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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스완에 대비하라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지음, 김현구 옮김, 남상구 감수 / 동녘사이언스 / 2011년 5월
평점 :
품절
1697년 신대륙을 찾으러 가는 배에는 선원들을 비롯하여 저명한 조류학자 두 명이 타고 있었다. 출항한지 한 달여 지났을까 선원이 발견한 신대륙은 바로 ‘오스트레일리아’였다. 배에서 내린 선원들은 곳곳을 조사하기 시작했으며 두 명의 학자들도 신대륙에 서식하는 새들을 관찰하던 중 검은 백조(흑고니)를 발견하고 그들은 충격에 빠졌다. 세상에는 흰색의 백조만 있는 줄 알았는데, 눈앞에 보이는 건 모양은 같으나 검은색을 띄고 있는 흑조였으니 말이다. 블랙스완(검은백조)란 '과거의 경험으로는 아무리 분석해도 미래를 예측할 수 없을 때'를 지칭하는 용어로 사용된다.
이 책의 저자는 현직 투자전문가이면서 <능력과 운의 절묘한 조화 Fooled by Randomness>라는 전작으로‘월가의 이단아’라는 별명을 얻은 레바논 출신의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이다. 2008년 서브프라임 사태 이후 최고의 슈퍼스타 중 한 명으로 떠오른 인물로 기존의 경제학 이론에 도발을 서슴지 않고, 저명 금융 관료들을 불한당으로 몰아세운다. 또한 끊임없이 인간 지식의 한계와 운과 확률에 대해 얘기한다. 저자의 이런 내공의 바탕은 어린시절 접하게된 내전의 영향으로 블랙스완을 인식하게 된것이다. 내전기간 지하 벙커에서 다량의 독서를 통해 철학과 인문과학을 익힌 것을 바탕으로 월가에서의 경험이 합쳐져 이 책을 세상에 내놓았다.
"예상을 완전히 벗어나는 사건들이 매일 일어나는데도 그들은 그 사건들이 예상 밖의 사건이라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다. "
우리가 현재 상태에서 우연에 의하여 도달했다고 해서 앞으로도 위험의 확률을 비슷하게 피하게 될 것임은 전혀 아니다. 인간은 행운이 물어다 준 축복 같은 현재의 삶을 지키고 보존하려는 태도를 좀 더 공고히 할 수 있을 만큼 성숙한 종이 아닌가. 이제는 우리가 계속해 온 러시안 룰렛게임을 그만두고 실제적인 일을 찾을 때다. (P209 )
저자는 투자에서 만큼은 장밋빛 미래만을 생각하기 보다는 블랙스완에 대비하는게 최선의 투자전략이라는 내용으로 이 책의 앞쪽에 블랙스완에 대해 네가지 요지를 제시하고 있다. 첫번째로 과거 역사나 자료를 통한 모델보다는 경험을 믿으라고 말하고 있다. 인간이 세상을 통제하고 있다는 오만한 생각을 버리라는 것으로 복잡한 현상을 압축적으로 설명하는 모델을 믿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고 말한다. 자료를 맹신하면서 생기는 오만은 결국 파멸을 낳는 법이라는 사실을 강조한다. 두번째로 무엇을 하라고 하기 보다는 하지 말라는 부정적 조언을 명료하게 던지는 것이 낫다고 한다. '건강을 위해 담배를 끊어라'는 말처럼 단순 명쾌할 수록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세번째로 지나친 전문화는 위험하다는 점을 명심하고 과도한 낙관론도 경계해야 한다고 한다.저자는 투자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라고 제안한다. 바벨 전략이란 90%를 국채 같은 완벽하게 안전한 자산에 넣어두고, 10%를 완전히 위험한 상품에 투자하는 것이다.마지막으로는 이기려고 애쓰기 보다는 실수를 피하는게 결과적으로 이익이라는 논리이다. 한꺼번에 모든것을 얻으려고 하기 보다는 실수로 많은 것을 잃는 경우를 없애야 한다는 것이다.
과학적 지식이 증가함에 따라 인간은 세계를 구성하는 미묘한 변화를 파악할 수 있다고 스스로의 능력을 과대평가하며, 사회 변화를 초래하는 가중치까지 알아낼 수 있다고 자만한다. 내가 정부와 대기업을 두려워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 두 조직은 서로 구분하기도 어렵다. 정부는 예측치를 내놓고, 기업은 전망치를 발표한다. 연말이면 다음 해의 주택금융 이자율과 주식시장 동향에 대한 갖가지 예측치가 나온다. 기업이 살아남는 것은 전망치가 옳아서가 아니다. 기업의 생존은 그들이 행운아였기 때문이다. (P303.)
블랙스완은 우리 생활 곳곳에서 발생할 수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우리가 이미 겪은 금융위기는 블랙스완에 속하지 않는다고 이 책에서 말하고 있다. 그러면서 우리가 경험해 보지 못한 블랙스완이 다가오고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우연이나 운이라는 이름을 달고서 말이다. 사실 상식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현상은 그리 많지 않을 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항상 현상을 분석하고 예측하려 한다. 미국 뉴욕에서 테러로 무역센터빌딩이 무너진것도 2011년 일본에서 발생한 지진과 쓰나미, 그로 인한 원자력발전소 사고가 블랙 스완이라 할 수 있다. 갑작스런 검은 백조의 출현을 예측할 수 있을까? 그 원인을 설명할 수 있을까? 지금 알고 있는 정보만으로는 검은 백조의 출현을 예측할 수 없다. 우리들이 앞으로 다가올 블랙스완에 환경 아래에서 어떻게 하면 우리들의 자산을 지킬 지에 대한 생각을 하게 만들어 준 책으로 그 어떤 상황에서도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을 염두에 두어야 할 필요성을 인식하게 해준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