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커 컬러링 3 : 디즈니 프린세스 스티커 컬러링 3
일과놀이콘텐츠연구소 지음 / 북센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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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쌀쌀해지는 이맘때면 밖에서 노는 것보다 집에서 뒹구는게 더 좋아 특히 더 생각나는 컬러링북! 맘에 드는 예쁜 도안을 선택해 수채화 물감이나 색연필로 채색하는 취미활동을 해마다 했는데 이번엔 좀 더 쉽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스티커 아트북을 델꼬 왔어요. 그동안 깜찍하고 멋지게 완성한 후기를 너무 많이 봐서 직접 해보고 싶었는데 드디어 저도 체험을 해봤네요. 일단 다른 도구나 특별한 손재주가 없어도 누구나 부담없이 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알라딘의 자스민

 

성인은 물론 아이들과 부모님이 혼자 또는 함께 여가시간을 보내기 딱이라 굳뜨! 저희 조카들도 재밌다고 너무 좋아하더라고요. 정신없이 시끌벅적하다 갑자기 넘 고요하고 조용해서 쳐다보니 머리를 맞대고 조그만 손으로 집중하며 하나씩 스티커를 붙이는 꼬맹이들 보면서 어찌나 귀엽던지. 색다른 걸 찾는 아이들에겐 또 하나의 신나는 놀이가 되니 책을 싫어하는 아이도 금세 책 앞으로 돌진하는 신기방기한 마법이 펼쳐진다죠.

 

 

이 책은 스티커 컬러링 디즈니 시리즈 中 디즈니 프렌즈, 디즈니 레이디스에 이어 3편으로 출간된 디즈니 프린세스에요. 책 속에 등장하는 디즈니 공주는 라푼젤, 잠자는 숲속의 공주 오로라, 모아나, 인어공주 에리얼, 알라딘의 자스민까지 좋아하는 캐릭터들을 만나볼 수 있어요. 거기에 해당하는 5가지 도안과 스티커가 한 권에 수록되어 있는 스티커북, 한가한 주말 휘리릭 둘러보고 나니 동심으로 돌아가 빨리해보고 싶어 맘이 급해졌어요. 살짝 뻥을 치면 눈 감고도 하겠다 싶을 만큼 완전 쉬워 보이니 더 잼날 것 같더라고요. 요즘 감기몸살이라 방콕하면서 심심할 땐 책만 읽긴 지루했는데 집에서 할 수 있는 또 다른 놀거리를 찾아서 제가 더 신났네요.

 

 알라딘의 자스민 완성!

 

사용법은 넘 간단해서 따로 설명할게 없지만 굳이 정리를 하자면 퍼즐을 맞추듯 스티커를 떼서 도안에 적힌 번호에 맞게 붙이기만 하면 뚝딱 완성된다죠. 그전에 본인이 선택한 도안에 맞는 스티커가 있는 종이를 점선에 따라 뜯거나 오려서 도안 옆에다 두고 편하게 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어요. 한 권에 도안과 스티커가 다 들어 있어도 불편함이 전혀 없으니 분권으로 되어 있지 않다고 해서 실망은 NO! 스티커 종이를 뜯거나 자르는 게 조금 귀찮을 수도 있는데 그 정도는 일도 아니잖아요. 그리고 한동안 사용하지 않다가 찾으려면 꼭 둘 중에 하나는 뭐가 없어져 아무것도 못하는 경우도 생기죠. 전 한 번씩 그래서 요 구성이 맘에 들었으니 이 부분은 굳이 걱정 없이 안심하시고 구입하셔도 될 것 같아요. 아이들이나 친구나 가족에게 선물하기도 좋고, 혼자놀기를 좋아하는 집순이와 집돌이를 위한 안성맞춤 도서니까 말이에요.

 

전 일단 젤 쉬워 보이는 자스민을 먼저 선택했어요. 두 번째는 라푼젤을 찜했고요. 하다 보니 제 손이 작은 편인데도 스티커 붙이는 공간이 넘 작거나 빽빽한 아이들이 몰려 있는 도안은 자신이 없어 아트 핀셋이 필요하겠단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라푼젤은 반만 완성해서 사진은 뺐네요. 흰 여백 보이시죠? 나름 신경 쓰면서 했는데도 똥손이라 괜스레 핑계 대며 연장 탓을 했지만 굳이 따로 구입할 필요 없이 맨손으로도 충분하긴 해요. 손이 큰 성인이라면 왠지 있음 훨씬 더 수월하긴 할 것 같지만요. 뭐 다이소나 집 근처에서 싸게 살 수 있으니 하나쯤 구비해두는 것도 좋겠죠. 전 장비빨로 나머지 디즈니 프린세스들 하나씩 완성해보려고 합니다. 한 작품을 완성하는데 시간도 얼마 걸리지 않아서 솔직히 하루 만에 전부 다 완성할 수도 있지만 아끼면서 심심할 때마다 꺼내서 조카들과 같이 해야겠어요. 이 책 덕분에 오랜만에 잡생각 없이 머리 식히며 기분 좋게 힐링하는 시간이었네요. 완성컷 오려서 집 안 허전한 공간에 놔두거나 폼나게 액자에 넣어두면 인테리어 효과도 있을 것 같아요. 다른 시리즈도 빨리 만나보고 싶네요. 욕심쟁이 우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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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곧 쉬게 될거야
비프케 로렌츠 지음, 서유리 옮김 / 고요한숨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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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쉿, 스포일러 절대 금지" 또 한 편의 역대급 홈스릴러! ​이 글귀만 봐도 호기심을 마구마구 자극했기에 냉큼 찜한 요 책. 정말 상상도 못할 어마어마한 반전 스토리가 마지막 페이지까지 연이어 등장하니 정신을 못 차릴 만큼 혼을 쏙 빼놓는 기분! 한마디로 진심 대박이었다. 후반으로 넘어갈수록 긴장감 넘치는 속도전에 의문에 꼬리를 무는 범인의 심리와 주인공의 두뇌싸움을 엿보다 심장 쫄깃한 건 기본이고 온몸에 전율이 짜릿, 끝내 소름이 돋다가 끔찍한 공포영화를 한편 본 것 같았으니 진짜 안 읽었으면 두고두고 후회했을 것 같다. 그만큼 한시도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푹 빠져읽게 되니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읽어보시라. 
 

교통사고로 남편 다니엘을 허망하게 잃은 레나는 충격과 슬픔 속에서 4년 만에 가진 딸 엠마를 출산하게 된다. 남편이 사고가 났던 날 레나는 다니엘의 권유로 함께 차를 타고 시골 전원주택을 보러 가는 도중에 심하게 다툰 후 길가에 먼저 내렸고, 그게 마지막 대화가 될지는 꿈에도 몰랐다. 만약 싸우지 않았더라면 하는 자책과 계속 같이 차를 타고 있었더라면 어땠을지 등 혼란스러운 생각과 여러 의문들로 괴로워 이 모든 걸 혼자서 감당하기엔 너무 가혹하고 버겁기만 하다.

 

아무리 받아들이려고 해도 도무지 믿어지지 않는 남편의 죽음과 산후우울증으로 엠마를 낳았지만 유대감이나 친밀감이 느껴지지 않아 전혀 기쁘거나 행복하지 않은 레나. 그녀의 심신은 지쳐 있었고 육아에 매진하기엔 너무 불안하고 우울한 심리상태가 안쓰럽고 위태로워 보였다. 다행히 자상하고 강인한 시어머니가 그녀와 어린 딸 엠마의 곁을 지키면서 몸과 마음은 차츰 안정을 되찾는 듯했다. 사실 다니엘은 전처 레베카와의 사이에서 첫째 딸 조시가 있었고, 결혼생활을 유지하기 힘든 상태에서 한줄기 빛이 되어준 레나를 만나 재혼했다. 이유야 어찌 됐든 자신의 가족을 버리고 레나를 택한 셈이다.

 

레나는 원래 직업이 조산사였는데 출산 전 그녀가 기르는 개 기네스를 산책시키다 슈스터 부부를 우연히 만나게 된다. 그들의 아들 오스카가 3년 전 죽었는데 슈스케 부부는 레나를 과실치사 혐의로 고발했고, 출산이 임박한 그녀의 배를 보며 자신들처럼 모두 똑같이 경험해보라고 차갑게 말하고 사라진다. 아주 악담을.. 그리고 다니엘의 장례식장에서 전갈 문신 여자와 남자 둘을 마주치고 뒤이어 사고를 낸 상대방 운전자 토마스 크론의 동생 니클라스 크론을 만나 명함을 받게 된다. 장례식이 끝나고 시어머니 에스더가 2주 동안 여행을 떠나게 되면서, 레나는 혼자서 엠마를 돌보게 된다. 이때 예상은 했지만 넘 쎄했다는. 콩닥콩닥~

주어진 시간은 세 시간, 계속 사라지는 사람들

수수께끼를 풀지 않으면 나와 내 아이가 죽는다!

 

아니다 다를까 여러 사건과 힘든 육아까지 몸이 넘 지치고 피곤했던 레나는 잠깐 눈을 붙인 사이에 ​흔적도 없이 딸 엠마가 사라지고 만다. 누군가 그녀의 집에 침입해서 엠마를 납치한 후 엠마가 자고 있는 모습이 담긴 사진과 협박 종이만 남겨둔 채로. 두려움과 공포에 휩싸인 레나는 어떤 선택을 해야 될지 앞이 막막하기만 하다. 갓 태어난 어린 딸이 실종됐지만 경찰에 신고를 할 수도,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청할 수 없다. 딸을 살리려면.. 누가 범인일까? 레나와 같이 예상 후보자들을 간추려 숨겨진 트릭 속 희망의 단서를 찾기 위해 열심히 뒤를 쫓으며 애타게 마음 졸였던 시간. 일단 의심되는 인물이 몇 명 있었는데 레나가 엠마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할수록 주변 사람들이 사라지거나 연이어 죽는다. 아주 가까운 곳에서 모든 것을 다 지켜보고 있는 것처럼 그녀를 감시하며 엠마를 인질로 삼고 아무것도 못하게 막는 범인의 행동이 넘 의심스러웠다.

 

자정까지 스스로 목숨을 끊어.

그러지 않으면 네 딸이 죽어!

 

​그래서일까? 페이지를 넘길수록 이상하게 자꾸 중요한 뭔가를 놓치고 있는 느낌이 물씬 들었더랬다. 범인은 도대체 왜 엠마를 납치했을까? 왜 자기가 찍은 엠마 사진을 자꾸 동봉하고 예상치 못한 협박을 계속할까? 그러다 결국은! 딸을 살리려면 스스로 자살을 하라고 한다면? 이건 뭐 정신병자도 아니고 이판사판 아님? 진짜 무슨 원한이 그렇게 깊어서 자신의 존재는 드러내지 않고 사람 목숨을 가지고 미친 장난을 칠까? 딸을 위해 독하게 마음먹고 버티고 있는데 이 일방적인 끔찍한 게임에 레나는 결국 아무것도 못한 체 허무하게 응해야 할까? 소름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으니. 들었다 놨다 상상도 못할 거침없는 대반전이 마지막 페이지까지 기다리고 있었는데 순간 방심했다 기가 막히게 완성된 퍼즐에 말문이 턱 막히고 말았다. 진짜 믿을 사람 없다는 말과 사람이 젤 무섭다는 말에 공감하며 세상에 이럴 수가! 한마디로 완전 꿀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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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무쌍신식요리제법 - 일제강점기 소중히 지켜낸 우리 요리
이용기 지음 / 라이스트리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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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에 둘도 없이 하나뿐인 최신 요리책! 상 차리는 법부터 술, 장 담그기, 각종 반찬, 서양 요리 등 총 790가지 레시피가 공개되어 있다고 해서 냉큼 찜했어요. 쉽고 간단하게 따라 할 수 있는 현대식 집밥요리를 소개하는 일반 요리책이 솔직히 실용적이긴 하지만 아주 옛날 일제강점기 시대에 우리 조상들이 즐겨 먹었던 한식 고유의 레시피를 제대로 배워볼 수 있는 기회가 드물잖아요. 두근두근~
 

이 책은 이용기 선생이 정리한 최초의 조선 요리 모음집으로 한식을 사랑하고 공부하는 모두가 소장해야 할 100년 전 레시피 북으로 수요미식회, 한국인의 밥상, 한국기행, 천기누설 등 다수의 건강 교양 프로그램에 빠짐없이 등장한 최고의 조선 요리 비법서라고 합니다. 1924년에 나왔던 조선무쌍신식요리제법 증보판의 복각판으로 대대손손 물려주고픈 소중한 기록을 담은 특별한 요리책이라 소장하는 것만으로 의미가 있고, 자부심이 클 것 같아요. 그래서 더 설레는 맘으로 페이지를 넘겼어요.


 

제일 먼저 손님을 접대하는 법과 상 차리는 법이 소개되어 있어요. 오른쪽부터 세로로 읽으면서 왼쪽으로 책장을 넘겨서 봐야 해요. 같은 한글이지만 고어로 되어 있어 처음엔 살짝 어색할 순 있는데 큰 무리는 없더라고요. 물론 읽는 속도는 조금 차이가 났지만 하나씩 집중하면서 해석하는 재미가 있었어요.

 

 

그리고 뒤이어 책 속에 실린 메뉴들이 차례로 소개된 목차가 정리되어 있어요. 사진은 장국, 누룩, 떡, 김치, 장아찌 만드는 법이 정리된 페이지예요. 뒤에 어떤 음식들이 등장할지 미리 참고하기 좋더라고요. ​ 그리고 과거와 현재에 불리는 음식 이름들의 변화와 차이를 비교해볼 수 있었어요. ​ 

 

 

밥 짓는 법부터 장 담그기, 술 담그기, 국 끓이는 법, 떡 만드는 법, 국수 만드는 법, 만두 만드는 법, 나물 볶는 법, 찌개 만드는 법, 무침 만드는 법, 조림 만드는 법, 죽 쑤는 법, 다식 만드는 법, 엿 만드는 법 등 한식 레시피에 서양요리, 중국요리, 일본요리까지 다양하게 소개되어 있어요. 듣도 보도 못한 음식에 지금까지 한 번도 맛본 적이 없는 메뉴들도 엄청 많아서 신기하면서도 어떤 비주얼과 맛일지 궁금증을 유발하더라고요.

 

국 끓이는 법

​육개장, 곰국, 완자탕, 애탕, 대구국, 도미국, 추어탕 등 레시피가 소개되어 있어요.

 

 

김치 담그기

석박지, 풋김치, 나박김치, 닭김치, 박김치, 굴김치 등 레시피가 소개되어 있어요.

 

회 만드는 법

어회, 민어회 , 잉어회, 도미회, 병어회, 육회, 간과 천엽회 등이 소개되어 있어요.

 

볶음 만드는 법

닭볶음, 제육볶음, 쇠고기볶음, 양볶기, 천엽볶음이 소개되어 있어요.

 

강정 만드는 법

​깨강정, 콩강정, 흑임자강정, 송화강정, 다홍강정, 방울강정, 잣강정 등이 소개되어 있어요.

 

우리 전통음료인

수정과와 식혜 레시피도 있고요.

 

 

어마어마한 한식 요리에 이어서 서양요리. 중국요리. 일본요리까지 골고루 알차게 실려 있더라고요. 순간 아는 요리가 등장하면 넘 반갑기도 했고, 생소한 재료로 만든 메뉴들은 어떤 음식일지 하나씩 상상하면서 다양한 조리법과 발음을 참고할 수 있어서 유익했어요. 다만, 옛 고서를 보듯 표지외엔 그림이나 사진 1도 없이 고어로 쓰인 글만 빽빽하게 적혀 있어서 완성된 음식 비주얼을 구경하는 즐거움은 없어 아쉽더라고요. 그리고 손 느린 요리초보라 레시피가 상세하진 않아서 잘 이해가 안 되는 부분도 조금 있었네요. 요즘 요리책을 보면 기본적으로 개량을 해서 친절하게 알려주는데 반해서 이 책은 손질법과 조리법에 비중이 좀 더 큰 것 같아요. 소금을 넣고 간을 맞춰 어쩌고~ 애둘러서 아주 간단하게 알려주니 뭔가 빠진 듯 가르쳐 주다가 만 느낌도 살짝 들었으니 말이에요. 

 

요즘 요리책과 초간단 레시피에 너무 익숙해서 그렇겠죠. 그래도 제가 알고 있는 레시피나 집에 있는 요리책과 비교해보는 재미가 있더라고요. 물론 전혀 가늠이 안되는 레시피도 많아서 저에겐 솔직히 넘사벽인 요리책이지만 자기 입맛에 맞게 레시피 참고해서 익숙한 메뉴부터 쉽게 따라 할 수는 있으니까 그중에서 만들어 보고 싶거나 맛보고 싶은 메뉴부터 하나씩 부담 없이 도전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그나저나 집에 놀러 온 친구들이나 손님들이 제 책장에 있을 이 책을 보면 제가 요리 엄청 잘하는 줄 착각하지 않을까 싶어 괜스레 걱정도 되지만 일단 제가 소장하고 있는 요리책 중에서 가장 눈에 띄고 뽀대가 날 것 같긴 해요. 
 

천천히 정독 후 전 오랜만에 엄마 찬스 써서 책 속 나물요리나 찜요리 등 쉬운 레시피 위주로 참고해서 집밥요리할 때 접목해서 한번 만들어 맛봐야겠어요. 요리고수 분들이나 한식을 좀 더 비중있게 공부하는 분들에게 더 안성맞춤인 요 책! 그래서 요리초보가 보기엔 다소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전 보자마자 갖고 싶었기에 아끼면서 소장할 생각이에요. 이 책 덕분에 조선시대 다양한 조리법과 색다른 메뉴들, 그리고 그당시에 불렸던 음식 이름과 발음법까지 두루두루 둘러보며 그동안 자세히 몰랐던 우리 조상들의 생활지혜를 담은 전통 한식 레시피를 배워보는 유익한 시간이었기에 만족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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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에 갇힌 소년 에프 영 어덜트 컬렉션
로이스 로리 지음, 최지현 옮김 / F(에프)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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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장의 사진에서 시작된 충격적인 결말! 세월이 흘러 할머니가 된 캐티는 증손자들에게 지금껏 꺼내지 않았던 한 아이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자 한다. 자신이 어렸을 때 직접 보고, 듣고, 경험했던 추억 속 한 페이지 중에서 뇌리에 박힌 침묵에 갇힌 소년의 이야기를 말이다. 아주 오래전의 일이지만 똑똑히 기억하고 있는 캐티의 회상 속으로 빠져들며 그 소년이 누군인지, 왜 침묵에 갇혔는지, 그녀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 놓은 결정적인 순간이 과연 뭔지 등 여러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집중했더랬다.

 

열세 살이 된 캐티 대처는 의사인 아빠를 보고 자라면서 장래희망으로 의사가 되고 싶었고, 그 나이 때 또래보다 전쟁과 삶과 죽음에 대해 조금 더 진지하게 생각하는 호기심 많은 소녀였다. 그러면서도 생일파티를 기대하는 보통의 어느 아이들처럼 순수했고, 친구들이 갖고 있는 것을 부러워하고 질투도 할 줄 아는 평범한 모습도 보였던 캐티. 부유한 가정에서 부모님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란 덕분에 티 없이 밝고 천진난만한 꼬마 아가씨였다.

 

8살 때 아빠를 따라 새로운 가정부를 데리러 간 스톨츠 농장에서 처음 마주친 제이콥 스톨츠. 집을 떠나는 둘째 누나 페기를 창문에 서서 작별인사를 하던 그 소년은 정신지체를 앓아 학교를 다니지 못하고 농장과 집안일을 도우고 있었다. 페기의 언니 넬은 캐티의 옆집 비숍 씨네 가정부로 일하고 있었다. 아빠 친구이자 캐티의 친구 오스카의 집이었다. 한 달 뒤 스카일러 제분소로 가는 길에 제이콥을 만나고 그가 낯가림이 심하고 부끄러움은 많지만 돌아가는 맷돌이나 친숙한 말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캐티네 집 마구간에서 동물을 사랑하는 마이콥을 종종 보게 된다. 사물의 소리를 잘 흉내 내고 자기방식으로 이야기를 하는 마이콥은 절대 눈을 마주치지 않지만 캐티는 그가 반가워 마주칠 때마다 꼭 말을 건넸다. 그가 보지 않아도, 듣지 않는다고 해도 혼자서 친한 친구를 대하 듯 쫑알쫑알 꿋꿋하게 대화를 시도하는 모습이 귀여웠다. 그리고 마이콥이 늘 두꺼운 모자를 푹 눌러쓰고 있는 이유가 스스로 자신을 보호하려고 하는 행동일 것 같다는 생각도 남달랐다.

 

자신과 달리 형편이 넉넉하지 못한 처지의 이들에게 따뜻하고 공평하게 대하는 남다른 배려심과 이해심이 돋보였던 착한 심성을 가진 캐티. 상대방이 누구든 편견이나 선입견 없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줄 아는 현명하고 똑똑한 소녀였다. 그러던 어느 날 공장에서 죽은 소녀 메리 골드스타인 뉴스를 듣게 되고, 부모님이 새로 태어난 여동생 이름을 메리로 짓자 마이콥에게 선물 받은 고양이 이름을 골드스타인으로 짓는 센스까지 이뻐 보였다. 그리고 책 속에 여러 게임과 놀이가 등장하는데 특히 <호두까지 인형과 4개의 왕국> 미국 판타지 영화에도 나왔던 거미줄 게임을 생일파티나 크리스마스 때 친구들이나 식구들과 실제로 해보면 너무 재밌을 것 같다.

 

할머니가 들려주는 옛날이야기를 듣는 기분으로 잔잔하면서도 작은 울림이 있는 스토리에 술술 읽히지만 유쾌하지만은 않았던 요 책. 때론 빈부격차에서 오는 차별과 대우를 보면서 불안하고 우울하기도 했고, 생각지도 못한 안타까운 상황과 그럴 수밖에 없었던 그의 결정과 대처 방법이 충격적이면서도 가슴을 아리고 먹먹하게 했더랬다. 결국은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으니 말이다. 누구의 잘못인지, 그 선택의 옳고 그름을 단번에 판단할 수 없는 비극적인 그날의 결정적인 사건을 곱씹으며 마냥 덮고만 싶고 감싸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할 수만 있다면 침묵에 갇힌 소년처럼... 아웃사이더였던 그가 가족의 품을 떠나 또다시 혼자가 된 그날 이후로 살았는지 죽었는지 어떻게 되었는지 더는 아무도 알 수가 없다는 사실이 허무하면서도 씁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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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미요밀 맛있는 비건 베이킹 - 자연스럽고 조화로운 삶을 위한 빵 & 디저트 레시피, 다이어트.유당불내증.아토피.당뇨 FREE
김성미.최근형 지음 / 보누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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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스럽고 조화로운 삶을 위한 빵 & 디저트 레시피! 비건이 사랑하는 자연주의 베이커리 '야미요밀'을 운영하고 있는 저자는 아토피가 있는 아이들을 위해 직접 빵을 만들기 시작했으며 우유, 달걀, 버터, 백밀가루, 백설탕, 백설탕, GMO 식품, 방부제, 식물성 생크림을 뺀 '8無' 베이킹을 원칙으로 몸에 나쁜 성분은 모두 빼고 맛보장하는 진짜 건강한 빵을 만들게 되었다고 한다. 야미요밀은 비건, 다이어터, 당뇨 환자, 아토피를 앓는 아이의 엄마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여러 방송에도 소개가 됐단다. 비건 베이킹 레시피가 몸에 좋다는 건 일단 사용되는 정직한 재료만 봐도 확연히 알 수 있었는데 과연 베이킹에 사용되는 기본적인 주재료들을 다 배제해도 맛이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살짝 들었기에 더 궁금했던 요 책.


 천연 발효종 올리브 치아바타

 

빵을 끊을 수 없는 빵순이라면 누구나 하게 되는 고민 중 하나가 바로 다이어트가 아닐까 싶다. 그리고 평소에 소화가 잘 안돼서 속이 불편할 때도 많고, 유당불내증 때문에 흰 우유를 잘 못 마시는데 사용되는 재료나 성분 표시를 꼼꼼하게 확인하지 않던 나에게 그 문제점과 해결책을 제시해주는 꼭 필요한 베이킹북이었다. 속이 불편해서, 다이어트 때문에, 아토피가 심해서, 알레르기가 있어서, 비건이라는 이유로 빵을 먹지 못하는 사람도 건강한 재료로 만들어 안심하고 믿고 먹을 수 있는 야미요밀 빵과 디저트.비건 빵은 맛이 없다는 편견을 깨기 위해 원재료를 자체 선별하고 생산하는 고집과 세심한 정성으로 연구와 개발을 거듭했다고 한다. 그렇게 노력한 덕분에 맛있고 속 편한 비건 빵으로 입소문이 자자한 유명한 빵집 레시피라 어떤 맛일지 넘 기대가 됐더랬다. 검색해보니 현재 전국 어디서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택배 배송 서비스도 하고 있단다.

 

우유, 달걀, 버터 없이도 부드럽고 촉촉한 빵

쌀가루로 만들어서 부담 없이 건강한 빵

아토피, 알레르기 걱정 없이 마음 편한 빵

 

비건 베이킹을 하기 앞서 비건과 채식인의 유형과 그 차이점이 뭔지 잘 설명이 되어 있어 하나씩 참고하기 편했다. 그중에서 비건은 어떤 동물성 제품도 사용하지 않으며 완전히 채식 위주로 생활하는 사람을 말한다고 한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빵과 디저트는 크게 세 가지로 당뇨나 다이어트 때문에 설탕을 피해야 하는 분을 위한 천연 발효종 무설탕 빵, 밀가루를 먹으면 소화가 안 되는 분을 쌀빵, 글루텐이 몸에 안 맞는 분을 위한 글루텐 프리 빵이라고 한다. 레시피를 만나기 전 먼저 8無 원칙과 사용되는 재료와 도구, 베이킹 과정과 용어, 건포도 발효 액종과 호밀 천연 발효 원종 만드는 법이 소개되어 있다. 특히 영업 비밀일 수도 있는데 대체할 수 있는 재료와 야미요밀에서 사용하는 제품이 뭔지 친절하게 하나씩 알려줘서 궁금증 해소하기 좋았다.


 마늘 바게트 / 토마토 가지 바게트

 

그리고 본격적으로 궁금했던 언제나 먹기 좋은 기본빵 17가지, 영양 가득 든든한 식사빵 12가지, 달콤하고 편안한 디저트 8가지 총 37가지 레시피가 차례로 만날 수 있다. 레시피마다 메뉴 소개와 몇 개 분량인지, 오븐 온도, 상세한 조리과정 사진과 쿠킹팁 & 포인트 글이 적혀 있어 홈베이킹에 익숙하지 않은 초보자나 독학하는 분들도 부담 없이 따라 하기 편할 것 같다. 제빵 레시피가 다 그렇듯 발효과정이나 벤치타임이 있어 어느 정도 넉넉히 시간을 투자해야 되는 단점이 있지만 비건 레시피에 사용되는 재료도 생각보다 훨씬 간단해서 좋았고, 액종이나 원당 만들기 외엔 특별히 복잡한 베이킹 과정은 없어서 한가한 주말에 기분 좋게 도전해볼 수 있을 것 같다.

 

 제철 과일 타르트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 호밀빵, 통밀빵, 치아바타, 깜빠뉴, 식빵, 바게트 기본빵에 수제청이나 주스, 샌드위치, 버거, 스프, 머핀, 케이크 식사빵과 쿠키, 타르트, 머랭, 브라우니 디저트까지 종류도 다양하게 실려 있어서 맘에 들었다. 비건 베이킹 레시피로 만들 수 있는 빵과 디저트가 이렇게 많은지 몰랐기에 더 신선했고, 다른 베이킹 책에서 보지 못한 색다른 레시피가 많이 등장해서 페이지를 넘길수록 눈이 즐거웠더랬다. 무엇보다 다이어트 고민 없이 남녀노소 자극 없이 즐기기 좋은 건강한 먹거리라 굳뜨! 완성품 비주얼만 봐도 손이 절로 갈 것 같은 군침 도는 비건 레시피, 하나하나 다 어쩜 맛나게 보이던지 식구들과 하나씩 빨리 맛볼 생각하니 더 설렌다. 특히 부모님이 너무 좋아하실 것 같다. 집에서 신나게 오븐 놀이하며 꾸준히 활용하기 좋은 실용적이고 알찬 베이킹 도서라 아끼면서 오래오래 소장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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