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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랑은 끝나지 않았다 - 박범신 논산일기
박범신 지음 / 은행나무 / 2012년 4월
평점 :
" 너 누구야 ? " 수십 년을 함께 살아왔으면서 나는 " 재"를 아직도 도통 모르겠다. 내가 가장 사랑했고 또 내가 가장 미워했던 자인데.
책 중에서 "194"
박범신 작가가 거울을 통해서 자신을 바라보면서 혼자말을 한 대목중 하나이다.
이책은 논산에 내려가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환경과 소통의 단절, 자신의 외로움등등을 페이스북일기를 통해 썼던것을 모아 올린것이다.
일기를 출판한 책, 남의 일기를 들여다 볼때의 그 짜릿함이 있다.
군더더기 없는 일상들을 진솔하게 바라볼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네번의 자살, 절필, 베스트셀러작가, 최근에는 은교라는 소설로도 그의 명성은 자자하다.
소설가의 삶은 선택되어지는 운명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던 나는 그의 명성에 베스트셀러작가라는 수식어만 기억해지 사람으로 살아가는 그냥 보통사람이라고 느껴지지 않았다.
그러나 이 에세이를 통해 한결 더 친숙해진듯한 느낌이 든다.
사람때문에 아파하고 , 어릴적 자신의 환경에서 도망치려 해도 또다시 제자리로 돌아올수 밖에 없는 작가의 심정이 잘 나타나 있다.
자신안에서 무수히 많은 자신의 자아가 있음을 나이가 들어가며 인식하게 되는 우리들과 같은 작가의 서글픔이 잘 나타나 있다.
논산으로 다시 오면서 서울과의 괴리감때문에 또는 외로움때문에 아파하고 힘들어하는 진솔한 모습까지 보여진다.
그중에서 한겨울 마당앞 금붕어중 동사할뻔한 한마리 금붕어를 방안에 데려다두고 자신의 모습처럼 아파하고 돌봐주면서 세상의 얼음안에서 시리도록 아프고 힘들었던 자신을 찾으려고 한다.
곧 죽을것 같았던 금붕어가 조금씩 회복하는 모습을 보면서 작가 자신도 아직도 살아갈수 있음을 살아냈음을 다독이는 것처럼 말이다.
" 이제 내문제를 알겠다 쓸 때만 " 생각" 할 뿐 나의 일상은 거의 정서적 " 충동"에 지배받는다"
라는 말처럼 충동에 지배받는 일상에 힘들어 하면서 그충동이 우리의 감정의 해방이라면 별로 두려워 하지 않는다 그의 말로 서 위안을 얻게 된다.
불온한 짐승인 그가 면도날 같은 위험한 시간속으로 항상 떠나고 있다는 그의 책의 끝부분의 말처럼 우리 모두 면도날 같은 위험한 시간으로 끊임없이 빠져들자.
불온한 짐승이든 , 순한 양이든, 고요한 괴물이든 ...
살아있으면 살아지게 되고 힘들어하는 만큼 좋은 날도 오고 있음을 알게 될테니 말이다.
그러다 그속에서 어느날 나의 존재 안에서 별처럼 빛나고 있는 내자신을 만나게 될것이다.
이 힘든 면도날 같은 시간위에서 상처생기고 다시 딱지가 않고 다시 상처가 나도록 나를 다독여온 내자신이 바로 별이고 별을 빛나게 하는 광채가 있음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