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 문학편 - 최신개정판 너를 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김범준 지음 / 메리포핀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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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을 제대로 보고 이해하며 감상할 때 국어 만점과 1등급은 어렵지 않다.

국어점수가 등락을 좌우한다라는 말도 들려오는 요즘, 국어과목에 대한 비중과 중요도가 점점 올라가고 있다.

아이들은 국어가 어렵다고 하는데... 왜그렇게 어렵게만 느껴지는 것일까?

그 고민에 대한 통쾌한 답을 알려주고 길잡이가 되어주어 정확한 공부방향을 알려주는 책이

국일만이다.

국일만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의 줄임말이다.

책 제목만으로도 깊은 신뢰와 의지가 뿜어나오는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는 볼수록

나의 부족한 부분을 알게 하고, 어떤 방향으로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에 대한 감이 생기기시작해 자신감이 붙는다.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연구하여 공부법과 적용편으로 나누어 굉장히 꼼꼼하고 짜임새있게 구성했다.

적용편에서는 시 - 고전 시가 - 소설 - 극 으로 세분화했고 공부할 순서에 따라 배치한 것도 좋았다.

생각해보면 나 또한 작가처럼 선생님이 말하는 대로 그냥 그렇구나~ 하고 넘어갔던 것이 많았던 것 같다.

'왜'가 없었고, '어떻게'가 없었기에 '스스로 해석해 내는 능력'을 키우지 못했던 것이다.

하지만 이는 지금 많은 학생들이 겪는 어려움의 이유가 될 것이다.

그래서 새로운 지문에서 스스로의 해석이 없기에 틀릴 수 밖에 없는것일테고.

작가 또한 그랬고 재수를 하는 과정 중 안보이던 것들, 자신이 가진 문제점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했다.

그것은 바로 스스로 작품을 '감상'하고 '해석'할 줄 알아야 답할 수 있는 것들이었단다.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능력!

이것을 제대로 공부하는 방법이 이 책 안에 있다.

이대로 찬찬히 공부하다보면 어떤 문학작품으로 문제를 낸다고 하더라도 맞출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감상'하는 능력만이 중요하다고?

마음이 조급해서 빠른 해결책으로 결과를 보고 싶어할 수 있겠지만, 이는 분명 가장 선행되어야 할 구체적인 방안이다.

평가원이 원하는 방향 또한 '내면세계 공감'과 '이미지화'라는 감상의 틀을 제시했고 작가가 제시한 '감상의 틀'에 맞춰 해석하면 풀린다는 것을 이 책에서 온전히 증명해 놓았다.

각 문제에서 물어보는 게 서로 다른 것처럼 보여도, 결국 두가지!

'내면세계 공감'과 '이미지화'를 묻는다는 것을 잊지 말자.

'내면세계 공감'과 '이미지화'가 무엇인지 얼핏 이해는 가는 것 같지만, 또 두루뭉실해서 뭐를 말하는 건지도 잘 모르겠다면

『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를 따라가면 된다.

조급한 마음만 버리면 된다.




530페이지가 넘는 두꺼운 양의 이 책은 수능에 많이 출제된 작품 뿐 아니라 교과서에 실린 작품등 많은 작품을 기반으로 '내면세계 공감'과 '이미지화'를 어떻게 진행시켜 나가는지 세세한 설명을 담았다.

학생들이 감상능력을 측정하려고 하는 이유, 내면세계 공감을 할 수 있는지 확인하려는 이유는 감상 능력을 기르는 과정에서 인간과 세계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기 때문이다.

결국 수능은 학창시절 공부를 통해 인격적으로 성숙하고 올바른 인성을 가진 인재들을 길러내는데 목적이 있음을 알게 된다.

그래서 이 책을 보다보면 시중에 있는 방법과 다르고, 많은 언론매체를 통해 들어왔던 방식과 다르다.

문제 해설보다는 작품 해설에 더 방점을 두고 무게를 두었기에 소설책을 읽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믿음을 가지고 따라가다보면 분명 1등급이라는 놀랍고 기쁜 성과를 낼 수 있을거란 믿음이 든다.




경험을 바탕으로 책이 구성되었기에 곳곳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것들이 많다.

문학 공부 중 가장 많이 나오는 질문 top9도 읽으면서 정말 큰 도움이 되었던 부분이고 몰랐던 부분을 알게 되어 좋았다.

학원을 다니지 않았거나, 인강만으로 또는 학교 수업만으로 국어를 공부했던 친구들에게 도움이 되는 알짜 정보들이 많다고 생각된다.

예를 들어 <보기>를 먼저 읽어야 하는지, 15분컷을 지켜야 하는지, 지문을 읽을 때 줄을 치며 읽는것은 어떠한지...

나름 시간에 여유가 있는 고1,2 학생들은 마음먹고 이 책에 나와있는 '감상'에 초점을 맞춰 따라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없는 고3들이 이 책을 받았을 때 막막하단 생각이 들어 패쓰할 수도 있겠딴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작가는 이것도 염두해둔 것일까?

무엇을 해야 할지 앞부분에서 분명하게 말하곤 바로 적용편으로 들어간다.

작품을 마주하고 그에 따른 감상방법들을 익힐 수 있도록 먼저 부딪히고 배우는 방법으로 아이들을 이끈다.

실제적인 부분에 대한 팁을 얻으며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갈수 있기에 정말 국어 점수 향상이 시급한 친구들에게 단비같은 책이 되어줄 것 같다.




지문을 먼저 읽게 하고 다시 지문해설을 통해 내가 감상한 것과 저자가 감상한 것을 비교하며 다시 한번 지문을 해석하게 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문제풀이를 해준다.

책에서는 몇장 안되지만 찬찬히 따라가며 생각하고 풀이하는데 꽤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다.

그리고는 마지막 문제의 선지해석까지 보고 난 후 감동을 하게 된다.

아이들이 시간을 내고 마음을 다하여 이 책을 독파한다면 국어 1등급은 물론 살아가며 읽는 많은 책들 속에서 깊은 깨달음과 지혜를 얻어

수능 평가원이 바라는 바대로 훌륭한 인재로 자라날 것이라 확신한다.

국어 성적으로 고민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진심으로 추천하고 싶다!



◀ 해당 글은 메리포핀스북스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고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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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기부 인문사회 필독서 50 - 현직 고등학교 국어 선생님들이 직접 읽고 고른 필독서 시리즈 16
주경아.정재화 지음 / 센시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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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입시를 주시하다보면 생기부의 중요성에 대해 알 수 있지요.

어떻게 쓰는게 좋은 것이며, 어떤 구성으로 가지치기하고 심화를 해야 하는지...

처음 마주하게 된 초보 엄마는 그저 막막하기만 해요.

여러 방송과 책을 참고해도 교과서를 바탕으로 책을 읽고 관심이 가는 분야를 더욱 심화하여 자신만의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야 한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제게 『생기부 인문사회 필독서 50』은 단비같은 책이었답니다.

매력적인 생기부를 만드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단연코 '독서'다.

라고 시작되는 여는 글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어서 아이들에게 지속적으로 이야기했던 말이었어요.

하지만 현실은 구체적인 꿈이 없어서...

시간이 부족해서...

확장된 독서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등 다양한 이유로 어렵고 막막하지요.

1년 전 쯤 <생기부 필독서 100>이 출간되고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해요.

하지만 많은 양의 책을 넣어야 하다 보니 내용축약이 많았고 그로 인해 아쉬움도 많았다고 해요.

그래서 다시 영역별로 나누어 조금 더 세심하고 자세하게 구성했다고 하네요~





지금의 트렌드는 '융합'이라는 핵심을 통해 아이들이 스스로 성장하는 것에 무게를 두고 있고 그것을 평가하지요.

그래서 교가 심화 및 융합을 바탕으로 결과물을 가장 확실히 보여줄 수 있는 '독서'가 대두되고 있는거구요.

교과를 심도 있게 이해하고 이를 다양한 교과와 연결 지어 생각해보며 그로 인한 '확작적 독서'가 나타나는 생기부가

그 학생의 스토리가 되어 좋은 결과를 이루어 낼 수 있어요.

막연해서 어렵지만 아이들은 잘 해내왔고 잘 할 수 있으니 이 책에서 소개하는 다양한 책들 속에서 마음이 끌리어 움직이게 하는 책들을 선택하여 읽고 탐구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이 책은 생기부를 잘 챙기기 위한 친절한 안내서같은 느낌이에요~

이번에 만난 책들은 인문사회 필독서 50권으로 모든 학문의 기본이 될 수 있는 인문학책들이에요.

영역과 계열에 상관없이 모든 학문의 기반이 되는 인문학이기에 깊고 넓은 탐구를 위한 초석이 될 수 있단 생각이 들었어요.

PART 1 에서는 입시제도의 모든 것을 설명해주고

PART 2 에서는 인문사회 책들을 소개해요.

PART 1 에서 유의미하게 다가왔던 것은 '독서 경험'이 얼마나 교과를 바탕으로 확장되어 후속활동이 있느냐 하는것이에요.

오로지 생기부로 학생을 판단하기에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이나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에 기록되는 내용의 중요성이 더 높아졌어요.

이 내용에 독서를 통한 지적 호기심과 탐구활동, 심화활동등이 녹아있어야 한다는 거지요.


"특정 주제를 탐구할 때, 주제와 관련한 다양한 책을 읽고 자기 주도저으로 학습하고

이를 다른 활동으로 심화 ·발전 시키는과정을 보여주면

학생의 역량을 잘 드러내면서도 세특과 창체가 잘 연계된 좋은 사례가 됩니다.

책을 통해 어떤 주제에 관심이나 궁금함이 생겼고 해당 분야를 더 알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

책이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등 과거라면 자기소개서에서 알렸던 부분을 이제는 생기부 내에서 보여줄 수 있습니다."

p25


인문사회 책 고르는 5가지 기준

* 너무 어렵지 않은 책을 골라야 합니다.

* 진로와의 연관성에 집착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 교과 내용, 학교생활과 연결되는 책이 좋습니다.

* 누구에게나 알려진 필독서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 주제를 점차 좁혀가는 독서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책에 소개된 50권의 책들은 현직 고등학교 선생님들이 직접 읽고 고른 책들로

국어 교과와 사회 교과를 기반으로 문학, 경제, 사회, 법, 예술, 융합 등 기본 영역을 정하여 모든 영역이 골고루 수록될 수 있도록 했어요.

그래서 그런지 시대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신간들도 많이 보였고 정말 읽어야 하는 고전들도 만나 볼 수 있답니다.

아이에게 도움을 주고자 책을 읽었지만, 소개된 50권의 도서들 중 꼭 읽고 싶은 도서들과 흥미를 이끄는 도서들도 만나게 되어

읽고 싶은 독서리스트도 작성했네요~ ; )

<<더 나은 세상>> 피터 싱어 | 예문아카이브 | 2017

<<다수를 위한 소수의 희생은 정당한가>> 표창원, 오인영, 선우현, 이희수, 고병헌 | 철수와영희 | 2016

이 두 책은 꼭 읽어보려고요~ : )

책소개는 책이 가진 특징적인 줄거리를 서술하고 생기부 후속 활동으로 확장하기를 통해 책을 통한 확장적 탐구 활동을 안내해줍니다.

꽤 구체적인 활동 예시를 제공해주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으로 다가갈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드네요~

후반부엔 책과 관련된 학과와 함께 읽으면 좋은책도 소개해주니 보다 탄탄한 나만의 생기부를 완성하는데 큰 도움을 받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어요.




책 말미 부록부분도 좋았는데요, 보고서 쓰는 방법과 독서를 통한 생기부 예시를 볼 수 있어서

막연하기만 했던 생기부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요.

또한, 참고할 만한 사이트와 고교학점제 연계 프로그램을 큐알코드로 소개해주어 실질적으로 도움이 필요할 때 도움받을 수 있도록 하였어요.

현장에 계신 선생님들이 그간 느꼈던 노하우가 빼곡히 담겨져 아이들에게 구체적인 조언으로 다가가 큰 성과를 낼 수 있단 기대감이 드네요~

중학교 학부모, 학생부터 고등학생 학부모, 학생들까지 정말 필수 길잡이가 되는 도서란 생각이 드는 책으로

꼭 필요한 시점 『생기부 인문사회 필독서 50』을 만나게 되어 감사한 마음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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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소년 마스터피스 시리즈 (사파리) 14
엘로이 모레노 지음, 성초림 옮김 / 사파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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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도 투명인간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할수록 더 많은 사람이 나를 알아보았다.

반대로 사람들이 나를 좀 알아봐 주었으면 하는 순간에는 내 몸이 사라져 버리곤 했다.

...

"너만 투명인간이 된 적이 있는 건 아니야. 너랑 똑같은 일을 겪은 사람은 아주 많단다. 다만 그 사람들이 모두 입을 다물고 있을 뿐이지.

아무에게도 아무 이야기도 하지 않고."

p99

 

이 이야기는 어느 한 소년이 자신을 지키기 위해 투명인간이 될 수 밖에 없었던 가슴 아픈 이야기를 전한다.

소년과 소녀로 지칭하는 이 이야기는 보이는 폭력이든 보이지 않는 폭력이든 폭력의 결과가 한 사람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그리고 그 폭력에 있어 가장 쉽지만 또 가장 무거운 방관이 얼마나 큰 고통이 될 수 있고 다른 형태의 폭력이 되어 괴물로 공격하게 하는지를 담담하게 말한다.

 

평범했던 한 소년의 마음은 서서히 피투성이가 되어간다. 하지만 그 울분과 분노, 증오를 어떻게 표현해야 할 지 몰랐다. 그저 "안돼" 한마디에서 시작한 파장은 한 소년을 스스로 조용히히 사라지게 했고, 누구보다 큰 용기를 가진 소년은 두려움에 자신을 내어주며 혼자가 되었다. 또한 방관자였던 주위의 많은 이들의 외면은 소년의 삶이 무너지는데 또 다른 폭력으로 더해졌다.

 

『보이지 않는 아이』는 짧은 챕터로 이루어지며 여자, 소년, 소녀 등의 3인칭 대명사를 사용하며 주인공을 구체화시키지 않는다.

아마 작가는 책을 읽는 누구나 이 책에 등장하는 여자, 소년, 소녀가 될 수 있음을 은근하게 암시하며 우리, 그리고 주위를 돌아보게끔 한다.

또한 아픔을 직접적으로 드러내지 않고 부드러운 은유와 묘사를 통해 아픔의 농도를 더욱 진하게 그려낸다.

 


 

 

폭력의 또 다른 모습도 보았다. 그건 사건을 보러 우르르 몰려들었지만 개입하지 않는 아이들, 싸움이 일어나면 봤다고 자랑하려고 핸드폰을 꺼내 드는 아이들, 사건을 본체만체하는 아이들 그리고 불의 앞에서 고개를 돌려 버리는 아이들이 저지르는 폭력이었다.

아이들은 사건을 바라보기만 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p152

 

지속되는 폭력과 괴롭힘 앞에서 아이는 자신이 겁쟁이기에 이런 대접을 받는 게 당연하다는 생각도 했고 자신이 버티기만 하면 지쳐 그만될거라 생각하기도 했다. 혼자서 폭력을 감당해야 할 이유를 만들내고 답을 찾을 수 밖에 없었던 아이의 변화가 너무도 잘 나타나있어서 한 아이가 감내해야 했을 그 고통이 그대로 느껴져 책을 읽는 내내 참 아프고 아팠다.

 

"그러나 우리가 모두 알고 있는 또 다른 현실의 소년은 투명인간이 아닐 뿐 아니라 단 한 번도 투명인간이었던 적이 없었다.

하지만 이 또한 소년이 받아들이기에는 너무나 가혹한 현실이었다. 지난 몇 달간 소년에게 일어나고 있었던 끔찍한 일을 모두가 보았으면서도

돕기 위해 아무도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했기 때문이다. 아니, 소년은 이런 현실을 한순간도 생각조차 해 본 적이 었었다."

p331

 


 

 

"선생님은 곧 그 목록의 의미를 이해했다. 그건 부끄러움의 목록이었다. 그리고 지금 두 팔에 안겨 있는 이 소년을 투명인간으로 만든 사람들의 명단이었다. 선생님은 소년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꼭 안아 주었다.

선생님은 그 목록을 보면서 자신에게 되물었다. 도대체 우리는 어떤 사회를 만들고 어떤 이들과 살아가고 있는 것인가? 도대체 언제 우리 모두가 괴물이 되어 버렸는가?"

p349

 

소년이 자신을 지키기 위해 누군가의 시선에서 보이지 않는 초능력이 있는 존재로 생각하고, 말벌에게 쏘여 슈퍼파워가 생겼다고 생각할때도 주위의 그 누구도 소년을 바라보지 않았다. 두려움과 군중의 힘에 의해 자신의 내면의 목소리를 삼켜야 하는 이들도 있었다.

하지만 그 아픔을 등에 업고 사는 한 선생님만은 자신의 아픔이 승화되어 함께하는 드래곤의 목소리를 외면할 수 없었고, 한 소년에게 시선을 두지 않을 수 없었다.

선생님은 자신이 가진 가장 안정적이고 보편적이지만 그 무엇보다 강한 힘을 가진 이야기를 통해 아이들의 마음을 두드리고 두드린다.

그 이야기의 진동은 책을 읽는 나에게도 고스란히 전달되어 울림을 준다.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으면서도 보지 않은 것처럼 행동했던 우리, 다른 쪽으로 고개를 돌리는 편을 선택했던 우리,

'나를 건드리지만 않는다면, 그건 내 문제가 아니야'를 삶의 철학으로 삼은 우리도 소년을 볼 수 있게 되었다."

p355

 

소년이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최후의 그 결과는 어쩌면 우리들로부터 인해 시작되었는지 모르겠다. 또 누군가는 소년을 통해 자신을 만났었을수도.

아주 작고 작은 돌이 미치는 파장이 얼마나 무섭고 큰 결과를 가져다 주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 서 있는 소중한 존재인 그 소년이 얼마나 고통받으며 좌절하고 아파했는지를 통해 소년의 아픔을 마주하게 한다.

독창적이지만 따뜻하고 섬세하며 무엇보다 감정이 살아있기에 더욱 몰입하며 볼 수 있었고, 그 감동과 울림이 주는 묵직함이 그 어느책보다 무겁게 남아 나와 내 주변을 돌아보게 하는 이 시대에 우리에게 꼭 필요한 책이 아닌가라는 생각이든다.

보이지 않는 소년이 누군가에게는 큰 위로를, 누군가에게는 큰 용기를, 누군가에게는 큰 채찍을 또 누군가에게는 참회를, 누군가에게는 기회가 되거주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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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주론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최현주 옮김, 김상근 감수 / 페이지2(page2)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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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대학을 입학했을 때, 학교 선배의 추천으로 시오노 나나미의 작품에 빠져지내던 시절이 있었다. 바다의 도시이야기를 통해 베네치아의 정치와 문화를 알게되었고, 체사레보르자 혹은 우아한 냉혹을 통해 카톨릭 교황문화와 군주문화에 빠져서 시간을 보냈다. 시오노나나미의 작품 중 나의 친구 마키아벨리는 시오노 나나미가 메디치가문 중심의 르네상스시대를 살아온 천재 마키아벨리를 친구로써 대하며 복잡하고 어려운 르네상스 중세시를 풀어간 시대상을 느낄수 있었다.


으스름한 저녁노을이 토스카나 언덕을 붉게 물들이면, 마키아벨리는 집으로 돌아와 관복으로 갈아입었다.

황제와 교황을 알현할 때 입었던 옷이다.

그는 황제와 교황 대신, 그리스와 로마 시대의 옛 위인들을 만나 상상의 대화를 시작했다.

그들에게 역사의 순리를 묻고, 권력의 속성에 대해 질문했다. 그리고 펜을 들었다.

지난 15년 동안 펼쳐왔던 숨 막히는 정치와 외교의 현장을 떠올리며, 그때 얻었던 통찰력을 고전의 가르침과 비교하는 글을 썼다.

이렇게 군주론이 탄생했다.

그는 가끔 주먹으로 책상을 치면서 군주론을 썼을 것이다.

자신의 가치를 몰라주는 세상이 괘씸했을 것이다.

감정에 사무쳐 가끔 눈물도 흘렸을 것이다.

단테의 표현대로 "처참할 때, 행복했던 시간을 회상하는 것보다 더 큰 고통은 없다" 그래서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은 "가장 보드라운 손가락으로"책장을 넘겨야 하고, "가장 용감한 주먹으로"책상을 치며 읽어야 한다.

p418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은 정치지도자들에게 조언을 하기 위해 쓰여진 책으로 그 시대의 시대적 상황, 역사적 의미들을 고려하여 읽어야 하는 조금은 어렵고 난해한 책이다.

이 책에 쓰여진 그대로 어설프게 사적 영역에 적용해선 안되며 공적인 부분을 고려하며 천천히 문장 하나하나를 곱씹어 읽어야 한다.

마키아벨리는 인간이 얼마나 나약하고 이익에 약한지 이해관계에 따라 약하게 움직이는 존재이기에 그런 나약한 존재들 사이에서 어떻게 지지를 모아 권력을 만들어나가야 할지에 대해 말한다.

무엇보다 마키아벨리가 군주론을 쓴 16세기 초반 이탈리아의 상황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한데, 그때의 이탈리아는 '대혼란의 아수라장'자체였다.

국가의 존립조차 풍전등화와 같이 위태하던 시기였기에 우유부단하면 안되었고, 상대방에게 의존해선 바로 설 수 없었던 시대였다.

또한 인간은 마땅하게 그래야 한다는 보편적인 도덕 원칙이 무참히 파괴되던 시대였고, 보편적으로 통용되는 종교윤리도, 도덕정치의 이념도 통하지 않던 시대였다. 더하여 정치가가 깡패가 되고, 깡패가 용병대장이 되어 깡패 같은 정치가를 섬기던 시대, 정통과 사이비를 구별할 수 없는 혼란의 시대였다. 그랬기에 마키아벨리는 그 시대의 혼돈을 바로잡기 위해 현재는 다소 이해하기 어렵고 오류라 생각되어지는 일관성의 부재, 다양성의 존중, 획일적인 법칙보다는 개별적인 특수성의 강조를 외칠 수 밖에 없었다.

마키아벨리는 군주론에서 통치자는 권력을 장악하고, 유지하는 수단으로 모든 방법을 동원하도록 책에 명기한다. 이토록 비열하고 냉혹한 방법은 당시 시대상을 고려할 때 받아들일 수 없는 사상이었다. 이러한 분위기로 인해 마키아벨리의 군조론은 악마의 책으로 판명되고 금서로 지정된다. 마키아벨리즘이라는 용어는 향후 시대에서도 냉혹하고 받아들이기 힘든 정치사상의 용어가 된다.

하지만 마키아벨리즘에 대해 다양한 후세의 판단이 발생한다. 마키아벨리즘이 시민들에게 교훈을 주고 정치의 근본을 보여준다는 점을 주장하는 세력이 나타나는 것이다.

군주론은 메디치가문을 향한 메시지를 전달할 뿐만 아니라 모든 권력자들을 향해 큰 영향을 미쳤다. 나폴레옹, 무솔리니, 히틀러 등 많은 권력자가 마키아베리의 목소리에 귀를 귀울였고 미국의 주요 정책이 군주론을 근간으로 한다는 분석도 있다.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이 이토록 영향력이 있다는 사유가 궁금한 대목이다.

마키아벨리는 생계를 유지하기도 힘든 상황에서 군주론을 펼쳤다. 그는 유럽 사회상을 간파하였고, 정치를 뛰어넘어 인간의 본성을 통찰하였다. 단순한 이론이 아닌 인간에 대한 고찰이 생생한 지혜로 후세에 전달되어 오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군주론은 역사를 바라보는 성찰도 표현한다. 마키아벨리의 역사관과 시대를 바라보는 안목이 이 책에 담겨있는 것이다.

군주론은 역사를 이야기하고, 사람의 심리와 삶을 표현하고, 처세술을 그 이야기에 담는다. 직설적인 어조로 정의를 판단하고 구성원으로 사회에서 살아가야하는 방법을 논한다. 군주론이 정치가나 지배계층만이 아니고 모두에게 필요한 이유는 통찰의 범위가 지배계층에 한정되지 않는 다는 점이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운명을 말하는 포르투나와 덕, 역량을 말하는 비르투를 이야기하는 뒷부분이다.

이시대의 정치지도자들은 대부분 운명에 의존했었고 인간은 자신의 운명을 지배할 수 없다는 일종의 지적 회의론이 유행했었다. 하지만 운명은 변화하므로 실패한다고 좌절하지 말고 다가올 운을 잡기 위해 나의 역량을 쌓아야 한다고 말한다. 인간이 가진 각 개인의 '자유 의지'가 포르투나의 강력한 힘에 대항할 수 있다는 여지를 말한다. 포르투나를 여성으로 비유하여 말하는 부분이 논란이 되기도 했지만 이는 철저한 비유였음을 뒷부분에 수록된 해제를 통해 이해하게 되고 우리는 운명과 역량의 흔들거리는 사이에서 나 자신의 삶을 현명하게 스스로 규제하며 성장하게 하는 일말의 단초를 발견하게 된다.

 


 

 

특히 page2의 군주론이 좋았던 것은 앞에도 말했지만, 뒷부분에 실린 해제를 통해 군주론이 쓰여졌던 시대적 상황을 이해하며 마키아벨리가 말하고자 하는 이탈리아의 구원을위한 지도자의 결단을 위한 여러가지 혜안들을 바로 보게 도와준다는 것이다.

각 장을 분절하여 천천히 읽어야 하는 책인 만큼, 시간이 오래걸리고 노력도 필요하지만 이 시대에 또 하나의 다른 시각과 생각의 깊이를 경험하게 되는 책이 아닌가 생각된다.

 

 




 

 

◀ 해당 글은 page2북스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고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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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킷 - 제1회 위즈덤하우스 판타지문학상 청소년 부문 대상 수상작 텍스트T 7
김선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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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킷'

세상에서 자신을 지키는 힘을 잃어 눈에 잘 보이지 않게 된 사람들.

여러 가지 이유로 존재감이 사라지며 모두에게서 소외된 사람.

 

특징

: 구운 과자인 비스킷처럼 그들은 쉽게 부서지는 성향이 있음.

: 잘 쪼개지고, 만만하게 조각나며, 작은 충격에도 부스러짐.

: 자신만의 세상에 고립된 비스킷은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가 되어 감.

: 총 3단계가 있음.

1단계 - 반으로 쪼개진 상태. 보이지 않는 건 아니지만, 딱히 존재감이 있는 것도 아님.

2단계 - 조각나 상태. 존재감이 불안정하고 자신을 지키는 힘이 약함. 흐릿해서 잘 보이지 않음.

3단계 - 부스러기 상태. 존재감이 없어 세상에서 사라지기 직전 단계. 투명 인간과 비슷.

 

'비스킷'이라는 친근하지만 생소하게 느껴지는 단어가 인간의 존재감을 표현한다니... 그것도 세상에서 자신을 찾지 못해 점점 보이지 않는 존재로서 잃어가는 상태라니 현실을 너무나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 같아 뭉클했다.

'비스킷'은 어디에든 있고, 누구나 될 수 있다는 말은 우리에게 경종을 울린다.

주위 누군가도 그리고 나도 될 수 있는 '비스킷'은 점점 보이지 않기에 더욱 세심하게 마음을 두지 않으면 무관심 속에 부스러기가 되어 자신조차 자신을 인지하지 않게 된다.

 

주인공 제성이는 예민한 청력으로 인해 '비스킷'을 구분해낸다. 하지만 주인공이 가진 특별한 능력으로 칭송받아야 할 민감한 청력은 오히려 약점이 되고 '비스킷'은 상상의 산물로 정신과적 소견이 필요한 환자로 인식된다.

제성으로부터 삶을 새로이 선물받고 존재의 이유를 찾으며 자신을 발견하게 된 친구들 덕환, 효정과 함께 '비스킷'을 돕는 일에 힘을 쏟는다.

 

어디에서든 발견하게 되는 '비스킷'은 대부분 1단계라고 한다. 한 명 이상이 지속적인 관심을 주면 유대감을 통해 자신을 지키는 힘이 유지되기 때문이란다. 가정에서 지지받고 힘을 얻는다면 다음단계로 가지 않기에 아직 꺼지지 않은 자존감의 불씨를 어떻게 살려 내느냐가 중요하단다.

 


 

 

자존감 自尊感

명사 : 스스로 품위를 지키고 자기를 존중하는 마음.

 

스스로 자신을 존중하는 마음이 자존감이라는데, 왜 자꾸 자존감을 잃어 '비스킷'이 되어가는 아이들이 많은걸까?

알아주는 것만으로도 존재의 경계가 뚜렷해지는데 '비스킷'이 되어가는 아이들의 근본적인 이유를 생각해보니 어른들의 잘못이 많은 것 같아 미안하고 미안하다.

'비스킷'을 알아보고 그들에게 생명의 숨을 불어 넣어주고자 하는 제성이는 다른면에선 환자여야했고 그 이면, 진실은 믿어지지 않는 모습에 무심코 나의 생각으로 단정짓고 생각하진 않았었나... 되돌아보게 된다.

 

"어른들은 자기 눈으로 스캔을 끄내야만 믿는다니까. 믿지 못하는 것까진 이해해도, 본인들이 믿지 못한다고 거짓말쟁이로 모는 건 편협해. "

 

아이들에게 왜 비스킷을 볼 생각을 하지 않느냐고 묻지 않은 이유는 인간은 모두 똑같다는 진리를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인간은 다들 얕은 상상력에 의존하며 살고 있다. 그러니 내가 보통의 인간들을 이해하는 수밖에.

-p131-

 


 

 

"비스킷은 마음의 한 부분이 계속 짓밟혀서 존재감을 잃은 거야. 네가 시든 꽃을 땅에 다시 심듯이 우리도 비스킷을 세상에 제대로 발 딛게 해 주고 싶은 것 뿐이야. "

...

비스킷과 시든 꽃. 그리고 소외된 것들. 어쩌면 우리는 각자 다른 방식으로 무언가를 계속 지켜 내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p145-

 

 

우리는 매일 스스로를 지켜 내기 위해 힘껏 노력하지만, 꾹꾹 눌러 담았던 쓸쓸한 마음이 어쩔 수 없이 왈칵 쏟아지는 날이 있다. 그런 날에는 아무리 강한 사람이라도 모습이 희미하게 깜빡거린다. 그때 필요한 건 어디로 나아갈지 갈피를 잡지 못하는 아득함을 함께 바라보고 손잡아 줄 수 있는 누군가다.

누구나 비스킷이 될 수 있다. 또한 누구나 비스킷을 도울 수 있다. 그 전제를 잊지 않으면 모습이 사라져도 서로를 믿고 존중하며 건강하게 서서히 회복할 수 있다. 그걸로 반은 성공한 거다.

-p218-

 

 

제성이는 자신이 가진 특별한 능력이 비스킷을 좀 더 쉽게 발견할 수 있게 해주지만 누구나 도울 수 있다고 말한다.

친구들과 함께 누구에게도 보이지 않는 '비스킷'을 구해내고자 벌인 에피소드는 학생다워서 웃음이 나기도 했지만, 도우고자 한 그 마음이 하늘에 닿았는지 함께 한 사람들은 제성이를 보다 더 제성이 답게 해주었고 그로 인해 '비스킷'들은 자신들을 찾을 수 있었다.

 

제성이와 친구들이 '비스킷'을 발견하고 구해내며 성장하는 이야기는 잠시 왈칵 쏟아진 눈물에 묻혀서 자신도 모르게 '비스킷'이 된 누군가에게 반짝이는 빛이 되어 줄 것 같다.

위로가 되어 스스로를 지켜낼 수 있는 힘에 대해 고민해보고 담아보게 하는 따뜻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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