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흔들려서, 마흔인 걸 알았다 - 인생 항로를 잃어버린 엄마들을 위한 단단한 마음 철학
김선호 지음 / 서사원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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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이라는 단어, 시간의 무게가 다가올 무렵, 그 무게와 비례하며 공허함을 느끼는 마흔의 즈음의 사람들 특히 여성인 엄마들에게

작가가 들려주는 따뜻한 위로의 메세지가 가득한 책. 『마음이 흔들려서, 마흔인 걸 알았다.』 이다.

책제목과 여인의 뒷모습이 그려진 책 표지마저 그 마흔이라는 나이의 감성을 전하는 듯 하다.

자신이 생각한 '나'와 현실 속 '나'의 격차가 벌어지며 그 간극으로부터 오는 '공허함'에 힘들어하게 되는 나이 마흔.

그로인한 보상 상실과 자아 상실로 인한 심리적 위기가 찾아오는 나이 또한 마흔 즈음이라고 한다.

저자는 무엇을 해 놓았는지 뒤돌아보니 아무것도 이루어놓은게 없는 것 같은 이 시기에 우리는 시간을 내고 힘을 내어 자신을 돌아보아야 할 시간이라고 강조한다.

단순히 우울감이나 체력적 부족이라는 말로 대체하여 나를 방치하지 말고 나를 되돌아보며 나를 찾아야 한다는 말이 크게 다가온다.

이를 플라스틱통의 작은 구슬과 큰 구슬로 비유하는데, 이것이 '타인으로부터의 기대'가 채운 삶의 공허함을 이해하게 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나는 나의 플라스틱통에 작은 구슬만을 채우려 전전긍긍하며 애쓰지 않았나, 돌아본다.

스스로 할 수 있는 적당한 한계선을 긋고 타인의 시선을 덜어낸 빈 시간에 '자아 욕구'라는 큰 공들을 하나씩 넣어보는 시도를 해야겠다고 다짐해본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키우며 수많은 수식어로 불리던 엄마들인 우리는 아이가 커가고 독립의지가 강해질수록 공허함과 외로움에 힘겨워지며 나를 둘러싼 수많은 이름에 더하여 새로운 이름을 찾으려고 애쓴다.

하지만, 그 과정인 중간항로에서 우리는 우리를 누르고 있던 수많은 이름을 덜어내고 고독함을 선택하여 나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현재 초등학교 교사인 저자가 나누는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이야기가 예시로 나오는데, 나 또한 학부모이기에 공감가는 말들이 많았다.

변화되는 가정환경, 그로인한 아이들의 육아에 늘 고민하고 힘겨워하는 부모들의 마음을 다독이며 인생의 항로를 찾아 내면을 다스리는 방법을 알려준다.

마흔이라는 나이는 이제껏 나를 둘러싸며 상황과 적당히 타협한 내가 아닌 내가 원하는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시간이다.

그 과정은 괴롭고 무섭고 슬플 수 있지만, 그러기에 더욱 위로가 필요하다고.

거창한 무언가를 하는 것이 아닌, 작은 쉼과 주변을 살펴보고 내 마음의 소리를 들어 서두르지 않고 찬찬히 한걸음 내 딛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내 이름'을 찾는 마흔의 시기에 들어설 수 있다.

마흔이라는 나이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었고 고민하지 않았었는데, 막상 저자가 들려주는 위로의 말들을 읽어보니 내 내면에도 위로가 필요했었구나, 다만 내가 돌아보지 않고 보듬지 않아 모르고 있었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아닌 아이의 엄마로, 사회의 관계에서 만난 직급의 모습으로 엮어진 수 많은 만남조차 힘겨웠을 수 있기에 마흔 즈음엔 인간과계를 점검하는 시간도 필요하다고 한다.

 


 

 

엄마 나이가 마흔 즈음이 되면 아이에게 사춘기가 찾아오고,

엄마의 소진된 공간을 '공허'가 채웁니다.

...

이 시기의 엄마들은 대부분 자신의 내면에 그림자가 생겼다는 것조차 의식하지 못합니다.

그저 더 피곤해지고, 우울해지고, 나도 모르게 화가 올라올 때가 있다고 여길 뿐이지요.

자, 이제 내면의 그림자를 마주할 시기가 됐습니다.

p86

시간과 상황에 따른 내면 감정의 변화에 대해 읽어내려가다보면 지금 내가 느끼는 감정과 기분 행동들이 조금씩 이해가 가며 나를 알게된다.

나의 처지와 상태, 답답했던 나의 마음들이 조금은 해소되면서 마흔 즈음의 엄마의 나를 안아줄 수 있게 된다.

아이들과의 관계 남편과의 관계 그리고 시댁, 친정, 회사, 주변인들과의 관계에서 힘겨워하는 마흔 즈음의 엄마들은 이 책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게 되는 놀라운 경험으로 나를 더욱 사랑하게 되며 앞으로 나아가는 변화의 자리를 갖게 될 수 있다.

스스로 선택한 고독, 변화, 사색과 명상의 시간을 통해 나를 마주한 마흔의 우리는 새롭게 얻게 된 나침반을 통해 더 나은 나만의 인생의 항로를 설계하며 앞으로 나갈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된다.

나를 둘러싼 수많은 관계중 마흔 즈음엔 관계들에 대한 부담감이 더욱 무거워지는 것 같다.

아이들의 성장, 부모의 나이듦 그로인한 상실등이 있는데 이에 관해서도 따뜻하게 이야기해주며 각자의 상황에 맞게 위로의 말이 살아 숨쉬게 한다.

 


 

 

마흔까지 흔들렸으면 충분하다.

"이제 자신을 위해 삶의 큰 줄기, 즉 삶의 목적을 찾길 바랍니다.

목적은 최후의 순간에 이룰 수 있는 무언가가 아닙니다.

하루하루 실천하고 노력하는 모든 순간이 모여 목적이 있는 삶을 만듭니다."

p215

어쩌면 마흔 즈음은 또 다른 나를 찾아 새로운 삶을 다지게 되는 출발선일수도 있겠다.

나를 둘러싸 내가 아니였던 상황들에서 벗어나 온전히 나에게 집중하고 내면의 나를 자라게 하는 귀한 시간이 바로 마흔 즈음이라는 생각이 드니

이전에 고민하지 않고 쉬어 돌보지 않았던 내가 이 책을 만난건 축복이라는 생각이 든다.

 


 

 

챕터 4에는 마흔 공감 토크로 엄마들을 위한 긴급 솔루션이 수록되어 있는데, 이 부분은 사춘기를 맞이하며 갖게 되는 육아의 고충에 대한 현실적인 질문과 대답이 있어서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마흔 즈음의 모든 엄마들, 여성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

 

 

 

 

 

◀ 해당 글은 서사원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고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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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이것이 인공지능이다 - 십 대들이 꼭 알아야 할 AI(인공지능)의 모든 것 !
김명락 지음 / 슬로디미디어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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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보면 인공지능은 70여 년 전부터 꾸준히 발전해오고 있는 친숙한 기술이다.

하지만, 근래들어 인공지능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는 것 처럼 보이는 이유는 기술의 발전보다는 사람들의 인식의 변화가 크기 때문이라고 한다.

태어나면서부터 스마트폰과 태블릿등 스마트기기를 대면하며 누구보다 자연스럽게 실생활에서 사용하게 되는 아이들만 보아도 그들이 인공지능을 받아들이는 태도와 속도는 분명 이전과 다르다.

떼려야 뗄 수 없는 인공지능, 우리는 인공지능이 주도하게 될 미래사회에서 아이들이 어떻게 자라나야 하며 무엇을 습득하고 향상시켜야 하는지, 그래서 인공지능 사회에서 주도적인 역할로 자신을 세워갈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청소년들과 부모들에게 길잡이와 같은 역할로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인공지능을 올바로 이해하며 긍정적인 방향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은 기술 개발자가 아닌 그것을 이해하고 활용하는 평범한 사람들이다.

그래서 작가는 인공지능에 대한 기술적인 이야기가 아닌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접근하며 이야기를 풀어간다.

사실적이고 쉬운 예시로 인해 어렵다고 느껴질 법 한 인공지능의 개념들을 술술 이해할 수 있게 한다.

막연하게 인공지능 시대가 오면 사람이 할 일이 줄어들것이라는 두려움과 걱정이 있었다. 하지만, 오히려 사람이 할 수 있는 고유한 일이 존재하고 인공지능을 활용해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의 양과 범위는 넓어진다고 한다.

특히, 인간이 가진 감성과 가치 판단, 창조성은 인공지능이 대체할 수도 범접할 수도 없는 고귀한 부분이다.

 

 


 

 

 

인공지능을 이해하기 위해 빅데이터의 이해가 먼저인데, 이 부분에서는 우리가 혼용하는 전문 용어에 대해 올바르게 이해하게 된다.

빅데이터 ; 기존 데이터베이스 관리 도구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저장하여 관리, 분석할 수 있는 역량을 넘어서 '대량의 정형 또는 비정형 데이터 세트에서 가치를 추출하고 결과를 분석하는 기술'이다.

빅데이터를 올데이터로 표현하는게 조금 더 정확한 표현으로 발생한 데이터를 모두 수용했다면 그것을 빅데이터(올데이터)라고 할 수 있단다.

빅데이터는 인포메이션에 의해 전혀 다른 결과를 도출시킬 수 있는데, 재미있는 것은 야후와 구글이 각각 빅데이터와 인포메이션을 기준으로 정보검색서비스를 제공했고 현재 구글이 제공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한 랭킹 시스템 제공이 최종 승리자가 되었다고 한다.

전체 데이터를 인공지능으로 분석하여 결과를 도출한 DT의 두 가지 핵심 기술이 바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으로 3차 산업혁명의 기반 기술인 IT와 4차 산업혁명의 기반기술인 DT를 정확히 이해하고 나아가는 것이 먼저라는 생각이 들었다.

스타벅스, 자라의 빅데이터 플랫폼 이용사례, 스포츠의 인공지능 솔루션 개발, 적용 사례등도 흥미롭게 읽으며 인공지능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돕는다.

 

 


 

 

 

결국 인공지능은 추천 또는 예측에 쓰이게 될것이라고 한다. 인공지능을 이해하며, 인공지능에 대한 생각의 전환을 이끄는데, 무엇보다 인간의 이성적 판단력에 대한 과신과 집착을 내려놓아야 인공지능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인간이 인공지능보다 우월한 위치에 있는 부분, 즉 가치판단과 창조성이 필요한 일에 더 많은 시간과 정신적인 에너지를 쏟아야 한다는 길잡이 같은 말은 이 후 세대를 주도할 청소년들이 진로를 정하고 꿈을 꾸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또한 4부에서 본격적으로 이야기되는 인공지능 개발자에 대한 이야기는 무척 현실적인 조언이었다.

꼭 인공지능 개발자가 되지 않더라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인공지능은 매우 중요하고 유용한 기술이며 인공지능의 이해가 보다 더 효과적인 결과를 창출해낼 수 있을것이다.

특히 인공지능 개발자가 되기 위해서는 중고등학교에서 수학의 기본기를 튼튼히 할것을 당부한다.

구체적으로 '행렬, 미분 방정식, 공간 벡터, 복소수의 극좌표, 상관관계와 회귀분석'을 말하는데 현재 우리나라 고등학교에서는 제대로 다루지 않아 아쉽다고 한다.

대학에서는 '통계학'을 꾸준히 공부할것을 권하는데, 인공지능의 기술의 상당 부분이 통계학에서 발달했거나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란다.

구체적인 조언에 인공지능에 깊은 관심을 보이며 진로에 고민이 있었던 청소년들에게는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았고, 꼭 인공지능 개발자로의 진로가 있는 청소년 뿐 아니라 미래사회에서 인공지능과 함께 살아갈 청소년들이 알면 큰 도움이 될 이야기들이었다.

또한 청소년들이 What, How, Why를 끊임없이 찾아 성장하며 나를 잃지 않는 삶에서 가치있는 나만의 삶을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한것임을 알게 되었다.

막연하게만 알고 있어 두려움이 먼저였던 미래사회, 인공지능의 발달과 인간의 관계에 대해 심층적인 설명이 큰 도움이 된 책이었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이 책을 통해 자신들이 가진 저마다의 역량을 개발하고, 무엇에 더 집중해야 하며, 어디로 가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할 수 있을 거란 기대감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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윙페더 사가 2 - 북쪽으로 가지 않으면 먹히리라 윙페더 사가 2
앤드루 피터슨 지음, 김선영 옮김 / 다산책방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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윙페더 사가1권에서 만난 이기비 가족들을 다시 만나게 되다니... 그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차다.

책의 두께만큼 황홀하고 광활한 모험으로 우리를 이끄는 『윙페더 사가 2권』은 1권에 이어 팽들의 습격을 피해 글립우드를 떠나 얼음평원으로 가는 모험이 주된 내용이다.

하지만 그 가운데 생각지도 못한 배신과, 위협, 가족의 이별과 새로운 만남, 상상이상의 그레이 팽의 출현등은 판타지 그 이상을 넘어 우리를 책속으로 온전히 빠져들게 한다.

 

 


 

 

 

팽들을 피해 피트의 은신처인 나무집에서 머무르게 된 이기비 가족은 추위를 견디지 못하는 팽들이 없는 곳인 북쪽의 얼음평원으로 가는 것이 최선의 선택임을 알았고, 피트의 도움을 받아 얼음평원으로 가고자 마음을 먹는다.

이기비 가족은 피트의 은신처로 몸을 피했지만, 책과 틈새의 주인인 오스카는 에어위아의 종말과 같은 전투에서 슈스터 부부의 도움으로 목숨을 보전했다. 아직 상처가 온전히 낫지 않았지만 그 와중에 듣게된 팽들의 대화로 이기비 가족의 생사를 확인했다. 반가웠고 다행이라 생각하던 순간은 찰나, 그들이 나눈 대화로 이기비 가족이 또 다시 위험에 처해진 것을 알게 된다.

자신의 몸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지만, 이기비 가족의 안전을 위해 팽의 당나귀를 훔쳐 숲으로 달렸고 이기비가족들이 팽과 트롤의 공격을 피해 북쪽으로 달릴 수 있게 한다.

 

책을 읽으면서부터 시작되는 팽들의 공격과 위협, 그리고 뒤따르는 이기비가족의 모험에 긴장하며 함께 하게 한다.

상황을 묘사하는 말들과 주인공들의 내면의 심리가 감각적이고 다채롭게 묘사되어 있어서 더욱 깊이 빠져들게 되는 것 같다.

이기비 남매들은 어렸지만, 모험이 거듭될수록 생각하는 힘과 상황을 판단하고 대면하는 힘들이 자라는 것이 그대로 느껴져 감동이 된다.

지속되는 이기비 남매의 북쪽으로 가는 모험에 상상이상의 동물들과 상황들 그리고 환경들이 펼쳐지는데, 그것을 상상하는 재미도 꽤 컸다.

예를 들어 가르간 바퀴로치를 묘사하는 부분과 그 모험에서 피트와 헤어지게 되는 부분은 특히 기억에 남는다.

사람이 살다보면 늘 선택의 기로에 서 있고 그 선택을 감당해야 하지만, 이기비 가족이 내린 선택에 믿음이 있고 훗날 그 믿음이 피트를 살렸다는 것을 알게 되니 이야기의 놀라운 힘이 얼마나 큰 감동과 가르침을 주는지 다시금 깨닫게 되기도 했다.

 

 


 

 

 

가르간 바퀴로치의 등딱지는 둥글고 딱딱했다.

그렇지만 여러 개로 나뉘어 있어서 꿈틀거리거나 구부릴 수 있었다.

번들거리는 광 때문에 표면은 촉촉, 아니 축축해 보였다.

갑옷 같은 등딱지 아래에는 네 개의 구슬 같은 눈이 달린 얼굴이 있었다.

위의 두 눈은 크고 아래 두 눈은 작았는데 네 눈 모두 긴 더듬이 같은 것에 매달려 있었다.

입은 주름이 잡혀 있어 사람이 뽀뽀할 떄의 입술 모양과 비슷했는데, 위아래에 톱니 같은 이빨이 촘촘히 박혀 있고, 나무 바닥에 구슬이 떨어지는 듯한 소리를 끊임없이 낸다는 것이 달랐다.

p90

 

가르간 바퀴로치를 상상할 수 있겠는가? 몇번이고 다시 읽은 이 부분은 나에게 정말 보지도 생각도 못한 기괴한 모습을 연상할 수 있게 했다.

그리곤 이기비 남매들이 가르간 바퀴로치를 마주했을때 두려움과 공포를 느끼게 해주며 이 모든것을 이기고 큰아버지를 구하고자 행동한 재너의 용기에 감동할 수 밖에 없게 했다.

하지만 결국 피트는 트롤에게 잡혔고 이기비 가족은 또 한번 절박한 상황속에 블랩강의 무서운 물살과 같은 모험을 지속해야 했다.

어둠의 강과 앞이 안보이는 안개속에서 팅크가 찾아낸 절벽의 계단, 밀러의 다리에서의 접전은 너무나 긴박하고 긴장되어서 손에 땀이 날 정도였다.

그 가운데 리리와 항상 함께였던 너깃의 용맹스러운 행동은 마음에 큰 감동을 주었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리리의 성장한 모습에 또 한 번 감동을 받았다.

모험을 통해 점점 성숙해가는 리리는 현실을 보며 슬퍼할 줄 알았고 피하지 않고 마주하며 앞으로 나아갈 줄 알았다.

 

지킨다. 지킨다. 지킨다.

재너는 이제 글립우드 마을의 재너 이기비가 아니었다.

재너 윙페더, 즉 왕좌의 수호자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는 자였다.

재너는 피트를, 아니 아르섬 윙페더를 떠올렸다.

새까만 머리에 맑은 두 눈, 칼처럼 강인한 팔을 가진 모습을 떠올렸다.

아르섬은 재너에게 자신의 핏줄에 고귀한 피가 흐르고 있다는 걸 일깨워주었다.

또한 혈통 때문에 고귀한 것이 아니라 자신을 위해 생명을 바친 이들의 애정 덕분에 고귀한 것임을 알려주었다.

p 131

 

이야기가 전개되면 될수록 이들의 모험을 둘러싼 비밀들이 하나둘 벗겨진다.

용들의 출현과 그들의 목소리를 듣고 환영을 볼 수 있는 이기비 남매들의 특별한 선물이 이들을 어떤 길로 인도하게 될지 기대하게 했고,

스트랜더 정착지에서의 빠른손과 빠른발로 인해 가족의 목숨을 살릴 수 있었지만, 팅크에게는 전혀 다른 결과를 가져 오게 되어 상상이상의 상황이 펼쳐진것에도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더그타운에서 배신자로 인해 가족과 헤어진 재너와 팅크, 팅크의 생사도 확인못한채 재너가 맞딱들이게 된 포크 팩토리에서의 생활.

포크 팩토리에서 포기 하지 않고 관에서의 두려움과 아픔을 감내한 후 탈출한 재너의 용기.

움으로 돌아가 가족을 찾고자 하지만 그곳에서 뜻밖의 인물인 누르가보그의 정보로 인해 스트랜더의 우두머리가 되고자 그곳을 찾은 팅크의 행방.

왕좌의 수호자로 칼마르를 구하고자 다짐하고 스트랜더 정착지를 찾지만, 메러리를 통해 들은 댕으로 끌려간 칼마르의 소식.

이기비 가족이 있는 곳인 얼음평원을 향한 재너와 메러리의 또 다른 모험.

팽에게 잡힌 피트 삼촌이 푸브 군도에서 목격하게 된 그레이 팽들, 그리고 늑대와 아이들의 비밀.

추위와 싸우며 메러리의 놀라운 용기와 사냥 솜씨로 위험을 피하는 재너와 메러리의 모험에 새롭게 등장한 개먼, 개먼이 말하는 키메러에서 가족과의 조우.

비밀스러운 개먼의 거래와 더 비밀스러운 결과.

아르섬이 누르고 누르며 잠재우려했던 노래, 이제는 깨워야 했고 깨울 수 밖에 없는 그 노래를 통해 진정한 왕좌의 수호자로 새롭게 변형된 칼마르의 구출.

개먼의 전략과 이기비 가족의 탈출, 그리고 키메러 전투.

포도의 비밀과 용들의 자비, 그리고 아르섬과 칼마르, 가족과의 만남.

 


 

 

그레이 팽의 존재와 그곳에서 자행되는 상상이상의 변형이 칼마르에게도 자행될 것이라곤 생각지 못했다.

칼마르가 변형되기 전 아르섬이 구출할 수 있다고 믿고 책을 읽어내려갔는데, 아르섬의 두손에 안긴 축축한 작은 몸이 칼마르였고 또 다른 새로운것이라니 이야기가 점점 더 복잡해지며 몰입감을 더해가며 빠져들게 했다.

지속되는 위험가운데 지치고 포기할 수도 있었겠지만, 이들이 보여주는 용맹스럽고 도전적이며 주저하지 않고 앞으로 나가는 희망의 모험은 어니러 제국이 새롭게 창조될 것이라는 상상을 완성시킨다.

칼마르가 자신에게 주어진 어니러의 제왕에 고개를 돌리고 부정했지만 그것을 온전히 받아들이게 된 순간의 환희는 또 다른 이기비가족의 모험을 기다리게 만든다.

서로가 서로를 지지하고 믿어주며 인정하고 받아들이게 되는 일련의 모든 과정이 이기비 가족의 모험을 완성했고 우리에겐 잊지 못할 놀랍고도 광활한 모험을 경험케 했다.

아르섬과 칼마르가 3권에서 어떤 활약을 펼치게 될지, 그리고 그들과 함께 재너와 니어, 포도, 오스카의 이야기는 어떻게 펼쳐질지... 3권을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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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사장의 지대넓얕 4 : 보이지 않는 손 -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생각을 넓혀 주는 어린이 교양 도서
채사장.마케마케 지음, 정용환 그림 / 돌핀북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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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3권까지 역사 이야기를 통해 우리의 지식을 넓혔다면 4권 : 보이지 않는 손에서는 우리 사회를 이끌어가는 중요한 경제에 대해 이야기해요.

쪼렙신 알파와 시간여행을 하는 평범한 청년 채를 통해 경제를 알게 되지요.

예측불허의 복잡하고 빠른 21세기에 다시 만나게 된 쪼렙신 알파와 채는 우리에게도 익숙한 공간인 카페에서 조우하게 돼요.

조그만 커피숍의 사장이 된 채는 자신이 원하던 사장으로 경제의 중심에 서 있었어요.

알파는 쓸쓸하고 변화무쌍한 시대에서 만난 채가 무척이나 반가웠지만, 상위 신에게 자신이 경험한 '인류의 경제'에 대한 보고서를 써야 하는 것만으로도 머리가 복잡한 상태였어요.

채는 그런 알파에게 간단하게 정리한 경제체제에 대해 이야기해주며 경제 이야기는 시작돼요.

 

 


 

 

 

초기 자본주의

후기 자본주의

신자유주의

공산주의(사회주의)

 

4가지로 나뉘는 경제체제를 시간여행을 하듯 경험하게 해주는 채의 카페는 독자인 우리를 어려움없이 경제체제에 대해 이해할 수 있게 해주지요.

지식카페인 채의 카페는 평범한 사람들에게 다양한 지식을 체험할 기회를 제공하고 지적 대화를 나누는 기쁨을 주고 있었어요.

하지만, 그 안에서 일어나는 경제활동은 놀라운 결과를 가져오게 돼요.

더 자세한 이야기들은 채사장의 핵심 노트와 마스터의 보고서로 이해를 도와주는데, 이 부분이 좋았어요.

경제가 바뀌면 모든 것이 바뀐다고 말한 마르크스의 주장을 통해 경제활동에 대해 보다 심도있게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거든요~

 

재미있었던 부분은 역시 알파가 채의 커피를 마시고 문을 통과해 시장의 자유와 정부의 개입이 있는 극단적인 상황을 체험하는 부분이었어요.

정부의 개입에 따라 시장의 자유가 달라지고 그에 따라 세금과 복지가 차이가 난다는 것을 쉽게 이해할 수 있었거든요.

더 나아가 아이들과 현재 여러나라의 정책들을 이야기하며 어떤 선택을 하고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그리고 나아가 자본주의와 공산주의편으로 넘어가요. 그리곤 보이지 않는 손을 이야기한 애덤스미스가 등장하지요.

자신의 이익을 챙기려는 사람들의 이기심덕에 사회는 발전하지만 보이지 않는 손이 그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며 결국 이익으로 이끈다는 주장말이에요. 그리곤 알파는 자신도 카페의 사장이 되기로 결심하지요.

경쟁을 통한 발전을 이끌어내어 부를 이룬다는 생각이 알파의 꿈은 어떻게 될까요?

알파가 채의 카페보다 더 크고 화려한 카페를 열어 경쟁을 유도했듯이 더 능력있고 경쟁력있는 누군가는 알파의 카페보다 더 크고 값이 싼 가격의 커피를 파는 카페를 운영해요.

서로 손님을 끌어모으기 위해 시작된 경쟁이 의도치 않았던 결과로 나타나자 지난날 겪었었던 대공황의 악몽이 떠오르며 채에게 도움을 청하지요.

 


 

 

 

채......

나는 오랜 시간을 살아왔어.

사람들의 생각과 삶의 양식이 바뀌는 것을 지켜보았지.

역사가 바뀌고, 정치가 바뀌고, 문화와 의식이 바뀌니, 사람의 삶이 바뀌는 것도 당연하다 생각했어.

그런데 이제 깨달았어.

그 변화의 중심엔 '경제'가 있었다는 걸.

...

"난 좋은 경제체제가 사람을 살릴 수 있다고 생각해!

p154

 

실제 경험에 의해 보이지 않는 손이 모든 걸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된 알파는 무언가 다른 방법이 필요함을 알게 돼요.

그리고 케인스라는 경제학자가 등장하며 5권을 기약하게 한답니다.

 

애덤 스미스, 케인스등 경제학자들을 이렇게 거부감없이 재미나게 만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채사장의 지대넓얕은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아이들에게도 새로운 지혜와 영감을 얻게 하는 이야기는 우리사회를 이끌어가는 경제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며 다가가게 해주네요.

다양한 경제체제를 재미난 이야기로 받아들이며 경제에 따라 달라지는 사회의 모습에 대해서도 곰곰 생각해보게 해요.

더 나아가 정치와 역사까지도 관심을 가지며 질문하는 아이들에게 인문학적인 소양을 기르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알파가 경험한 초기 자본주의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새로운 경제체제는 어떠한 변화를 이끌며 역사를 바꾸었는지 5권이 벌써부터 기대되네요~

아이들과 꼭 읽어야 할 인문학서적인 『채사장의 지대넓얕』 추천합니다!!!

 

 

 



 

◀ 해당 글은 돌핀북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고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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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반 신사임당 우리 반 시리즈 17
박남희 지음, 에이리 그림 / 리틀씨앤톡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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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반 시리즈는 위인이 죽음을 맞이하고 저승으로 가는 길목에서 뱃사공 카론을 만나 자신이 못다 이룬 꿈을 다른세상에서 환생하여 겪게 되는 이야기로 우리가 가진 위인의 삶을 다른 시각에서 조명하고 바라볼 수 있게 하는 색다른 위인전이다.

이번 신사임당은 여자, 엄마로서의 삶에서 거리를 두고 온전한 신사임당의 진정한 자아를 발견할 수 있게 하는 이야기였다.


어렸을적 아버지의 사랑과 관심에 자신이 가진 재능과 예술에 대한 관심을 키워갈 수 있었지만 혼인 후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며 자신의 재능을 발굴하고 성장시키기 보다는 아이들을 키우고 남편을 보필하는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했던 신사임당에게 진정한 나를 찾고 집중할 수 있는 현대로 환생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카론을 통해 신사임당을 새롭게 바라보게 된다.


현대 오만원권에 실릴만큼 조선의 위대한 예술가로 알려진 신사임당은 사실 율곡이이의 어머니로 더 많이 알려져있을 뿐 신사임당의 작품들은 여성이라는 차별아래 세월을 견뎌내 많이 남아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누구보다 뛰어나게 산수화를 잘 그렸지만, 시대적으로 남성들만 산수화를 그릴 수 있다는 명분아래 신사임당의 산수화는 한 점도 남아있지 않다는 부분은 너무나 아쉬웠다.

 



 

 

대한민국의 12살 소녀 윤사임으로 환생하게 된 신사임당은 머리부터 옷차림까지 어색하지만 금새 적응하며 새로운 세상에서의 삶을 기대한다.

신사임당 캠프에 참석하기로 한 윤사임인 신사임당이 대한민국에서 태어나 자신이 가진 재능을 마음껏 뽐낼 수 있었다면 어떤 삶을 살았을까?, 신사임당은 윤사임으로 환생에 어떤 경험과 값진 일을 할까? 나 또한 신사임당의 새로운 삶에 기대감이 증폭된다.

자신만의 예술을 포기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당당히 자신의 인생을 살았던 여성으로 알려진 신사임당의 새로운 모습을 찾아내는 신사임당 캠프는 아이들이 주도적으로 신사임당에 대한 정보를 찾고 조사하여 발표하는 캠프다.

윤사임이 된 신사임당은 새롭게 만나게 된 친구 자경, 유하, 민소와 한 조가 되어 신사임당에 대해 알아보기로 한다.

하지만 무언가 마음에 불만이 있어보이며 가출한다는 말까지 한 자경은 신사임당의 삶을 다르게 해석한다.

자신의 삶을 투영해서 신사임당을 해석한 자경의 시선에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그로 인해 아내, 엄마로서의 신사임당이 아닌 여성으로서 행복한 삶을 살았는지에 대해 무게를 두고 신사임당을 바라보기로 한다.

자경은 아빠가 자신에게 하는 부담감에 짓눌려 자신의 삶을 신사임당의 남편에 동일시했고, 그로인해 신사임당이 남편의 과거를 위해 보필하고 희생했던 부분보다는 강요했다며 나쁜 아내라 주장한다. 또한, 신사임당의 작품들은 예술을 위해 시작한 것이 아닌 생계수단이었고 하다보니 예술의 경지에 이른것이라는 자신의 생각을 말한다.

분명, 자경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주장하는 것들이 일리가 있을 수 있겠지만, 입장차이로서 보다 객관적으로 신사임당의 삶을 바라보아야 했다.

계기가 어찌되었건 현재 신사임당의 작품이 훌륭하게 평가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신사임당이 자신의 가진 재능의 발전에 힘쓰기 보단 가족을 위한 삶에 스스로 행복하지 않았을것이다. vs 오히려 생활고덕에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았을 것이고 나아지는 실력과 자라나는 아이들을 보며 행복했을 것이다로 나뉘어 자신만의 의견들을 보태어 시를 지어보기로 한다.

 



 

 

자경이 쓴 그냥 사임당은 신사임당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보며 여성의 삶에 대해서도 고민하게 하는 글이었다.

이후 부모님 앞에서 발표하게 된 자경의 랩은 파장을 불러 일으켰고, 자경과 아빠의 관계회복에 큰 기회가 되었다.

윤사임이 된 신사임당은 그림을 하는 민소의 고모와 함께 지내며 새로운 그림에 대해서도 경험하게 되고 친구들과 함께 춤을 추며 진정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자신을 얽매던 생각에서 자유로워져 한 여성으로 하고 싶은 걸 하고, 하고 싶은 말을 하며 스스로 성장하는 사람이 되고 싶은 신사임당은 진정한 자신을 찾을 수 있는 기회에 흠뻑 빠지기로 했다.


 


 

 

이제껏 만났던 우리 반 위인들과는 다르게 자신이 그린 카론의 초상화에 카론을 봉인해버리며 한달이라는 시간을 더 벌게 된 신사임당에 웃음이 났지만 신사임당에게 한 달이라는 시간이 주어져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시간 동안 온전한 자신, 신사임당으로 마음껏 뽐내고 자신을 성장시키는 진정한 행복을 온전히 누리기를 마음속으로 응원해본다.

 

 

 



 

 

 

◀ 해당 글은 리틀씨앤톡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고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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