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 번영, 미래를 알고 싶은 욕망을 파는 사람들>을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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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알고 싶은 욕망을 파는 사람들
윌리엄 A. 서든 지음, 최은정 옮김 / 스마트비즈니스 / 2010년 12월
평점 :
절판
이 책의 저자인 윌리암 A. 서든은 스탠퍼드 비즈니스스쿨을 졸업한 저자는 전문 경영 컨설턴트로서 30년 넘게 활발히 활동하며 북미와 유럽, 아시아 등지의 주요 회사들을 상대로 기업 전략과 조직 개발 관련 컨설팅을 제공해왔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미래 예측산업의 허황함을 논하고 있다. 경제, 경영, 증시, 기상, 인구 등 신문지면을 수놓는 권위자들의 예측은 손금 보는 점쟁이들과 그다지 다를 바 없다고 말한다. 예컨대 가령 경제 주기를 예측하고자할 때 갖은 경제학적 방법론을 동원하지만, 그래봐야 인간의 경제활동은 심리적이며 집단적인 움직임에 의해서 좌우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예측 자체가 의미없어진다는 이야기이다.
예측이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미래를 대비하고 계획을 세우기 위해서 하는 것이다. 하지만 예측은 과학적이지 않다. 단지 과학적인 척 할 따름이다. 고대인들이 점성술을 숭배하듯 현대인들은 과학을 숭배하지만 과학은 과거를 향해서나 성립하는 것이지 미래를 향해 성립하는 것은 아니다. 수많은 증시전문가들은 동전던지기와 별반 다르지 않은 예측을 쏟아낸다. 예측이 결코 '과학'일 수 없으며 어떤 예측도 정확할 수 없다는 주장의 근거는, '인간이 개입하고 있는 모든 활동은 복잡성과 불확실성을 가지고 있다'라는 사실이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소속 경제학자들은 GNP 성장률 예측과 관련, 1995년까지 15년동안 6번의 전환점 중 3번만을 정확히 예측했다는 사실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예측은 예측으로만 남는게 아니다. 권위의 탈을 쓰고 양산되는 수많은 예측들은 생각보다 큰 손실을 가져온다. 개인이나 기업, 정부는 잘못된 예측을 토대로 중대한 결정을 내릴 때가 많기 때문이다. 증시가 상승하리라고 믿고 모든 재산을 증시에 베팅하는 극단적 사례만 있는 것이 아니다. 잘못된 기상예측에 기반해 정부가 예산을 짰다면 그것을 돌이키는 데는 커다란 비용이 들어갈 것이다. 재미있는 현상은, 사람들은 권위자들의 틀린 예측에 놀아나면서도 계속해서 믿는다는 점이다. 저자는 이를 미래에 대해 알고 싶어하는 맹목적 욕망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예측산업의 허무맹랑함을 신랄하게 지적한 저자의 조언을 들어보자. 윌리엄 서든은 미래예측이라는 욕망에 놀아나기 보다는 차라리 미래에 영향을 미치라고 말한다. 예측할 수 없는 변화에 유연하게 적응하며 주도적으로 삶을 이끌어가는 것이 예측에 목을 매는 것보다 훨씬 값지다는 점이다.
신문 잡지 등의 경제란은 날마다 경제에 대한 숱한 전망으로 채워진다. 하지만 진지한 체 하는 경제전망은 실은 과학이 아니라 문학에 가까운 것이다. 그건 누가 그럴 듯한 설명을 하느냐의 문제이지 그 전망이 실현되느냐는 문제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미국의 빅3 예측회사인 와튼계량경제예측연구소(WEFA), 데이터리소스(DRI), 체이스 이코노메트릭스 등은 1974년의 심각한 경기침체를 예측하지 못했으며 1929년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것인 1980년의 경기후퇴도 그토록 심각할 것으로 예측하지 못했다“일어날 일은 일어나기 마련이다.”라는 말을 새김으로써 얻을 수 있는 것이 있다면, 미래란 불확실성으로 가득하고 대개 우연한 사건과 순전한 운에 의해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감안해 미래를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태도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