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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되기 위해 살지 마라 - 세계은행 총재 김용의 마음 습관
백지연 지음 / 알마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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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분쟁과 갈등을 조정하는 역할인 UN 사무총장으로 한국인이 선출되어서 세계는 물론 한국인들까지 놀라게 만들었다. 그리고 몇 년 후, UN과 더불어 세계 3대 국제기구 중 하나인 세계은행 12대 총재로 김용 다트머스 대학교 총장이 선임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져서 또 한번 충격을 주었다. 세계은행은 가난이 없는 세상을 이루어나간다는 슬로건 아래 주로 개발도상국들의 성장을 위한 지원을 하고 있다.  얼마 전 나는 신문에서 김용 총장이 세계은행의 총재로 임명된 후 오바마 미국 대통령,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과 함께 다정히 어깨에 손을 올리고 걸어가고 있는 그의 사진을 본 적이 있다.

 

김용 세계은행총재는 1959년 서울에서 출생하여 1964년 다섯 살 때 치과의사였던 아버지를 따라 미국으로 건너갔다. 미국 아이오와 주 머스커틴 고등학교를 수석졸업하고 고교시절 총학생회장을 하였다. 1982년 브라운대를 졸업하고 1991년 하버드 의대에서 의학과 인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2003년 천재 상으로 불리는 “맥아더 펠로우 상”을 수상하였고, 2005년 US 뉴스 앤 월드리포트에서 선정한 미국 최고 지도자 25명에 선정되었고, 2006년 미국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그는 2004년 세계보건기구(WHO) 에이즈국장을 맡아 아프리카와 남미에서 결핵과 에이즈에 맞서 싸웠으며, 빈민지역에서 저비용 치료모델을 만들어낸 의료행정가다. 1987년 “파트너스 인 헬스(PIH)”라는 비영리 기구를 조직하여 아이티 결핵환자를 돌보면서 현지인을 고급의료 인력으로 키워내 맞춤 치료를 하는 원칙을 세웠다. 미국에서 1만5천에서 2만 달러 정도의 치료비를 150에서 200달러정도로 낮췄으며 10만여 명의 결핵환자를 완치시켰다. 그리고 PIH모델은 페루 러시아에서도 성과를 내었으며 세계보건기구(WHO)에도 도입하였다. 그리고 2009년 아시아인으론 처음으로 미국 동부 명문 다트머스대 총장으로 부임한 인물이다. 그는 최초로 아이비리그 총장에 취임했으며,2012년에는 세계은행 총재에 부임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나는 한번도 내가 어떤 자리에 오르거나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에 관심을 두지 않았습니다. 늘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관심을 두었습니다.(p.70)

 

미국의 차세대 리더로 꼽히던 김용 총재는 스스로도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을 확실히 가지고 있었다. 또 이를 드러내는 데에도 주저하지 않았다. 한 사람이 평생에 걸쳐 노력해도 이루기 힘든 일들을 그는 몇 차례나 자신의 삶에서 이루어낸 것이다. 이런 유명한 이력에도 불구하고 세계은행 총재 지명전까지는 국내 언론에서도 주목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바로 이렇기 때문에 그가 어떻게 성공한 삶을 살 수 있는 지를 살펴볼 수 있는 이 책은 매우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전 MBC 앵커 출신인 언론인 백지연은 2009년부터 그를 세 차례 인터뷰했고 이 책은 그와 나눈 대담을 바탕으로 쓰여 졌다.


주체적으로, 그리고 진정 내가 원하는 본질적인 행복을 위해 살겠노라 수 없이 다짐해보지만 현실 속에 많은 사람들과 많은 상황을 접하는 일개의  개인으로 느껴질 때면 과연 성공한 삶이 무엇이고, 어떻게 해야 진정한 성공한 삶이 될 수 있는지 괴리감에 빠지곤 한다.

 이 책의 장점은 김 총재의 성장 과정과 그가 지금까지 걸어온 발자츼를 입체적으로 다루고 있다는 것이다. 출생부터 성공까지를 일직선으로 나열하는 단선적 진행보다, 김 총재를 다각도로 돌려가며 보여주고 사람들이 그에 대해 품을 만한 의문을 해결해 준다. 다양한 인터뷰와 기고에서 가져 온 김 총재의 발언도 섞여그동안 우리가 잘 몰랐던 김 총재 지명자의 인간적인 면과 살아오면서 겪은 여러 가지 에피소드를 소개하고 있다는 점이다. 아버지의 훈육을 '실제적인 문제를 배울 수 있었던 기회'로 받아들인다. 먼저 의사가 되었기에 사람들이 겪는 실제 고통에 대해 알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는 이후 하버드대에서 의학 박사 학위와 인류학 박사 학위를 받는다. 인문학에 대한 관심을 계속 지니고 있었다는 것을 그대로 보여줌으로 아버지로서 자식의 훈육방향, 그리고 공부의 방향까지도 도 도움을 받을 수 있었던 좋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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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17 08:5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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