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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본성
제프리 잉햄 지음, 홍기빈 옮김 / 삼천리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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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만 있으면 이 세상의 모든 것을 가질 수도, 살수도 있을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돈으로면 모든지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돈만 있으면 모든 쾌락과 성공, 명예, 권력, 심지어 행복까지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사람들은 쉽게 돈으로면 뭐든지 할 수 있다는 물질 만능주의에 사로밥히게 된다. 이런 무소불위의 돈의 힘을 역사적으로 살피면 돈은 개인을 중세적인 전인격적 결속관계로부터 해방시킴으로써 개인과 그 인격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증가시켰다. 다시 말해 돈은 근대 개인주의 발달에 기여한 바가 크다. 수많은 개인 또는 집단의 행위가 인간적인 또는 사회적인 특성에 관계없이 화폐나 화폐가치를 매개로 해서 결합될 수 있게 되었다. 이것은 전혀 새로운 사회관계 형식이다. 또한 돈은 노동분업을 가능하게 했다. 이제 사람들은 돈이라는 교환수단을 매개로 하여 다른 사람들을 위하여 노동할 수 있게 되었다. 화폐는 지폐나 주화처럼 교환가치를 담고 있는 ‘물질’이며, 화폐의 양이 가격의 변화에만 영향을 줄 뿐 경제성장이나 총생산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 중립적 상징이라는 ‘신화’이다. 교환을 "인간생활 중에서 가장 순수하고 승화된 상호작용"이라는 측면에서 살핀다면 화폐에 관한 ‘경제학적 상식’은 오랫동안 강고하게 사람들의 관념을 사로잡고 있다. 하지만  돈은 일반적으로 생각하듯이 단순히 경제적 교환수단만이 아니라 한 걸음 더 나아가 인간의 사회적 행위나 사회적 관계를 결정적으로 매개하고 규정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또한 돈을 통해서 현대문화의 심층적-보편적 본질, 구조와 의미를 이해할 수도 있다.
화폐경제의 확산은 중세 경제에 특유한 개인과 소유대산 사이의 긴밀한 결합관계를 해체시켜 버렸다. 따라서 주체와 객체 사이에 돈이 끼여듦으로써 둘 사이에는 그 전에 볼 수 없던 거리가 생겨났다. 결국 이제는 대상 자체에 고유한 논리와 법칙이 존재한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이 책은 생산관계나 소유관계에 초점을 맞춘 전통적인 방식과 달리 사회적 관계와 그에 바탕을 둔 화폐를 통해 현대자본주의를 해석하는 급진적인 이론서이다. 신고전파 경제학이 비판의 주요 대상이며  마르크스 경제학 이론에 기인한 화폐에 관해 날카로운 분석을 하고 있다.
자본을 사회적 관계로 파악하는 이론을 전개했음에도, 마르크스는 그 이론을 화폐에도 똑같이 적용시킬 수 있다는 점을 전혀 깨닫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 원인은 마르크스가 노동가치론에 기초한 상품화폐론의 함정에 빠져 있기 때문이라고 결론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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