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반 신사임당 우리 반 시리즈 17
박남희 지음, 에이리 그림 / 리틀씨앤톡 / 202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 반 시리즈는 위인이 죽음을 맞이하고 저승으로 가는 길목에서 뱃사공 카론을 만나 자신이 못다 이룬 꿈을 다른세상에서 환생하여 겪게 되는 이야기로 우리가 가진 위인의 삶을 다른 시각에서 조명하고 바라볼 수 있게 하는 색다른 위인전이다.

이번 신사임당은 여자, 엄마로서의 삶에서 거리를 두고 온전한 신사임당의 진정한 자아를 발견할 수 있게 하는 이야기였다.


어렸을적 아버지의 사랑과 관심에 자신이 가진 재능과 예술에 대한 관심을 키워갈 수 있었지만 혼인 후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며 자신의 재능을 발굴하고 성장시키기 보다는 아이들을 키우고 남편을 보필하는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했던 신사임당에게 진정한 나를 찾고 집중할 수 있는 현대로 환생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카론을 통해 신사임당을 새롭게 바라보게 된다.


현대 오만원권에 실릴만큼 조선의 위대한 예술가로 알려진 신사임당은 사실 율곡이이의 어머니로 더 많이 알려져있을 뿐 신사임당의 작품들은 여성이라는 차별아래 세월을 견뎌내 많이 남아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누구보다 뛰어나게 산수화를 잘 그렸지만, 시대적으로 남성들만 산수화를 그릴 수 있다는 명분아래 신사임당의 산수화는 한 점도 남아있지 않다는 부분은 너무나 아쉬웠다.

 



 

 

대한민국의 12살 소녀 윤사임으로 환생하게 된 신사임당은 머리부터 옷차림까지 어색하지만 금새 적응하며 새로운 세상에서의 삶을 기대한다.

신사임당 캠프에 참석하기로 한 윤사임인 신사임당이 대한민국에서 태어나 자신이 가진 재능을 마음껏 뽐낼 수 있었다면 어떤 삶을 살았을까?, 신사임당은 윤사임으로 환생에 어떤 경험과 값진 일을 할까? 나 또한 신사임당의 새로운 삶에 기대감이 증폭된다.

자신만의 예술을 포기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당당히 자신의 인생을 살았던 여성으로 알려진 신사임당의 새로운 모습을 찾아내는 신사임당 캠프는 아이들이 주도적으로 신사임당에 대한 정보를 찾고 조사하여 발표하는 캠프다.

윤사임이 된 신사임당은 새롭게 만나게 된 친구 자경, 유하, 민소와 한 조가 되어 신사임당에 대해 알아보기로 한다.

하지만 무언가 마음에 불만이 있어보이며 가출한다는 말까지 한 자경은 신사임당의 삶을 다르게 해석한다.

자신의 삶을 투영해서 신사임당을 해석한 자경의 시선에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그로 인해 아내, 엄마로서의 신사임당이 아닌 여성으로서 행복한 삶을 살았는지에 대해 무게를 두고 신사임당을 바라보기로 한다.

자경은 아빠가 자신에게 하는 부담감에 짓눌려 자신의 삶을 신사임당의 남편에 동일시했고, 그로인해 신사임당이 남편의 과거를 위해 보필하고 희생했던 부분보다는 강요했다며 나쁜 아내라 주장한다. 또한, 신사임당의 작품들은 예술을 위해 시작한 것이 아닌 생계수단이었고 하다보니 예술의 경지에 이른것이라는 자신의 생각을 말한다.

분명, 자경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주장하는 것들이 일리가 있을 수 있겠지만, 입장차이로서 보다 객관적으로 신사임당의 삶을 바라보아야 했다.

계기가 어찌되었건 현재 신사임당의 작품이 훌륭하게 평가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신사임당이 자신의 가진 재능의 발전에 힘쓰기 보단 가족을 위한 삶에 스스로 행복하지 않았을것이다. vs 오히려 생활고덕에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았을 것이고 나아지는 실력과 자라나는 아이들을 보며 행복했을 것이다로 나뉘어 자신만의 의견들을 보태어 시를 지어보기로 한다.

 



 

 

자경이 쓴 그냥 사임당은 신사임당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보며 여성의 삶에 대해서도 고민하게 하는 글이었다.

이후 부모님 앞에서 발표하게 된 자경의 랩은 파장을 불러 일으켰고, 자경과 아빠의 관계회복에 큰 기회가 되었다.

윤사임이 된 신사임당은 그림을 하는 민소의 고모와 함께 지내며 새로운 그림에 대해서도 경험하게 되고 친구들과 함께 춤을 추며 진정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자신을 얽매던 생각에서 자유로워져 한 여성으로 하고 싶은 걸 하고, 하고 싶은 말을 하며 스스로 성장하는 사람이 되고 싶은 신사임당은 진정한 자신을 찾을 수 있는 기회에 흠뻑 빠지기로 했다.


 


 

 

이제껏 만났던 우리 반 위인들과는 다르게 자신이 그린 카론의 초상화에 카론을 봉인해버리며 한달이라는 시간을 더 벌게 된 신사임당에 웃음이 났지만 신사임당에게 한 달이라는 시간이 주어져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시간 동안 온전한 자신, 신사임당으로 마음껏 뽐내고 자신을 성장시키는 진정한 행복을 온전히 누리기를 마음속으로 응원해본다.

 

 

 



 

 

 

◀ 해당 글은 리틀씨앤톡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고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