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국 부자들>을 읽고 리뷰해 주세요.
미국의 한국 부자들 - The Good Rich
송승우 지음 / 황소북스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한 바이오 회사의 미국 법인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저자가 10명의 한국 부자들에게 직접 들은 노하우와 부자 되기 비결을 알려준다. 취재와 집필 기간을 비롯해 2년 남짓 걸려 완성한 이 책은 그동안 한 번도 공개되지 않았던 부자들의 실명과 수입, 무일푼으로 시작해 재산을 모으기까지의 과정 등 그들의 생생한 목소리가 그대로 담겨져 있다. 소개된 열 명의 사례중에서 유독 눈길을 끈것은  2200명의 직원으로 3조 원이라는 경이적인 연매출을 올리는 뉴스타부동산 그룹의 남문기회장이다.   

1982년 단돈 300달러를 쥐고 미국으로 건너가 청소부로 시작해 매출 30억달러를 올리는 미주 지역 최대 한인 부동산컨설팅 업체인 뉴스타그룹을 일궜으며, 지난해 7월 제21대 미주한인회총연합회 회장으로 취임했다. 남문기 회장은 그럼에도 자신의 꿈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밝힌다. 남 회장은 고구려의 광개토대왕이 만주벌판까지 국토를 넓혔듯, 이제는 한국인들이 세계 무대로 적극적으로 진출할 때라고 강조했다. 한국인이 미주지역에 대거 이주하면 자연스레 영토가 넓어진다는 뜻이다. 세계에서 손꼽히는 잘 사는 나라이고, 한국인이 정착하기 쉬운 미국땅에 한국인 1000만명을 정착시키는 걸 꿈꾸고 있다.아울러 "한국인이 한국내 땅이나 건물을 사고 팔던 시대는 지났다. 한국인이 미국, 호주, 중국 등 세계의 땅과 건물을 사고 팔아야 한다"고 말한다. '아메리칸 드림'을 일군 남 회장은 어디를 가나 뉴스타그룹 마크가 새겨진 배지, 정장차림으로 다닌다.  와이셔츠 가슴에는 'attitude'가 새겨져 있다. 그의 성공 비결은 뭘까. "초심을 잃지 않고 눈앞의 이익이 아닌 진심으로 고객을 대하는 것이었다. 
 

안정이란 단어에 짓눌려 다람쥐 챗바퀴 돌듯 하는 생활  대신 꿈틀거리는 꿈 위에  자신의 역량을 실어보기로 마음먹고 이를 실행하는 일은 모험에 가깝다. 모험 장소가 내 나라 내 땅이 아닌 이억만리 머나먼 타국이라면 불과 300달러를 가지고 낯선 땅에서 시작하는 모험이라면 필시 위험 천만하고 승산 없는 모험일 것이다. 미국에서 이민자들은 고도의 기업가그룹으로 분류된다. 1880년에서 1990년 인구센서스를 보면, 이민자들은 현지인보다 창업이 많았다. 새로운 나라의 언어, 문화에 익숙하지 않아도 밤새가며 공부하거나 일하고 때론 현지인에게 때론 동포에게 도움을 받으며 자수성가한다.


미국 뉴욕에 살고 있는 한국 교민의 절반 가까이가 서툰 영어탓에 병원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해 숨지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신문기사를 본 적이 있다.  한 조사의 절반 가까운 숫자가  영어 구사능력이 부족해 의사에게 자신의 아픈 증세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는가 하면 의사가 설명하는 것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해 숨지기까지 하는 등 큰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하지만 소개된 10명의 개척자들은 승산 없는 게임에서 당당히 이겼고 우리 모두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언어와 문화의 차이 등 어려움을 극복하고 미국에서 사업으로 성공을 이룬 한국인들이 존경스럽기까지 하다. 미국이라는 낯설고 광활한  땅에서 한국인의 저력을 유감없이 발휘해준 주인공들에게 다시한번 기립박수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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