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멋진 2군 아빠>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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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멋진 2군 아빠
조항록 지음 / 푸른물고기 / 2010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의 일상생활을 그대로 보여주는 창작동화를 제외한 책에서 우리 어린이들이 만날 수 있는 아빠나 엄마들의 이야기는 단연코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다. 아이들에게 성공에 대한 강력한 열망을 갖게 하고 그들의 모방할 수 있는 롤모델을 보여주기 위해서이다. 하지만 세상 모든 사람이 승자가 될 수 는 없다. 승자가 있다는 것은 패자도 있다는 말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패자와 승자의 기준은 무엇일까? 돈을 많이 벌고 많은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는 명예를 얻는다는 것만이 성공이라 할 수 있을까? 누구나 하고 싶어 하는 일을 갖는 것만이 성공일까? 전체 인생을 놓고 볼 때 그것만이 성공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행복이 돈이나 명예에 있지 않은 것처럼 말이다.
이 책의 주인공인 찬엽이의 아빠는 프로야구 2군 선수이다. 나와 내 아이도 프로야구를 좋아한다. 2군 선수가 있는 것은 알았지만 그들이 관중도 없는 경기장에서 늘 시합을 하고 있는 줄은 몰랐다. 그저 1군의 후보선수이거나 1군에서 밀린 선수들이 따로 훈련을 받는 것 정도로만 생각했었다.
찬엽이는 아빠가 부끄러워서 친한 친구 민호에게조차 아빠가 2군 선수라는 것을 밝히지 못한다. 그저 엘리펀츠 팀의 선수인데 부상당했다고만 말한다. 이 글에서 이야기는 찬엽이와 아빠가 교대로 하는 것으로 나온다. 찬엽이는 아빠를 창피하게 여겼지만 할아버지와 엄마, 아빠로부터 아빠의 야구 인생 이야기를 듣고는 아빠를 자랑스럽게 여기게 된다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아빠는 1군 선수가 되어 가족들에게 자랑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는 미안함과 그렇지만 가족들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음을 말해준다.
이 두 사람의 이야기는 세상의 아빠와 그 아들이 생각하고 기대하는 아빠의 모습일 것이다. 세상의 모든 아빠들이 아들에게 프로야구 1군의 스타플레이어와 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모두가 그렇게 될 수는 없다. 그런 것을 알고 있지만 세상의 모든 아들들 또한 그런 아빠의 모습을 기대하고 그에 부합하지 못할 경우 실망을 한다. 하지만 그 아빠가 가족들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본다면 그 어떤 스타플레이어보다 자랑스럽고 감사히 여겨야 함을 느낄 것이다.
아마 주인공이나 스타가 대접받는 세상이 된 것은 영상매체의 발달로 인한 폐해인 것 같다. 눈에 보이는 것만 중시하다 보니 보이지 않는 노력의 소중함을 잊게 만든다. 우리 모두가 편히 살 수 있는 것도 음지에서 수고하는 분들 덕이다. 이 분들께 언제나 감사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부모가 어떤 일을 하시든지 간에 가족을 위해 애쓰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우리에게 아빠는 언제나 1군 올스타 MVP 같은 존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