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실 도서관 규장각에서 조선의 보물 찾기/열네 살이 어때서?>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왕실 도서관 규장각에서 조선의 보물찾기 - 조선 시대의 놀라운 기록 문화 책과함께어린이 찾기 시리즈
신병주.이혜숙 지음 / 책과함께어린이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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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66년 병인양요 때 프랑스군이 강화도 외규장각에서 빼앗아 간 조선왕실의궤 297책이 완전 반환은 아니지만 우리나라에 돌아올 수 있게 됐다. 얼마나 반가운 소식인가.

  올해 초에 강화도에 여행 갔다가 외규장각 건물을 봤었다. 그 황량함에 무척 마음이 아팠었는데, 뒤늦게나마 그 안에 있던 서책들이 우리나라 땅을 밟게 되었다니 반갑기 그지없다.

  규장각은 널리 알려진 대로 정조 때 지은 조선의 왕실 도서관이었다. 왕이 쓴 글씨, 가마를 타고 가는 왕의 행렬을 그려 놓은 그림, 조선과 세계의 모습을 그린 지도, 초상화, 조선 500년 역사를 기록한 왕조실록, 학자들이 정성 들여 만든 백과사전, 다양한 기행문 등을 보관하고 있다.

  그런 것 보면 우리나라는 일찍이 책을 좋아했고 기록과 책의 가치를 깨달은 깨어 있는 나라였다. 우리 조상들의 이런 훌륭한 기록과 보관 정신이 없었다면 우리는 조선을 아주 상세히 알 수는 없었을 것이다. 이 책은 그 규장각에 보관된 여러 기록물들에 대한 상세한 소개를 담고 있다. 한 마디로 규장각이라는 도서관에 보관된 도서 및 각종 자료들의 상세한 목록이라 보면 좋을 것이다.

  영조의 글씨, 선조가 그린 사군자 그림, 왕이 다녔던 온천의 지도, 관리들의 초상화, 청계천 공사기록, 왕실의 행사 및 나라의 잔치 모습,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와 같은 여러 종의 지도, 일본어와 중국어 교재, 각종 기행문들을 소개하면서 관련된 역사적 지식들을 제공한다. 이밖에도 세계 기록유산으로도 등재된 <조선왕조실록>을 비롯해 <실록청의궤>, <승정원 일기> 등을 설명하면서 조선의 기록문화 및 다양한 백사사전을 저술한 조선 선비들의 기록 문화에 대한 설명을 담고 있다.

  규장각이 없었더라면 우리가 어디서 왕들의 글씨며 조선 선비들의 초상과 그들의 사상과 지식이 담긴 소중한 글들을 만날 수 있었겠는가? 한때 우리가 세상의 흐름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다른 나라의 식민지로 전락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지만 우리 조상들의 이런 기록 문화를 볼 때 우리는 예로부터 문화 선진국이었다고 자부할 수 있겠다.

  그리고 이 책 덕에 규장각에 소장됐던 자료들의 일부 목록이나마 나도 소장할 수 있게 됐다는 기쁨을 누릴 수 있어 행복하다. 앞으로도 소중한 우리 고전들을 소개하는 책자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일일이 그 내용을 읽어볼 수는 없지만 어떤 책이 있었고 어떤 내용을 담고 있었는지 정도는 알아둬야 할 것 같다. 최고 통치자로서 학문적인 면에서도 뛰어난 실력을 보였던 조선 왕들을 보면서 그들에 대해 가졌던 선입견도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고, 붕당을 만들어 정쟁만 일삼았던 것 같았던 조선의 선비에 대한 오해도 해소하는 계기가 될 것 같다. 아이들이 특히 역사책을 좋아해서 매우 즐겁게 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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