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림트 : 분리주의와 오스트리아 제국의 황금빛 황혼 마로니에북스 Art Book 19
타탸나 파울리 지음, 임동현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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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클림트, 그를 알게 된 것은 키스라는 제목의 그림으로부터다.  그 그림을 보면서 화가의 이름을 알게 되었고, 그 작품 이외는 사실, 아는 그림도 없지만 그의 이름이 계속 맴돌았다.  솔직하게 말하면 구부정하게 키스하고 있는 모습의 그 그림이 그다지 맘에 들었던 것도 아니었는데도, 자꾸만 신경을 붙잡고 있는 그였다.   그래서 클림트라는 이가 누구인지, 차라리 알아버리는 것이 나을 듯 하여, 이 책을 들게된다.

 

  마로니에북스에서 나온 이 책은 클림트라는 화가를 알려주기 위해서 꼼꼼한 친절함을 보여주고 있다.  그가 살았던 시대의 정치적, 사회적, 문화적인 모습들까지 설명해주기에 클림트라는 이를 이해하는 일은 더욱 쉽다.  그의 작품들이 보여주는 면모는 바로 그 시대의 배경들과 무관할 수는 없으니 말이다. 

 

  구스타프 클림트는 1862년 여름의 더위가 쨍쨍한 7월 14일, 빈의 외곽의 바움가르텐에서 7남매의 둘째로 태어났다.  가족에대한 깊은 유대관계를 평생 유지했다는 클림트, 미술교사가 되려했던 그에게 아이텔베르거는 화가가 되라고 조언한다.  그리고 우리는 화가 클림트를 만나게 되는 것이다. 

 

  분리주의의 리더가 된 클림트, 에로티시즘의 양면성을 화폭에 담았고, 1901년 금빛 장식으로 둘러싸인 여인 유디트의 모습은 관능미의 아름다움으로 숨을 멈추게 만든다.   그의 그림들 중에서 풍경화 역시도 무척 맘에 들었는데, 초기에는 상징주의적 해석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1905년 제작된 [여인의 세 시기]라는 제목의 작품 해설을 읽게되니 그 작품이 갖는 의미에 눈을 뜨게 되어 그림의 가치를 알게되기도 했다. 

 

  키스라는 작품 이외는 전혀 알고 있지 않았던 클림트, 하지만 이 책을 덮는 이 순간은 그의 다양한 작품들과 삶을 알게 되어 무척 만족스러운 시간이 된다.  키스라는 그의 그림이 그다지 맘에 들지 않았었다고 앞서에 밝혔었는데, 이제는 그의 작품들이 무척 맘에 들기 시작했다.  역시 누군가의 예술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누군가가 살아왔던 시대와 연계하여 삶을 알고, 작품을 이해하는 일이 좋은 길라잡이가 되는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그 효과를 톡톡히 해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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