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되어가는 기분이다 창비시선 439
이영재 지음 / 창비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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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발단이다. 그를 만드는 생각은 이미 그를 넘었다. 찾고 다듬어 만들고 이루려는 그만의 
노력이 이미 습관으로 베여있었다. 오랜만에 받는 즐거움이었다. 문득 그가 궁금해졌다. 
많은 생각의 무게로 혹시 비울 수 없을 지경의 담배 재와  커져 버린 머리로 무겁게 축 쳐져있을까 .
오지랖이다. 그를 사랑하게 될 수 있을 것 같다.
궁금해진다. 보이고 싶은 것들을 꾸민 것일까
잘 보이도록 아니면 숨기려고 꾸며감춘 것일까
그의 혼란한 수영에 독자들은 해석과 관음의
자유라는 틀안에서 과연 찝찝함을 벗어낼 수 있을까
그런 점에서 이영재는 성공이다.
독자로서 이미 나는 허파 깊숙이 물을 채웠고
그의 생각에 유린되어 가라앉았으니...

죽음을 생각하고 이미 여럿을 죽인 후에야 
나는 살인자의 마음을 이해할까 싶었다.
그렇다면 엊저녁 그 새벽 즈음에 내가 벌인 죽음은
이영재의 시집을 선물받고 이 시집이
바로 범인이요 둘러대고 싶다.
그는 더 이상 시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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