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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뱅이 언덕 - 권정생 산문집
권정생 지음 / 창비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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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추적자에 빠져 있다.  배우들의 연기도 좋치만 지금 우리나라 현실을 반영한 내용들이 더욱 많아서 그런것도 있을것이다. 지난 일요일 몰아보기로 추척자를 1회-12회까지 보고 든 생각은 "권력이 무엇일까"

와 가난때문에 사람들은 성공에 목숨을 거는 것이 아니라 ,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성공하려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극중 강동윤, 신헤라,서회장등 모두들 그러하다.

그러나 여기 권정생 님은 가난을 외친다.

" 모두가 원래의 위치로 돌아가 가난을 지켜야 한다. 가난만이 평화와 행복을 기약한다. 가난이란 바로 함께사는 하늘의 뜻이다."

민주주의도 가난한 삶에서 시작되고, 종교도 예술도 운동도 가난하지 않고는 말짱 거짓거리밖에 안됩니다." 라고 책중에서 말하고 있다.

 

태어나면서 부터 가난과 함께 살아온 그의 삶을 보면 도저히 가난 예찬론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가난때문에 형제와 이별하고 , 병들고, 주위사람들이 죽어가는 것을 본 사람이라면 당연히 성공에 목숨걸거나 자신의 위안을 먼저 돌보게 되는데....

더군다나 어린이를 위한 동화작가라는 직함을 달고 있는 그의 글을 읽게 되면 더욱 그런 생각이 든다.

이분은 왜? 이렇게 가난예찬론을 이야기 하신 걸까 라고 ...

 

(몽실언니), (강아지똥) 이 국민문학의 반열에 올라와 있다는 이력말고도 그의 에세이집을 대하게 되면 인간이 지켜야할 정신과 마음에 대한 생각을 가지게 된다.

인간은 이렇게 살아돼 저렇게 살아돼가 아닌 본인이 느낀 체험담을 통한 가슴 아픈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고구마 가게 종업원으로 있으면서 고구마 무게를 속이고 팔라는 주인의 강압으로 장사를 하면서 그도 조금씩 사람들에게 대한 죄책감이 없어진다.

어느날 그가게에 어머니가 고구마를 사러 오신거다. 고구마를 가을 운동회에 팔아보려고 말이다. 그때 무심코 다른 손님에게 하듯이 무게를 속이려고 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그순간 자기가 숨겨왔던 죄책감이 들면서 어린시절 동화속에서 보았던 인간은 착하게 살아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고구마 가게를 그만두게 된다.

나같으면 그만두게 될까? 아니다 . 우리식구에게는 제대로 정량으로 주고 계속 사람들을 속였을 것이다.

그것이 잘못된 생각이라는 것을 하지 못한다.

나쁜일을 하면서 계속 그일을 할 수 있는것은 내자신에게 체면을 걸거나 , 그순간에 죄책감이라는 감정을 잠시 접어둔다.

얼마전 육식동물의 고통에 대한 다큐멘터리에서 공장형 가축에서 동물들의 학대가 가장 심하다고 한다. 그러나 거기 다니는 사람들이 악한 사람일까? 아니다 . 평범한 사람이다.

그들의 지역사회에서 다닐수 있는 공장은 그곳 밖에 없기 때문에 선택의 장소가 아닌 그곳으로 갈수 밖에 없는 장소며 일터이며 생계이다.

그곳에서 일하기 위해 그공장으로 갈때 동물에 대한 연민 동정심등을 억누르고 일하게 된다. 그러면 인간은 본능적으로 억압받는 감정의 반 작용으로 동정심이 살아나는 것이 아니라 더잔인하고 무서워진다고 심리학자는 말했다. 그래서 더욱 동물을 학대하게 된다고 말이다.

이처럼 환경의 선택이 아닌 주어진 환경에 지배를 받는 동물인 우리 인간이 이곳에서 벗어나면 가난하게 살것을 아는 순간 환경에서 못벗어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권정생 작가님의 삶은 가난을 알고 가난하게 살아왔으면서도 인간의 양심은 지키려고 평생 노력하셨다. 인간을 사랑하고 이웃들을 사랑하고 자연을 사랑했기 때문에 아마 가난한 생활에서 이렇게 따스한 글들이 나왔을것이다.

 

가난한 사람이 가난이 떳떳하다고 말할때 우리는 허세를 부리거나, 자신이 성공할수 없기 때문이라고 조롷하게 된다.

이분을 글들을 읽게 된다면 가난한 그보다 내자신이 더 가난함을 정신적으로  느끼게 된다.

조그마한 언덕에 조그마한 집에서 살면서 큰 마음과 사랑으로 남을 사랑하고 자연을 사랑하고 아이들을 사랑한 그의 책을 만나 너무나 따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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