윙페더 사가 2 - 북쪽으로 가지 않으면 먹히리라 윙페더 사가 2
앤드루 피터슨 지음, 김선영 옮김 / 다산책방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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윙페더 사가1권에서 만난 이기비 가족들을 다시 만나게 되다니... 그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차다.

책의 두께만큼 황홀하고 광활한 모험으로 우리를 이끄는 『윙페더 사가 2권』은 1권에 이어 팽들의 습격을 피해 글립우드를 떠나 얼음평원으로 가는 모험이 주된 내용이다.

하지만 그 가운데 생각지도 못한 배신과, 위협, 가족의 이별과 새로운 만남, 상상이상의 그레이 팽의 출현등은 판타지 그 이상을 넘어 우리를 책속으로 온전히 빠져들게 한다.

 

 


 

 

 

팽들을 피해 피트의 은신처인 나무집에서 머무르게 된 이기비 가족은 추위를 견디지 못하는 팽들이 없는 곳인 북쪽의 얼음평원으로 가는 것이 최선의 선택임을 알았고, 피트의 도움을 받아 얼음평원으로 가고자 마음을 먹는다.

이기비 가족은 피트의 은신처로 몸을 피했지만, 책과 틈새의 주인인 오스카는 에어위아의 종말과 같은 전투에서 슈스터 부부의 도움으로 목숨을 보전했다. 아직 상처가 온전히 낫지 않았지만 그 와중에 듣게된 팽들의 대화로 이기비 가족의 생사를 확인했다. 반가웠고 다행이라 생각하던 순간은 찰나, 그들이 나눈 대화로 이기비 가족이 또 다시 위험에 처해진 것을 알게 된다.

자신의 몸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지만, 이기비 가족의 안전을 위해 팽의 당나귀를 훔쳐 숲으로 달렸고 이기비가족들이 팽과 트롤의 공격을 피해 북쪽으로 달릴 수 있게 한다.

 

책을 읽으면서부터 시작되는 팽들의 공격과 위협, 그리고 뒤따르는 이기비가족의 모험에 긴장하며 함께 하게 한다.

상황을 묘사하는 말들과 주인공들의 내면의 심리가 감각적이고 다채롭게 묘사되어 있어서 더욱 깊이 빠져들게 되는 것 같다.

이기비 남매들은 어렸지만, 모험이 거듭될수록 생각하는 힘과 상황을 판단하고 대면하는 힘들이 자라는 것이 그대로 느껴져 감동이 된다.

지속되는 이기비 남매의 북쪽으로 가는 모험에 상상이상의 동물들과 상황들 그리고 환경들이 펼쳐지는데, 그것을 상상하는 재미도 꽤 컸다.

예를 들어 가르간 바퀴로치를 묘사하는 부분과 그 모험에서 피트와 헤어지게 되는 부분은 특히 기억에 남는다.

사람이 살다보면 늘 선택의 기로에 서 있고 그 선택을 감당해야 하지만, 이기비 가족이 내린 선택에 믿음이 있고 훗날 그 믿음이 피트를 살렸다는 것을 알게 되니 이야기의 놀라운 힘이 얼마나 큰 감동과 가르침을 주는지 다시금 깨닫게 되기도 했다.

 

 


 

 

 

가르간 바퀴로치의 등딱지는 둥글고 딱딱했다.

그렇지만 여러 개로 나뉘어 있어서 꿈틀거리거나 구부릴 수 있었다.

번들거리는 광 때문에 표면은 촉촉, 아니 축축해 보였다.

갑옷 같은 등딱지 아래에는 네 개의 구슬 같은 눈이 달린 얼굴이 있었다.

위의 두 눈은 크고 아래 두 눈은 작았는데 네 눈 모두 긴 더듬이 같은 것에 매달려 있었다.

입은 주름이 잡혀 있어 사람이 뽀뽀할 떄의 입술 모양과 비슷했는데, 위아래에 톱니 같은 이빨이 촘촘히 박혀 있고, 나무 바닥에 구슬이 떨어지는 듯한 소리를 끊임없이 낸다는 것이 달랐다.

p90

 

가르간 바퀴로치를 상상할 수 있겠는가? 몇번이고 다시 읽은 이 부분은 나에게 정말 보지도 생각도 못한 기괴한 모습을 연상할 수 있게 했다.

그리곤 이기비 남매들이 가르간 바퀴로치를 마주했을때 두려움과 공포를 느끼게 해주며 이 모든것을 이기고 큰아버지를 구하고자 행동한 재너의 용기에 감동할 수 밖에 없게 했다.

하지만 결국 피트는 트롤에게 잡혔고 이기비 가족은 또 한번 절박한 상황속에 블랩강의 무서운 물살과 같은 모험을 지속해야 했다.

어둠의 강과 앞이 안보이는 안개속에서 팅크가 찾아낸 절벽의 계단, 밀러의 다리에서의 접전은 너무나 긴박하고 긴장되어서 손에 땀이 날 정도였다.

그 가운데 리리와 항상 함께였던 너깃의 용맹스러운 행동은 마음에 큰 감동을 주었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리리의 성장한 모습에 또 한 번 감동을 받았다.

모험을 통해 점점 성숙해가는 리리는 현실을 보며 슬퍼할 줄 알았고 피하지 않고 마주하며 앞으로 나아갈 줄 알았다.

 

지킨다. 지킨다. 지킨다.

재너는 이제 글립우드 마을의 재너 이기비가 아니었다.

재너 윙페더, 즉 왕좌의 수호자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는 자였다.

재너는 피트를, 아니 아르섬 윙페더를 떠올렸다.

새까만 머리에 맑은 두 눈, 칼처럼 강인한 팔을 가진 모습을 떠올렸다.

아르섬은 재너에게 자신의 핏줄에 고귀한 피가 흐르고 있다는 걸 일깨워주었다.

또한 혈통 때문에 고귀한 것이 아니라 자신을 위해 생명을 바친 이들의 애정 덕분에 고귀한 것임을 알려주었다.

p 131

 

이야기가 전개되면 될수록 이들의 모험을 둘러싼 비밀들이 하나둘 벗겨진다.

용들의 출현과 그들의 목소리를 듣고 환영을 볼 수 있는 이기비 남매들의 특별한 선물이 이들을 어떤 길로 인도하게 될지 기대하게 했고,

스트랜더 정착지에서의 빠른손과 빠른발로 인해 가족의 목숨을 살릴 수 있었지만, 팅크에게는 전혀 다른 결과를 가져 오게 되어 상상이상의 상황이 펼쳐진것에도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더그타운에서 배신자로 인해 가족과 헤어진 재너와 팅크, 팅크의 생사도 확인못한채 재너가 맞딱들이게 된 포크 팩토리에서의 생활.

포크 팩토리에서 포기 하지 않고 관에서의 두려움과 아픔을 감내한 후 탈출한 재너의 용기.

움으로 돌아가 가족을 찾고자 하지만 그곳에서 뜻밖의 인물인 누르가보그의 정보로 인해 스트랜더의 우두머리가 되고자 그곳을 찾은 팅크의 행방.

왕좌의 수호자로 칼마르를 구하고자 다짐하고 스트랜더 정착지를 찾지만, 메러리를 통해 들은 댕으로 끌려간 칼마르의 소식.

이기비 가족이 있는 곳인 얼음평원을 향한 재너와 메러리의 또 다른 모험.

팽에게 잡힌 피트 삼촌이 푸브 군도에서 목격하게 된 그레이 팽들, 그리고 늑대와 아이들의 비밀.

추위와 싸우며 메러리의 놀라운 용기와 사냥 솜씨로 위험을 피하는 재너와 메러리의 모험에 새롭게 등장한 개먼, 개먼이 말하는 키메러에서 가족과의 조우.

비밀스러운 개먼의 거래와 더 비밀스러운 결과.

아르섬이 누르고 누르며 잠재우려했던 노래, 이제는 깨워야 했고 깨울 수 밖에 없는 그 노래를 통해 진정한 왕좌의 수호자로 새롭게 변형된 칼마르의 구출.

개먼의 전략과 이기비 가족의 탈출, 그리고 키메러 전투.

포도의 비밀과 용들의 자비, 그리고 아르섬과 칼마르, 가족과의 만남.

 


 

 

그레이 팽의 존재와 그곳에서 자행되는 상상이상의 변형이 칼마르에게도 자행될 것이라곤 생각지 못했다.

칼마르가 변형되기 전 아르섬이 구출할 수 있다고 믿고 책을 읽어내려갔는데, 아르섬의 두손에 안긴 축축한 작은 몸이 칼마르였고 또 다른 새로운것이라니 이야기가 점점 더 복잡해지며 몰입감을 더해가며 빠져들게 했다.

지속되는 위험가운데 지치고 포기할 수도 있었겠지만, 이들이 보여주는 용맹스럽고 도전적이며 주저하지 않고 앞으로 나가는 희망의 모험은 어니러 제국이 새롭게 창조될 것이라는 상상을 완성시킨다.

칼마르가 자신에게 주어진 어니러의 제왕에 고개를 돌리고 부정했지만 그것을 온전히 받아들이게 된 순간의 환희는 또 다른 이기비가족의 모험을 기다리게 만든다.

서로가 서로를 지지하고 믿어주며 인정하고 받아들이게 되는 일련의 모든 과정이 이기비 가족의 모험을 완성했고 우리에겐 잊지 못할 놀랍고도 광활한 모험을 경험케 했다.

아르섬과 칼마르가 3권에서 어떤 활약을 펼치게 될지, 그리고 그들과 함께 재너와 니어, 포도, 오스카의 이야기는 어떻게 펼쳐질지... 3권을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 해당 글은 다산북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고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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