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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경우
조영아 지음 / 한겨레출판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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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야 여우야 뭐하니」로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하셨고 첫 소설집 「명왕성이 자일리톨에게」와 세번째 장편소설 「헌팅」을 내셨다는 것만 알고 있었고 실제로 읽어보지는 않았는 데 이번에 조영아작가님이 신작이자 두번째 소설집인 「그녀의 경우」를 내셔서 읽어 보게 되었습니다.
(「헌팅」을 도서관에서 빌렸으나 읽지 않고 반납해서 사실 이번에 나온「그녀의 경우」가 제가 읽어보는 조영아작가님의 첫 작품이네요.)
앞서 알라딘에 나와있는 책 소개를 잠깐 읽었는 데 「그녀의 경우」에 실린 7편의 단편들이 스스로 죽음을 택하거나 누군가에 부고를 듣은 인물들이 등장하는 데 지독하게 서비스센터 상담원을 괴롭히는 고시원에 사는 남자나 상담원의 아버지(사라진 혀), 하루종일 누워만 있어야 하는 자식과 한 쪽 손을 움직이지 못하는 엄마 그리고 만화가가 꿈인 동생이 전기가 끊기고 방세가 계속 밀리자 결국 극단적인 선택(궁극의 리스트)을 하고 또 자살을 두 번 시도 했으나 실패한 대학동창이 마침내 세 번째 시도에 성공하여 부고가 전해지고(폭설) 아이를 낳지 못하는 여자가 남편이 다른 여자와 임신한 아이를 낳기 전에 목을 매 스스로 목숨을 끊는(북쪽 방의 침묵) 등 스스로 죽음을 택하거나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로 딸이 죽고 혼자 살아남아 개들과 같이 사는 여자(그녀의 경우), 대구 지하철 화재 사고당시에 있었으며 그 것을 바탕으로 소설을 썼으나 문학상 수상을 거부하고 암으로 갑자기 세상을 떠난 소설가(만년필), 그리고 빨래를 널러 나가다 쓰러져 다시 일어나지 못한 할머니와 천장에 노랗게 붙어있는 전 노무현대통령님의 서거소식이 담긴 신문(겨울을 지키는 왕)까지 세상을 떠들썩한 사건 사고를 겪게 되거나 그 것에 연류되어 있으며 또 갑작스럽게 세상을 등 죽음과 가까이에 있는 7편의 단편이 담긴 「그녀의 경우」를 읽으며 우리도 그 게 언제 어떻게 찾아올지는 몰라도 죽음이 아주 멀리 있거나 전혀 연관이 없지는 않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깨닿게 됩니다.
어쩌면 수많은 ‘그녀나 그의 경우‘가 미래의 ‘나의 경우‘가 될 수도 있다는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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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눈빛
박솔뫼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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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자음과모음 신인문학상을 수상하여 2010년에 첫 책이자 첫 장편소설인 「을」로 인상적인 데뷔를 하신 박솔뫼작가님.
2013년에 「백 행을 쓰고 싶다」로 두번째 장편소설을 내셨고 2014년에는 첫 소설집 「그럼 무얼 부르지?」,
2014년 말에는 오늘의 젊은작가 시리즈 5번째이자 세번째 장편소설 「도시의 시간」, 2016년에는 네번째 장편소설이자 시원한 표지가 인상적인 「머리부터 천천히」를 출간하셨고 「머리부터 천천히」를 읽고 리뷰를 남겼을 때 ‘머리부터→천-천-히→♪`로 리듬을 만들어 노래를 부르듯 불렀었다는 글도 썼네요. 마치 개가 짖어대듯이 ‘을! 을! 을!‘이라고 부르짖었다는 것도 누구도 없는 허공에 ‘그럼 무얼 부르지↑♪‘ , ‘그럼 무얼 부르지↑♪‘라고 물어보듯 불렀다는 것도.
이번에 나온 두 번째 소설집인 「겨울의 눈빛」도 노래부르듯 리듬을 가미하여 부르짓고 있어요.
‘겨울의 - 눈↑빛↑♬‘ , ‘겨울의 - 눈↑빛↑♬‘
‘겨울의 - 눈↑빛↑♬‘ , ‘겨울의 - 눈↑빛↑♬‘
총 9편이 실린 이 소설집에는 제가 지금 살고 있는 부산이 등장하는 단편이 있는 데 부산에 살고 있지만서도 부산역에서 부산타워가 보이는 지 안 보이는 지 (어두운 밤을 향해 흔들흔들) 부산에서 원전 사고로 인해 해운대가 죽음의 지역이 되어 매번 인파로 몰리며 세상에서 가장 크다는 신세계백화점이 있는 (우리는 매일 오후에) 해운대가 텅텅 비어있게 될 것(겨울의 눈빛)이라는 것이라고 단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고 부산에서 나고 자랐고 부산에 살기 때문에 부산에서 가게 되거나 부산에 가기 전에 꼭 출판사가 아니더라도 어느 곳에서 제게 내용증명을 보내지는(부산에 가면 만나게 될 거야) 않을 것이 분명하고 5년동안 부산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2주일정도 부산에서 머무르며 부산으로 돌아간다라고 여겨지는 원어민교사(수영장)을 부산에서 우연히 만나게 될 수도 아닐 수도 있겠지만 또 연극을 본 적은 없지만 만약 제가 첫 관람하게 될 연극무대의 오른편, 상수에서 등장하는 등장인물들(정창희에게)과 그들의 등장과 동시에 조명과 음악을 적절하게 등장시키며 집에서 하는 것을 극장에서도 하게 될 남과 여(너무의 극장)를 볼 수도 있겠지만 보더라도 그들의 관계를 눈치채지는 못할 것 같아요.
한 때는 글을 쓰는 작가가 되고 싶어 틈만 나면 글을 쓰지만 늘 중간에 흐지부지되고 실증을 느끼게 되고,
만약 제가 글을 쓰는 작가가 되어 글을 완성해 출판사에서 책이 나와 그 책으로 어느 기관에서 주는 상이나 문화기금을 받아 그 기금을 주사위로 던져서 하는 게임을 도박하듯이 걸어 이기는 이에게 다 주게 되거나(주사위 주사위 주사위) 혹은 제 책이 나와 대담을 하고 낭독을 하다 책을 접거나 찢어버리고 불을 태워 망가뜨리는 것(폐서회의 친구들)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구체적인 것이 궁금하여 지켜보게 되는 것까지는 생각해본 적도 없지만 생각해보려고 하니 너무 멀리 간 것 같아 그냥 지금 이 리뷰를 쓰는 것만 생각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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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다른 아버지
이주란 지음 / 민음사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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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일하면서 보면 손님들이 소주, 맥주등을 많이 구매하시고 술에 취하신 손님들도 자주 보며 제가 술을 마시지 않게 된 계기가 무엇이었는 지 안 마시게 된지 얼마인 지 생각을 가끔씩 해보게 되는 데 오늘 읽은 이주란작가님의 첫 책이자 첫 소설집인 「모두 다른 아버지」에 실린 8편에서 한 편도 빠짐없이 등장하는 술을 마시는 모습들을 보며 갑자기 아무런 이유없이 그냥 술이 마시고 싶어졌어요.
(윤희의 휴일)에서 전남편이 만든 빚을 갚아야 하고 아이도 키워야하는 윤희, 한 명의 아버지가 만들어낸
그 중에는 조인성과 이름이 같은 자식도 있고 조수연이라는 같은 이름을 가진 자식이 셋이나 있고 또 그 중 한명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체조선수(혹시 양학선님을 모티브로 하신 건가요?)가 된 배다른 자식들(모두 다른 아버지), 키우던 우유가 죽자 우유를 땅에 묻고 시장에 가서 까만색 우유를 사고 중국집에서 짬뽕을 먹고 술 마시는 아버지와 딸, 그리고 필리핀에서 온 이만(에듀케이션), 10살이나 많은 누나와 자고 싶어하지만 누나는 ‘시정마같은 새끼‘라며 단호하게 거절하고 입영통지서를 받아 군입대하기 이틀도 채 남지 않은 청년(누나에 따르면), 집을 나간 아버지와 불을 지르고 목을 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어머니 그리고 불길로 휩싸인 집에서 벗어나려다 한쪽 다리를 잃은 언니와 한 집에서 각자 돈을 나누며 술을 마시면서 사는 동생(선물), 아웃사이더였던 선배의 장례식장에 낮에 했던 생일파티 때 입던 옷으로 나타나 빈축을 샀으며 아직까지도 다른 선배 기억 속에 이미지로 남은 후배(몇 개의 선), 가족의 품에서 떠나 6마리의 개를 키우는 견사에서 생활하는 아버지와 그런 아버지가 집으로 돌아오는 것에 대한 확답을 받기 위해 자식들과 함께 온 어머니(우리가 이렇게 함께), 또 가족들에게 호주로 간다고 했으면서 파주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학원 강사로 살아가는 7킬로그램이나 빠졌지만 여전히 뚱뚱한 주연이와 친구들과 시비 끝에 한 사람이 칼에 찔려 죽고 지뢰를 밟아 한쪽 발목을 잃고 친구를 죽인 죄로 조사를 받고 있는 아버지의 소식을 메일로 보낸 뱃속에서 아이가 자라고 있는 언니(참고인)까지
8편의 단편을 읽으면서 제가 살아왔고 살고 있으며 살아가야 할 제 인생에 대해 생각해보고 생각하지 않고 싶어하며 생각해야 한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알게 된 것 같았습니다.
‘나이에 맞는 행동을 해야 하는 게 아니라 행동에 맞게 나이를 정했으면 좋겠다.‘ (참고인)
이 구절이 가장 인상 깊게 남고 저도 그랬으면 좋겠어요.
이주란작가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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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밤나무 바이러스
김솔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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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짧은 이야기로 이루어진 「망상, 어」로 만나봤던 김솔작가님이 첫 장편소설 「너도밤나무 바이러스」를 출간하셔서 읽어보게 되었는 데,
첫 소설집 「암스테르담 가라지세일 두번째」를 읽었을 때의 느낌이 새록새록 떠오르면서도 단편들로만 이루어진 소설집과는 다른 느낌이었어요.
십자칼을 계속 삼키는 알비노 여자, 알비노 여자를 사랑하는 멕시코 난쟁이, 알비노 여자가 사랑하며 오랫동안 대필을 하던 Q에게 나타난 유대인 거인, 유대인 거인이 나타나 그가 쏟아 낼 이야기를 바탕으로 베스트셀러를 만들려고 하는 Q, 손님 하나 없는 헌책방에서 도서관사서자리를 알아보는 점원, 쓸쓸하게 죽어간 노인, 노인의 집에 있던 수많은 책들,
그리고 책과 잠과 꿈에 관한 것들이 제 머리 속에 뒤죽박죽 부유하는 것으로 보아 저도 ‘너도밤나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이 아닐까 싶지만......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김솔작가님의「너도밤나무 바이러스」를 읽고 나면 잠을 쉬 이루지 못하고 꿈인지 현실인지 혼동하며 한동안 책을 읽게 되면 책 속의 세상에 들어가있을 것 같습니다.
김솔작가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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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하나님
주원규 지음 / 새움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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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인간선언」, 「너머의 세상」, 「기억의 문」,「크리스마스 캐럴 : 반인간선언」까지 주원규작가님의 작품들을 읽을 때 강한 흡입력을 몸소 체험하며 읽은 그 자리에서 완독을 하게 되었는 데
이번에 출간된 「나쁜 하나님」역시 읽은 그 자리에서 완독하게 되었습니다.
촉망받는 목사였으나 끝내 주체하지 못한 정염과 욕망으로 인해 아내에게 이혼당하고 미국에서 쫓겨나다시피하여 14년만에 한국으로 그것도 자신의 고향 율주시에 있는 율주제일교회의 담임목사로 오게 된 정민규가 언론에서 칭찬을 마다하지 않던 김인철장로와 율주제일교회의 진짜 모습을 하나씩 알게 되면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제가 어릴 적에 교회를 많이 다녀봐서 그런지 종교와 교회비리를 직접적으로 다룬 이 소설이 흥미롭게 느껴지더군요.
교회비리도 비리지만 같이 있는 정신지체인 아이들을 돌봐주는 신애원에서 암암리에 벌어지는 아동학대, 아동성범죄들을 알면서도 묵인하는 모습들이 충격적이었습니다.
지옥 속에서 고통받는 이들을 위해 많은 갈등과 고민 끝에 행하는 민규가 이보다 더한 지옥을 마주하게 되는 충격적인 모습이 더 충격적으로 다가옵니다.
정말로 책 뒷표지에 있는 추천사처럼 ‘극사실주의‘에 입각한 소설이라는 것을 ‘주의‘해야 할 것 같아요.
이번에도 좋은 작품 써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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