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대표하는 술인 버번 위스키(Bourbon Whiskey).
한때 버번의 어원이 프랑스의 부르봉(Bourbon) 왕가로부터 비롯된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었는데, 이 책을 읽고서야 알았다. 버번은 그냥 미국 켄터키주의 버번(Kentucky Bourbon)이라는 곳에서 제조되었기 때문에 지어진 이름이라는 걸.

이 책에서는 버번 위스키에 미국의 정신이 녹아있다고 하는데, 개인적으로 뭐 그 정도까지? 생각한다. 그치만 미국인이 버번 위스키에 대해 쏟는 애정과 노력은, 한국이 소주나 막걸리에 쏟는 그것과 비교해보자면, 꽤 인상적이라는 건 부인할 수 없을 것 같다. 버번 위스키가 영국과의 독립전쟁 중에 만들어진 ‘미국의 술’이라는 역사적 인식때문에 미국인들이 더욱 각별히 여기는 것 같다.

어쨌든, ‘버번 위스키’라는 단어를 술병에 삽입하기 위해서는 다음의 세 가지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단다.
하나는 미국 내에서 주조된 술이여야 하고, 또하나는 옥수수(corn)의 함유율이 51% 이상이어야 하며, 마지막 하나는 오크통에서 숙성시켜야 한다는 것.
이 세 가지 조건에 어느 하나라도 부합하지 않으면 Bourbon Whiskey라는 단어를 붙일 수 없다한다. 이 세가지 조건이 만들어진 것은 비교적 최근인 1950년 대 이후인데, 러시아의 보드카가 미국에서 시장점유율을 급격하게 확대해 나가자 미국이 버번 위스키의 품질 고급화를 꽤함과 동시에 보드카에 대응해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기 목적 때문이었다고 한다.

술에 대한 소소한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게는 유익한 책일듯싶다.

아. 이 책에는 없는 내용이지만 영국 술인 스카치 위스키와 미국 술인 버번 위스키는 철자가 다르단다. Scotch Whisky, Bourbon Whikskey.
^^ 스카치 위스키에는 ‘e’가 없다고...그래서 영국인을 만나서 ‘I love Whisky without e’라고 하면 무지 좋아한다는데, 나중에 영국인을 만나면 확인해볼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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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19-09-18 15: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처 몰랐습니다.

저도 버번이 프랑스의 부르봉 왕가에서
시작된 게 아닌가 싶었는데 말이죠.

미국 버번 위스키에 미국의 정신이 녹
아 있다는 말도 흥미롭네요...

Economist 2019-09-18 16: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덕분에 위스키 까막눈을 조금이나마 벗어났습니다.
근데 캔터키의 버번이라는 지역명이 혹시나 부르봉 왕가와 관련된 어떤 이가 정착해서 유래된 이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듭니다. 한번 확인해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