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 번영, 미래를 알고 싶은 욕망을 파는 사람들>을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악의 번영 - 비판적 경제 입문서
다니엘 코엔 지음, 이성재.정세은 옮김 / 글항아리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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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인 '다니엘 코엔'은 프랑스 파리1대학의 경제학 교수로  프랑스의 지성을 대표하는 학자 중 한명으로 손꼽힌다.  이 책'악의 번영'은 서양 문명이 어떻게 16세기부터 다른 문명을 제치고 앞서나갈 수 있었는지, 장기 성장의 길로 들어섰던 서양이 어떻게 두 차례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몰락하게 됐는지 등을 설명한다.  농업혁명에서부터 최근 세계적 금융위기까지  현대 경제학이 차지하는 비중을 세계사적 관점에서 추적 한다.  저자는 특히 경기와 전쟁의 관계에 주목한다. 실제로 경기가 확장될 때 전쟁이 빈번히 일어났으며 반대로 경기가 침체될 때는 평화로운 시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비교적 저자는 인류 문명에 한 획을 그은 경제 사건들을 쉽게 설명했다. 애덤 스미스, 리카도, 마르크스, 케인스, 슘페터 등의 경제 이론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담고 있다. 

 

로마제국 흥망에서 부터 농업혁명, 그리고 최근 인 21세기 서브프라임 위기로 불려지는 세계적 금융위기까지 경제가 인류의 역사를 어떻게 바꿔 놓았는지에 대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책은 모두 3부로 나누어 먼저 1부에서는 농업혁명 이후 18세기까지 지속된 인류의 장기 정체 상태를 유럽이 어떻게 돌파했는지에 대한 내용이다. 또 이를 통해 인류가 어떻게 '맬서스의 법칙'이라는 음울한 운명에서 벗어나게 되었는지를 살피고 있다.


과거 경제학자 토머스 맬서스는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데 식량은 산술급수적으로 증가한다'는 법칙을 제시한 바 있다. 인구는 식량 수요와 직결되는 만큼 이 명제는 식량의 수요와 공급의 관계로 치환될 수 있다. 즉 '식량 수요는 기하급수적으로,식량 공급은 산술급수적으로 늘어난다'고 해석할 수 있고, 이 명제를 자원 분야 전반으로 확장 해석할 수도 있다. 즉 '자원 수요는 기하급수적으로,자원 공급은 산술급수적으로 증가한다'는 재해석이 가능하다고 보면 이를 '신(新)맬서스의 법칙'이라 불러도 무리가 없을 것이다. 
 

2부에서는 번영과 '맬서스의 법칙'을 극복하고 장기 성장의 길로 들어섰던 서양이 어떻게 두차례의 세계 대전을 겪으며 몰락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전쟁 후 평화와 연대에 기초한 새로운 사회를 건설하려던 노력이 1970년대 이후 어떻게 다시 위기에 봉착하게 되었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 3부에서는 1980년대 이후 중국, 인도와 같은 신흥국들의 약진, 선진국들의 정체, 생태계 위기, 금융부문의 확장과  위기, 디지털 경제의 등장 등 최근의 이슈들을 다루고 있다.
 

인류는 그동안 식량 문제를 풀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다. 경작지 면적도 증가시켰고 비료산업 발달을 통해 동일한 면적에서 생산되는 식량의 양을 증가시켰다. 또한 원양어업을 통해 확보한 어류를 통해 먹을거리 공급도 늘렸다. 그러나 이런 부분이 이제는 한계에 부딪친 것 같다. 중국과 인도의 엄청난 수요 증가에 이상기후까지 겹치면서 이제 지구촌은 몸살을 앓고 있다. 지금 세계는 농업사회에서 제조업 사회로의 전환이 이루어 지고 있다. 중국이나 인도등에서 수백만의 농민들이 농촌을 떠나 도시로 이동하는  이농현상등과 함께  각국에서 인플레와 식량 부족으로 폭동과 시위가 잇따르고 정권이 교체되는 상황까지 나타나고 있다.   

몇 해 전 '골디락스 경제'라는 단어가 주목을 받은 적이 있다. 중국과 인도가 본격적으로 산업화 대열에 참여하면서 낮은 임금에 근거한 싼 제조원가 덕분에 저렴한 제품을 전 세계에 공급하면서 발생한 긍정적 상황을 표현한 단어였다. 이 덕분에 각국의 수입물가는 안정됐고 저금리 기조가 정착되면서 각국은 물가안정과 고성장을 동시에 누릴 수 있었다. 그러나 달도 차면 기울 듯,저금리 하의 유동성 팽창은 각국에서 주택 가격 폭등을 불러일으키는 주범이 됐고 곧이어 발생한 서브프라임 사태와 함께 골디락스 경제는 막을 내렸다. 

 
최근에는 자원,에너지,식량의 경우 가격의 문제가 아니라 물량 확보 자체가 문제될 수 있는 상황마저 도래하고 있다. 이 같은 새로운 상황을 맞아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 우선 자원,에너지,식량에 대한 개발과 유통 분야에 있어 메이저급 회사들을 시급히 키워내야 한다. 메이저가 아니면 마이너라도 육성해야 할 필요성이 크다. 농산물 부문에서 이런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는 바 이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또한 자원 관련 기업들이 이익을 내도록 뒷받침하고 이런 이익이 해외 자원확보로 이어지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나아가 우리의 '자원 영토 확장'을 위해 외환보유액,국부펀드,그리고 각종 공적펀드와 사적펀드까지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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