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째 버티고 있는 중입니다 - 지금 다니는 회사, 퇴사할까 ‘존버’할까 셀프헬프 시리즈 16
이명혜 지음 / 사이다(씽크스마트)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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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봉에 버티고 있는 부들부들거리는 손이 그려진 일러스트. 그 밑의 '17년째 버티고 있는 중입니다' 라는 제목. 우리가 생각하는 그대로다. 17년간 회사에서 버티고(?) 혹은 다니고 있는 중이다. 누구나 가슴 속에 사직서를 품고 다닌다는 말이 있다. 우스갯소리일지는 모르겠지만, 많은 직장인들의 애환이 서려있는 곳이 바로 회사일테다.

밥먹듯이 하는 야근과 코로나 시대라 그나마 줄었지만 불편한 회식 그리고 상사 혹은 동료 등과의 트러블 등등. 참 가지각색으로 회사는 나란 존재를 괴롭히기 위해 있나 싶을 정도로 생각하던 때가 있었다.

 

이 책의 작가인 존버언니 이명혜씨는 한 직장에서 무려 17년이나 다니면서 느꼈던 감정들을 가감없이 책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연예인, 작곡가를 꿈꿨지만 결국 다시 직장으로 돌아올 수 밖에 없었고 버티면서 자신만의 답을 찾는 여정을 보여주고 있었다.

사직서를 써보면서 퇴사를 연습해보는 가 하면, 휴식계획표를 통해 자신만의 소소한 행복을 만들어가고, 결국 회사를 통해 본인이 성장해감을 느끼고 더 회사를 생각하게 되는 일련의 과정이 그녀를 오랜 시간동안 존버(존중하며 버티기)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지 않았나 싶다.

 

나도 지금 직장에서 5년차에 들어섰다. 사실 17년이라는 작가의 근무기간에도 놀랐지만, 같은 부서에 올해로 20년차에 접어드는 상사가 두 분 계신지라 대략 어떤 느낌일지는 감이 잡히긴 했다. 분명 그만큼 버틸만한 가치가 있기에 그들도 잘 버티고 있는 것이 아닐 까 생각이 들면서도, 한편으론 속칭 고인물이 되지 않게 업무에 있어 타성에 젖지 않도록 나를 잘 채찍질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 속에서, 진정성 있는 그녀의 응원의 메시지가 퇴사와 존버의 기로에 선 직장인들에게 힘이 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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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은 그를 귀찮게 해 - 생존을 위해 물음을 던졌던 현직 기자의 질문법
김동하 지음 / 이담북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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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수많은 질문을 하고 또 받아가며 살아가고 있다. '질문' 이라는 말을 굳이 사전적의미로 찾아본 적은 없지만, '알고자 하는 바를 얻기 위해 물음' 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수학문제 등을 풀기 위한 물음이던지 혹은 내재적으로 '나는 왜 살아가는 가' 등도 질문이라는 범주 안에 모두 포함된다. 그만큼 우리가 살아감에 있어 묻고 답함은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현상일 듯 하다.

 

사실 학창시절에 나는 질문을 그렇게 좋아하는 학생은 아니었다. 궁금한 게 있어 목구멍까지 올라왔어도 주변을 의식해 '에이 그냥 답안지나 보자' 이렇게 자체 포기하기는 일쑤였다. 지금이야 모르는 곳에 가면 주변 사람들에게 길을 잘 물을 정도로 성격이 꽤나 유해지긴 했어도, 낯가림이 심했던 지난 날들을 생각해보면 그렇게 '질문' 을 좋아하진 않았던 듯 하다.

 

여기 그 '질문' 에 대해 이야기하는 10년차 현직 기자의 책이 있다. 묻는 게 직업인 사람에게 과연 '질문' 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여기 그에 대한 답이 들어있다. 4개의 파트로 첫번 째 장에는 나와 비슷한 내성적인 성격의 저자가 어떻게 기자라는 직업을 가지게 되었는 지에 대한 과정을, 둘째 장에는 그럼 과연 질문은 무엇인지, 셋째 장에는 현업에서의 취재 경험을 통한 질문의 사례들, 마지막 장에서는 질문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들을 이야기하며 책을 마무리하고 있다.

 

기자는 외향적인 사람이 더 많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오히려 내성적인 성향이 더 많다는 놀라운 사실. 그 이유인 즉 냉정하게 분석하고, 또 신중한 질문거리를 찾을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꼭 외향적인 사람이 질문을 잘 한다는 보장은 없다는 뜻이겠지.

 

'어떻게 질문하면 원하는 답을 얻을 수 있는 가' 에 대한 방법론적인 부분에 대한 해소는 다소 아쉬었지만 정치부 기자로써 국회를 출입하며 여러 사안에 대해 국회의원들에게 질문하는 에피소드는 재미있게 다가왔다. 끈질기게 원하는 답을 얻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그려졌기 때문이다. 뉴스를 보면 익명의 국회의원이 인터뷰를 하고 또 기자들이 열심히 노트북 타이핑을 하고, 휴대전화를 가져다 대는 모습들이 그런 사유였구나 하는 게 책을 통해 해소되는 듯한 느낌이었다.


'ㅈ'일보 기자인 저자의 정치 기사를 읽어 보며 어떻게 취재했는 지에 대한 과정을 머릿 속으로 그려보니 더 와닿았던 듯 하다. '질문' 에 대한 현직 기자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고, 정치 기사섹션에 대해서도 관심을 더 기울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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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이방인의 산책
다니엘 튜더 지음, 김재성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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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이방인의 산책. 다른 나라에서 온 외로움을 겪고 있는 외국인이 산책을 한다라?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 거지.
책의 간단한 소개를 보고 영국의 저널리스트로 활동하는 작가가 우리나라에서 지내면서 느끼는 에피소드들을 늘어놓는 에세이라고 생각했다. 예능처럼 좌충우돌 대한민국 체험기 같은 느낌이랄까.

 

하지만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물론 우리나라에 대해 느끼는 감정이 책에 묻어나긴 하지만 일부분이다. 대신 서울살이 11년차 영국인이 말하는 현대인의 질병인 ‘외로움’ 에 대해 냉소적으로 한편으론 애정어리게 읖어주고 있다. 웃음기는 싹 빼고 말이지.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점은 가볍게 읽히면서도, 내용은 다소 어렵게 와닿았다고나 할까. 현대 들어 '외로움' 은 비로소 오늘날의 의미를 획득하며 평범한 경험으로 자리잡았다(p.21) 처럼 외로움이 지배하는 사회를 표면으로 드러낸 것에 대한 불편함이었을까. 그건 아마도 격하게 공감한다로 정의될 듯 하다.

 

현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떼어놓을 수 없는 감정이 되어버린 이 외로움을 희석시켜야 할 것 같다. 저자의 말처럼 각자의 외로움을 이제 함께 이야기할 때라는 것을 진심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사회가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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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흘린 눈물은 꽃이 되었다
이광기 지음 / 다연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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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덧 36년차 배우인 이광기 씨의 에세이집이 나왔다. 아들을 떠나보내고, 12년만에 아들에게 쓰는 편지라는 부제로 가슴 먹먹한 이야기를 책을 통해 전하고 있다. 사실 슬픈 이야기를 읽고 서평을 하기란 쉬운 일은 아니지만, 나즈막히 적어보고자 한다.

 

2009년,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7살 아들이 신종플루로 갑작스래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사실 병에 대한 공포는 있었지만, 연예인의 자녀라는 이유로 언론에 대서특필되었던 걸로 기억이 난다.

 

사극을 통해 연기파 배우로 활동을 했었던 배우로만 알고 있었던 이광기씨였는데, 책을 통해 아들을 향한 부성애와 가족을 향한 사랑을 온전히 느낄 수가 있었다. 가족을 잃은 슬픔은 이루 말할 수 없겠지만, 그 슬픔을 더 큰 사랑으로 승화시키신 분이 아니신가 싶다. 아들의 사망 보험금 전액을 지진 피해를 입은 아이티에 기부하고, 미술 옥션을 통해 기부금을 모아 아이티 현지 어린이들을 위한 학교를 설립 등 나눔을 행동으로 실천하고 계시다.

 

책에서도 나와있듯이 나는 '나눔' 에 대해 뭔가 부담으로 다가오고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비우면 채워지는 것이 나눔이요, 적더라도 나눔이라는 것 자체가 내 일부분이 되어야 한다고 그게 바로 진정성이라고 이광기씨는 말하고 있다. 너무나 힘든 일을 겪으셨지만 그것으로 인해 삶이 많이 변하게 됐고 또 그 변한 것이 누군가에게 베풂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책 곳곳에서 묻어났다. 특히 아이티 구호활동 사진들이 기억에 남는다.

 

이광기씨의 희망메시지를 통해 가족의 소중함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앞으로의 이광기씨의 다양한 방송 및 나눔활동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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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지하지 않고 행동 수정하는 ABA 육아법 : 문제행동편 - 행동분석전문가가 Q&A로 알려주는 문제행동 중재 방법
이노우에 마사히코 지음, 조성헌 그림, 민정윤 옮김, 홍이레 감수 / 마음책방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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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아이들에게 가장 많이 하는 말이 "안돼", "하지마" 가 아닐까.
위험회피성이 높은 부분이 있을수도 있지만, 부모들은 유독 부정적인 어휘로 아이가 하는 행동에 대한 제어를 하곤 한다.

 

금지하지 않고 행동수정하는 ABA 육아법은 부모가 집에서 직접 ABA 치료를 할 수 있도록 ABA라는 학문을 바탕으로 만든 육아법에 대해 설명해주고 있다. 그럼 ABA란 무엇일까. ABA(Applied Behavior Analysis) 응용행동분석이라 불리며, 학습과 행동에 대한 과학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사실 책을 읽기 전에는 잘 몰랐던 용어였던터라 거리감이 느껴졌었지만, 읽으면서 다양한 사례를 통해 쉽게 접근할 수 있었다. 책은 자폐아동뿐만 아니라, 일반 아동에게도 적용가능한 문제행동을 이해하고, 분석하고, 중재하는 방법에 대해 알려주고 있다.


특히 'ABC 분석 전략시트' 는 유심히 봤던 부분인데, 선행사건(A), 행동(B), 결과(C) 분석을 통해 사전에 대응책을 연구하고 바람직한 행동을 유도함으로써 칭찬이나 보상 등을 통해 행동을 강화시켜준다. 이 방법은 책에서 다양한 사례에 나와있듯 평소 문제행동이 있는 경우에 얼마든지 적용가능해보였다. 삽화를 통해 이론에 대해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많은 부모들이 아이들의 문제행동에 대해 걱정을 한다. 책을 통해 느꼈던 것은 단순히 금지만 할 것이 아니라 왜 그런 행동을 하게 되었는 지 생각을 해보는 것이 선행되어야 하지 않을 까 하는 점이었다. 말 한마디 한마디 긍정적인 지시로 아이를 좀 더 이해하려고 하는 노력이 필요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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