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인지심리학자인 죠지 레이코프(와 엘리자베스 웨흘링 공저)의 <이기는 프레임>이다. 부제는 ‘진보적으로 생각하고 말하는 방법‘이다.
그의 전작들이자 베스트셀러인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 <프레임 전쟁>과 마찬가지로 이 책 역시 진보진영이 보수진영과의 싸움에서 이길 수 있는 전략(이기는 프레임)을 인지심리학적 관점에서 제시한다.
이 책은 스스로를 진보적이라고 여기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씌였다. 보수적 성향의 사람들이 읽어도 나쁠 것은 없지만 이 책 저자가 (극단적) 보수에 대해서는 냉혹하리만큼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은 염두에 둬야 할 듯싶다.
책은 구성은 이렇다
1. 프레임의 기본 원리들
2. 극단적 보수주의의 민낯
3. 이기는 프레임을 짜는 핵심 개념들
4. 진보적으로 생각하고 말하기 위한 언어들
1장과 2장은 기초 개념설명, 3장과 4장은 실행방안을 담고 있다.
이 책에서 진보진영에게 제시하는 전략 하나를 소개해본다.
선거에서 진보진영이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을 때, 패배의 원인을 ‘유권자들이 자신들의 계급적 이해에 반하는 투표를 한 탓‘으로 돌릴 때가 있다. 아마 많은 분들이 ‘그 정책(정당)은 분명 부자(기업)을 위한 것인데, 왜 사람들이 그 정책(정당)에 투표했을까?‘하는 의문을 가져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에 대해 저자 레이코프는 이렇게 말한다.
‘보수적인 사람들은 정책보다는 자신의 도덕적인 이익에 따라서 투표‘하므로, 그들에게는 누구에게 표를 줄지를 결정할 때 ‘계급적 이해‘를 고려하지 않는다고.
그리고는 진보진영을 향해 다음과 같은 전략을 제시한다.
‘도덕적 담론으로 보수적인 유권자를 설득시켜야 그들로부터 진보진영이 표를 얻을 수 있다‘.
‘도덕‘, ‘가치‘, ‘언어‘ ‘공공성‘, ‘국가권력‘, ‘자유시장‘, ‘민영화‘ 등등 원리와 개념들에 대한 저자의 분석은 매우 흥미롭고 유익하다. 그의 분석이 상당부분 ‘언어‘에 의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볼 때, 비트겐슈타인과도 맥이 닿아있는 듯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