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쩍 벌어지는 지진 이야기, 어린이 직업 백과>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쩍 벌어지는 지진이야기 지식세포 시리즈 3
꿈비행 지음 / 반디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제목은 땅이 쩍 벌어지는 지진 이야기라는 뜻이지만 내용이 재미있어서 입이 쩍 벌어질 정도다. 쉽고 재미있게 과학 지식을 쌓았으면 하는 바람에 아이들에게 과학책을 많이 읽히는 편인데 지진에 대해 이렇게 색다르면서도 재미있는 접근을 한 책은 처음이다.

  지진이 왜 일어나고 그로 인한 영향은 어떻고 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세계적으로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등의 지진에 관한 일반적인 내용들은 어느 과학책에서나 쉽게 볼 수 있다. 그러나 이 책은 지진에 대해 색다른 접근을 한다.

  옛날 사람들이 지진이라는 불가항력의 자연재해를 해석하기 위해 지어낸 다양한 신화와 전설을 들려주기도 하고 세상을 놀라게 한 지진 대참사도 말해준다. 그리스 신화에서는 지진을 바다의 신 포세이돈이 화가 나서 생기는 것으로 해석하고 북유럽 신화에서는 로키라는 말썽꾸러기 신 때문에 빚어졌다고 생각한다니 흥미롭다. 지진 하면 나는 폼페이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데 이 책에서는 이밖에도 지진해일 때문에 사라진 크레타 문명과 리스본 대지진, 탕산 대지진 같은 사건들도 알려준다.

   또한 세계 최초의 지진계라 할 수 있는 후풍지동의를 만든 중국 후한 시대의 장형, 대륙 이동설을 제기한 베게너, 지진의 크기를 정리한 미국의 찰스 리히터 같은 지진 학자들도 소개하며 지진 기술의 발전을 가져온 샌프란시스코 대지진도 설명한다. 뜻밖의 내용은 지진으로부터 안전했을 것이라 생각됐던 우리나라에도 오래 전부터 지진이 있었으며 왕실에서는 ‘지진 해괴제’라는 제사도 지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결코 지진으로부터 안전할 수 없다는 이야기다.

  이 책의 또 다른 장점은 지진과 관련된 전시물들을 보여주는 전시관이나 지진 체험을 해볼 있는 체험관 정보도 싣고 있다는 것. 책 뒤에 실린 ‘지진 탈출 완전 정복’이라는 지진 시 대피 요령 정보도 유용하고, 지진의 한국사 연표와 세계사 연표는 지진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데 충분하다.

  근래에만 해도 아이티에서 대형 지진이 일어났고 그 피해를 복구하기도 전에 칠레에서도 규모 8.8 이상의 강진이 발생해 많은 인명과 재산 피해를 초래했다. 첨단 과학기술이 발달한 지금에도 지진을 예보하지는 못한다고 한다. 두꺼비나 쥐, 뱀 같은 동물들이 지진의 징후를 느끼고 대거 이동하기도 한다지만 이것이 완벽한 예보가 될 수는 없다고 한다. 게다가 지진으로 인한 피해는 그 규모가 엄청나다. 옛날부터 지진피해가 잦았던 일본은 내진 설계가 잘 돼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지진으로 인한 피해가 아직까지는 크게 없었지만 지진의 예측 불가능 및 끔찍한 결과에 비춰볼 때 앞으로는 지진 대비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지진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지진의 위험성을 경고하기에는 이 책의 이야기만으로도  충분하다. 아이가 특히 놀란 이야기는 관동대지진에 관한 것이었다. 우리 민족에게 이런 아픈 일도 있었는지 처음 알았기 때문이다. 올해가 한일강제병합 100년주년이다. 이 책은 과학책이지만 이런 역사적인 사건의 설명을 통해 역사의식도 불러일으킨다.

  아무튼 이 책은 아이들이 흥미로워할 신화와 사건 이야기를 통해 ‘지진’이라는 과학 얘기를 재미있게 들려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