 불안을 합리화하기 위해 스스로 만든 적에 대해 품는 신경증적 애착이며 절망감에 대한 방어라고 저자는 말한다.  격노와는 차이가 있는 감정 이상의 것이며 병이라고 말하는 저자, 그가 심리학적으로 정신의학적으로 살펴준 증오에 대해서 읽으며, 사람의 증오를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조장하고 이용하는 사람들이 없기를 바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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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림트 : 분리주의와 오스트리아 제국의 황금빛 황혼 마로니에북스 Art Book 19
타탸나 파울리 지음, 임동현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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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림트, 그를 알게 된 것은 키스라는 제목의 그림으로부터다.  그 그림을 보면서 화가의 이름을 알게 되었고, 그 작품 이외는 사실, 아는 그림도 없지만 그의 이름이 계속 맴돌았다.  솔직하게 말하면 구부정하게 키스하고 있는 모습의 그 그림이 그다지 맘에 들었던 것도 아니었는데도, 자꾸만 신경을 붙잡고 있는 그였다.   그래서 클림트라는 이가 누구인지, 차라리 알아버리는 것이 나을 듯 하여, 이 책을 들게된다.

 

  마로니에북스에서 나온 이 책은 클림트라는 화가를 알려주기 위해서 꼼꼼한 친절함을 보여주고 있다.  그가 살았던 시대의 정치적, 사회적, 문화적인 모습들까지 설명해주기에 클림트라는 이를 이해하는 일은 더욱 쉽다.  그의 작품들이 보여주는 면모는 바로 그 시대의 배경들과 무관할 수는 없으니 말이다. 

 

  구스타프 클림트는 1862년 여름의 더위가 쨍쨍한 7월 14일, 빈의 외곽의 바움가르텐에서 7남매의 둘째로 태어났다.  가족에대한 깊은 유대관계를 평생 유지했다는 클림트, 미술교사가 되려했던 그에게 아이텔베르거는 화가가 되라고 조언한다.  그리고 우리는 화가 클림트를 만나게 되는 것이다. 

 

  분리주의의 리더가 된 클림트, 에로티시즘의 양면성을 화폭에 담았고, 1901년 금빛 장식으로 둘러싸인 여인 유디트의 모습은 관능미의 아름다움으로 숨을 멈추게 만든다.   그의 그림들 중에서 풍경화 역시도 무척 맘에 들었는데, 초기에는 상징주의적 해석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1905년 제작된 [여인의 세 시기]라는 제목의 작품 해설을 읽게되니 그 작품이 갖는 의미에 눈을 뜨게 되어 그림의 가치를 알게되기도 했다. 

 

  키스라는 작품 이외는 전혀 알고 있지 않았던 클림트, 하지만 이 책을 덮는 이 순간은 그의 다양한 작품들과 삶을 알게 되어 무척 만족스러운 시간이 된다.  키스라는 그의 그림이 그다지 맘에 들지 않았었다고 앞서에 밝혔었는데, 이제는 그의 작품들이 무척 맘에 들기 시작했다.  역시 누군가의 예술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누군가가 살아왔던 시대와 연계하여 삶을 알고, 작품을 이해하는 일이 좋은 길라잡이가 되는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그 효과를 톡톡히 해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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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나라 도둑 - 김주영 상상우화집
김주영 지음, 박상훈 그림 / 비채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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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지가 쌓이고 쌓여서 뭉텅이를 이룬 모양마냥 오랜 옛적에 우연하게 만났던 책이 작가 김주영 선생님의 <홍어>였던 걸로 기억이 된다.  어린시절 읽은 책이었지만 구들장의 따스함처럼 다가왔었던 책이었다는 생각이 어렴풋이 떠오른다.  저자의 책은 그 하나만을 접해 보았었지만 싫지 않은 기억이었기에 그가 우화집을 내놓았다고 했을 때, 이번이야말로 그와의 재회를 맞이할 시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달나라 도둑이라는 제목부터가 무척 맘에 든다.  그리고 낯설지만 유명 소설가 김주영 선생님이 쓴 우화집이라는 타이틀이 눈길을 붙잡고는 놓아주지 않았다.  우화라 하면 이솝만 생각했었는데, 소설가가 쓰는 우화집은 어떤 맛을 낼 것인지 입맛을 다시게 된다.   저자 스스로 우화적 지혜가 부족하여 힘든 작업이었다고 말하며, 저자의 꿈과 상상력의 자서전이라고 표현한 이 책의 그 첫 장을 펼쳐본다.

 

  곰쥐와 금 항아리 이야기가 우선 기억 속을 떠나지 않는다.  꼬부랑 할머니의 집 천장에서 편하게 살아가고 있던 곰쥐는 자신에게 위협적이지 않은 할머니에게 항상 고마움을 가지고 있다.  어느날 할머니 집에서 금 항아리를 발견하게 되는 곰쥐, 이 기쁜 소식을 할머니에게 빨리 전하여 부자로 살아갈 수 있게 만들어 드리고 싶다.  그래서 앞뒤 생각도 못하고 오로지 기쁨에 겨워 할머니에게 뛰어가 귓엣말을 하게 된다.  하지만 미처 생각지 못한 부주의함은 곰쥐에게 불행을 안겨주게 되고만다.

 

  또 하나의 이야기가 있다.  아주 악질적으로 산 친구가 있는데, 15년 전에 교통사고로 죽었다.  누구나 그가 당연히 지옥에 갔을 거라고 생각을 했지만 그가 천당에서 전화를 걸온 것이 아닌가.  어라, 놀라운 일임에 그 이유가 궁금하다.  그 악질적인 친구는 처음엔 지옥에 갔었다고 한다.  하지만 악질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전혀 모르는 천당에서 교육차원으로다가 지옥에서 초빙하여 데려왔다는 것이다.  하여, 천당에서 14년 째 악질이 무엇인지를 교육하며 살아가고 있다며, 친구에게 천당에서 만날 것을 이야기하지만 친구는 어정쩡한 대답을 하고 만다.  그런 친구를 본 악질적 친구는 연민에 찬 목소리로 너는 반면교사가 될 자격도 없는가 보다며 말을 건넨다.   

 

  10년간 사랑했던 남자와 헤어진 여자의 이야기도 있다.  그녀는 사랑을 잃고는 남은 모든 인생이 반쪽만으로 보이게 된다.  그래서 근무도 반만하고, 식사도 반만하고, 책도 반만 읽었다.  그리고 삶도 반만 살다가 이르게 죽음을 맞는다.  이 이야기에서 인상적인 구절은 그녀만이 자신을 반쪽 인생이라고 생각했지 다른 사람들은 모두 그녀를 온전한 한 몸의 인생이라고 생각했다는 것을 그녀가 깨닫지 못 했다는 사실이었다.

 

  저자의 어린시절 기억들을 끄집어내어 꿈과 상상력으로 빚어 만들어진 이 우화집을 읽으면서 생각의 파도가 물결쳐 온다.   우리도 이젠 우화하면 이솝부터 찾을 것이 아니라 김주영이라는 이름을 기억해도 좋을 것 같다. 

 

[인상적인 구절]

내 운명은 내가 다스리고 내가 만들어낸 유장한 삶의 열정 위에서만 후퇴하고 또 전진합니다.  그것을 잃어버리면, 나는 백 번 있어도 없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18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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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토르소맨 - 팔다리 없는 운명에 맞서 승리한 소년 레슬러 이야기
KBS 스페셜 제작팀 지음, 최석순 감수 / 글담출판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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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양팔과 양다리가 없는 더스틴이라는 이름의 한 청년이 전미 청소년 레슬링 대회 오하이오 주 대표 선발전에 출전했다.  운동선수로 활약하며 살아간다는 일은 몸에 장애를 가지고 있지 않은 비장애우들에게도 힘든 일이렸만 어떻게 양팔과 양다리가 없는 장애우가 그것도 주 대표 선발전에 출전할 정도의 실력을 가질 수 있다는 말일까.  기적과 같은 일이라고만 느껴지는 감동이다.  하지만 이 책 <꿈꾸는 토르소맨>을 읽는 우리들은 그것이 기적이 아닌 한 사람의 인내와 노력이었음을 그러하기에 전해지는 감동임을 알게 된다.  그것은 기적이 아니었다.  그가 이루어낸 삶이었던 것이다.

 

  다섯 살 더스틴을 찍은 비디오에는 신나게 뜀박질하는 양다리가 있고, 양 팔을 뻗으며 행복한 웃음을 짓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그가 여섯 살이 되기도 전에 수막구균혈증으로 양팔과 양다리를 절단해야하는 수술을 받게될 것이라고는 그 누구도 몰랐다.  당시 부모님은 더스틴이 살아만 있어준다면 그것만으로도 고마운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가 양팔과 양다리가 없는 인생을 살아가야 하는 일에 대해서는 생각조차 할 수 없을정도로 다만 더스틴이 그들 곁에만 있어줄 수 있기를 오로지 그 사실만을 생각했다.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나고 더스틴이 양팔과 양다리를 절단한 모습으로 나타났을 때, 그들 앞에 놓여진 삶은 이전과는 180도 달라지게 된다. 

 

  다섯 살 더스틴이 자신의 모습을 감당하고 받아들이는 일과 가족들이 그런 더스틴을 대해야 하는 일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장애를 갖고 있는 자식을 오로지 도와주고, 동정하면서 '오냐오냐' 키울 것인지, 혼자서도 오롯이 살아갈 수 있도록 평범하고 엄하게 키울 것인지 판단하기도 실천하기도 힘든 일일 것이기에 말이다.  더스틴의 부모님은 더스틴이 혼자서도 살아갈 수 있도록 교육시키기로 마음을 먹는다.  가슴 아프고 힘든 결단이었지만 넘어지는 자식을 일으켜세워주기보다는, 혼자서 일어설 수 있도록 기다려주고 지켜봐주신 것이다.  

 

  화장실을 혼자서 가기까지 2년의 시간이 걸렸지만 그는 혼자서 식사를 하고, 양치질을 하고, 줄무늬 노트에 글씨를 적을 수도 있다.  수영도 하고, 레슬링도 하는 양팔과 양다리는 없지만 비장애우들인 우리들처럼 평범한 모든 일상들을 혼자서 척척 해내는 것이다.  그가 그렇게 혼자서 하기까지 많은 시간들이 걸렸지만 하긴 이 책에서 언급되어있듯이 우리들 역시 갓난아기에서 걸음마와 말을 배우기까지 몇 년의 시간이 걸리지 않던가. 

 

  특히 사랑스러웠던 것은 더스틴과 그의 여자친구 메리디스와의 모습에서였다.   메리디스는 레슬링선수 생활을 한 적이 있었고, 아버지와 오빠가 레슬링을 하고도 있다.  그러하기에 더스틴의 레슬링 경기를 본 적이 있었고, 그에게 반하여 먼저 고백하며 다가섰다고 한다.  둘은 레슬링이라는 공통 관심사를 가지고 있고, 메리디스는 더스틴의 외형적 모습따위는 전혀 상관없이 그의 인간적인 모습만을 바라보며 사랑할 줄 아는 아름다운 인간미를 보여준다.  그래서 그들의 사랑이 어찌나 사랑스럽던지 응원의 박수를 열렬히 치게 되었다. 

 

  나는 표지의 더스틴의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아프지 않았다.  그가 양팔과 양다리가 없는 모습을 하고 있었지만, 그렇다고 그를 동정의 시선으로 바라보지는 않았던 것이다.  왜냐하면 어차피 이 책 속의 그는 양팔과 양다리가 없음에도 레슬링 선수로 살아간다는 기적같은 이야기를 하겠다고 말하는 것이었으니 말이다.  물론 이제는 그의 지금의 모습이 기적이라고 쉽게 뭉뚱그려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안다.  그것은 그의 노력과 인내로 이루어낸 결실의 삶이었음을 알게 되었으니 말이다.  불행 속에 느닷없이 갑자기 일어난 기적이 아니다.  그가 양팔과 양다리를 절단해야하는 불운한 운명을 어린시절부터 살게되었지만 그는 그 삶을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살아가는 방식을 터득하면서 살아간다.  그가 듣기 좋아한다는 그 말 "더스틴다운 ~"모습으로 말이다.  더스틴답다는 말은 무슨 일이 생겼을 때,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스스로 해결방법을 찾아내는 것을 말한다.  이것이 바로 그가 살아온 삶의 방식인 것이다..더스틴다운~

 

  그는 양팔과 양다리가 없었지만 단지 신체적인 불편함을 지녔을 뿐 평범한 우리들과 같았다.  그렇게 살아왔고, 그렇게 인식되어지기를 바라고 있다.  그러하기에 나는 그가 양팔과 양다리가 없다는 것으로 연민을 느끼지 않았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단 한 번, 눈물을 삼키며 아파한 부분이 있었다.  다섯 살때부터 양팔과 양다리를 절단하여 피부를 이식시킨 더스틴이었기에 성장하는 뼈와 더이상 성장하지 않는 피부를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에서였다.  성장하는 뼈가 피부를 뚫고 나오려고 하기때문에 그 뼈를 깎기위해 피부를 다시 벌려 뼈를 자르는 수술을 받아야했고 그 횟수가 서른 번이 된다고 했다.  성장하는 뼈를 자르는 수술을 매번 해야한다고 생각하니 끔찍한 고통이 상상되어져 맘이 너무도 아파왔다.  다섯 살 그때 한번의 절단이면 끝이라고 생각했던 난, 아이는 어른으로 성장하기까지 계속 뼈 역시도 성장하며 자라는 것이란 걸, 미처 생각하지 못 하였기에 그가 매번 수술을 받고 다시 그 상처가 아물때까지 아픈 며칠을 보내야한다는 사실이 무척 맘이 아릿하게 다가왔다. 

 

  인간 승리의 이야기, 그러하기에 당연히 감동적인 책이었다.  양팔과 양다리가 없는 불편한 몸을 가진 더스틴이었지만, 레슬러로 활약하고 있으며, 코치가 되고싶다는 꿈을 가지고도 있는 밝은 청년이다.  자신의 환경과 운명에 굴하지 않고, 나아가는 삶을 살아내고 있는 더스틴, 분명코 우리들에게 많은 것들을 가르쳐주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쉬이 엄살을 부리고 투정을 부리며 주저앉는 우리들에게 말이다.  개구진 그의 얼굴에는 밝은 웃음이 가득하다.  언제나 그렇게 긍정적인 더스틴, 그가 사랑스럽다.

 

[인상적인 구절]

그가 하지 못하는 일이 있더라도 그것은 아직 제대로 된 방법을 찾지 못해서 그런 것이지, 그가 포기해서 그런 것은 절대 아니다.

                                                                -60쪽-

 

"-생략- 더스틴이 저렇게 움직이는 건 하나도 놀라운 일이 아니에요.  장애는 단지 몸이 불편해서, 그렇지 않은 사람들처럼 행동하는 방법을 익히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것일뿐이거든요."

                                                                -61쪽-

 

그 모두가 거듭된 실패 끝에 얻은 귀중한 결과들이었다.  수천 번, 수만 번 매트 위에 내동댕이쳐진 끝에 정당하게 얻은 승리의 열매였다.

                                                                -93쪽-

 

"더스틴은 장애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는 것을 보여줄 거예요."

                                                                -164쪽-

 

세상을 구성하는 다수 또는 소수 모두 서로 차이가 있을 뿐이지, 일반인이나 장애인이나 삶에 대해 가져야 할 태도는 다르지 않다는 것을 말이다.

                                                                -16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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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그리고 꽃들의 자살 - 동심으로의 초대 어른을 위한 동화
이세벽 지음, 홍원표 그림 / 굿북(GoodBook)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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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은 여린 풀잎에 지나지 않았던 등나무, 주변의 억센 풀들 사이에서 햇볕으로 나아가기 보다는 다시 대지의 품 속으로 들어가기를 더 희망하던 등나무였다.  하지만 햇볕 속으로 나아오지 않는다는 것은 결국 죽음을 의미한다는 것, 그래서 억센 풀들 사이를 비집고 그렇게 자신의 모습을 성장시키는 등나무, 하지만 그이의 모습은 하늘로 뻗어나가는 것이 아니라 지렁이같은 줄기가 생기면서 옆으로 나아가기만 한다.  하늘을 향해 올곧게 자라는 나무가 되고싶었던 등나무, 절망의 나락으로 빠지며 성격은 포악해지기만 한다. 

 

  그러던 어느 날 들려온 내면의 소리가 여행에 대해 말하고, 그렇게 등나무는 여행을 시작한다.  여행 속에서 그이는 삭막한 아스팔트의 도시 한복판에서 꽃을 피우고 퍼트리기를 삶의 의미로 생각하는 나무 이야기도 들으면서 자신의 삶의 의미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된다.  그리고 그이도 꽃을 피우고 싶다는 바람을 갖게 된다.

 

  계속 여행 중이던 등나무, 자신과 똑같은 모습의 나무를 만나게 된다.  둘은 첫 눈에 미치도록 반해버리고, 그 사랑은 깊어만 갔다.  둘은 서로를 이야기하고, 서로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한 몸이 되어갔다.  함께 오래도록 서로를 부둥켜안으면서 둘로 시작한 몸이 하나의 몸이 되면서 드디어 소원대로 하늘을 향해 등나무는 뻗어나가기 시작한다.

 

  <사랑 그리고 꽃들의 자살>은 어른들을 위한 동화이다.  소원해진 연인이나 부부 사이에 등나무가 관계 회복에 효험이 있다는 속설을 토대로 등나무를 그 주인공으로 한 아이들이 아닌 어른들을 위한 동화인 것이다.  물론, 동화이기에 아이들이 읽어도 당연히 환영한다.  등나무가 태어나고, 연인을 만나 사랑을 하고, 그 사랑을 키우기 위해 서로가 어떠한 모습이어야 하는지를 말해주는 동화로 이 책을 통해 멀어졌던 연인과 부부들이 다시 행복한 하나의 모습으로 서로의 손을 잡을 수 있길 바라게 된다.  사랑이란 둘이였던 사람들이 만나 하나가 되어가는 모습이고, 그 하나가 되기 위해서는 서로의 희생과 노력이 필수사항이라는 것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상대보다 자신이 더 많이 사랑한다는 것을 자존심 상해하지 않는 것, 더 많이 사랑하는 것을 행복해하는 것, 그것이 곧 하나된 사랑에 영원성을 부여할 수 있는 즉 사랑이라는 꽃을 흐드러지게 피울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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