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슬픔은 원샷, 매일이 맑음 - 시각장애인 유튜버 원샷한솔의 유쾌한 반전 라이프
김한솔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9월
평점 :
유투브를 보기 시작한 시절...한 시각장애인이 기차를 이용하는 영상을 본 적이 있었다. 그때 그 유투버가 바로 저자 김한솔이었다. 가끔 짧은 영상으로 만나서 어느날 갑자기 시력을 잃었다는 이야기와 큰아빠, 큰엄마와 함께 사는 이야기를 대충 알고는 있었는데, 책을 썼다는 이야기를 듣고 읽어보게 되었다.
18살, 어느날 찾아온 시력 이상. 바로 레베르 신경병증 판정을 받고서 시각장애인이 되었다. 레베르 신경병증(Leber's hereditary optic neuropathy) 은 유전자 이상으로 주로 젊은 남성들에게 나타나는 질환이라고 한다. 어린날 부모님과의 이혼으로 친엄마와는 헤어졌고, 아버지의 재혼으로 만나게 된 새엄마에게는 눈치를 보게 되었었다. 사실, 예전에는 새엄마라고 하면 무조건 못된 사람들이라고 생각했지만, 각자의 사연이 있을테니 그 부분에서는 패쓰. 어린나이에 아버지가 교통사고로 사망하자 세상에 홀로 남게 되었다. 그때, 손을 내밀어주신 분들이 큰엄마, 큰아빠였다. 큰아빠보다는 큰엄마가 참 대단하신 분이라고 생각되었다. 언젠가 살뜰이 밥상을 챙겨주시는 것도 영상을 통해서 보았고, 감사를 전하기 위해 명품백을 선물한다며 백화점에 가던 영상을 보았었다. 그리고 실명 판정을 받았을때 숨죽여 우시던 큰엄마의 소리를 들었다고도 한다.
갑자기 시력을 잃는다는 기분을 내가 어찌 이해할 수 있으랴만은, 그래도 구김살 없이 대단한 청년인것 같다. 활발한 에너지를 전해받는 듯하다. 물론 나락으로 떨어졌을 기분도 들었겠지만, 나라면 절대로 극복할 수 없었을 터다.
언젠가 미국에서 영상을 본적이 있는데, 버스가 정류장에 서면 스스로 말을 한다. 자신은 몇번 버스라고 방송이 나오게 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이러지 않기 때문에 버스 이용이 매우 힘들었다고 한다. 사람들의 배려보다는 다른 이들의 도움없이도 그들 스스로도 혼자서 할 수 있는 그런 시스템으로 개선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눈이 안보여서 참 불쌍하다며 어느 분이 돈을 손에 쥐어주었다고 하는데, 그 점이 지금도 꽤 수치스러웠다고 하던데, 우리네의 인식들도 많이 바뀌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