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메 할머니, 초강력 아빠팬티>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초강력 아빠 팬티 -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아빠 이야기 꿈공작소 4
타이-마르크 르탄 글, 바루 그림, 이주희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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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에서부터 재미가 느껴진다. 하고 많은 옷들 중 왜 하필 팬티에서 강력한 힘이 나올까 궁금했다. 아빠가 레슬링 선수란다. 당연히 작업복이 팬티이고 팬티에서 힘이 나오겠지...

  팬티만 입은 아빠의 모습이 결코 흉해 보이지 않는다. 도시락을 든 레슬러의 모습은 우습지만, 그 도시락 덕분에 더욱 더 인간미 넘치는 아빠처럼 보인다. 그래서 미안하지만, 팬티에 금빛 실로 수놓인 ‘슈퍼 챔피언’이라는 별명도 이 아빠에게는 전혀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

   요즘은 아빠의 위상이 많이 추락했다고 한다. 혹자는 아빠가 돈 버는 기계로 전락했다는 심한 말도 하지만, 그 말을 지나친 표현이라고 하기에는 씁쓸하다. 그래서 이 책의 엄마가 돋보이고 예뻐 보인다. 그녀는 남편이 좋아하는 음식으로 도시락을 싸주고 잘 다녀오시라고 깍듯이 인사를 하고, 집에 돌아왔을 때에는 수고했다며 반갑게 맞이한다. 남편이 기운이 없어 보일 때에는 안마를 해준다. 참 좋은 아내다. 사실 나는 그렇게 못하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은 아이들보다 아내들이 봐야 할 책인 것 같다. 남편의 고마움을 되새기는 의미에서.

  아빠는 아빠대로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 덩치에 걸맞지 않게 아기를 안고 자장가도 불러준다. 어렸을 때에는 놀이터에서도 놀아주고 아이가 좋은 학생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학교일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정말 보기 드문 아빠다.

  그리고 그는 매우 행복한 사람이다. 어렸을 때부터 멋진 팬티 모으기를 좋아했고 자기가 좋아하는 음식을 많이 먹어서 덩치도 커지고 힘도 세져 프로레슬링 선수가 되었고 팬티도 실컷 입게 되었으니 말이다.

  그의 직업은 비록 레슬링 선수라는 특별한 직업이지만 그는 평범한 아빠이면서 훌륭한 아빠다. 이 글을 읽다 보니 세상의 모든 아빠들이 그렇다. 이 아빠처럼 초강력 팬티에 울퉁불퉁한 근육을 자랑하는 특별한 사람은 아니지만, 세상의 모든 아빠들이 가장으로서, 아빠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 책은 뒷부분의 이야기 때문에 더 재미있다. 주인공 아이에게 자기 아빠가 더 힘이 세다며 대결을 제안하는 아이가 온다. 그런데 그의 아빠도 레슬링 선수인 것이다. 대결이 어떻게 끝났을지는 뻔하다. 이럴 땐 정말 철없는 아빠들이다. 그만큼 마음이 순수하다는 의미일까? 아무튼 아빠를 사랑하고 싶어지게 만드는 이야기다.

  맨 마지막에 반전이 기다린다. 그동안 그렇게 얌전하게만 보였던 엄마가 프로축구 선수란다. 조만간 엄마 이야기도 나올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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