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포스팅 중후반부에서 데이터의 속성을 파악해 분류하고 군집하는 데 활용되는 ‘유사도‘ 라는 개념과 함께 ‘유클리드 거리 측정법‘을 비롯한 유사도를 측정하는 몇 가지 방법들을 배웠었는데, 오늘은 유사도로 표현할 수 있는 군집화 데이터 분석 기법에 대해 알아본다.

k-최근접 이웃 알고리즘, k-평균 군집화 같은 방법들이 예시와 함께 소개되는데, 초보자라도 여기까지 이 책에 나온 개념(유클리드 거리 공식, 유클리드 유사도 등)들을 잘 익혔다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예시였다. 낯선 용어일지라도 저자의 친절한 설명과 함께한다면 적어도 개념을 이해하는데는 크게 문제가 없을듯 하다.

이 챕터의 마지막 부분에는 빅데이터 담당자에게 필요한 소양에 대해 질의응답하는 형식으로 글이 나와 있는데, 저자는 단순히 데이터 분석만 하는 사람보다는 데이터 분석에 더해 비즈니스 이해력이 뛰어나고 분석 결과를 올바르게 해석할 수 있는 지식을 갖춘 사람을 뽑는 것이 낫다는 얘기를 덧붙인다. 저자는 아직 이런 요건에 부합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말과 함께 데이터 분석 분야의 미래가 밝을거라는 조심스러운 전망도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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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을 바꿔서 다음 챕터에서는 예측분석 기법에 대한 간략한 분류와 소개가 나온다. 크게 정성적 분석과 정량적 분석으로 나뉠 수 있고, 이 책에선 아무래도 데이터를 다루다보니 정성적qualitative 분석보다는 정량적 quantitative 분석 쪽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 정량적 분석에서도 특별히 시계열 분석과 관련된 개념들이 많이 소개되어 있다.

뒤이어 ‘로지스틱 회귀분석‘이라는 것이 나오는데, 이런 저런 얘기들이 많이 나오는데 이것의 특징은 연속되지 않는 이산적인 값을 취하므로 정규분포를 따르지 않고 이산확률분포를 따른다는 것이다. 또한 범주category별로 데이터를 분류한다는 특징도 있다. 이외의 자세한 내용은 본문을 직접 읽어보시길 추천드린다. 여기서 일일이 논하기가 녹록치 않다.

p.163에는 베르누이 분포와 관련한 내용들이 나오는데, 특별히 독자인 내가 밑줄친 부분에 덧붙여 저자께서 강력추천 하신 것이 하나 있었다. 이 책에서 주로 다루는 데이터와는 별개의 내용인듯 한데, 바로 베르누이 방정식을 통한 비행 기술의 역학에 대한 것이다. 비행기의 부양 원리에 대해 잘 나와있다고 하니 혹시 이 쪽 분야에 관심이 있으셨던 분들이라면 관련 책이나 자료들을 찾아보면 좋을 듯 싶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베르누이 분포와 이항분포를 구분하는 기준에 대한 언급이 있는데, 여기서의 핵심은 시행횟수의 차이다. 전자는 단 한 번만 시행하지만, 후자는 여러번 반복적으로 시행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중요한 차이인데, 여러번 반복적으로 시행한 결과를 누적해서 수렴시키면 최종적으로는 정규분포를 따르게 되므로 다방면으로 활용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뒤이어 관련된 추가적인 내용들이 나오는데 다음 포스팅에서 다뤄보도록 하겠다.

데이터 분석의 가장 기본은 데이터를 특성에 따라 분리하는 것이다 - P131

유사도로도 데이터를 분류하고 특성에 따라 구분할 수 있다. - P132

유사도로 표현할 수 있는 군집화 데이터 분석 기법 - P132

K-최근접 이웃 알고리즘 k-nearest neighbors algorithm, (이하 k-NN)는 이렇게 데이터 속성을 파악해 가장 가까운 이웃을 묶는 데이터 분석 기법이다. - P133

k-NN을 간단히 설명하면 이렇다. 기존 데이터 집단이 있다. 이 데이터 집단을 특정 기준에 따라 분류하고 분류한 집단마다 명패를 부여한다. 새로운 데이터는 분류된 집단에서 가장 인접한 집단에 배치한다. - P133

k-평균 군집화k-means clustering, (이하 k-means) 기법은 거리를 통해 새로운 데이터를 분리된 군집에 추가하는 점에서는 K-최근접 이웃 알고리즘과 유사하지만 몇 가지 다른 특징이 있다. - P135

k-means는 n개의 데이터를 k개의 군집으로 분리해 경계선을 작성한다. 여기서 보듯이 k-means에서 ‘k‘는 군집의 개수다. 이렇게 분리된 각 군집의 평균 거리를 계산 (중심값)하고 군집별 중심값과 비교해 거리가 가장 가까운 것을 선택한다. - P135

만약 새로운 데이터가 k-1 군집에 포함되면 해당 k-1 군집은 평균 거리를 다시 계산해 새로운 중심값을 도출한다. 따라서 새로운 데이터가 들어올 때마다 군집의 모양이 변하고 경계선이 새롭게 작성된다. 새로운 데이터가 들어온 k-1 군집은 타 군집과 중심값을 다시 비교해야 한다. 중심값의 변화가 가장 적고 경계선의 이동이 없을 때까지 앞의 과정을 반복한다. - P136

k-NN, k-means 모두 핵심은 정확한 거리 계산이다. 두 기법은 거리 계산에 대한 명확한 기준만 설정된다면 개념이 복잡하지 않으며 구현이 쉽다는 장점이 있다. 이런 이유로 k-means 기법은 데이터 분석에서 군집화에 매우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 P137

자고로 빅데이터 전문가라면 자원관리, 기술관리, 분석 능력 등이 두루겸비 돼야 하는데 - P138

빅데이터 분야는 기술과 자원, 분석 인력이 적절한 조화를 이루어야 그 힘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다. 그래도 굳이 담당자를 한 사람 채용해야 한다면 비즈니스 이해력이 뛰어나고 분석 결과를 올바르게 해석할 수 있는 해박한 지식이 있는 사람을 뽑는 것이 낫다. 그게 아니라면 그냥 훌륭한 업체 찾아서 좋은 파트너십을 유지하자. 단, 그들이 가진 분석 기술만큼 비즈니스에 대한 이해도 높은 파트너로 말이다. - P138

빅데이터를 활용한 기업의 가치와 미래에 대비하기를 원한다면 충분한 투자가 있어야 한다. 빅데이터를 통한 기업의 가치 상승은 투자다. - P138

미래는 언제나 준비된 자에게 기회를 준다. - P139

과거 데이터의 흐름은 장·단기적인 예측이 가능하다 - P142

어쩌면 데이터 분석은 수요 예측과 같은 명확한 예측 값만을 요구하는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방향성, 대상, 목표, 규모, 전략 수립 등 모든 통찰insight을 원하는 행위가 더 나은 내일을 위한 것이라면 데이터 분석은 예측foresight 이 전부라 할 수 있다. - P143

더욱이 하루가 다르게 쌓여가는 데이터를 통해, 요즈음 밸류러시 시기를 보내는 우리에게는 더욱 정교한 예측 값이 기다리고 있지 않을까? 그래서 그리 멀지 않은 미래에 산유국이 아닌 산료국이 세상을 움직이는 동력이 될 것이라 믿는다(실제로 미국의 IT 조사 기관 가트너는 데이터를 21세기의 원유라 정의했다). - P143

데이터로 미래를 예측할 때 (예측분뿐 아니라 모든 데이터 분석을 포괄해)는 두 가지 전제가 명확해야 한다. 첫 번째는 배경에서 설명했듯이 그 대상이 명확해야 한다. 단순히 어떤 데이터를 활용할 것인가의 문제만이 아니라 어떤 목적을 위해, 도출된 결과를 어떻게 활용한다는 것까지 고민해야 한다. 그리고 두 번째는 어떤 분석 기법을 활용해 문제를 해결할 것인가를 명확히 하는 것이다. - P144

정성은 상태 표현, 정량은 수치 표현이다. 정량과 정성은 분석 자료와 과정이 주관적인지 객관적인지에 따라 구분되는 것이다. - P145

조사는 정성적으로 하되 결과는 정량적으로 처리하는 것이 현명하다 - P145

정성적 예측 기법에는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하는 델파이 기법과 각계각층의 이해관계자로부터 공개적으로 의견을 수렴하는 패널 조사법Panel analysis, 직접 시장 상황을 파악하는 시장 조사법 market research 등이있다. 가끔 뉴스 등에서 전문가 의견을 듣고 향후 전망을 이야기하는게 바로 정성적 예측 기법이다. - P146

정성적 예측은 전략을 세우거나 장기적 관점에서 발전 방향을 수립할 때 많이 활용한다. 신문이나 관련 서적 등으로 동향을 파악하고 전략을 세우는 과정 역시 정성적이라 볼 수 있다. 하지만 정성적 예측은 정량적 분석보다 상대적으로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든다는 단점이 있다. - P146

시계열時系列, time series을 문자 그대로 풀이하면 시간을 묶어 나열하는 것을 의미한다. - P147

시계열의 의미를 재해석하면 ‘시간의 흐름에 따라 데이터를 나열한 것‘으로 바꿔 말할 수 있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과거 데이터를 일정한 시간으로 구분해 데이터를 분리하고 순차적으로 나열해 놓은 상태를 의미한다. - P147

시계열 분석을 통한 예측은 과거 흐름이 미래 흐름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전제하에 오롯이 과거 데이터만을 활용한다. 따라서 자료를 수집하거나 조사하는 시간이 다른 예측 기법보다 상대적으로 적다. 또한 복잡한 분석 기법이 아니어도 충분히 예측할 수 있다. - P147

시계열 분석의 핵심은 시간을 어떤 수준으로 연결해 묶을 것인지의 판단이다. 이것은 과거의 흐름을 패턴화하는 작업이다. 일정한 간격으로 나뉜 시계열 데이터는 몇 가지 특성화된 패턴을 가지고 있다. - P147

가장 보편적인 시계열 예측 기법으로는 이동평균법과 지수평활법이 있다. 이밖에도 회귀분석과 유사한 추세분석법, 앞서 소개된 네가지 특성(경향, 순환, 계절, 우연)에 따라 시계열 데이터를 분해해서 세밀하게 관찰하는 시계열분해법이 있다. - P148

이동평균법은 가장 구현이 쉽고 보편적으로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이 시계열 예측 기법은 앞서 설명한 네 가지 특성의 변화가 적어 과거 데이터의 변화폭이 적고 일정하게 유지될 때 사용하면 유리하다. 시계열 데이터를 일정 구간으로 나누어 정리하고 각 구간의 평균을 구해 다음 차수의 예측치를 구한다. 따라서 단기 예측에 많이 활용한다. - P148

이동평균법에는 이처럼 구간 평균으로 다음 차수를 예측하는 단순이동평균과 예측하고자 하는 차수의 바로 직전 데이터가 가장 많은 영향을 준다 가정하고 가중치를 부여해 그 합을 구하는 가중이동평균이있다. - P149

이동평균법은 손쉽게 예측 가능하나 네 가지 특성(경향, 순환, 계절, 우연)을 그다지 고려하지 않기 때문에 전 과장의 매출 데이터처럼 변동이 심하면 적합하지가 않다. 그래서 이동평균법의 예측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시계열분해법을 접목해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 P149

시계열분해법은 시계열 데이터의 네 가지 특성에 따라 시계열 데이터를 분해해 특성별 지수를 산출하고 이를 이동평균법 등에서 산출한 예측치에 대입해 더욱 정교한 값을 구한다. - P149

시간 흐름이 미래 예측치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파악해 분석하는 추세분석법은 인과분석인 회귀분석과 같다. 두 예측 기법의 차이라면 회귀분석은 특정 요인을 독립변수 (영향 요인)로 하고 결과를 예측하지만, 추세분석은 독립변수로 오로지 시간의 흐름을 반영해 결과를 도출한다는 점이다. 즉, 단순 회귀분석을 수행하는 과정과 같으나 독립변수가 시간이 된다. 추세분석법 역시 시계열분해법으로 구한 특성별 지수를 반영해 예측을 더 정교하게 할 수 있다. - P150

지수평활법은 가중이동평균과 비슷하게 가중치를 부여해 미래를 예측하는 기법이다. 이동평균법과 마찬가지로 단기 예측에 유리하며 네 가지 특성의 변화가 적을 때 이용할 수 있다. 지수평활법은 가중이동평균법에서 최근 데이터가 가장 많은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하는 것처럼 평활상수라는 값을 구한다. 평활상수를 구할 때는 예측치와 실측치의 오차를 이용한 방법을 가장 많이 사용한다. - P150

시계열 분석을 알아봤다. 중요한 것은 시간에 따라 누적된 과거 데이터를 활용해 미래를 예측하는 기법에 어떤 것이 있는지를알고 예측이 가능함을 인지하는 것이다. - P150

회귀분석은 인과관계를 파악해 연속형 변수 간의 적합도를 함수식으로 구하는 대표적인 예측 기법이다. 회귀분석은 상관관계는 기본이고 영향을 주는 독립변수와 영향을 받는 종속변수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 다시 말해 회귀분석은 독립변수가 변함에 따라 종속변수가 어떤 변화를 보이는지를 설명하는 모형이다. - P153

종속변수를 결과로 본다면 결과에 영향을 주는 요인인 독립변수의 개수에 따라 단순회귀분석 simple regression analysis과 다중회귀분석 multiple regression analysis으로 구분한다. - P153

데이터 분포를 직선으로 연결하고 이를 추정해 구한 절편 와 기울기 b를 회귀계수라 부른다. 데이터의 상관관계를 선으로 연결해 함수식을 추정하는 회귀분석은 선형회귀분석linear regression analysis 이라 한다. 선형회귀분석도 독립변수의 개수에 따라 하나면 단순선형회귀분석simple linear regresion analysis 2개 이상이면 다중선형회귀분석multiple linear regression analysis이라 한다. - P156

시간과 공간의 가치창출 - 로지스틱 회귀분석 - P157

로지스틱 회귀분석은 회귀모델 중에서도 많은 분야에서 활용되는 이진 확률모델이다. 전형적인 범주형 모델로 결과의 가능성을 진단해 예측하는 대표적인 데이터 분석 기법이다. - P157

로지스틱logistic은 물류를 의미한다. 물류物流는 한자 그대로 물건의 흐름이다. 데이터 분석에서 물건은 데이터이므로 물류는 데이터의 흐름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 P158

물류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창고다. 물류창고에 가본 사람은 알 것이다. 그곳에는 특정한 기준에 따라 여러 물건을 분류해 저장한다. 즉, 로지스틱 회귀분석은 회귀분석을 통해 데이터를 분류하는 분석 기법이라 할 수 있다. - P158

로지스틱 회귀분석은 회귀분석을 수행한 결과를 기준에 따라 분류해 범주에 포함한다. 회귀분석에서 결과는 곧 영향을 받는 종속변수다. 따라서 로지스틱 회귀분석의 결과, 즉 종속변수는 범주형이라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다. 범주에 넣으려면 데이터를 기준에 따라 분류해야 하는데, 이 기준을 데이터 분석에서는 척도尺度, scale라고 한다. - P159

로지스틱 회귀분석에서 취하는 범주형 종속변수의 대표적인 척도는 참과 거짓을 구분하는 이산형(명목척도)변수다. - P160

선형회귀분석으로 구하는 종속변수 Y 값을 확률값으로 바꾸고(이 과정이 로지스틱 회귀분석의 핵심) 임의로 설정한 기준 값(임계치), 예를 들어 0.5 라고 가정했을 때 Y의 확률값이 0.5보다 크면 양성종양, 0.5보다 작으면 음성종양으로 구분하는 것이다. - P161

결과의 중간 값을 임계치로 해 양성인지 음성인지를 판단할 때 A와 B의 선형회귀분석 결과가 확연하게 차이가 나는 것 (중략) 따라서 Y 값을 확률값으로 변환하고 0과 1의 범주에 포함되는 값을 도출해 판단하는 로지스틱 회귀분석을 이용하는 것 - P162

선형회귀분석은 종속변수인 Y가 연속적으로 발생하는 값이므로 정규분포를 가정할 수 있지만, 두 개 항의 값을 취하는 로지스틱 회귀분석은 정규분포를 가정할 수 없다. - P162

대표적인 이산확률분포인 베르누이 분포 Bernoulli distribution와 푸아송 분포Poisson distribution - P163

유체역학과 관련된 베르누이의 정리 Bernoulli‘s principle는 항공 기술은 물론 지금까지도 많은 역학 분야에서 활용하고 있다. - P163

베르누이 분포는 데이터를 시험하고 관찰한 결과로, 성공과 실패의 두 가지 값(0, 1)만으로 확률분포를 표현하는 대표적인 이항분포다. 이것은 한 번의 시행으로 성공 확률 p값을 구하는 것이 핵심이다. 그리고 성공 확률 p를 구하면 실패할 확률은 자동으로 1-p가 된다. - P163

로지스틱 회귀분석은 일반적인 이항분포binomial distribution다. 베르누이 분포와 일반적인 이항분포의 차이는 결과의 성공과 실패를 단 한번의 실험과 관찰에서 얻었는지, 반복된 실험과 관찰에서 얻었는지에 있다. - P164

단 한 번의 결과를 수용하는 베르누이 분포보다는 반복적으로 수행된 일반적인 이항분포를 더 많이 활용한다. (중략) 왜 그럴까? 실험횟수에 따른 단순 결과는 이항분포이지만, 결과가 누적돼 수렴되는 값은 정규분포를 따르기 때문이다. 베르누이 분포가 중요한 이유는 이항분포의 기초가 된 이론이기 때문이다. 베르누이 분포의 활용도가 낮다고 중요도가 떨어진다고는 할 순 없다. - P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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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포스팅의 마지막 부분에서 모수적 검정 기법과 비모수적 검정 기법에 대해 살짝만 살펴 봤었는데, 오늘은 이에 대해 좀 더 살펴본다. 두 검정 기법에 대한 개념적인 것들은 지난번 포스팅에서 어느정도 다루었기에 오늘은 어떤 상황에 적용하는지에 대해 먼저 알아보고 이어서 뒤에 나오는 내용들로 넘어가고자 한다.

(이 책의 맨 앞에 나왔던 평균, 분산, 표준편차 그리고 귀무가설, 유의수준 정도까지는 그럭저럭 괜찮았던 거 같은데 지금 나오는 모수와 비모수 검정부터는 뭔가 조금씩 머리가 지끈지끈 해지는 느낌이 슬슬 올라온다. 이해하려고 애써 보겠지만 역시 통계라는 게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음을 느낀다. 그래도 저자분께서 가급적 친절하게 설명해주시니 믿고 가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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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지는 내용에서는 윌콕슨 순위합 검정과 만-위트니 검정이라는 것이 나오는데, 개인적으로 둘 다 처음보는 개념이라 생소하기는 했지만 저자께서 이해하기 쉽게 예시를 들어 설명해주셔서 낯설긴 했지만 이해하는데는 크게 무리가 없었던 것 같다.

또한 위의 두 검정에 더해 크루스칼-왈리스 검정이라는 것도 나오는데 이것은 모수적 검정에서 3개이상의 그룹을 비교분석하는 분산분석에 대응되는 비모수적 검정이라고 한다. 책에 간단한 사례가 나오는데 이 또한 초심자가 이해하기에 무난하도록 저자께서 배려를 많이 해주셔서 잘 이해할 수 있었다.


p.109, p.110에 밑줄친 내용은 데이터 분석가 혹은 과학자가 되기 위해 무엇을 공부해야 하는가에 대한 저자의 답변 중 일부이다. 여기에 더해 저자는 사람들과의 원만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갖추는 것의 중요성도 역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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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을 바꿔서 이어지는 내용에서는 분류와 군집이라는 개념이 등장하는데 이 둘의 가장 핵심적인 차이는 체계가 정해져 있는가 아닌가이다. 이미 정해진 체계 혹은 기준이 있으면 분류라고 하고, 아직 정해진 체계 혹은 기준이 없을 때 새롭게 체계나 기준을 확립하고 유사한 속성끼리 그룹을 구성하는 것은 군집이라고 한다. 저자는 많은 사람들이 이 두 용어를 혼동해서 사용하고 있기에 구체적인 개념을 설명하는데 지면을 일정부분 할애한 것으로 보인다.


분류와 군집에 대한 개념 설명 이후에는 유사도 similarity 라는 것과 함께 이것을 측정하기 위한 ‘유클리드 거리‘가 소개된다. 여기 일일이 밑줄치진 않았지만 다양한 사례들을 통해 어렵지 않게 개념을 익힐 수 있었다. 추가적으로 맨해튼 유사도, 코사인 유사도 같은 개념들도 소개되어서 유사도를 측정하는 방식이 한 가지만 있지 않고 여러가지 방식이 존재함을 알 수 있었다.

모수적 검정 기법과 비모수적 검정 기법의 선택은 어느 쪽이 우월하고 어느 쪽이 정확도가 높은지가 아니라 상황에 적절한 검정 기법이 무엇인가의 문제다. - P90

일단 데이터가 적은 상황은 배제한다. 데이터 홍수의 시대에 데이터가 적은 상황은 그리 흔치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모든 분석에 앞서 데이터가 충분히 확보된다고 가정하고 모수적 검정을 수행한다. 그렇게 해서 나온 분석 결과를 2차 데이터로 재활용해 분석하는 경우에는 이 데이터가 반드시 정규분포를 따른다고 가정할 수 없으므로 비모수적 분석을 수행한다. 그러나 1차 분석에서 관측이나 실험의 결과가 서로 다른 환경에서의 독립된 표본이라면 당연히 비모수적 검정을 수행해야 한다. - P90

서열과 부호를 기준으로 한 비모수적 검정은 수학 지식의 깊이나 특별한 통계 지식을 요구하는 경우가 적다. 또한 순위가 명확하므로 잘못된 분석 결과를 도출할 가능성이 적다. 하지만 비모수적 검정은 정규분포를 가정해 나타내지 않기 때문에 표본이 모집단을 대변한다 하기에는 부족하다. - P91

또한, 분석 대상이 정규분포를 따르지 않으면 심각한 오류를 범하게 된다고 오랫동안 믿어 왔기 때문에 비모수적 검정은 모수적 검정보다 개발된 방법론이 극히 적다. - P91

지금까지 설명한 모든 통계 검정은 모수적 검정이었다. - P91

스피어만 상관계수Spearman‘s rank correlation coefficient 또는 Spearman‘s rho는 영국의 심리학자인 찰스 스피어만 (Charles Edward Spearman, 1863~1945)이 고안한 비모수적 상관분석 기법이다. - P91

스피어만 상관분석은 두 변인(변수) 간의 순위를 부여하고 연관성을 검정하는 기법으로, 피어슨 상관분석과 같이 -1 에서 1 사이의 값(계수)을 갖는다. 보통 피어슨 상관분석을 곱적률 상관분석이라고 하며 스피어만 상관분석을 순위 상관분석이라고 한다. 간단히 표현하면 전자는 두 변인 간의 선형관계를 계수로 표현한 것이고, 후자는 변인 간의 순위를 부여한 값을 기반으로 분석을 한다. - P92

두 분석(피어슨 상관분석, 스피어만 상관분석)모두 두 변인 간의 연관성 정도를 -1에서 1까지의 값으로 표현한다는 점은 비슷하지만, 들여다 보면 약간의 차이가 있다. 단순히 모수와 비모수를 다루는 기법과 선형과 순위를 기반으로 한다는 점뿐 아니라 결괏값, 즉 상관계수에서도 그 차이를 찾을 수 있다. - P92

비례적 연관성을 검증하는 피어슨 상관계수 - P92

순위 비교를 통한 스피어만 상관계수 - P92

선형관계를 파악하는 피어슨 상관분석과 단순 순위 비교를 진행하는 스피어만 상관분석의 차이 - P93

같은 범주 내에서의 비교는 같은 환경이라 할 수 있지만, 다른 범주 간의 비교를 같은 환경이라 가정할 수 있을까? 즉, 언어 능력과 수리 능력의 상관관계가 같은 환경이라 할 수 있느냐 하는 문제다. 그래서 스피어만은 언어 능력의 순위를 정하고 다시 수리 능력의 순위를 정해 서로를 비교함으로써 상관관계가 존재하는지를 파악했다. 이것이 바로 G 요인general factor (인간이 어떠한 문제를 해결할 때 공통으로 작용하는 능력)을 발견하는 과정에서 비모수적 상관관계를 검정하는 스피어만 상관분석의 시작이었다. - P95

비모수적 검정 기법인 윌콕슨 순위합 검정wilcoxon rank sum test과 윌콕슨 부호 순위 검정wilcoxon signed rank test - P97

모수적 양측 검정 기법인 t-검정에 대응하는 비모수적 양측 검정의 하나가 윌콕슨이 정립한 순위합 검정이다. - P97

도출된 각 실험의 순위합을 비교한다. 두 실험의 결과가 비슷하면 순위합도 비슷하겠지만 결과가 서로 다르면 실험 결과가 한쪽으로 치우쳐 (중략) 두 순위합이 차이가 난다고 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윌콕슨 순위합 검정의 기본적인 배경이다. 물론 논리적인 전개는 단순 순위합을 비교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다만 이러한 발상으로 양측 검정이 충분히 가능함을 정립한 것은 실로 대단하다. - P99

때로는 단순함이 복잡함을 설명한다. - P99

윌콕슨의 순위합 검정은 독립된 집단의 결과를 통합해 정리하고 순위를 부여한 뒤 각각의 집단에 대한 순위합을 구해 비교하는 방식이다. - P99

순위합 검정은 아니지만 유사한 통계량을 사용하는 비모수양측 검정 기법이 있다. 바로 만-위트니 U 검정 Man-Whitney U-test, (이하 만-위트니 검정)이다. - P99

윌콕슨 순위합 검정은 전체 순위를 정하고 집단별로 순위의 합을 비교하지만, 만-위트니 검정은 두 집단의 관측값을 모두 일대일로 상대 비교한다. - P102

월콕슨 순위합은 말 그대로 순위의 총합을 구해 검정하고, 만-위트니 검정은 값들을 비교해 값이 큰 경우 해당하는 개수의 총합을 구해 검정한다. 두 기법은 비모수적 양측 검정 기법으로 관측하거나 실험한 값이 서로 다른 환경의 독립적인 결과여야 하고, 어느 쪽이 크다는 서열을 표시할 수 있어야 한다. - P103

모수적 검정에서도 확인했지만 세상에 비교 대상이 두 집단만 있는 건 아니다. 비모수적 검정에서도 2개 이상의 집단을 비교해야 하는 일은있다. t-검정을 상대할 윌콕슨 순위합 검정과 만-위트니 검정이 있다면, 분산분석을 상대하는 데는 크루스칼-왈리스 검정 Kruskal-Wallis test이 나선다. - P104

앞서 소개한 윌콕슨 순위합 검정과 만-위트니 검정, 여기서 소개할 크루스칼-왈리스 검정의 장점을 한 단어로 표현하면 ‘단순함‘이다. 관측값의 순위만으로 집단 간의 차이점을 검정한다는 사실은 대단한 발견이 아닐 수 없다. - P104

하지만 ‘복잡함‘에 대한 이해 없이 ‘단순함‘을 찾을 수는 없다 - P104

세상의 모든 아름다움은 어려운 문제의 정답을 찾는 과정에서 나온다고 한다. 단순함 역시 복잡한 문제의 정답을 찾는 과정에서 나온다. - P105

크루스칼-윌리스 검정은 일원배치 분산분석의 비모수적 검정 기법으로, 서로 독립적인 환경에서 관측된 3개 이상의 집단을 검정하는 방법이다. 크루스칼-왈리스 검정의 기본 흐름은 윌콕슨 순위합 검정과 유사하다. - P106

크루스칼-왈리스 검정은 관측된 값들의 중앙값을 기본으로 한다는 점에서 윌콕슨 순위합 검정이나 만-위트니 검정과 유사하다. - P108

데이터 분석을 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수학도 통계 기법도 알고리즘도 아닌 비즈니스에 대한 이해다. 유통, 제조, 마케팅, 서비스 등 산업 분야의 형태를 알아야 하고, 여기에 그 회사만이 가진 특성도 알아야 한다. 이런 비즈니스 특성을 충분히 이해해야 분석 내용이 설득력을 얻게 된다. - P109

중요한 것은 어떤 경우에 어떤 기법을 써야 하는지를 아는 것이다. 그 이전에 비즈니스 환경과 데이터 분석의 기본 원리를 이해하는 게 필요하다. - P110

데이터 분석에서는 특징 또는 속성에 따른 분류와 분리, 그룹화가 매우 중요한 기법으로 쓰이고 있다. - P114

분류는 새로운 데이터를 이미 정해진 체계(속성 또는 기준)에 따라 구분해 가장 유사한 그룹에 배치하는 것을 말한다. 반면 군집은 체계 (속성 또는 기준)가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체계를 정립하고 새 데이터를 가장 유사한(근접한) 속성끼리 묶어 그룹을 구성하는 것이다. - P115

즉, 분류란 이미 설정된 체계와 규칙 또는 조건에 따라 데이터를 분리하는 것이다. 군집은 이와는 반대로 전체 데이터를 보고 유사한 성질과 특성 또는 규칙에 따라 데이터를 묶는 작업을 의미한다. - P115

분류는 이미 개수가 정해져 있지만, 군집은 최종 개수를 사전에 알 수 없다. 그래서 분류는 정해진 기준을 대상에 ‘적용‘해 나누는 것이고, 군집은 기준을 ‘탐사‘하고 대상을 나누는 것이다. - P115

군집화는 개체 간 속성을 분석해 유사한 속성을 가진 개체끼리 묶는 행위다. 여기서 개체는 분석대상이며, 속성은 분석 대상의 특성이다. 그러면 이제 유사한 속성이 무엇인가만 남았다. 유사성, 다른 말로 유사도similarity 라고도 하는데, - P118

데이터 분석은 수학을 기반으로 한 확률이고, 수학은 수를 다루는 학문이다. 군집화 분석을 위해 유사도를 측정해야 한다면, 유사도 역시 수로 표현돼야 할 것이다. - P118

절대값은 무엇일까? 일반적으로 수가 가질 수 있는 속성 중에는 방향과 거리가 있다. 그래서 양수와 음수로 수를 표현하는 것은 방향을 나타낸다. +3은 정방향으로 3칸, -3은 역방향으로 3칸 떨어진 것이다. 즉, 0을 기준으로 정방향이든 역방향이든 모두 3칸 떨어졌단 의미다. 이 방향성을 뺀 값을 ‘거리‘라 하고, 그 값을 절대값이라고 부른다. - P119

거리는 군집과 어떤 관계가 있을까? 앞부분에서 유사도를 언급했는데, 바로 이 유사도를 측정할 때 거리가 가장 훌륭한 조력자가 된다. - P120

거리는 데이터의 속성을 파악해 분류하고 군집하는 유사도측정에 가장 많이 활용하는 기법이다. 거리를 계산하고 인접한 거리로 묶어주는 것이 군집화의 가장 기본 원리다. - P120

유사도 측정 공식 중 거리를 이용한 가장 대표적인, 우리가 학창시절 수학시간에 들어 봤음직한, 유클리드 거리 Euclidean distance - P121

유클리드 거리 계산을 쉽게 표현하면 공간상에 찍힌 두 점 사이의 거리를 계산하는 공식이다. - P122

유클리드 거리는 N차원 공간의 두 점 사이의 거리를 측정하는 공식이다. 이 공식은 피타고라스의 정리와 매우 유사하다. - P123

유클리드 거리 공식은 그 값을 유사도에 그대로 사용하기에는 한 가지 문제가 있다. 이 공식은 최댓값이 정해져 있지 않아 유사도, 즉 ‘가깝다‘, ‘가깝지 않다‘의 기준을 정하기 어렵다. 실제 거리를 측정할 때는 유리하지만, 근접성을 확인하는 유사도에는 이용하기 어렵다. 그래서 유클리드 거리로 계산된 값이 0에서 1 사이의 값이 되게 정규화를 해야 한다. - P124

•유클리드 거리 유사도=1/(1+ Ed) - P124

계산한 유클리드 거리 값에 1을 더하고 이 값의 역수를 취한다. 그러면 이 값은 0에서 1사이의 값이 나온다. 유사도 값이 1에 가까울수록 유사도가 높다고 판단할 수 있다. - P124

거리를 활용한 유사도 이외의 또 다른 방법으로 맨해튼 거리 Manhattan distance  공식이 있다. 여기서 맨해튼은 모두 아는 뉴욕의 지명이다. 유클리드 거리는 거리를 계산할 때 장애물을 고려하지 않는다. 즉, 유클리드 거리는 최단 거리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실생활에서는 최단 거리만을 이용할 수 없다. 맨해튼은 서울, 아니 그보다 도심이 더 복잡하다. - P127

맨해튼 거리 공식은 유클리드 거리 공식보다 매우 간단하다. 맨해튼 거리는 두 좌표 값의 차이에 절대값을 취해 구한다. - P127

거리를 기반으로 한 유사도 공식만 있는 것은 아니다. 다음으로 소개할 유사도 공식은 거리가 아닌 각도에 따라 유사도를 측정한다. 코사인 유사도 cosine similarity는 삼각함수에서 나오는 코사인cosine, cos을 이용한다. - P128

피타고라스의 정리에 등장하는 삼각형은 오로지 직삼각형 (직각 삼각형)만 다룬다. 그러나 세상에는 직삼각형 외에도 많은 삼각형이 있다. 코사인은 이 직각이 아닌 일반 삼각형에 적용하는 공식이다. 코사인은 피타고라스의 정리와 유클리드 거리 공식으로 충분히 증명할 수 있다. - P128

코사인은 익히 아는 삼각함수의 하나다. 더 정확히 표현하면 코사인은 2차원 평면에서 볼 때 한 지점에서 출발한 방향을 가진 두 값(벡터)의 길이에 대한 비율을 의미한다. - P129

유사도는 0과 1 사이의 값을 수렴하므로 코사인 유사도는 두 값의 방향이 0도일 때와 90도일 때를 기준으로 한다. 따라서 두 값의 방향성이 정확히 일치하는 0도일 때 값이 1이므로 가장 유사도가 높고 각도가 늘어날수록 보다 값이 작아지며 0이 유사도가 가장 낮다고 판단한다. - P129

피어슨 상관계수 역시 유사도를 측정하는 매우 훌륭한 도구다. 그리고 뒤에서 설명할 패턴 분석에 유용한 분석 방법의하나인 연관규칙의 신뢰도와 중첩 비중에 따른 지수 활용 Inclusive index, Jaccard Index 으로도 유사도를 구할 수 있다. - P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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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포스팅에서 밑줄 친 마지막 부분에 뉴욕의 거리 체계 및 특징에 대한 얘기가 잠깐 나왔었다. 직사각형의 격자로 가로와 세로의 길이가 다르다는 것과 함께 가로로 된 길은 Street이고 세로로 된 길은 Avenue라고 지칭한다는 것 정도가 핵심내용이었다.

또한 위와는 별개로 뉴욕은 도시가 오래됨에 따라 필연적으로 발생하게 되는 문제점들을 지혜롭고 창의적인 방식으로 해결한다고 하는데 이러한 것이 가능한 이유를 p.115에 밑줄친 문장에서 찾아볼 수 있다. 여기서의 핵심은 건축물을 인간의 삶과 함께 살아 숨 쉬는 일종의 파트너로 생각한다는 것인데, 독자인 나만의 용어로 살짝 바꿔보자면 무생물인 건축물을 생물인 인간과 같이 살아 숨 쉬는 동반자적인 관계로 생각한다는 것으로 볼 수 있을 듯 하다.

저자는 뉴욕이 이러한 관점을 가지고 도시의 문제를 해결해나가기 때문에 날마다 도시가 새로워지고 있음을 지적하면서 우리나라도 이러한 관점을 좀 본받았으면 하는 바램을 드러낸다. 우리나라의 경우 건축물을 단순히 유산으로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건축물을 단순히 무생물로 보는 관점에서 벗어나 살아있는 생물처럼 여기고 관리할 때 도시가 진일보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다고 저자는 믿고 있는 듯 하다. 여기 일일이 밑줄치진 않았지만, 건축물을 죽어있는 무생물처럼 여기고 과거에 그대로 머물게 하기보다는 용도를 바꿔서 사용한 사례들이 두군데 정도 나오는데 이러한 것들을 보면서 독자인 나 또한 저자의 관점에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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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어지는 내용에서 우리나라의 국보 1호인 남대문에 관한 얘기가 나온다. 언제인지 정확히 기억이 나진 않지만 과거에 남대문이 화재로 인해 불에 탄 적이 있다. 저자는 이 얘기와 함께 남대문이라는 것의 가치는 최초에 남대문을 만들 당시의 사람들의 생각과 개념이 중요한 것이지, 남대문이 무슨 재료로 이루어져있는지를 따지는 것은 부차적인 것이라는 얘기도 덧붙인다. 독자인 나의 관점에서는 건축가인 저자가 이렇게 말하는 게 과연 맞는 것인가 싶기도 했지만, 본질적인 의미나 관념들에 좀 더 가치를 두고 본다면 저자의 말에 일리가 있다는 생각도 해볼 수 있었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는 문화재라는 것의 진정한 가치는 어디서 나오는 것인가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볼 수 있었다.

건축가인 저자의 글을 통해 단순히 어떤 건축적인 개념같은 것들만을 배우는 것이 아닌, 세상을 바라보는 새롭고 다양한 시각들도 배우게 되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는 순간이었다.

추가로 이어지는 내용에서 저자는 로마나 파리 같은 대도시들이 발전해온 과정을 소개하면서 이를 생명체의 진화과정에 빗대어 설명한다. 진화론의 관점에 입각하여 생명체가 순환계, 단순 신경계, 척추 신경계의 순서로 진화하듯이 도시도 이와 비슷한 단계를 거쳐 진화한다는 설명은 개인적으로 최근에 읽었던《최재천의 곤충사회》 라는 책에 나왔던 진화론의 이야기를 상기시켜주었다. 저자는 각 단계별로 도시에 수로가 생기고 하수구가 생기고 최근에는 정보통신망의 발달로 도시가 생명체 진화의 최종 단계까지 진화했음을 나를 포함한 독자들에게 아주 입체적으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읽으면서 꽤나 흥미롭게 느껴졌던 부분이었다.


뒤이어 건축의 근본적인 목적에 대한 얘기가 나오는데 여기서의 핵심은 건축이라는 것이 단지 겉으로 보여지는 구조물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삶을 디자인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었다. 저자는 이러한 핵심을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다양한 비유를 통해 건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유연한 대처가 가능한 것은 건축이나 도시를 단순히 유산으로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삶과 함께 살아 숨 쉬는 일종의 파트너로 생각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 P115

개념이 문화재로서의 중요한 가치를 만들기 때문이다. - P116

건축은 오브제(object)의 성격이 강한 도자기나 그림과는 다르다. 건축은 사람이 들어가고 나오는 공간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재료가 교체되고 복원되고 사용되면서 보존되는 것이 옳다. - P116

남대문은 재료가 오래된 나무이기 때문에 문화재가 아니라 그 건축물을 만든 생각이 문화재인 것이고, 그 생각을 기념하기 위해서 결과물인 남대문을 문화재로 지정한 것이다. 따라서 오리지널 남대문이 불타 버린 것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오래된 나무가 불에 탔다고 통곡하면서 울 필요까지는 없을 것 같다. - P116

우리가 고건축을 하드웨어로만 보면 그냥 보존에 치중하게 되는 반면, 소프트웨어로 보면 좀 더 유연하게 이용할 수 있다. 유럽의 문화선진국은 일찍이 건축 문화재를 소프트웨어로 보고 변화된 시대에 맞게 잘 사용하면서 보존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오르세 미술관이다. - P118

건축물은 시대를 거치면서 다르게 사용될 수 있다. 그것이 어쩌면 건축물을 더 살아 있게 만드는 것이다. - P118

더 이상 건축 문화재를 박제시켜 놓고 우상화시키지 않았으면 한다. - P118

혹자는 도시를 신의 창조물이라고 말하기도 하고, 어떤 사람들은 인간이 만들어 낸 인공물이라고도 한다. 한 가지 명확한 사실은 빌딩, 다리, 상하수도 시설, 도로 같은 도시를 구성하는 대부분의 물리적인 구조들은 사람에 의해서 만들어졌다는 점이다. 그런 면에서 도시는 인간이 만들어 낸 인공물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동시에 도시는 실제로 도시설계자의 의도대로가 아니라 자연발생적인 방식에 의해서 오랜 시간에 걸쳐 진화해 왔다는 면에서 인간에 의해서 만들어졌다기보다는 자생적인 유기체라고 할 수도 있다. - P124

기계는 스스로 성장, 발전하지 않고 디자인된 초기 상태에서 노후가 되는 닫힌 시스템이다. 하지만 살아 있는 생명시스템은 모든 구성 요소들이 고정되어 있지 않고 계속해서 변화하며, 생명체의 안팎으로 끊임없이 물질들이 들어오고 나가게 되는 열린 시스템이다. - P125

살아 있는 생명 시스템은 세포를 끊임없이 없애고 새로운 물질을 외부로부터 받아들여 새로운 세포를 만들어 오래된 세포를 교체시키면서 성장한다. 생명체에 이러한 성장, 발전, 진화가 있듯이 도시에도 성장, 발전, 진화가 있다. - P125

어떠한 시스템이 살아 있는 유기체나 죽어 있는 무기체냐를 결정하는 요소는 그 조직체의 패턴이 스스로 만들어지는(Self-Marking) 네트워크냐 아니면 외부에 의해서 수동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냐에 달려 있다고 한다. - P125

도시는 초기 계획자의 디자인이라는 수동적인 패턴을 뛰어넘어 특정한 디자이너의 계획 없이 자생적으로 만들어지는 패턴들이 보이는데, 이 같은 자생적 패턴은 도시를 살아 있는 유기체로 보기에 충분한 증거라고 생각된다. - P125

불특정 다수의 인간이 만들어 낸 변화들이 모여서 예측 불가능한 새로운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것 - P126

"생명의 진화 속에서, 과거의 경험들은 DNA 안에 유전적인 메시지 코드로 압축 저장 되어 있다" - P128

오랜 역사를 통해서 구축된 과거 경험의 흔적이 우리가 사는 도시의 주거 형태, 도로, 광장, 학교, 대중교통 체계, 상하수도 시설 같은 인프라 구조라는 우리 도시의 DNA 속에 유전적 메시지 코드로 압축 저장되어 있다 - P128

역사적으로 도시의 패턴은 인류 사회의 초기부터 진화되어져 왔다. 현대 도시의 패턴은 지난 수천 년간 인류가 이루어 낸 사회적, 기술적, 경제적, 정치적, 문화적인 진화의 산물이다. 우리가 사는 도시의 구성 요소들은 우리 도시의 DNA이며 과거 역사가 압축된 형태의 유전자 코드인 것이다. - P128

진화론에 의하면 생명체는 순환계, 단순 신경계, 척추 신경계로 진화해 왔다. - P129

생명체의 생명 유지를 위해서 피가 필요하듯이 도시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물이 기본적으로 필요하다. 이같이 피에 비유될 수 있는 물을 도시의 구석구석으로 잘 전달하기 위해서 물의 순환계가 필요하게 되었다. 이러한 필요에 잘 반응한 도시는 그 규모를 키워서 도시 간의 생태계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었을 것이다. - P131

지금도 로마에 가면 SPQR이라는 글자가 맨홀 뚜껑에 적혀 있는데, 이는 Senatus Populus-Que Romanus의 약자로 ‘원로원과 민회‘를 뜻한다. - P131

아퀴덕트[대수로, 수도교水道橋]는 1000분의 1정도의 기울기로 된 수로 건축물로서 시골의 개울물을 로마 시내까지 전달해 준다. - P130

도시에서 상수도 시설은 유기체에서 혈관 중에서도 동맥의 형성과 의미를 같이 한다고 볼 수 있는데, 그런 면에서 고대 로마는 순환계 부문에서 가장 먼저 진화한 도시라고 할 수 있다. - P131

순환계 다음의 진화 단계인 신경계는 생명체 내에서 각기 다른 기관과 세포 간의 정보를 교환하는 것을 주요 목적으로 하고 있는데, 도시 시스템에 비유한다면 사람간의 소통을 원활하게 해 주는 교통망이 이에 해당될 수 있을 것이다. - P131

사통팔달로 뚫린 파리의 방사형 교통망은 파리를 세계에서 도시 내 커뮤니케이션이 가장 앞선 도시로 만들어 주었다. 파리는 당시(19세기)로서는 혁신적으로 하수도 설비도 되어 있었는데, 생명체에 비유한다면 혈관의 정맥 네트워크까지 완성된 도시 진화의 단계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 P132

생명체에서 진화의 다음 단계는 척추 신경계의 발생이다. 도시 진화적인 측면에서 척추 신경계에 비유될수 있는 것은 전화망의 구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 P134

전화 통신망이 척추 신경계 진화의 첫 단계라면 다음 단계인 인터넷 통신망의 구축은 그 다음 세계 선도 도시가 될 수 있는 열쇠가 될 것이다.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의 기능이 강화된 케이블이나 인터넷의 경우는 감각신경계가 발달한 진화의 단계로 비유될 수 있을 텐데, 다행스럽게도 서울은 이러한 면에서 아주 진화된 도시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 P134

가장 최근의 도시 진화 단계인 무선통신망의 구축은 도시가 물리적인 구성을 넘어서 영혼, 텔레파시와 같은 영장류의 단계에 이르렀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서울은 무선인터넷이 잘 되는, 신경망이 잘 구축된 도시이다. 하지만 서울의 고질적인 교통 체증은 서울이 세계적인 도시로 부상하는 데 발목을 잡는 동맥경화와 같은 병이다. - P134

순환계와 신경계 측면의 진화에서 바라본 도시의 진화 단계는 지금 유기체 진화의 최종 단계와 유사하다고 할 수 있지만, 실제로 에너지 소비의 관점에서 진화의 정도를 살펴보면 아직도 고대 도시 수준에서 하나도 진화하지 못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P135

도시라는 유기체의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서 너무나도 많은 에너지가 소비되고 있다. - P135

실제로 도시가 바람직한 다음 단계로 진화하기 위해서는 실질적으로 유기적인 성격을 더 가져야 한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한다면, 동물성이 아닌 식물성의 유기체적인 특징을 더 가져야 한다고 말해야 할 것이다. - P135

지금의 도시는 다른 생명체에 기생해서 에너지를 소비하면서 생존한다는 면에서 영화《매트릭스(Matrix, 1999)》 에서 에이전트 스미스가 말한 것처럼, 도시는 진화한 유기생명체라기보다는 생명 진화의 초기 단계인 바이러스에 더 가까운지도 모른다. - P135

화폐 속 인물을 보면 그 나라 국민들의 가치관이 드러난다. - P135

우리는 건축 자재로 건축물을 만들지만, 시간이 지나면 건축이 다시 우리의 삶과 정신과 문화를 만든다. - P138

보통 개발도상국에서 발전을 하는 가장 큰 원동력은 시골에서 도시로의 인구 이동이다. - P138

팰럼시스트[Palimpsest, 복기지(複記紙)]란 단어가 있다. 이 단어는 원래 양피지 위에 글자가 여러 겹 겹쳐서 보이는 것을 말한다. (중략) 이런 뜻의 단어가 건축에서는 오래된 역사적 흔적이 현재의 공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은유적으로 설명할 때 사용되고 있다. - P143

과거의 기술적 한계와 오랜 시간의 역사가 현재 우리가 사는 공간을 규정하고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 - P144

역사가 깊은 도시들은 마치 여러 장의 트레이싱 페이퍼 (투사지) 그림들이 쌓여 있는 것과도 같다. 따라서 도시 디자인은 쌓여 있는 여러 장의 트레이싱 페이퍼 그림들을 한 장씩 조심스럽게 살피면서 어느 부분은 지우고 어느 부분은 살리면서 상호관계를 조절해 오늘의 이야기를 하는 그림을 만들어 가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 P146

건축 행위들은 궁극적으로는 사람의 삶을 디자인하기 위한 것들임 - P147

연극을 할 때 우리는 시나리오를 작성하고 무대 디자이너는 그 스토리에 맞추어서 이야기를 전달하기 위해 최소한의 공간과 재료로 최적의 무대 세트를 디자인한다. 건축도 마찬가지다. - P147

건축가는 먼저 사람의 행위를 디자인해야 한다. 이것은 마치 작가가 시나리오를 먼저 쓰는 것과도 같다. 연극 시나리오 없이 무대 세트가 디자인될 수 없듯이, 건축가는사회와 삶의 모습을 그리는 시나리오가 나오기 전에는 건축물을 디자인해서는 안 된다. - P147

건축은 언제나 인간을 위한 것이었다. 하나님의 집이라는 성전조차도 결국에는 인간이 하나님을 경배하기 위한 장소이지, 하나님이 집이 없는 분이라서 지은 것은 아니다. 절이나 다른 종교 건축물들 역시 인간의 행위를 위한 장소를 제공하는 건물이다. - P147

인간이 어떠한 행위를 할 때, 그 행위에 걸맞는 환경을 연출해 주기 위해서 건축이 무대를 제공하는 것이다. 연극의 스토리는 빈약한데 무대 장치만 블록버스터급으로 해 놓으면 안 되듯, 너무 부족해도 안 되지만 너무 과해도 안 되는 것이 건축물이다. - P147

좋은 건축물은 소주가 아니라 포도주와 같다. 소주는 공장에서 화학 공식에 따라서 대량 생산되는 술이다. 소주는 생산하는 사람이나 지역의 다양성이라는 가치가 반영되지 않고, 인간과 격리된 가치를 가지는 술이다. 건축물에 비유한다면 찍어내듯이 양산되는 아파트나 지역성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국제주의 양식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겠다. - P148

포도주는 좋은 건축물 같다. 같은 종자의 포도라도 생산되는 땅의 토양에 의해서 다른 포도가 생산되고, 같은 종자의 포도와 같은 밭이라고 하더라도 그 해의 기후에 의해서 다른 포도가 만들어지며, 똑같은 재료라고 하더라도 포도를 담그는 사람에 의해서 다른 맛이 만들어지는 것이 포도다. 따라서 하늘과 땅과 사람이 하나로 조화를 이루어서 세상에 단 한 종류밖에 없는 포도주가 완성되는 것이다. - P148

건축도 이같이 지구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땅 위에 특별하게 주어진 프로그램에 특정한 건축가가 개입되어서 단 하나의 디자인이 나와야 한다. 지금처럼, 지역성과 건축가가 배제된 상태에서 TV 광고로 포장된 건설사의 아파트 브랜드로는 좋은 건축이 만들어질 수 없다. - P148

모든 땅은 위도가 같으면 경도가 다르고, 경도가 같으면 위도가 다르다. 그 땅의 주변 상황들을 살펴보면 하나도 같은 조건인 땅이 없다. 따라서 우리가 이 세상에 제대로 된 건축물을 짓기 위해서는 주어진 땅에 대한 이해와 그 땅 위에서 일어날 프로그램이 조심스럽게 다루어져야 한다. - P149

여러 가지 주어진 조건들이 서로 충돌하기도 하고 때로는 서로 다른 조건들이 만나서 시너지 효과를 이루기도 한다. 이러한 긴장감 도는 줄다리기의 줄 위에서 아름다운 춤을 추어야 하는 것이 건축가의 일이다. - P149

건축가는 경제, 심리, 인간 행동, 문화, 기술, 각종 사회현상 등 여러 가지 요소들 간의 상호관계를 이해해야 한다. 그리고 거미줄처럼 짜인 이들 요소들 간의 관계 망을 이용해서 아름다운 거미집을 만들어 낸다는 생각으로 작업해야 한다. - P149

슬래브(철근 콘크리트 구조의 바닥) - P149

물질이 합쳐져서 나타나는 건축‘물‘이 궁극적인 목표여서는 안 된다. 그 이후에 만들어져야 하는 아름다운 인간의 삶이 우리 건축가가 궁극적으로 바라보고 목표로 삼아야 하는 지향점이다. - P149

매스: mass. 벽체의 솔리드(solid. 비어 있는 것을 뜻하는 보이드의 반대말로, 안이 꽉 찬 ‘덩어리‘라고 보면 된다. 고체만이 아닌 액체 상태의 물질도 포함한다. 물도 솔리드인 것이다. 예를 들어 항아리의 경우 비어 있는 속은 보이드이고, 흙으로 만들어진 부분은 솔리드이다)한 존재 또는 실체로서의 존재감을 나타내기 위한 기본 요소. - P3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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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천의 곤충사회
최재천 지음 / 열림원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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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유튜브인 ‘최재천의 아마존‘ 이라는 걸 알고리즘에 이끌려 본 적이 있었는데 때마침 기회가 되어 저자가 쓴 이 책을 읽을 수 있었다. 과거 영상으로 접했을 때 뭔가 유익한 채널인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아서 저자에 대한 이미지가 좋았던 것 같다.

저자인 최재천 교수는 99년에 처음으로 책을 써서 지금까지 약 100여 권에 달하는 책을 써오셨다고 한다. 그런데 조금은 부끄럽게도 독자인 나는 저자의 책을 이번에 처음 읽어보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통해 저자와 저자의 생각에 대해 꽤나 많은 것들을 알고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

가장 먼저 저자가 자신이 걸어왔던 그동안의 삶에 대해 얘기해주는 부분이 있다. 대학 입시 때 잠시 좌절했던 일들, 대학 생활 그리고 우연한 기회에 외국의 교수님을 만나서 유학 생활을 했던 이야기와 지금 현재 재직중인 국립 생태원장으로서의 삶까지 아주 버라이어티한 얘기들을 만날 수 있었다. 책 제목에 왜 저자의 이름이 함께 수록되었는지를 아주 잘 느낄 수 있었다. 곤충사회에 대한 얘기에 앞서 인간 최재천 이라는 사람 그 자체에 대해서도 지면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만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다음으로는 생태학자인 저자가 주로 연구했던 개미와 관련된 얘기들이 등장한다. 본문에 보면 ‘무슨무슨 개미‘라고 해서 어떤 개미가 하는 행동에 근거해서 이름을 붙여주는데 일일이 다 나열하기 힘들 정도로 개미들의 세계에서도 아주 다양한 캐릭터들이 존재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또한 개미와 함께 벌과 관련된 내용들도 등장하는데, 물론 곤충 이야기 자체도 의미가 있겠지만 독자인 내가 생각했을 때 전체적인 이 책의 핵심은 저자가 소개한 곤충들의 모습 속에서 우리 인간이 배워야할 점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를 생각해보는 것이었다.

저자에 대해 예전부터 알고 계셨던 분들이라면 익히 들어봤을 단어인 ‘통섭‘이라는 단어. 그리고 이 책에 소개된 개미들의 사회를 저자가 관찰하며 느꼈던 핵심 가치인 ‘공생‘. 이 두 가지 키워드가 저자가 독자들에게 전하고자하는 가장 중요한 핵심 가치라는 생각이 들었다.

먼저 ‘통섭‘과 관련해서는 자연과학과 인문학이라는 두 학문 분야에 대해 어느 한쪽에만 치우치기보다는 두 분야를 골고루 균형있게 알고 있는 것이 사람이든 곤충이든 각각의 다양성을 존중할 수 있는 그런 밑바탕이 될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또한 이러한 ‘통섭‘에 기반하여 우리가 서로 협력하며 ‘공생‘하는 것이 곤충들이 사는 자연계든 우리 인간들이 사는 사회든 더 나은 환경을 만들게 된다는 게 저자의 얘기다. 특별히 ‘공생‘과 관련하여 개미들이 서로 협동할 때 그 사회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이러한 점을 우리 인간들이 배웠으면 하는 저자의 바램이 느껴졌다. 다만, 개미들은 자신이 희생하는 것에 대해 거리낌이 없는 반면 우리 인간의 경우 자기자신을 희생해서 사회에 유익이 되는 일을 하는 것이 인간의 이기심 등으로 인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사실에 저자는 안타까워 하기도 한다.

독자인 나는 이러한 것들을 보면서 개미로 대변되는 곤충들과 우리 인간들 간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잘 구별해서 공통되는 속성이 있다면 자연의 것을 그대로 벤치마킹해서 인간 사회에 적용해보면 좋을 것 같고, 서로간에 차이가 나는 속성이 있다면 우리 인간 사회의 속성에 맞게 잘 변형해서 적용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께서도 자연에서 발견할 수 있는 다양한 교훈 같은 것들을 우리 인간들이 잘 베껴왔으면 하는 바램을 본문에 나타내고 있다. 표절이라는 건 원래 나쁜 거지만 자연을 표절하는 건 나쁜 것이 아니라며 자연과 인간이 이런 식으로 공생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책의 중후반부로 가면 저자가 최근 관심을 쏟고 있는 기후변화와 생물다양성에 대한 얘기들이 등장하는데, 저자는 생태계와 먹이사슬이라는 것을 언급하면서 어느 특정 생물이 갑자기 사라진다면 자연계를 지탱하는 먹이사슬의 체계가 완전히 뒤틀려버림과 동시에 기존에 남아있던 생물들까지도 멸종할 수 있음을 경고한다. 이러한 위험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서는 자연계에 생물다양성이 잘 유지되는 것이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임을 저자는 역설한다.

다만, 최근의 급속한 기후변화로 인해 현재 존재하는 생물들이 과거와는 달라진 환경에 신속히 대응하지 못하는 현상인 ‘생태 엇박자‘가 최근 급속히 증가하고 있음을 언급하며, 전지구적으로 우리 인간이 이상기후변화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대응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또한 기후변화에 대비하는 것과 함께 생물다양성을 유지할 수 있는 방안도 신속히 마련하여 생태계가 파괴되지 않고 잘 유지될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는 것도 추가로 강조한다.

곤충에서 시작해 자연 생태계에 이르는 얘기들이 쭉 이어지고, 이러한 것들에 발맞춰 우리 인간이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를 생각해보면서 자연스럽게 독자인 나도 생태계에 대해, 자연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드는 책이었다. 자연계에 있는 곤충들의 생태계를 유지하기 위한 생물다양성이 필요한 것처럼 우리 인간 사회에도 어떤 특정부류의 사람들만 있는 것보다는 다양한 특성을 가진 사람들이 서로 공존하고 공생하는 삶을 살때 우리 사회가 좀 더 지속가능한 사회로 오래오래 영속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으면서 환경에 대해 그동안 무지했던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고, 사소한 것이라도 환경을 나쁘게 만드는 방향보다는 환경을 좋게 혹은 최소한 덜 나빠지게 만드는 쪽으로 매순간 의사결정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되는 책이었다. 곤충사회를 통해 중요한 교훈을 배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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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4-05-28 10: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즐라탄님, 저도 너무 재밌게 읽었는데 우리가 모르는 생태계의 세계가 참 방대하구나 느꼈어요. 거기에 기후위기에 대한 답도 있을 것 같고 배워야 할 점이 많아 보이더라고요^^*

즐라탄이즐라탄탄 2024-05-28 10:36   좋아요 1 | URL
예 저도 읽으면서 그동안 알지 못했던 자연의 세계를 조금이나마 알게 되면서 우리 인간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잠시나마 생각해보게 되는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자연에서 인간사회에 적용할만한 좋은 것들을 잘 베끼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생각도 들고요. 기후변화와 생물다양성 문제 같은 것은 이 책이 아니었으면 솔직히 피부로 와닿게 느끼지 못했을 것 같은데 저자인 최재천 교수님의 글로 미약하지만 그래도 어느정도는 느끼게 된 것 같아서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미미님이 써주신 서평을 비롯해 이 책에 후기를 남겨주신 분들의 다양한 서평들도 읽어보면서 책 내용도 다시금 상기하고 제가 미처보지 못했거나 흘렸던 부분들도 확인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댓글 감사드립니다. 좋은 하루되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
 

오늘 초반에 밑줄친 내용은 본문의 내용과는 별개로 Q & A 형식으로 나오는 것인데 핵심 질문은 ‘데이터 과학자가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이냐‘는 것이고 그에 따른 저자의 답변으로 이해하면 될 듯 하다.

데이터 분석에 필요한 기본적인 역량인 수리 통계적 역량은 물론이고 데이터를 보고 유추될만한 결론을 상상해낼 수 있는 능력, 그리고 이러한 역량과 능력을 바탕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독창적인 시각을 갖추는 것이 ‘데이터 과학자‘라는 직업에 적합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빅데이터에 기반한 AI가 대세가 되어가는 이 시대에 부가가치를 굉장히 많이 창출할 수 있는 업종이 데이터 분석과 관련된 분야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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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을 바꿔서 이어지는 내용에서는 ‘분산분석‘이라는 용어가 새롭게 등장한다. 이는 간단히 말해 분산을 비교해 가설을 검정하는 분석을 지칭한다. 앞선 포스팅에서 나왔던 t-검정도 가설을 검증하는 기법이었는데 t-검정이 2개의 대상을 기준으로 가설을 검증하는 것이었다면, 분산분석은 3개 이상의 대상을 기준으로 가설을 검증하는 기법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 부분은 읽을 때는 대략적인 이해는 되는데, 실제로 여기서 배운 것을 실제 데이터에 적용해서 어떤 유의미한 결과물을 산출하는 수준까지는 아직은 좀 힘겨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본적인 개념에 대한 공부와 더불어 실제 데이터에 적용해보는 연습이 많이 필요한 부분이 아닐까 생각한다. 하지만 이 책의 목적자체가 적용하는 수준까지 다루는 것이 아니고 데이터 분석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이해에 초점을 맞춘 것이기에 만약 적용하는 수준으로까지 끌어올리고자 한다면 추가로 다른 책이나 매체들을 통해 학습하면 될 일인듯 하다.

어쨌든 간에 저자께서 비교적 복잡한 개념을 이해를 돕는 예시와 함께 설명해주셔서 어떤 예시 없이 단순히 개념만 나와있는 책들을 볼 때와는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다. 수학적인 수식같은 것을 사용하기보다는 뭔가 직관적으로 이해시켜주시려고 해주시는 것 같아서 좋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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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 번 절을 바꿔서 이번에는 ‘모수와 비모수‘라는 개념이 나온다. 모수는 정규분포를 따르는 반면 비모수는 정규분포를 따르지 않는다. 이외에도 이 둘을 비교하는 몇 가지 특징들이 있는데, p.86, 87에 밑줄 친 부분을 참조바란다.

이와 관련하여 여기 일일이 밑줄치진 않았지만 회사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간의 관계를 분석해보는 사례가 책에 등장하는데, 여기서는 매출액을 금액(연속확률분포)과 순위(이산확률분포)로 쪼개서 분석한다. 괄호 안에 써놓은 확률분포의 특성에 따라 분석하는 방식이 조금은 다른데, 어떤 특정 방식의 우열을 가리는 것은 의미가 없고, 단지 변량(여기서는 금액과 순위)의 확률분포 특성에 따라 검정기법을 잘 적용하여 데이터를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다.

위 사례에서 어떤 기법을 적용해야 하느냐를 잠시 생각해본다면 먼저 매출액을 연속확률분포인 금액을 기준으로 분석할 경우 모수적 검정 기법을 적용하면 될 것이고, 이산확률분포인 순위를 기준으로 분석할 경우 비모수적 검정 기법을 적용하면 될 것이다.

다음 포스팅에서 이와 관련하여 좀 더 추가적으로 다루도록 하겠다.

뛰어난 통계 분석 능력을 기반으로 적절한 알고리즘을 이용해 대용량 데이터를 분석할 능력이 있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며 이를 유연하게 해석할 수 있는 사람 - P68

데이터 과학자의 주된 업무가 데이터 분석에서 출발한다면 수리 통계는 데이터 과학자에게 절대적으로 중요한 소양이다. 또한 데이터 과학자는 비판적 사고를 가져야한다. 이 말은 호기심을 포괄하는 의미인데, 매우 중요한 덕목이다. - P68

결론을 정하고 데이터를 대입하는 것이 아니라 데이터를 보고 유추될 결론을 상상하는 능력 - P68

어떤 데이터라도 그것에 활용할 만한 가치를 연결하는 능력은 데이터 분석을 주된 직업으로 하는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 - P68

이러한 훈련과 습관은 창의력과도 연결된다. 데이터로 보는 세상은 쳇바퀴처럼 돌고 도는 현실과 많이 다르다. 어떤 관점으로 현상을 보느냐에 따라 데이터는 완전히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수 있다. 매번 반복적인 업무와 생활 습관을 가진 사람은 그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만, 데이터로 보면 이런 생각과 흐름이 잘못됐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P69

데이터를 다루는 주변 사람들을 보면 대체로 개혁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이 많다. 모두는 아니지만 조직의 혁신과 관련된 업무에 투입되는 경우가 많은 이유일 것이다. - P69

의식적으로 다르게 보는 시각을 가져보자. 남들과 시각이 똑같다면 데이터 과학자라는 가장 섹시한 직업을 갖기에는 부족하지 않을까? 많은 분야의 서적을 읽고 생각의 폭과 시야를 충분히 넓히는 훈련을 게을리하지 말자. - P69

기준 값에서 비교하려는 대상값(확률값)이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를 나타내는 척도가 분산이다. 다시 말해 분산은 임의의 근로자 연봉을 선택하고 해당 근로자들의 연봉이 평균에서 얼마나 떨어져 있는가를 가늠하는 숫자다. - P73

분산은 편차(확률값 - 기댓값)를 제곱한 값의 총 합을 표본의 개수로 나눈 것이다. 분산이 0에 가깝다는 것은 표본(데이터)이 기댓값에 가깝게 분포함을 의미한다. - P73

선택한 데이터가 무엇이 될지 알 수 없을 때 우리는 그 값을 ‘X‘라고 표현하고 통상 ‘변수‘라고 지칭한다. 이것이 바로 데이터 분석에서의 확률변수random variable다. 그리고 이러한 확률변수들의 평균을 기댓값이라 한다. 앞에 나온 분산은 확률변수가 기댓값으로부터 얼마나 떨어져서 나타나는지를 확인하는 척도다. 그리고 이러한 분산을 비교해 가설을 검정하는 분석을 분산분석이라 한다. - P73

확률변수는 무작위로 선택된 값을 열거해 헤아릴 수 있음을 의미하는 이산확률변수와 임의의 값을 갖는 연속확률변수로 나눌 수 있다. 전자는 ‘이산가족‘의 이산을 생각하면 쉽다. 이산확률변수는 변수 x1과 x2가 각각 1과 2의 값을 가질 때 변수 x1과 x2를 전혀 별개의 사건으로 본다. 이와 반대로 연속확률변수는 변수 x1과 x2 사이의 모든 실수가 변화하며 연속적으로 발생하는 같은 사건의 연장으로 본다. - P73

확률변수가 가질 수 있는 값(확률값)과 그 값이 나올 확률과의 관계(대응)를 확률분포라 한다. 확률분포로는 크게 이산확률분포와 연속확률분포가 있다. - P74

확률분포의 종류 : 이산확률분포, 연속확률분포

이산확률분포 : 베르누이분포, 이항분포, 포아송분포

연속확률분포 : 균등분포, 정규분포, 지수분포 - P74

상관계수는 두 개의 확률변수 x와 y가 양의 상관인지 음의 상관인지를 0을 기준으로 -1과 1 사이의 값으로 나타낸다. 이와 비슷한 개념으로는 공분산covariance이 있다. 공분산은 두 확률변수의 상관관계를 파악해 하나의 일직선 (선형)상에 표현할 때 0보다 큰 경우(정의 관계)와 0인 경우 (관계없음), 0보다 작은 경우(부의 관계)를 나타내는 척도를 의미한다. - P75

공분산 상관계수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공분산은 선형관계가 있는지 없는지만을 나타낼 뿐 값을 명확하게 제시하지는 못한다. 즉, 얼마만큼의 정의 관계인지 또는 부의 관계인지, 그 값이 얼마가 돼야 하는지에 대한 설명이 없다. 반면, 상관계수는 명확한 값을 제시한다. x가 n만큼 크면 y도 n+1만큼 늘어나거나 줄어든다고 설명할 수 있다. - P75

분산분석 analysis of variance, ANOVA은 가설을 검증하는 방법이다. 앞서 t-검정을 통해 가설 검증을 했지만, 분산분석으로도 가설 검증을 할 수 있다. 물론 두 방식에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 - P75

t-검정은 두 집단의 검정만 가능하며, 2개 이상의 집단을 비교 검정할 때는 분산분석을 수행해야 한다. - P76

분산분석은 비교 검정하고자 하는 집단들의 평균이 다를 때 집단들의 분산을 비교해 생성된 F-분포로 가설을 검정하는 방법이다. 분산분석의 개념을 정립하고 만든 사람은 앞서 소개한 로널드 피셔다. F-분포의 F도 피셔의 이름에서 ‘F‘를 따서 명명됐다. - P77

가설검정의 종류 : 정규분포, t-분포, F-분포

정규분포 : Z-분포

t-분포 : t-검정

F-분포 : 분산분석 - P77

피셔는 그의 저서《실험 계획법》에서 농작물 비교 실험을 논하며 분산분석의 개념을 전개했다. 여기에는 세 가지 핵심적인 원리가 있다. 무작위 randomization와 반복 reitetition, 통제 blocking란 개념이다. - P77

분석 대상의 선택은 실험자가 얼마나 주관적인 생각을 배제하고 객관적으로 대상을 선정하는가의 문제다. 이것이 바로 분산분석의 첫 번째 핵심 원리인 무작위다. - P78

데이터 분석에서는 작은 요인까지 고려해야 한다. 따라서 실험 (분석)은 반복적으로 수행해야 한다. 매번 같은 조건을 만들기는 어렵다. 이를 상쇄하려면 실험을 반복해 다양한 결과를 수집, 분석하고 반복 수행한 결과에서 나온 서로 다른 오차도 수치화해 분석에 반영해야 한다. 이것이 두 번째 핵심 원리인 반복이다. - P79

대상을 분석하고 나온 결과에 대한 평가는 같은 수준과 환경에서 진행해야 한다. 따라서 평가는 제한된 상황에서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 이러한 통제의 원리는 앞선 무작위 원리와도 상통한다. 분석 대상의 조건 역시 완벽하게 통제할 수 없기에 무작위 원리가 적용되며, 무작위 선별이 불가능한 대상은 효과적인 통제가 필요하다. - P79

(무작위, 반복, 통제-이하 제어 환경) - P79

제어 환경은 완벽하게 관리하기 어렵다. 앞서 살펴본 것처럼 제어 환경마다 다른 특성을 보이고 오차가 발생한다. 그래서 피셔는 세 가지 제어 환경에서 여러 속성이 각각 어떤 차이(오차)와 특성을 보이는지에 주목했다. 분석 대상의 선정에서 오는 차이와 특성, 실험 방법에 따른 결과의 차이와 특성, 같지 않은 환경에서 오는 평가의 차이와 특성 등이다. - P80

분산분석은 이러한 제어 환경에서 발생한 특성값의 변화(변동)를 분산으로 나타내고, 이 분산을 실험에 반영한 여러 제어 환경의 요인별로 분해해, 제어 환경에서 발생한 오차 값보다 더 큰 영향을 주는 요인이 무엇인지를 찾아내는 것이다. - P80

결국 분산분석은 특성값의 분산과 변동을 분석하고 어떤 특성이 여러 조건하에서 어떻게 차이가 나는지를 판단하는 기법이다. - P80

분산분석은 3개 이상의 대상을 기준으로 가설을 검증하는 기법이라는 점만 기억하자. 가설검정은 2개일 때 t-검정, 3개 이상일 때 분산분석을 쓴다. - P80

분산분석은 변수의 개수에 따라 일원배치 분산분석one-way ANOVA 과 이원배치 분산분석 two-way ANOVA 으로 나눈다. - P80

일원배치 분산분석은 결과(종속변수)와 연결되는 하나의 독립변수에 영향을 받는 3개 이상의 조건을 분산으로 분석해 결과(종속변수)를 도출하는 방법을 말한다. - P80

방울토마토 맛 평가 방식이 대표적인 일원배치 분산분석이다. 맛(종속변수)에 영향을 주는 변수를 비료 (독립변수) 하나로 선정하고 각기 다른 세 가지 비료(조건)로 분리한 것이다. - P80

이원배치 분산분석은 의미 그대로 두 개의 독립변수로 검정하는 것(결과인 종속변수를 도출하는 것)을 말한다. 독립변수 각각의 범주 (조건 또는 수준)에서 일어난 변화가 종속변수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파악하는 것이다. - P81

일원배치 분산분석은 2개의 독립변수에 따라 각각 수행된다고 생각할 수 있다. 다만, 이원배치 분산분석은 각 독립변수의 영향력을 검정하는 것은 물론 두 독립변수의 결합으로 발생하는 영향력까지 고려해 검정한다. 이 부분이 일원배치 분산분석과 이원배치 분산분석의 가장 큰 차이점이다. 단순히 독립변수의 개수가 1개인지 2개인지만으로 구분한 것이 아니다. - P81

따라서 일원배치 분산분석은 독립변수의 주된 영향력을 검정하는 것이고 이원배치 분산분석은 상호작용의 영향력까지 검정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한 독립변수의 변화가 종속변수에 미치는 영향이 또 다른 독립변수의 변화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가까지 보는 것이다. - P81

방울토마토 맛(종속변수) 평가를 예로 들면, 첫 번째 독립변수는 비료를, 두 번째 독립변수는 품종을 선정한다. 그리고 세 가지 비료와 3개의 방울토마토 품종(조건)을 대상으로 맛을 평가하고 비료를 3개의 품종에 골고루 투입해 나온 맛도 평가를 진행하는 것이다(반드시 독립변수마다 3개의 조건이 존재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 P81

분산분석을 수행할 때는 다음 가정이 충족돼야 한다. 첫째, 독립변수의 조건이 서로 독립적이어야 한다(독립성). 똑같은 비료는 안 된다. 환경이 다르다고 같은 비료로 재배하면 안 된다. 영향을 주는 요인은 서로 독립적이어야 한다. 같은 비료로 다른 토양이 선택됐다면 여기서 독립변수는 토양이 된다. - P82

둘째, 독립변수에 영향을 받는 결과값인 연속된 종속변수의 값들은 정규분포를 만족해야 한다(정규성). 작년에 평가한 방울토마토와 올해 새로 재배한 방울토마토의 맛은 서로 다른 평가 대상이다. 작년과 올해의 방울토마토는 전혀 관련이 없는 이산확률분포를 보인다. - P82

마지막으로 독립변수의 각 조건에 따른 결과인 종속변수의 분산은 조건마다 같아야 한다(등분산성). 맛을 평가할 때는 3개면 3개, 5개면 5개처럼 같은 개수의 방울토마토를 기준으로 해야 한다. 맛을 잘 모르겠다고 첫 번째 비료에서 재배된 방울토마토만 10개 먹으면 안 된다. - P82

분산분석과 회귀분석은 유사하다 - P83

종속변수는 값을 임의로 변경할 수 없다. 그래서 종속변수의 변화를 보는 것이 분석의 최종 목표가 되기도 한다. - P84

세상은 언제나 예외가 존재한다 - 비모수 검정기법 - P85

"통계는 확률입니다." - P86

확률을 표현한 대표적인 연속확률분포이며, 세상의 모든 현상을 설명하는 정규분포를 대표하는 값은 평균과 분산이다. 이 평균과 분산을 통계에서는 모수parameter라 부른다. - P86

만약 관찰 결과가 정규분포를 따르지 않는다면 수집된 데이터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추가로 수집된 데이터의 환경이 서로 다를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모수가 되기 위한 충분 조건은 다음과 같이 설명할 수 있다. 첫째, 데이터가 정규분포를 따른다. 둘째, 데이터가 정규분포로 표현될 만큼 표본 수가 많다. 셋째, 데이터가 같은 환경에 있다. - P86

세상의 모든 현상이 음과 양의 조화를 이루듯이 모수란 개념의 반대 개념 역시 존재한다. 이를 비모수 non-parameter라고 한다. 비모수는 데이터가 정규분포가 아니며 데이터의 표본 수가 적거나 부족하고 데이터가 서로 독립적인 경우다. - P87

모수는 연속된 값, 비모수는 연속되지 않은 값이라고 이해해도 된다. - P87

단순 금액 비교일 때는 피어슨 상관분석을 수행하면 되지만, 정규분포를 따르지 않는 비모수일 때는 피어슨 상관분석을 수행하기 곤란하다. 이 경우 비모수적 검정 기법인 스피어만 상관분석으로 매출액에 따른 순위와 영업이익에 따른 순위를 비교해야 한다. - P88

지금까지 모수적 검정 기법과 비모수적 검정 기법이 모집단과 표본에 대한 정규분포의 가정에 따라 구별된다는 점을 확인했다. 단순히 이것뿐일까? 사실 두 검정 기법은 분석 방법에도 차이가 있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기준 관점에서 명확한 차이를 보인다. - P89

모수적 검정 기법은 모집단으로부터 추출한 표본 간 평균 차이를 중심으로 분석한다. (단순한 평균 비교부터 분산을 통한 분석까지 다양하다). 하지만 비모수적 검정 기법은 평균이 아닌 서열(순위, rank) 또는 특정 기준값(평균 또는 중앙값. 대체로 중앙값을 사용한다)을 중심으로 한 부호sign에 무게를 두고 분석한다. 따라서 비모수적 검정 기법에서는 데이터의 값이 극단적이더라도 영향을 덜 받는다. 수집된 데이터 값 중 특정 데이터의 값이 아무리 커도 순위에 차이가 있을 뿐 평균의 차이와는 관련이 없기 때문이다. - P89

매출액과 같은 연속확률분포는 평균 차이가 매우 중요하지만, 이산확률분포에서는 평균 차이와 관계없이 순위 차이를 기준으로 분석한다는 얘기다. 그래서 극단적인 값이 존재해도 순위 차이만 있을 뿐 영향을 덜 받는다. - P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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