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필에 욕심이 많다. 현재 쓰고 있는 만년필 갯수만도 6개다. 파카, 워터맨, 라미, 로트링 등등.

만년필을 전문적으로 수집하는 애호가들은 소박하다고 여기겠지만, 만년필에 별 흥미가 없는 사람들에겐 낭비벽이 있는 사람으로 보일 수도 있겠다. 만년필을 비롯해 필기류 전반에 관심이 많은 탓에, 날 두고 물욕이 있다고 눈을 흘겨도 딱히 할 말은 없을 것 같다.

만년필을 좋아하는 적당한 이유를 대자니 막막하다. 굳이 찾는다면야 만년필의 서걱서걱한, 매끄러운, 정제된 느낌이 좋다는 정도인데, 만년필에 대한 애정의 변치고는 민망한 수준이다,

도서관엘 갔다가 만년필을 주제로 한 책이 있길래 냉큼 집어왔다. 머리도 식힐 겸 만년필 공부나 해볼 요량이다. 읽다보니 시간이 금방간다. 그동안 몰랐던, 술자리에서 풀어놓으면 좋을 쏠쏠한 것들도 알게되어 내심 즐겁다. 이를테면 이런 것들이다, 지금 만년필의 모습을 완성시킨 만년필 브랜드가 워터맨이라는 것, 태평양전쟁 종전 당시 일본의 항복 조인식 때 맥아더 장군이 사용했던 만년필이 무려 6개였다는 것(그중 가장 유명세를 탄 것은 맥아더 와이프한테 빌린 파카 만년필이라는 것), 만년필 브랜드별로 상품 뒤에 붙는 숫자가 각기 고유의 의미를 갖는다는 것 등등이다.

갑자기 궁금한 게 생겼다. 한국에는 전세계에 내놓을 만한 만년필 브랜드가 왜 없는걸까?. 이웃 일본만 하더라도 오로라, 빠이로트, 플래티넘, 세일러 등등 많은데 말이다. 음... 그래도 한국엔 모나미가 있지 않은가,라고 위안을 삼아보려해도 자꾸 무언가가 켕긴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카알벨루치 2019-02-08 0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년필 저도 좋아합니다 전 다 싼걸로 구매해서 ㅋㅋㅋㅋ로트링은 제도펜으로 씁니다 샤프한 느낌이 좋아요~만년필 소개 자랑도 좀 해주세요 사진도 올려주시고~다이소에 3500원짜리 만년필이 있더라구요 ㅋㅋㅋ샀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