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청 - 잃어버린 도시
위화 지음, 문현선 옮김 / 푸른숲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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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앞부분에 이런 문장이 나온다.

[세상에는 알고 싶어도 알 수 없고, 찾고 싶어도 찾을 수 없는 일이 너무도 많지요. 그럴 때 우리는 상상 속에서 찾고 추측하고 조각을 맞춥니다.]

이 책에 수많은 문장이 나오지만 이 문장만큼 이 소설을 잘 나타낸 문장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100자평에도 간단하게나마 써놓았지만, 나는 이 소설을 읽으면서 작가가 설정해 놓은 소설의 구조가 참 신박하게 느껴졌다. 이 소설엔 수많은 인물들이 등장하지만 크게 대표적인 두 인물로 린샹푸와 샤오메이를 들 수 있는데, 앞에서는 린샹푸의 관점에서 이야기가 서술되어 있고, 뒤에서는 샤오메이의 관점에서 이야기가 서술되어 있다.

내가 예전에 읽었던 책 중에 욘 포세 작가의 《보트하우스》라는 작품이 있었는데, 그 작품을 보면 두 사람이 동일한 사건에 대해 각자 자기의 시선에 따라 다르게 생각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원청'의 소설 구조도 이와 완전히 동일하진 않지만 두 사람이 함께 겪었던 일들에 대해 두 사람의 생각을 대비시키며 읽어볼 수 있었기 때문에 좀 더 입체적인 감상이 가능하지 않았나 싶다.

이 소설을 쭉 읽다보면 두 사람이 겪었던 일들이 시점적으로 불일치되는 부분들이 있는데, 이는 작가가 의도적으로 독자의 호기심을 뒷부분까지 유지하기 위한 장치였던 것 같다. 앞의 린샹푸의 관점에서 물음표나 빈칸으로 남겨져 있던 부분들이 뒤에 나오는 샤오메이의 관점으로 진행되는 이야기에서 그 궁금증이 어느정도 해결되는 것을 보며 저자의 이야기 전개 방식에 감탄을 금할 수 없었다. 장편의 소설임에도 지루하지 않았고 긴장감을 유지하며 읽어나갈 수 있었다.

이 소설에는 일일이 세는 것이 힘들만큼 많은 인물들이 등장한다. 위에서 언급한 린샹푸와 샤오메이를 비롯해 아창, 천융량, 리메이롄, 구이민 등이 핵심 인물이고 악당으로 등장하는 장도끼를 비롯한 토비들, 핵심 인물들의 수많은 자녀들 등 정말 다양한 캐릭터들이 나온다. 물론 이 작품의 가장 핵심은 린샹푸와 샤오메이 두 사람이기에 이 두 사람을 중심으로 작품을 읽어나가는 걸 추천드린다.

내 경우 처음 읽을 때는 등장인물의 관계도 같은 걸 일일이 따져보지 않고 그냥 쭉쭉 읽어나갔는데, 리뷰를 쓰기위해 밑줄쳤던 문장들을 다시금 읽어보면서 인물들간의 관계도가 어느정도 체계적으로 정리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처음부터 너무 세세한 관계도에 연연하며 읽다보면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받을 수도 있기에 노파심에 적어봤다. 물론 한 번에 인물들간의 관계도가 다 이해된다면 감사할 일이다.

이외에도 이 작품을 읽다보면 중간중간에 등장하는 뼈있는 문장들도 볼 수 있다.

몇 가지 문장만 간단하게 인용해보면,

[천만금의 재산을 가진 것보다 얄팍하더라도 기술을 가진게 낫지, (중략) 재산은 아무리 많아도 탕진할수 있다. 어떤 상황에서든 기술은 탕진될 리 없었다]

[그는 당나귀를 토닥이며 슬픈듯이 말했다. 항상 내 곁에 있는 건 너 뿐이구나]

뭐 이런 문장들이다. 리뷰 쓴다고 밑줄 쳤던 문장을 다시 읽어보다가 와닿는 문구들을 적어 봤다.

소설의 구조, 등장인물들, 뼈있는 문장 등을 주저리주저리 적어봤다. 또한 여기 자세히 적지는 못했지만 소설 속에 나오는 이야기들에서 내 나름대로 교훈적인 메시지들도 느껴볼 수 있었다.

샤오메이의 도둑질과 아창의 거짓말을 보면서 사람이란 믿을 수 없는 존재라는 것, 린샹푸가 원청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사람들의 말투나 여러가지 단서에 기반해 시진으로 향하는 모습에서 다른 사람들에게서 정보를 얻더라도 결국 최종 결정은 자기 스스로의 판단에 따라 해야 한다는 것, 묘령의 여인이 구퉁녠을 외국에 일꾼으로 팔아버리는 장면과 토비들의 만행을 보면서 시대를 불문하고 사람들은 결국 돈에 따라 움직인다는 것 등 소설 속에 나오는 이야기들로부터 추출한 교훈들이 비단 그 시대에 국한되지 않고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에도 예외없이 적용될 수 있는 것을 보며 문학의 힘이 이런 교훈을 주는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되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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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문학과 관련있는 추리소설에 대한 얘기로 시작한다. 따로 이쪽 분야의 책을 많이 읽어보진 않았지만, 이쪽 업계에 대해 간단하게나마 살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저자의 얘기에 따르면 이 분야는 도서 시장에서 그다지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분야는 아니지만 꾸준히 명맥을 이어 오고는 있다고 한다.

또한 앞선 포스팅을 포함하여 이 ‘업계인‘이라는 챕터를 읽으면서 들었던 생각은 출판사 직원들도 결국 매출의 압박을 받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었다. 물론 처음에는 그저 책이 좋아서 출판사에 입사했는지는 몰라도 자기가 속한 출판사에서 출판했거나 출판 예정인 책들이 잘 팔리지 않을 경우 당장의 수익성에 있어서 타격이 없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지난 포스팅에서 저자가 이 쪽 업계인들이 다들 제일 먼저 살펴보게 되는 것이 판권면이며 자신들이 본업을 대하는 태도가 결코 정신적이지 않다는 고백(p.150)에서 볼 수 있듯이 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수익성을 배제한 채 어떤 것을 생각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는 생각이 든다.

이는 비단 여기서 언급한 출판업계만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업계에 통용될 것이다. 업계인으로서의 진솔함이 느껴지는 부분이었다.

업계인에 대한 얘기 다음에는 철학자에 관한 얘기가 나온다. 개인적인 독서의 깊이가 얕아서 이 책에 나오는 유명한 인물들을 다 알지는 못하지만, 읽으면서 한 번씩 찾아보고 하면서 꾸역꾸역 읽어나가고 있다. 중간중간 저자가 던지는 촌철살인의 문장들은 뭔가 내 머릿속에 강한 임팩트를 남기는 느낌이었다.

p.172에 밑줄친 문장 중에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소크라테스나 보들레르라는 이름의 가치는 쓸모 있는 생각을 통해서 입증되어야 하는 것이지 그 이름들이 생각의 가치를 보증하는 일 따위는 없는 것이다.]

이 문장을 보면서 독자인 나는 껍데기와 알맹이라는 말이 문득 떠올랐다. 껍데기는 껍데기일 뿐이고 핵심은 껍데기 안의 쓸모 있는 알맹이라는 것이다.

우리가 살다보면 내면보다는 겉으로 보여지는 것에 더 집착하는 경우들이 많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외적으로 드러나는 것이 전혀 중요하지 않다는 말은 아니다. 다만 겉모습에 너무 치중한 나머지 자신의 내면을 가꾸는 일에는 소홀하게 되는 경우들이 있다는 게 살짝 아쉬울 따름이다. 요즘 시대가 알맹이라는 본질보다 껍데기라는 겉모습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게 현실이기는 하나 이러한 시대일수록 알맹이에 더 집중하고 키워나가는 것이 위기의 순간이 닥쳤을 때 살아남을 수 있는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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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 나오는 글은 지하철의 교통약자석과 관련된 이야기다. 저자가 자신이 직접 겪었던 에피소드를 바탕으로 도덕과 법에 대한 생각을 기술해놓았다. 독자인 나는 이 내용을 읽으면서 우리나라가 법치주의 국가라고는 하지만 모든 것을 일일이 세세하게 법으로 규정할 수는 없기에 도덕이 하는 역할이 분명히 있다는 게 핵심적인 저자의 생각이라고 느꼈다. 생각을 좀 더 확장해보자면 이러한 역할이 있기에 초중고 교육에도 도덕, 윤리 같은 과목을 아직까지도 가르치는 것이 아닐까 싶었다. 이러한 과목들이 대학에 진학하는데 국영수만큼의 큰 비중까지는 아니더라도 이 사회를 살아가는데 있어서 누구에게나 꼭 필요하겠다는 나름의 결론에 이를 수 있었다.

주제를 바꿔서 ‘자유‘라는 것에 대한 얘기들도 등장한다. 특별히 p.180, 181에 밑줄친 내용들에 공감이 많이 갔다. 핵심은 너와 나의 다름을 인정하고 그냥 내버려두라는 것이다. 실제로 저말이 나온 것은 한참 전이지만 자기 색깔대로 살아가는 요즘 같은 시대에도 딱 들어맞는 말이 아닌가 싶다.


뒤이어 나오는 얘기는 궁극에는 정치와 관련이 있어보였다.

˝우리 사람 되기 어려워도 괴물은 되지 말자.˝

이 대사는 홍상수 감독의 영화《생활의 발견》에 나왔다고 한다.

저자는 이 대사를 여러 각도에서 바라보며 다양한 해석들을 내놓는다. 그러다가 권력과 정치 쪽으로 포커스를 맞추면서 정치의 속성에 대해 얘기한다. 적을 죽여야 내가 산다는 단순하지만 강력한 명제를 통해 왜 정치인들이 서로를 적으로 간주하고 죽자살자 물어뜯고 뜯기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이유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다. 정치의 속성을 조금이나마 느꼈다고나 할까...


오늘 포스팅의 마지막에서는 가상 인터뷰에 대한 저자의 이런저런 생각들을 엿볼 수 있었다. 수능시험 같은 각종 시험에 이러한 형식의 문제가 출제되는 것을 거론하면서 과연 이런게 교육적으로 효과가 얼마나 있겠는가 하는 약간의 회의적인 시각을 엿볼 수 있었다. 얼핏 보기에는 새롭고 참신한 시도같아 보이지만 핵심을 깊게 파고들어가보면 결국은 그게 그거라는, 다 똑같다는 얘기처럼 들렸다. 궁극적으로 알맹이는 동일한데 굳이 복잡하게 만들어서 작성자를 굳이 피곤하게 할 필요가 있을까 라는 얘기처럼 들리기도 했다.

추리소설은 "완전히 불가해한 사건의 완전히 합리적 해명"을 목표로 하는 장르 - P153

출판업계에는 죽어 있던 책이 몇 년 뒤 운 좋게 부활하는 이야기들이 꽤 있다. 대개 출판사나 번역자, 제목 중 하나 이상이 바뀌거나, 영화화되어 주목받는 방식이다. - P155

상업성이 없다는 것은 환상문학의 가장 큰 비밀의 하나다. 왜 상업성이 없을까? 앞에서 ‘문학사적으로 소멸한 장르‘라는 말을 썼는데, 그 실질적인 의미는 ‘무섭지 않다‘이다. 그것은 독자들의 독후감에서 쉽게 확인된다. 왜 무섭지 않을까? 100년, 200년 전 독자에게 통하던 기법이 지금 효력을 발휘할 리가 없지 않은가. 거기에서 사용된 클리셰들, 예를 들어 ‘신뢰할 수 없는 서술자‘는 지금 책을 읽지 않는 사람도 영화 등을 통해서 훤히 알고 있을 정도이다. - P157

환상문학이 고전 총서류에 포함되면 단행본으로 냈을 때보다 더 팔리는 수수께끼는 복잡한 것이 아니다. 19세기 유령 이야기가 상업적 자립성이 없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 - P157

환상문학 기획자 앞에 놓인 판매라는 과제는 이중적이다. 출간된 책의 판매를 궁리하기에 앞서서 출간 자체가 가능해야 한다. 회사가 자신의 기획을 사 줘야 하는 것이다. - P157

회의가 보수적인 판단을 내리는 데 적합한 구조로 되어 있을 뿐이다. 비슷한 취향을 가지고 있는 동료라고 해서 기획에 찬동해 주리라고 기대하기는 힘든 일이다. - P158

이런 까다로운 경우 정면 승부보다는 기존에 확정된 기획에 슬쩍 올라타는 방식이 언제나 훨씬 쉬웠던 것 같다. - P158

편승이 가능해 보인다고 과욕스러운 탑승 리스트를 만드는 건 어리석다. 리스트가 회의에 부쳐져 검토되는 것은 편승 전략을 원점에 돌리는 일이니까. 당신이 정말로 그 책을 내고 싶다면 회의를 최대한 건너뛸 방법을 궁리해야 한다. 여기에서 주의할 것은, 기존 기획의 편승이든 확장이든 회사의 방침을 실현하는 형식을 취하는 것이 기본이라는 점이다. - P158

기획자는 회사에 본인의 제안을 제출하기도하지만 회사의 방침을 이해하고 구체화하는 역할도 맡게 된다. - P159

우리는 원칙적으로 홍보에 두 가지 차원, 즉 받는 이가 예상 가능한 정보와 예상 가능하지 않은 정보가 같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실제로 독자의 선입견을 넘어서는 정보를 집어넣을 공간을 찾기는 쉽지 않다. 진부한 말 한두 마디를 뺄 수 있다는 건 한두 마디의 다른 이야기를 넣을 드문 기회가 생겼다는 뜻이다. 이때 장르에 대한 새로운 관점이 있다면 소개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 P159

"한 장르에 정치성을 불어넣어 젊은 세대에게 참신한 것으로 만드는 일"은 결국 판매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업계인은 알게 된다. 스스로가 그런 의미 부여에 동의하는가와는 무관하게 말이다. - P160

사실 출판은 각 출판물들이 그보다 큰 단위의 이미지에 기여하고, 브랜드 이미지가 그보다 작은 단위의 판매에 기여하도록 하는 게 이상적이다. 단권, 총서, 브랜드의 상호기여라는 점에서 출판 홍보는 애초에 편승의 원리가 지배하는 곳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 - P160

사실 편승이라는 말 자체가 또 다른 기획자에 의한 간섭을 뜻하는 것 - P161

기획자는 자신이 제안할 수 있는 다수의 목록을 가지고 있어야 할 것이고, 기존의 기획을 편승에 적합한 것으로 변형해 볼 수 있는 약간의 상상력도 있어야 할 것이다. 책을 내기 위해 필요한 절충의 범위도 헤아릴 수 있어야 한다. - P161

보이지 않는 손이 있다면, 보이지 않는 기획자도 있다.
한 명의 이상적인 기획자를 가정해 보자. 유능한 그는 ‘편승‘
을 우리처럼 눈에 띄게 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가 행하는 편승은 결코 편승으로 보이지도 않을 것이고 그의 제안은 아무런 수상한 느낌 없이 받아들여질 것이다. - P161

아무도 의도하지 않은 것 같아 보이는 때가 ‘보이지 않는 기획자‘가 얼핏 존재를 드러내는 순간인 것이다. - P162

"나는 오랜 투쟁 끝에 용기를 끌어내어 무언가를 실행한 후에는 언제나 훨씬 더 자유롭고 행복하게 느꼈다. 너는 기는 것을 그만두고 걷기를 다시 시작해야 한다. 책임질 일을 찾아서 그것을 수행하려고 노력해라." - P169

곤경이 시작되면 철학은 멈춘다는 세간의 격언이 있지만 비트겐슈타인과는 무관한 얘기였다. - P169

우리는 별로 하고싶지 않은 주제의 대화를 거절할 권리가 있다. 이것은 실로 인간의 평안을 좌우하는 권리인데, - P171

"아우슈비츠 이후 서정시를 쓰는 것은 야만적이다."라는 아도르노의 말 - P171

적절하지 않은 이야기를 악의 없이 꺼내는 것. 이것은 참을 수 없는 일 - P171

소크라테스나 보들레르라는 이름의 가치는 쓸모 있는 생각을 통해서 입증되어야 하는 것이지 그 이름들이 생각의 가치를 보증하는 일 따위는 없는 것이다. - P172

철학자들의 전기를 보면 벼락같은 한마디로 주변인들의 인생을 혼란에서 구해 주는 이야기들이 없지 않다. - P172

이름이 지식은 아니고, 착한 말이 선은 아님 - P173

어떤 종류의 배움은 선생이 학생의 존경을 받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학생 역시 선생의 존경을 획득해야만 성립이 가능한 듯하다. - P173

「교통약자의 이동편의증진법」은 교통약자를 ‘장애인,
고령자, 임산부, 영유아를 동반한 자, 어린이 등‘으로 정한뒤, 이들을 위해 교통약자석을 설치할 수 있다고 되어 있다. - P174

우리는 사소한 거짓말을 뱉은 뒤 비참한 기분으로 하루를 보낼 때가 있는데, 자격 없이 교통약자석에 앉아 있는 기분도 그와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 P176

교통약자석은 우리가 생활 속에서 치르는 일종의 도덕 시험이다. 거짓말과 다른 점은, 거짓말은 자신의 것만 바로 알수 있을 뿐이지만 교통약자석 위반은 마치 극장처럼 되어있는 지하철 좌석 구조 때문에 누구나 잘 관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 P176

만일 코로나 같은 위기 상황에서 국민의 도덕적인 역량이 필요하다면, 그게 이런 일상적인 연습 없이 갑자기 발휘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 P176

말년의 저서《학부들의 논쟁》(1798)에서 칸트는 썼다.
"선은 자유 상태에서만 발생할 수 있을 뿐이다." 국가는 국민을 선하게 만들 수 없고, 단지 자유를 줌으로써 스스로 선하게 될 기회를 줄 수 있을 뿐이라는 뜻으로 읽었다. - P176

뭐든지 세밀하게 법으로 정해 놓는 이상적 사회가 있다면 개인은 도덕적 판단을 안 해도 되니 편할 것 같지만 실은 그렇지 않을 것이다. 그곳에선 위법 아닌 것은 모조리 당당하게 합법이고, 구성원들은 서로가 도덕적 백치임을 발견하고 새삼 놀랄 뿐일 테니까. - P176

"영국인들은 스스로를 자유롭다고 여기지만, 이는 심한 착각이다. 그들은 단지 선거일에만 자유로울 뿐이며, 다음날 다시 노예로 돌아간다." 18세기 사상가 루소의 이 말은 선거에 관한 가장 유명한 인용구일 것이다. - P178

루소의 말은 『사회 계약론』(1762)에서 ‘대의제‘라는 장에 나오는 것으로, 시민들이 주권을 대표자에게 양도하는 한 자유롭게 사는 건 꿈같은 일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 P178

"그들은 자기 생각을 그렇다 아니다로 그 자리에서 말하지 못하는 겁쟁이들을 싫어한다. 겁쟁이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 주면 그들은 당신을 불쾌하게 하지 않을 것이고, 무슨 짓을 하든 내버려 둘 것이다." 불법만 아니면 말이다. - P180

‘내버려 둔다‘는 일단 두고 보다가 나중에 거두어들일 수도 있는 허용이나 관용이 아니라, 무조건적이고 항구적인 무관심임이 밝혀진다. "그들은 남의 얼굴을 쳐다보지 말라고 훈련받은 것이 아니라 정말 자기 일 말고는 관심이 없다." - P180

에머슨의 요점은, 자유에는 개인적인 용기가 필요하고 집단적인 무관심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 P180

내가 신경을 끄지 않고, 시선도 떼지 않고서 어떻게 상대방에게 (그리고 나에게) 자유를 줄 수 있을까? - P180

자녀나 부모, 직장 동료 문제로 힘들어서 상담을 받는 경우, 짐작할 수 있듯 최종 해답은 문제의 인물이 나와 다른 사람임을 인정하고, 영향 받거나 영향 주려고 하지 말고 무관심해지라는 것이다. - P181

스팅의 노래 중에 「사랑한다면 그들을 놔줘(If You Love Somebody, Set Them Free)」가 있다. 에머슨이라면 조건절은 ‘사랑하지 않아도‘가 더 낫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 P181

"우리 사람 되기 어려워도 괴물은 되지 말자." - P182

귀에 들어간 것은 반드시 입으로 나온다는 홍상수 영화의 법칙 - P182

이 편리한 대사가 새삼스럽게 공론의 장으로 불러내진 적이 있다. ‘586세대의 내면 풍경을 절묘하게 보여 주는 대사‘라는 해석도 보았다. 좌절된 이상주의와 타락의 최저선을 제시했다는 것이다. 윤리적으로 추락하고 있는데, 바닥이 어딘지 모르는 세대의 두려움과 자성이 표현된 것이라고. - P183

그런 말이 승리감을 준다면, 이게 겉보기처럼 ‘우리 타락하지 말자‘는 권유가 전혀 아니기 때문이다. 너는
‘괴물‘로 추락하는 자리에, 그리고 나는 너를 꾸짖는 ‘사람‘
의 자리에 당연한 듯 배치하는 권력 효과 때문이다. - P183

이 말이 수행하는 것은 권력 투쟁이고, 카를 슈미트의 유명한 말 "정치는 적과 동지를 구분하는 것이다."를 교과서적으로 실천한다. - P183

이론상, 정치는 죽느냐 사느냐뿐이다. - P184

"인류에게 적은 존재하지 않는다." 적은 인간 취급을 받지 못하리라는 뜻이다. 왜냐하면 인권을 가진 동등한 시민들 속에 적이 있을 리는 없으니까. 우리가 인류를 대표하고 있는 이상, 우리의 적은 사람이라고 볼 수가 없을 것이고 그들은 그에 마땅한 대접을 받게 될 것이다. - P184

그 대사에 왜 ‘괴물‘이 나오는가라는 의문은 이렇게 풀린다. 사람을 존중하는 관용적 민주 사회의 역설은 적을 괴물, 사람 이하의 존재로 호명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어떻게든 상대를 비인간화시키는 것이 오늘날의 주된 정치 투쟁이다. - P185

지금 과격한 강령을 내세우는 정파는 드물다. 모두가 더 큰 연대를 확보하려 노력하며, 인류의 대변자라도 된 듯한 온건한 메시지밖에 말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럴수록 정치는 인간에 속하지 않는 괴물들을 절멸시키려는 투쟁이 되어 버리는 역설은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 정치는 얼마나 놀라운 것인가. 상대가 괴물로 추락하면 우리는 사람의 자리를 독차지할 수 있으니 말이다. - P185

가상 인터뷰는 복화술의 한 형식이다. 아무리 위인이나 천재라 해도 작성자가 아는 것 이상을 말해 주지는 못한다.
그것이 일차적인 답답함이다. 여기에 작성자가 제공하는 이차적인 답답함도 추가해야 한다. 그는 자기가 뻔히 아는 답을 위인(물론 자신)이 말하게 하기 위해서 짐짓 모른 체하고질문을 던진다. 방에는 자기 말고 아무도 없는데 마치 한 명더 있는 체한다. 이런 장면의 괴로움은 작성자가 대개 프로극작가가 아니기 때문에 더 심화되기 마련이다. - P188

‘인터뷰 형식을 차용한 인상주의적 묘사의 시도‘ - P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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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랜드에 있던 푸바오가 얼마전 중국으로 갔다는 뉴스를 봤다. 이 책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과 행복을 주었던 푸바오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2020년 7월 20일, 아이바오(암컷)와 러바오(수컷) 사이에서 아기 판다가 태어났어요. - P12

태어난 지 18일 만에 눈을 뜨면서 세계에서 가장 빨리 눈을 뜬 판다가 되었어요. - P12

아기 판다가 태어난 지 100일째 되는 날에 이름이 생겼습니다. 이름은 ‘행복을 주는 보물‘이라는 뜻의 푸바오, 사랑스러운 보물 아이바오, 즐거움을 주는 보물 러바오에 이어 또 하나의 보물이 선물처럼 찾아왔습니다. - P19

푸바오! 언제나 행복하렴, 나의 보물! - P19

돌잡이 때, 푸바오는 커다란 워토우를 덥석 끌어안았습니다. 돌상 위에 차려진 음식 중에서 워토우는 푸바오의 이름처럼 ‘행복‘을 상징했지요. - P27

워토우: 동물원에서 판다를 위해 개발한 영양빵, - P27

푸바오, 앞으로도 예쁘고 건강하게 자라다오! - P27

푸바오의 돌잡이 음식들- 대나무(장수), 당근(건강), 워토우(행복), 사과(인기) - P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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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곡 2024-04-27 10: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세계에서 가장 빨리 눈뜬 ㅋㅋㅋㅋ 주말 잘 보내시길요 ~~

즐라탄이즐라탄탄 2024-04-27 10:19   좋아요 1 | URL
세계에서 가장 빨랐다고 하니 뭔가 의미가 있어보이더라구요 ㅎㅎ 서곡님도 좋은 하루 되세요!
 
보도 섀퍼의 이기는 습관 - 불가능을 뛰어넘어 최후의 승자가 된 사람들
보도 섀퍼 지음, 박성원 옮김 / 토네이도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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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생각하는 ‘이기는 습관 30가지‘를 배울 수 있었다. 각 챕터별로 간단한 이야기와 함께 관련된 내용을 접할 수 있어서 책을 읽어나가는데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마지막에 나온 저자의 말처럼 한 번만 읽고 끝낼 책이 아니라 다시 읽어보면서 여기 나온 습관들을 체득하는 시간을 가져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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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돈을 다루는 것과 관련된 얘기로 시작한다.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지키고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에서 나온 돈 관리 노하우 중 하나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 통장 하나와 일정한도 내에서 마음껏 써도 되는 즐거움 통장 하나를 별도로 관리하라는 것이었다. 쉽게 말해 전자는 돈을 모으는 저축용 통장이고 후자는 지출용 통장이다. 저자는 이러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재정을 관리할 때 미래에 대한 대비와 함께 현재의 즐거움도 챙길 수 있다고 말한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이야기와 함께 나와서 그런지는 몰라도 머릿속에 확실히 각인이 되는 느낌이 들었다.

돈을 다루는 얘기 다음에 나오는 내용은 시간에 대한 것이었다. 여기 별도로 밑줄 치진 않았는데 이 챕터의 맨 앞부분에 보면 대나무가 어떻게 자라나는지에 대한 얘기가 나온다. 대나무는 뿌리를 완전히 내리는데 4년이라는 시간이 걸리지만, 그 시간이 지나고 새순이 땅의 표면을 뚫고 나오면 90일 만에 20미터까지 쑥쑥 자라나 울창한 숲을 이룬다고 한다.

저자는 대나무 이야기를 통해 성공을 위해선 인내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얘기를 전한다. 이 인내의 과정에서 때론 자신에게 가혹해지거나 자괴감이 들 수도 있겠지만 이러한 것들로 인해 좌절하거나 조급해하기 보다는 자신을 절대적으로 믿고 기다려주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만약 자신이 혹은 자기와 가까운 사람 중에 이런 상황에 있는 사람이 있다면 말로 상처주기보다는 따뜻한 위로와 격려를 하면서 믿어주는 것이 무엇보다도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시간이었다.


다음에 나오는 내용은 ‘롤모델을 찾아내라‘는 것이었다. 저자는 특별히 인간관계를 ‘나를 필요로 하는 그룹‘과 ‘나를 그다지 필요로 하지 않는 그룹‘ 이렇게 두 그룹으로 나눈 뒤 나를 필요로 하는 그룹에 집중할 것을 강조한다. 반면에 후자의 그룹에는 몸을 깊이 담아서는 안된다고 조언한다. 이는 흔히들 말하는 ‘선택과 집중‘과도 관련이 있는데, 말로만 보면 너무나도 당연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이러한 구분조차 못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고 하면서 저자는 안타까워 한다. 그저 ‘인간관계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거지‘라는 생각은 우리의 생각과 정신을 분산시키고 성공보다는 그냥 그저 그런 삶에 머무를 수 밖에 없는 원인이 된다는 게 저자의 의견이다. 이 챕터의 마지막에서 저자는 자신의 집중력을 방해하는 사람이 아닌, 자신의 집중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사람을 만날것을 적극 권하고 있다. 방을 정리하듯이 불필요한 인간관계도 특정 순간에는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느껴졌다.


뒤이어 p.259에 밑줄 친 내용 중에 ‘감사와 만족은 다르다‘는 내용의 글이 있는데, 얼핏 보기엔 상충되는 말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결코 그렇지 않음을 알 수 있었다. 정확한 개념을 갖고 이 둘을 잘 구별할 수 있어야 하겠다.

이 책의 맨 마지막에는 오리와 독수리에 대한 비유가 나오는데, 저자는 꽥꽥거리며 불평하면서 문제해결에 소극적인 오리같은 사람이 되기 보다는 적극적으로 도전하고 문제 해결에 앞장서는 독수리같은 사람이 될 것을 주문한다. 이 부분의 경우 사람의 성향이나 스타일에 따라 갑론을박이 있을 수 있겠지만, 이 책의 제목이 ‘이기는 습관‘이라는 것에 비추어 보았을 때 지극히 납득이 되는 얘기였다.

사람들이 부자가 되지 못하는 결정적 이유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죽이기 때문이다. 이 이야기 속의 거위는 우리의 자본을 의미한다. 그리고 황금알은 이자를 뜻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돈을 전부 써버린다. 심지어 벌어들이는 돈보다 더 많은 돈을 쓴 나머지 빚을 진다. 이렇게 해서는 결코 거위를 키울 수 없다. 이는 황금알을 낳기도 전에 거위를 죽이는 행위다. - P240

이른바 ‘거위계좌‘를 개설하라. 당신의 소득 중 최소 10퍼센트를 이 계좌로 자동 이체하라. 이 돈에는 절대로 손대지 마라. 한 달, 두 달, 석 달 정도 손을 대지 않으면 당신은 자동 이체 사실을 까맣게 잊게 될 것이다. 그리고 오랜 시간이 흐른후 몰라보게 성장한 거위들을 불현듯 발견하고는 깜짝 놀랄 것이다. - P241

‘즐거움 계좌‘도 하나 개설하라. 이 계좌로도 정해진 비율의돈, 예컨대 소득의 5~10퍼센트를 자동 이체하라. 이 돈은 일말의 죄책감도 느끼지 말고 지출하라. - P242

이 두 계좌를 만드는 것이 위너들의 공통된 저축 습관이다.
이 두 계좌를 만드는 데 성공하면 현재에도 즐겁게 살면서 미래에도 투자하게 된다. - P242

이 같은 ‘계좌 모델‘을 만들면 당신의 재정을 합리적으로 계획할 기회를 얻게 된다. 좀 더 쉽고 효과적으로 저축을 실행할수 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절대로, 절대로, 절대로, 무슨 일이 있어도 일정한 금액을 이체시켜 놓은 계좌에는 손을 대지 않아야 한다. 가장 좋은 태도는 저축성 계좌에 든 돈이 당신의 것이 아니라, 당신이 키우는 거위의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 P242

"아무리 많이 버는 사람도 모으는 사람을 이기지 못한다." - P243

돈이 전부는 아니다. 하지만 살다 보면 돈 때문에 피눈물을흘려야 할 때가 분명히 생긴다. 돈 걱정 때문에 중요한 일들을 포기하는 안타까운 상황도 생긴다. 돈은 많은 기회를 제공해준다. - P243

삶에는 5가지 중요한 영역, 즉 건강, 인간관계, 재정상태, 감정상태, 그리고 직업(삶의 의미)이 있다. 각 영역이 모두 중요하다. 이 중 한 영역에서 발전이 있으면, 자동적으로 다른 영역에 그 영향이 미친다. 예컨대 재정 문제에서 자유로워지면 삶 전체의 수준이 한 차원 높아진다. 훨씬 많은 기회들이 주어진다. - P243

우리의 현명한 행동들은 우리를 기쁘게 하고 우리를 돕기위해 평생 동안 우리와 동행해준다. 마찬가지로 우리의 어리석은 행동들은 우리를 괴롭히기 위해 우리를 쫓아다닌다. 결정권은 우리에게 있다. 돈은 다른 모든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를 편하게 할 수도, 힘들게 할 수도 있다. - P243

누구나 ‘돈‘과 관련된 지능과 학습을 획기적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돈이 삶의 난관이 되어서는 안 된다. 돈은 긍정적인 힘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돈은, 돈을 제대로 관리할 능력이 있는 사람에게 찾아온다. - P244

"가치를 인정받는 사람들은 이직을 고려하지 않아도, 늘 영입 제안을 받는다. 즉 정말 당신이 가치가 있는 인재라면 당신 자신보다도 세상이 그 사실을 더 빨리 알아챈다. 한 가지 냉정한 사실을 알려줄까? 지금 다니고 있는 직장에 출근해 하루종일 ‘이직‘할 궁리만 하고 있는 사람을 환영할 새로운 직장은 없다. 회사의 인사채용 담당자들은 이력서에 수없이 직장을 옮긴 기록이 담긴 지원자를 좋아하지 않는다. 한 직장에서 오랫동안 근무한 성실한 인재를 선호한다." - P247

소중하고 탄탄한 것들은 짧은 시간 안에 완성되지 않는다. 하룻밤 만에 부자가 된 사람이 있다면, 아마도 그는 그날까지 몇 년을 치열하게 달려온 사람일 것이다. - P248

끈기와 인내심이 없으면 어떤 직장에서도 가치를 인정받지못한 채 계속 이직만 하다가 무대 뒤로 사라진다. 위대한 성과들은 단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 P248

"성공하고 싶다면, 당신 자신에게 그것을 만들어낼 시간을 주어라." - P249

위너들은 대부분 ‘5년 일기‘를 쓴다. 새로운 도전의 결실을얻기 위해 자기 자신에게 긴 시간을 선물한다. 물론 5분 후의 삶을 위한 단기 계획도 있어야 한다. 하지만 대나무를 키우는 농부처럼 자신을 정성껏 가꾸는 데 충분한 시간을 들이는 인내와 기다림에 바탕한 장기 프로젝트도 동시에 진행되어야 한다. - P249

자괴감은 실망과 조급함을 만들어내고, 조급함은 패배로 가는 지름길이다. 자신을 믿고 기다려줄 절대적인 시간이 필요하다. 당신 자신에게 그 시간을 선물하라. - P249

아기가 걸음마를 뗄 때까지 천천히 지켜봐주고 기다려주면,
아기는 거짓말처럼 어느 날 아침 온 집안을 뛰어다닌다.
성공을 위한 추진력과 속도는 모두 이렇게 만들어진다. - P249

우리는 성공의 레시피를 제공해줄 인물들이 필요하다. 그런 인물들과 가깝게 교류하면 할수록 당신은 성공에 누구보다 빨리 접근할 수 있다. 내가 원하는 성공을 이미 경험한 사람에게서 얻는 노하우와 조언만큼 효과적인 배움은 없다. - P251

당신의 삶에 가장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당신 주변의사람들이다. 과장이 아니라 사실이다. 뇌과학 전문가들에 따르면, 인간은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을 낱낱이 뇌에 저장한다고 한다. 인간의 눈은 성능 좋은 카메라이고, 귀는 고성능 이어폰보다 더 정교하다. 이 뛰어난 장비들을 가지고 주변에서 일어나는 모든 퍼포먼스를 촬영·저장한다. - P252

이러한 프로세스는 대부분 무의식적으로 이루어진다. 장점은 이 프로세스가 최고의 학습법이라는 것이다. 수업을 아무리 받아도 영어회화가 늘지 않았던 사람이 6개월 동안 미국에 다녀온 후 회화 실력이 엄청나게 좋아진 경우가 여기에 속한다. - P252

교과서를 통한 학습은 삶의 기본기를 만들고, ‘모방‘을 통한 무의식적 학습법은 삶의 의미 있는 확장을 만들어낸다. - P252

아이들은 어른보다 무엇이든 더 빨리, 더 쉽게 습득한다. 모방에 뛰어나기 때문이다. 인간의 사고방식과 감정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출생지가 아니라 자라나고 성장하는 환경이다. 당신의 아이 곁에 뛰어난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당신의 아이도 뛰어난 사람이 될 확률이 매우 높다. 물론 당신도 마찬가지다. - P253

당신이 촬영하고 저장한 것들은 당신의 인생이라는 화면에 나타날 것이다. 인생에서 주변 사람들은 언제나 석공이고, 당신은 대리석 덩어리다. 모두들 자신의 취향대로 당신을 빚기위해 줄질을 하고, 망치질을 한다. 그렇게 야기된 변화는 좀처럼 되돌리기 힘들다. 그래서 사람들은 누군가를 만날 때마다 변화한다. 모든 만남은 서로에게 영향을 준다. - P253

지금까지와는 다른 결과를 얻고자 한다면, 지금까지와는 다른 삶을 살고자 한다면 롤모델과 접촉하고 교류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롤모델이라고 해서 반드시 거창한 인물일 필요는 없다. - P253

그들의 ‘지식‘을 배우라는 것이 아니다. 그들의 ‘태도‘를 배우라는 것이다. 잘하는 사람에게서 배우면 잘하지 않을 도리가 없다. - P254

사람은 일정한 나이가 되기 전에는 주변 환경을 스스로 선택할 수 없다. 일정한 나이가 되기까지는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주변 환경에 내맡겨진 ‘제물‘인 셈이다. - P254

어른이 되면 당신의 주변은 크게 두 개의 그룹으로 나뉜다.
한 그룹은 당신을 필요로 하고, 다른 한 그룹은 당신을 꼭 필요로 하지는 않는다. 당연히 당신은 첫 번째 그룹을 성심껏 도울 의무와 책임이 있다. 그 의무와 책임을 다하는 과정에서 좋은 변화와 성장을 경험할 수 있다. 반면에 당신을 꼭 필요로 하지는 않는 그룹은 당신의 삶에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 두 개의 그룹 중 어느 그룹과 더 시간을 보낼지는 당신의 선택에 달려 있다. 당신의 눈과 귀가 어떤 사람들을 더 촬영하고 저장하는지를 잘 생각하면 스스로 좋은 답을 찾아낼 수 있다. - P254

선택권이 자기 자신에게 있음에도, 이 사실을 인지조차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그들은 언제나 사람에게서 상처받는다. 그들에게 사람은 성공이 아니라 패배의 동행자일 뿐이다. - P255

대인관계에서는 적극적인 태도와 단호한 결단이 요구된다.
친분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오랫동안 이웃으로 지냈다는 이유로 당신을 필요로 하지 않는 그룹에 몸을 깊이 담아서는 안된다. 당신을 필요로 하는 그룹에 더 시간과 정성을 들임으로써 계속 이 그룹을 확장시켜 나갈 줄 알아야 한다. - P255

‘너는 너무 사람을 좋아해‘
‘너는 정말 친구가 많구나‘
이런 말을 듣고 있다면, 절대 칭찬이 아니다. 당신의 대인관계에 정리가 필요하다는 강력한 시그널이다. - P255

성공에는 선택과 집중이 반드시 필요하다.
당신의 집중력을 방해하는 사람들을 떠나라.
당신의 집중력을 끌어올리는 사람들을 만나라. - P255

매일 한 번씩 질문할 것이다.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은 누구인가? 그들에게 어떤 도움을 줄 것인가?‘ - P256

큰 성공을 거둔 사람들에게는 공통점이 하나 있다. 그들은모두 삶의 일정한 부분에 ‘불만‘을 품고 있었다. ‘만족할 줄 모르는‘ 태도가 그들을 움직이는 원동력이 되었다. - P258

감사와 만족은 완전히 다른 개념이다. 당연히 우리는 우리가 가진 것에 대해 감사해야 한다. 음식에 대해, 주변 사람들에 대해, 사랑을 주고받는 것에 대해 감사해야 한다. 감사는 걱정을 몰아낸다. 감사는 행복에 이르는 중요한 열쇠다. 감사하는 사람은 불행할 수가 없다. - P259

반면에 만족을 추구하는 삶은 자주 위험해진다. 살아있는 것은 모두 성장하며, 성장을 멈추면 죽고 만다. 현재에 만족하는 사람은 성장을 멈춘 사람이다. 물론 가치 없는 것들에 대한 탐욕은 경계해야 한다. 하지만 인생의 소중한 가치와 꿈, 목표를 향해 전진하고 있을 때는 만족을 몰라야 한다. - P259

‘가진 것에 감사하고 만족할 줄 알아야 한다‘는 말은 ‘가진 것에 감사하면서 현실에 안주하지 말아야 한다‘는 말로 바뀌어야 한다. - P259

식당에서 아무것도 주문하지 않으면 아무런 음식도 제공받지 못한다. 삶에서도 마찬가지다. 간절히 원하는 것이 있으면 ‘강력한 주문‘을 넣어야 한다. - P259

‘여기까지 온 것만으로도 만족해‘라고 생각하며 적당한 선에서 멈추면, 한계를 뛰어넘을 때 찾아오는 기적 같은 성공을 경험할 수 없다. 여기까지 온 것에 대해 만족할 것이 아니라, 여기까지 온 것에 대해 감사하라. 그러면 선을 넘는 데 필요한 용기가 찾아올 것이다. - P260

불만은 성공을 향해가는 여정에서 훌륭한 연료가 되어준다.
불만은 열정을 뜨겁게 타오르게 한다. 불만은 인간의 유전자코드의 일부다. 끊임없이 불만을 품는 사람은 지속적으로 자기를 계발하고 새로운 성취감과 목표를 갈망한다. - P260

"자유로워지려면 늘 배가 고파야 한다Stay hungry to be free." - P260

불만은 자유에 도달하는 열쇠다. 불만을 품고 있는 사람은자신이 절대로 ‘어느 한 곳에 정착‘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안다. 그에게는 길 그 자체가 목표다. 자신이 걸어가는 길을 즐기고, 모든 순간을 온전히 맛보고, 그 순간에 대한 감사 또한 잊지 않는다. - P260

"모든 사람은 ‘충족‘이 최종 목적지인 기차를 타고 있다. 정거장에 도착할 때마다 우리는 잠시 내려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하지만 곧 다시 기차를 올라타야 한다. 최종 목적지까지 도착하지 않으면 불만 속에서 인생을 마쳐야 하기 때문이다." - P260

불만을 계속 불만으로 남겨두어서는 안 된다. 불만을 품는 것은 어떻게든 그 불만을 해결하기 위해서임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불만이 많은 사람으로 영원히 남아서는 안 된다. - P261

성공에 필요한 인재를 얻고 싶다면 현재에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유심히 살펴라. 현재에 만족하는 사람들과 함께일하고자 애쓸 필요는 없다.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의 마음은 움직이기가 정말 어렵다. - P261

현재에 만족하는 사람은 ‘적당히‘라는 태도를 달고 산다. 그들은 안전한 곳에 머문다. 회의를 할 때도, 지적을 받을 때도, 중요한 프로젝트에 참여했을 때도 언제나 입을 다물고 있다. 늘 중립적인 태도를 취한다. 받은 만큼만 일한다. 일한 만큼 받을 생각이 크게 없다. - P261

불만이 많은 사람은 적극적인 문제 해결의 태도를 보여준다. 승부를 볼 줄 알고, 실패를 순순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독기를 품고 다음 기회를 노린다. - P261

현재에 만족하는 사람이 잘못 살고 있다는 의미는 절대 아니다. 다만 이런 사람에겐 성공이 그저 액세서리일 뿐이라는것이다. 있으면 좋고, 없어도 괜찮은 가치다. 무엇보다 현재에 안주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냉소적인 태도를 나타낸다. 냉소만큼 성공에 치명적인 위험 요소도 없다. - P262

성공은 절박한 사람이 그것을 얻을 때 빛을 발한다. 절박한 사람은 절대 기차에서 내리지 않는다. 최종 목적지까지 기어코 도착하는 데 성공하는 사람은 언제나 자신의 불만을 해결하는 데 그 누구보다 절박한 사람이다. - P262

각자에게는 각자의 방식이 있음을 인정할 것이다. - P263

나는 언젠가는 독립해 내 사업을 할 것이다. 그래서 오늘부터 다른 사람들의 마음 속에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으로 각인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나와 불만의 정의가 같은 사람들을 찾아내 그들과 좋은 기회를 모색할 것이다. - P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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